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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음반 살펴보기 025. 디젤 [2kzm.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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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13 00:01:35

제가 여러분들 힘내라고

요리 하나 준비해왔습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음반임

보이십니까? 저 반질반질 빛나는 은빛 비늘이!!!!

 

데자부수산? 인가에서 주문했는데

펄떡펄떡 난리치는거 보니 아따 고놈 힘도 좋다

 

 

이제 손질을 시작하겠습니다

착한 어린이는 따라하지 마세요

 

아직 살아있는 이 녀석의 뇌가 있는

눈 위 부분을 한 번에 푹 찔러줍니다

 

이케지메라고 하죠?

고통 없이 한 번에 보내주는 작업입니다

 

기세 좋게 날뛰던 녀석도

급소에 찔려 이내 잠잠해집니다

 

미안하다.. ㅈ간이 미안해....

 

0.3초의 묵념과 액션빔 후 이제 녀석의 껍질을 벗겨내고

내장을 제거하는 작업을 가집니다

 

조리에 불필요한 내장과 지방층을

섬세하게 걷어내면

 

쫘좐!

 

풍미 깊은 속살을 음미할 수 있게 됩니다

아니 근데 잠깐.. 이거 뭐야...

 

깨졌잖아 X발!!!

데자부수산 담당자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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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dsel) [2kzm.zip]

2022. 05. 03

 

디젤의 기념비적인 첫 정규앨범입니다

데자부그룹이랑 계약하자마자 앨범 발표 후 피지컬 드랍

 

갓 잡아온 싱싱한 음반은 신선도가 생명

저 역시 음반을 받은 당일 리뷰 드랍합니다

 

이스트...읍읍의 알...읍읍이 아닙니다

아니라고.. 아무튼 아니라고..

 

맞으면 그건 그거대로 속이 시원하겠다만

 

이케지메집(?)의 프라모델 런너

만약 굿즈로 나오면 개같이 살 의향 있음

 

 

오픈케이스

 

심플 그 자체인 CD 프린팅

 

받아라 무지갯빛 CD반사!!

으악 눈부셔

 

 

압축을 해제하고 즐겨주세용

 

 

피지컬 후면의 런너를 조립하면

이런 친구가 만들어지는 모양입니다

 

부클릿엔 간략한 크레딧과

 

각 런너의 부품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위 아래 헷갈릴까봐 친절하게 적어둔 센스

 

역시 서리(30) 출신 가정교사야..

 

살살 다뤄줘잉..♥

 

그리고 마지막에는 완성본을

가지고 노는 법이 그려져 있습니다

 

정성을 담아 카와이하게 알????모양으로 조립 후

 

대가리를 박★살 like 비프리!!!

 

프롸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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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지메(活け締め). 생선의 뇌를 뚫어 단번에 즉사(뇌사) 시키는 손질방법이다. 뇌사를 시켜 고통 없이 한순간에 보내는 인도적인(?) 방식이지만 그 행위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에 모티프를 얻은 디젤의 첫 정규앨범 <2kzm.zip>도 비슷한 느낌이다. 이케지메의 이니셜을 적절히 어레인지한 타이틀 2kzm에는 디젤 특유의 호전적이고 날카로운 랩이 들이차있고 이는 청자들의 귀를 단숨에 찌른다.

  

 <2kzm.zip>는 짧고 강렬하다. 정규작임을 생각하면 18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적절하게 끊어갔다는 생각도 든다. 디젤이라는 뮤지션이 어떠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고르고 골라 응축해낸 느낌. 그렇기에 타이틀의 마지막에 압축파일 확장자(zip)를 붙인 것이 아닐까. 이렇게 이번 앨범은 컴퓨터 관련 용어가 붙은 소재들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응용프로그램 확장자를 붙인 "주호민.exe"는 앞선 두 트랙에서 할애한 자기소개에 뒤이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기점이고 "Malware (NEW Son Simba)!!!"에서는 작품의 주인공 디젤 대신 불청객(?) 손심바가 앨범에 끼어든다. 소소하지만 재밌는 장치이다.

 

 이 안에서 디젤이 선보이는 퍼포먼스는 굉장히 투박하다. 비교적 여유로운 톤을 선보인 초기 시절과 비교해 보면 발음은 한 층 또렷하고 거세졌으며 마디 후반에 주는 강세는 단단해졌다. 망치로 둔탁하게 때려 넣는 듯한 랩이다. 타격감이 한 층 부각되어 비트의 드럼라인을 대신해도 될 정도이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구성된 이번 앨범의 프로덕션에서 디젤의 랩은 그 존재감을 더욱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이 빛나는 때는 역시 훅(Hook) 파트이다. 특히 마지막 트랙 "Coaster (30mix)"에서 선보이는 디젤의 강렬한 훅은 상당히 중독적. 여기에 자신이 인터넷-유튜브 키즈라는 것을 어필하듯 온갖 분야에서 참신한 비유를 끌어와 가사에 녹여냈는데 재밌는 가사가 많다. 아는 만큼 들린다.

  

 게스트의 활약 역시 인상적이다. 앞서 이야기한 "Malware (NEW Son Simba)!!!"는 디젤이 꾸려낸 무대에 손심바의 랩과 비트가 멀웨어처럼 스며들어 자리를 차지한다. 앨범의 인상을 환기하는 기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7ㅐ간zl"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언오피셜보이는 <2kzm.zip> 안에서 가장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리 <THE FROST ON YOUR KIDS> 피지컬 MD를 구매하면 들을 수 있던 <보충수업>에서 선공개된 "Coaster (30mix)" 역시 매력적이다. 일관된 스타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투박하고 거친 앨범이지만 동료 뮤지션들의 참여가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2kzm.zip>는 이제 막 데자부그룹과 계약한 디젤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자기소개서이다. 개인 앨범으로는 <00>으로부터 5년 만이다. 물론 그 사이에 쿤디판다와의 합작 <농>을 발표하고 서리(30)크루의 컴필레이션 앨범도 참여했지만 본격적으로 자신의 변화한 스타일만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케지메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압축파일의 압축을 풀 때 정해진 매뉴얼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상특. 걍 오함마로 깨부순다. 그것이 디젤이 이케지메에서 보여준 자기만의 스타일이다.

 

https://blog.naver.com/okonechu/222730355149

https://www.instagram.com/p/CddIosOry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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