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IN THE SCENE : 더 콰이엇에게서 나답게 사는 법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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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27 13:20:38


MAN IN THE SCENE 
: 더 콰이엇에게서 나답게 사는 법 찾아보기

 

 

 

 

1. 진흙 속에서라도 좀 피어나고 싶다

 

봉준호 감독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우리들은 모두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힘이 들고,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 내가 들여다볼 만한 '레퍼런스'를 찾아내려고 애를 쓴다. 나도 그랬다. 자꾸만 어딘가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예전 동네 문구점에선 '마법의 책'이라는 이름의 조그마한 책을 팔았었다. 진실된 마음으로 고민을 떠올리며 책장을 펼쳐보라던 우리들의 비공식적 베스트셀러.

 

 

'다음을 기약하세요. 기회는 또 있습니다.' 

 

 

바로 그 책. 초등학교 아이들이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을 진정 좋아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 진지한 고민들을 들어주던 그 책. 아이들 나이의 두 배쯤 더 살아온 내가 장난스레 해보았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답변이랍시고 나를 향해 튀어나온 저 말이 어찌나 마음을 쿵하고 쳐내리던지 모른다. 이렇게나 우리는 작은 것에도 슬쩍 의지해보려고 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당신은 힙합을 듣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사람, 그리고 더 콰이엇의 음악을 듣느냐고까지 질문을 한다면 당연히 그 표본은 무척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더 콰이엇의 이야기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메시지들을 들려준다면, 힙합을 듣지않는 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의 해답이 나에게는 오답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 누구도 삶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점검한다. 

 



2. 그와 우리들 사이에 놓인 '도전과 노력'이라는 접점

 

보통적 관점에서, 더 콰이엇은 어쨌거나 끊임없이 성장해온 아티스트이다. 그리고 이제는 Scene 이라는 공간 안에서 위상을 가지고 있는 '선배'이다. 또한 그에 걸맞게 새로운 움직임과 조금 더 나은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신기하게도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들 그리고 '신동갑'이라는 사람 스스로가 가진 고민들은 일상의 우리들의 고민과도 닮은 점이 꽤나 많다.

 

'신동갑'이라는 사람은 자신만의 도전들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사람이자, 현재 끊임없이 등장하는 젊은 뮤지션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강점을 포괄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이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예전보다 도전이 실패로 돌아온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인가?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들이 도전을 더욱 억압하기 때문인가? 

 

여러 요인들 중 가장 확실하고도 빠지지 않는 요인을 꼽자면 '불안함과 불확실성'이다. 원천적으로 내가 도전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이 불러올 '불확실성' 그리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불안함'이 무섭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의 삶이 이들 앞에 놓여져 눈총받기보다는, 차라리 현실의 '불편함' 앞에 놓여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차악을 선택해야하는 서글픔이다. 


 

행복이란 게 주관적일 수 있으니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주제잖아요? 어떤 사람이 술에 만땅 취해서 행복해하는 게 그게 진짜 행복일지 우린 또 한 번 고민해볼 수 있잖아요. 

P&Q 국힙상담소 S2 EP 08 : 심바 자와디

 

결국에는 세상을 바꾼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세상을 바꾸려면 그냥 나 자신이 바뀌어야 돼요. 그러니까 일단은 내가 행복해야 내 친구랑 우리 엄마가 행복하고, 우리 엄마가 행복해야 우리 가정과 우리 엄마 친구들이 행복하고, 우리 엄마 친구들이 행복해야 그 가정이 또 행복하고 이렇게 가는 거잖아요. 바로 너무 큰 구글 맵을 보려고 하지말고 심바 자와디가 좀 더 재밌게 음악을 하고, 좀 더 행복하게 힙합을 할 수 있는 그 길을 좀 찾았으면 좋겠다. 

P&Q 국힙상담소 S2 EP 08 : 심바 자와디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이어진다. '불편함'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놔두고 온 '불확실함'이 눈에 밟힌다. 그리고 현실이 불편해서 하루하루가 무기력해진다. 그렇게 확고한 목표를 향한 의지나 노력이 부재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즉, 불편함을 선택했던 일이 노력의 농도까지 떨어뜨린다는 말이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도전을 하거나, 불편함을 이겨내고 우위를 점해야하는데 너무나도 어렵게만 느껴진다. 자꾸만 힘이 빠진다. 

 

 

저도 심지어 일리네어를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빈지노랑 도끼가 더 많이 알려지다보니까 사람들이 어느 순간 저한테 뭘 원하는지, 날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잃었던 때가 있었어요. 제가 그렇다고 다른 특별한 전략을 세웠던 건 아니고 어쨌든 이런 처지에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제가 좋아하는 거를 했고, 제가 느낌이 오는 걸 했을 때 저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봐준 것 같았거든요.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뭘할 때 가장 편안한지 혹은 불안감을 덜 느끼는지를 알아야 해요. 근데 이거를 억지로 생각하려면 어려운거야. 

P&Q 국힙상담소 S2 EP 05 : 베이식

 

 

 

그래서 더 콰이엇은 일단은 그냥 해본다고 말한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이행하는 것. 그러나 이를 조금씩 뒤로 미루어서, 결국에는 모든 조건을 재단하고 돌아왔을 때는 정작 원하던 일은 모습을 감춘 상태일 것이라고 말한다.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현실조건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저 높이 위치할 때. 그건 바로 최적의 시간이다.

 

'어? 이런 거 재밌겠네?'라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꼭 한 번 해보십시오. 저도 어떤 생각이 들어버리면 무조건 하거든요. 남들이 보기에 쓰잘데기 없거나 무모해 보이더라도 저는 해요. 꼭 그것이 나의 입장이나 혹은 나의 체면을 망친다고 해서 저는 그런 걸 안하지 않았어요. 재밌을 것 같으면 무조건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꺼거든요. 

