음반 살펴보기 016. 비비 [인생은 나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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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30 22:08:49

이것은 책인가 음반인가

네 비비의 <인생은 나쁜X>입니다

 

 

비비(BIBI) [인생은 나쁜X]

2021. 04. 28

 

 

수필집의 형태로 나온 비비의 새 음반

활자와 친하지 않은 저는

벌써부터 손발이 덜덜 떨립니다

 

 

왠지 확대해서 찍지 않으면

섭섭할거 같아서 한 컷♡

 

 

약 130페이지의 분량

양장본에 종이 재질도 빤딱빤딱해서

힘 빡주고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마진 생각 안하고 찍었다는데

그럴 만할 퀄리티..

 

 

세 명의 아티스트의 추천사

책의 후반부에 좀 더 상세히 실려있습니다

 

커버를 벗겨냈을 때(ㅗㅜㅑ금지) 속살

"인생은 나쁜X" 본문 파트의 구절이 실려있습니다

 

 

텍스트라고는 꺼라위키만 보고

긴 글은 세줄요약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데

이렇게 활자를 접하니 어질어질하기 시작합니다

네? 글은 어떻게 쓰냐고요?

이거 사실 우리집 고양이가 쓰는 거임

 

 

각 트랙별 이야기들이 실려있습니다

앨범은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가사가 심플한 문장을 반복하는 형식이라

내용을 좀체 파악하기 힘들 텐데

책을 읽어보면 그 내용들을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그러진 않았습니다..

 

 

멍든 눈이 아닌 멀쩡한 다른쪽 눈을 부여잡은 비비

이거 가라환자 아냐?

 

 

각 이야기가 끝난 후

간략한 크레딧과

곡들의 가사가 실려있습니다

 

 

 

참고로 실로 꿴 양장본이라

쫙쫙 펴도 책에 큰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쫙쫙 펼치고 촬영 가능해서 행복했음..

 

 

책의 각 챕터에 맞는

비비의 사진들

 

 

읽으면서 많이 인상 깊었던

"Birthday Cake" 챕터

무지했던 자신이 현실을 만나게 되며

일상의 공포와 고통들이 실체화되고

심리적으로 벼랑에 몰린 심경을 그려냅니다

 

 

마지막 챕터에 꽂혀있던

포토카드

 

 

 

 

에필로그 이후 실려있는

사랑의 재개발 작사가 / 군인 / 호랑이 형님의 추천사

 

 

 

페이지는 많지만 텍스트가 많지 않아

다 읽는데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천천히 읽어도 한 시간은 안 걸릴겁니다

30분이면

앨범 러닝타임의 무려 2배가 넘는 시간임

데박..

.

.

.

음반리뷰 끝!!

..근데 뭔가 잊은 거 같은데

 

 

 

 

CD가 있다는 걸 잊고 있었음;;

진짜 끗!!

 

 

.

.

.

 

 

탱탱 부어버린 눈, 움푹 팬 왼쪽 뺨. 비비야 누구한테 두들겨 맞았니?라고 물어보니 그가 대답합니다.

인생. 개같은 그놈이 자기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인생은 나쁜X>. 비비의 시각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찰한 작품입니다. 앨범을 듣기 전 타이틀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나스(Nas)가 떠올랐지만 막상 들어보면 삶에 대한 접근법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사뭇 다릅니다. 자기를 쥐고 흔들려는 인생의 본성을 깨닫고 여기에 벗어나려 합니다. 트랙 수는 5곡에 모든 곡들이 2분 30초 남짓, 전체 12분의 짧은 러닝타임인지라 앨범을 한 바퀴 돌려 듣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의 앨범 길이와 극도의 은유와 단순한 구성의 가사로 이뤄진 탓에 음악만으로 비비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곡 안에서 상대방으로 묘사된 것들이 인생이라 생각하면 얼추 들어맞을지도??

 

 비비는 삶이란 녀석에게 휘둘리고 발에 차이고 두드려 맞기 십상입니다(Umm…life). 이것이 나쁘다는 것, 그리고 빠져나가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생이란 녀석은 그에게 삶의 부정적인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는 양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고(Bad sad and mad) 결국 비비는 이에 굴복하기에(피리 (PIRI the dog)) 이릅니다. 이윽고 견딜 수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지만 (Birthday Cake) 비비는 이런 삶이 정해준 굴레에 연연하지 않고 제 갈 길 가겠다(인생은 나쁜X)는 메세지를 던지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디스토션 잔뜩 깔은 기타와 둔탁한 드럼 사운드 아래에서 비비가 "아아~~ C~8~ 인생 鳥깥내~ IDGAF~ 걍 내 갈길 가련다 카악~~퉷~"할 거 같지만 의외로 앨범의 무드는 산뜻하고 가볍습니다. 아니 메세지는 맞는 거 같은데.. 아무튼? stevenc4stle의 프로덕션 아래 비비는 감정적인 과잉 없이 담담하게 인생을 탓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지점은 역시 12분의 짧은 러닝타임입니다. 폭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에서 인생의 고통을 이야기하다 타이틀곡 "인생은 나쁜X"에서 이제 좀 내가 바라던, 도발적인 비비다운 모습으로 개썅마이웨이를 보여주나 싶었는데 끝이 나버립니다. 조기종료되는 소년만화같이 '우리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야!'하며 마무리된 느낌입니다. 소개글과 수필집을 읽으면 각 곡의 내용들이 이해가 되고 비비의 구성 의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단순히 음악 면으로 봤을 때는 앨범의 전체적인 인상에서 아쉬움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확실히 이번 <인생은 나쁜X>은 전체적으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미 수필집의 텍스트와 사진들을 통해 각 곡의 이야기들을 소상히 그려냈고 전 곡 제작이 예정되어 있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추상적인 개념들을 시각화하려 합니다. 비비는 음악과 텍스트, 그리고 영상미를 아울러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 나아가 우리의 삶을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비식의 위로인 셈이죠. '야 니가 이꼴이 난 건 너 때문이 아니라 그 개같은 인생 때문이야.'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아쉬움들 때문에 앨범만 들었을 때는 이러한 의도가 확실하게 와닿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비비의 이야기에 좀 더 몰입해보고 싶다면 저는 음반을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이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이면 꽤 괜찮거든요? 갑자기 글의 마무리가 음반 판촉글이 돼버린 느낌이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것도 다 개같은 인생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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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31 00:03:54
2021-05-31 13:11:20

군인 호랑이 ㅋㅋㅋㅋㅋㅋㅋ

 
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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