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PLAYA FESTIVAL 2017     D-
유저칼럼
KHA와 MILK가 밀어보는 라이징 스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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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5 14:41:48


한국 힙합 어워즈 2017(Korean Hiphop Awards, 이하 KHA)의 부문별 수상자가 공개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 면모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박재범(Jay Park), 그루비룸(Groovy Room), 저스디스(Justhis), 넉살 등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하게, 그리고 수준급의 활약을 펼친 아티스트가 주요 부문의 수상을 당당히 차지했다. 장르 팬들 역시 전체 수상자 공개 전부터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올해의 힙합 앨범’ 등의 굵직한 부문에 높은 투표율과 관심을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사실 본 어워드에는 또 하나 주목할 부문이 있었다. 바로 <KHA NEXT With MILK>가 그 주인공이다. 힙합엘이(HIPHOPLE)와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그리고 밀크(MILK)가 고심 끝에 선정한 본 부문은 2017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라이징 스타들을 주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취향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어느 정도 익숙한 얼굴도, 살펴보지 못했던 얼굴이 있을 수도 있다. 현재보다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다섯 명의 뮤지션. 이들의 향후 커리어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2017년의 힙합씬을 즐기는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올해 이 다섯 명이 어떤 놀라운 사고를 칠지도 모르니 말이다.


1. PENOMECO


비슷비슷한 신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씬 안에서 새로운 인물이 생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는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 개성은 선행 조건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페노메코(PENOMECO)는 타 루키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 비트를 압도하는 앙칼진 톤과 속도감 있는 랩을 구현해내는 발음 체제는 그의 강점을 단번에 대변한다. 아직 확연한 스타일을 정립했다 보긴 어려우나, 그는 타격감 있는 트랩 리듬 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Ma Fam”과 “말해 Yes Or No”에서 증명했다. 테크닉적인 부분에 있어 페노메코는 확실히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팬시차일드(Fancy Child)라는 걸출한 동료들이 그의 옆에서 음악적 영감과 자극을 주기적으로 제공한다. 준수한 재능과 환경적 배경을 두루 갖춘 페노메코이기에, 그의 향후 행보를 더욱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2. LIVE


라이브(LIVE)가 본격적으로 눈에 들어온 시기는 “EUNG FREESTYLE”이 흥행을 기록하면서부터였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그는 곳곳에서 뚜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이브에 대한 궁금증은 그렇게 점점 커졌다. 그리고 이어진 공개 곡을 통해 물음표는 느낌표로 변했다. 초창기 지코의 패기와 에너지를 보는 듯한 “GOD BLESS”, 트렌디한 사운드 위에서 안정적인 완급 조절을 해내는 “갈증(THIRST)”, 음악에 대한 진중한 자세를 담아낸 “Dream Perfect”까지, 확실히 그는 다채로운 표현력을 갖춘 신인이었다. 또한, 몇몇 뮤직비디오에 담긴 자연스러운 액션과 퍼포먼스는 그가 번뜩이는 스타성까지 지닌 재목임을 인지하게 했다. 그동안 우리는 가능성 넘치는 신성이 작은 계기를 발돋움 삼아 크게 비상하는 모습을 종종 경험했다. 그다음 주자가 라이브가 되지 말라는 법 역시 없다.

3. Mac Kidd


음악적 방향성은 아티스트에게 있어 나침반과 같다. 자침이 어느 쪽을 향하나에 따라 안정적인 항해가 유지되기도, 급격한 변화가 요구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옐로즈맙(Yelowsmob) 크루 소속의 맥키드(Mac Kidd)는 첫 항해를 위해 나침반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궤도를 찾는 과정이다. 그는 탐색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식케이(Sik-K)와 함께 한 “다른척해 (Act Different)”에서는 멜로디컬한 랩을 주력으로 삼고, 체리콕(Cherry Coke)과 호흡을 맞춘 “Bodyguard”에서는 흥얼거림을 강조하며, 맥스멀리즘이 두드러진 트랩 스타일의 “GANG”에서는 공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아직 영글지 않았지만, 맥키드는 점차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재단해 직접 걸치는 단계로까지 향하고 있다. 그의 동료인 식케이가 많은 도전 끝에 개성을 확립한 것처럼, 맥키드 역시 2017년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뚜렷한 음악적 방향성을 구축해내길 기대해본다.

4. pH-1


pH-1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그의 모습은 한정되어 있었다. 이스트 코스트 스타일을 기반으로 준수한 스피팅을 뱉어내는 래퍼,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며 세간의 시선을 뒤집었다.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와 합을 맞춘 “작업”과 유려한 사운드 위로 부드러운 딕션을 선보인 “Wavy”가 대표적이다. 확실히 pH-1은 다채로운 프로듀싱을 접하며 그만의 속도와 완급을 점차 찾아가는 모양새였다. 후에 발표된 “Perfect” 역시 마찬가지다.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를 연상케 하는 비비드한 컬러감과 가스펠 향취가 강조된 음악으로 그는 한결 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전체적으로 완성형에 이르지 않았지만, pH-1은 각 주제에 걸맞은 무드 메이킹까지 무던하게 소화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소 잠잠했던 작년 한 해를 지나,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pH-1. 강력한 한 방을 2017년에 보여준다면, 그의 이름은 꽤 오랫동안 장르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5. O3ohn


신세하 앤 더 타운(Xin Seha And The Town)의 멤버이자 솔로 뮤지션인 오존(O3ohn)은 점차 그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그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외유내강하다. 고요하고 먹먹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만, 보이스 자체가 갖춘 단단한 힘이 귀를 사로잡는다. “salt”와 “Untitled01”에서 내뿜는 목소리의 공간감과 차분한 사운드 스케이프는 오존의 강점을 대변하다. 게다가 기타 세션을 통한 자유자재로 곡의 깊이를 구현해내고, 인디 밴드의 감성부터 레트로 사운드, 흑인 음악 스타일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 역시 그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 물론, 오혁으로 대표되는 동일 선상에 위치한 아티스트들과의 차별화라는 큰 숙제가 눈앞에 있지만, 오존은 이를 꾸준하게 보완해 나갈 잠재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 인터뷰를 통해 음악 안에 있는 모든 요소가 궁금하다고 말한 오존. 그 궁금증이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글| Beasel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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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7-02-28 23:01:50

페북에도 댓글 남겼지마는..
재키와이나 퓨처리스틱 스웨버를 예상했었어요.
작년 한 해 괜찮은 작품을 남겼기에..

그렇지만,결과를 보니 한국 힙합의 미래라 칭해질 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드내요.

글 작성자는 le 소속이시내요..

2017-03-01 11:12:48

쎌러브레잇 쎌러브레잇!~ 수상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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