P&Q 국힙상담소 S1 EP 01 : 김심야

 

 

 

더 콰이엇은 그 도전이 가져다 줄 시선과 평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덧붙인다. 그럼에도 어떠한 태도를 유지하고, 어떠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한다. 원래 사람들은 그렇다. 의견에는 쉽게 귀를 기울여주지 않고, 도전에는 참견한다. 이게 참 익숙해지지 않는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나한테 뭘 원하는지 이런 거를 굳이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세상에 무슨 말을 던지고 싶은지. 이렇게 되게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출발했으면 좋겠고 거기에 망설임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P&Q 국힙상담소 S2 EP 05 : 베이식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건 그거예요. 항상 그 다음을 봅니다. 지금은 이걸로 비난 받을지라도 내가 그 비난 때문에 다음에 있을 내 작업물들에 대한 창작의 자유를 포기할 수는 없잖아. 

P&Q 국힙상담소 S1 EP 05 : 리듬파워

 

과하다 싶을 정도의 그 어필이 있어야 사람들은 그제서야 알아들어요. 세상은 내가 그냥 애기하는 거는 잘 안 들어주고, 들어도 그냥 흘려버리죠. 그런데 진짜 내가 강하게 혹은 굉장히 임팩트 있게, 머릿속에서 떠나갈 수 없는 방식으로 얘기했을 때는 그때는 싫어할지언정 들어줍니다.

P&Q 국힙상담소 S2 EP 05 : 베이식

 

 

 

우리는 신기하게도 성공한 노력에 대해서 평가절하하고, 실패한 노력에 대해서는 어느 부분이 소홀했는지 깊게 살펴보지 않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내 노력을 알아주지 못해서 슬프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다. 우리 세대가 그렇다. 우리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노력이 부담스러운 존재일까 싶다. 더 콰이엇은 이 노력과 의지에 대해서 이렇게 인식한다.

 

 

자기가 음악을 해온 5년의 시간보다 쇼미더머니에 나온 3분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 어떻게 보면 약간 회의적인 태도죠. TV에 잠깐 나왔다고 이렇게 잘 되는구나하는. 근데 그 반대로 저는 그 5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3분 동안 빛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 5년 동안 착실히 해온 게 있고, 거기서 단련된 자신이 있고, 거기서 자신감이 형성되든, 어떤 독기가 생기든 그걸로 그 순간을 빛낸 거잖아요. 

P&Q 국힙상담소 S2 EP 03 : 키드밀리

 

내가 10을 노력했으면, 10을 다 세상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항상 있겠죠. 근데 그거는 어디까지 저희 입장이고. 이거를 그냥 듣고 즐기고 보고 하는 사람들은 거기까지는 알 바가 아닙니다.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을 저희가 유발해내는 데 성공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대체로 그런 게 어렵다고 봐요. 

P&Q 국힙상담소 S1 EP 06 : 오왼 오바도즈

 

 

어차피 시대는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발맞추려 했고, 신입생의 마음으로 꾸준히 즐겁게 그렇게 하는거죠. 

ADO_BE A PLAYER : 더 콰이엇

 

 

 

그래서 다시 한 번 도전하고, 노력하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흔들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너지면은 안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그 흔들림을 역이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우리들의 피니시라인(finish-line)이다.

 

 

우리가 꿈꾸던 무언가가 이루어지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지는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요.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아니면은 5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안 이루어질 수도 있죠. 근데 어쨌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 저희가 이런 꿈을 이룬다는 게 강한 확신에서 비롯되는 거거든요. 

계속 밑어붙이세요. 

P&Q 국힙상담소 S1 EP 04 : 스웨이디

 

 

 

현실의 우리들에게 더 콰이엇이 주는 '도전'과 '노력'의 메세지는 여전히 눈여겨볼 만하며, 삶의 중간중간에서 레퍼런스로 삼을 만하다. 내가 무심코 잊고 지내던 행복한 얼굴은 무엇인가.

 

 

저는 행복한 얼굴이 뭔지 잘 알아요. 한번 곱씹어 보길 바랍니다. 

제가 새로운 숙제를 내드렸습니다. 

P&Q 국힙상담소 S2 EP 08 : 심바 자와디

 

 



3. 누군가의 생각과 태도를 바라본다는 일

 

얼마 전, DPR LIVE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첫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하나의 '필름'으로 보여질 때까지 듣고 또 들었다. 한 트랙씩 넘어가면서, 가장 좋았던 건 아티스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아티스트가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어렴풋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제작자와 내가 가느다란 실로써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있었다. 

 

각자가 한 인물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는 반사되는 빛의 스펙트럼처럼 제각각이다. 그래서 누군가 전해주는 언어와 메세지를 듣고서 우리가 두는 비중 또한 다르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생각과 태도, 마음을 바라보고 알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소중한 광경일지도 모르고, 예상치 못한 위로의 지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아주 얕게나마 더 콰이엇이라는 사람의 태도를 살펴보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힙합 씬의 성장기반과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도전하고, 노력하는 더 콰이엇이라는 아티스트를 앞으로도 응원한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완벽한 세계를 꿈꾸지 말고, 더 나은 세계를 꿈꿔보세요. 

P&Q 국힙상담소 S1 EP 06 : 오왼 오바도즈 

 

 기획 및 작성 : Studio (김민국, @0212_am, csi0120@hiphoppla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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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08-31 02:10:54

엉엉 유튜브로 보고 인스타 게시물로 보고 글로도 보지만 너무 멋있다 

성공하지 않았어도 그 정신만 그토록 오래 유지한 것도 대단한데 심지어 끊임없이 성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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