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버벌진트 | PRODUCER VJ - PART ll [7월의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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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3:44:35
PART I에 관해 남겨주신 댓글들에 간단히 답하고
PRODUCER VJ 이야기 두번째로 들어가겠습니다^^
ohgreat(최호정)님/
죄송하지만 현재 [Sex Drive] 싱글은 판매 재개할 계획이 없습니다.
kod1023(김동섭)님/
\'주변의 음악하는 어떤 무식한 형이
머라머라 카던데\' 스타일의 질문이네요ㅋㅋ
저는 통쌤한 기억이 없구요
제목을 얘기해주시면 자세히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런 스타일 딱 하나 있군요. 주문형 제작이었던 4WD \'학교\'
illwisdom(김도현)님/
[Modern Rhymes] 인터루드의 154에 관해선 비밀입니다.
멜로디와 화음설계를 제가 한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사랑해 누나\'에서 왜 친구와 손을 잡았다고 했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나네요,,,
alchemix(정도현)님/
언급하신 뮤지션들 말구요, 인터넷 동호회들을 중심으로
안 어울리는 호평을 받는 한국 뮤지션( ? ) 들이 있었습니다.
kbl1350(김보람)님/
좋았던 것들은 그 시기를 잘 모르겠구요
반대로 너무 구렸던 것들은 비교적 시기가 잘 기억나서..
답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ㅋ
일단 지금 확 떠오르는건 Soulscape형 음악 그 때도 무척 좋아했어요
sachem(최종섭)님/
적당한 시기가 되면 재밌는걸 해보고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ㅠ
[Modern Rhymes] EP (2001년7월)
학고를 몇 번 먹고 위기감을 느껴
2학년(2000년) 2학기 처음으로 학기평점 1.0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고
휴학신청, 그리고 2001년 EP작업에 들어갔습니다.
The Illest I.L.L.S.(더 일리스트 일스) 형, P-Type(피타입)형 , 4WD(포워드) 형,
Defconn(데프콘)형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 명은 각자 EP를 만들어서
2001년 안으로 모두 발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 때 다섯 명 전부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돈을 합쳐 AKAI MPC 2000XL을 구입했구요
Defconn 형과 함께 영문 매뉴얼을 해석하며 MPC를 이용한
비트메이킹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Big L(빅 엘)의 첫 앨범, Common(커먼)의 [Like Water for Chocolate],
J Dilla(제이 딜라)의 [Welcome 2 Detroit]같은 앨범들을 무지하게
많이 듣던 시기였던 것 같구요, 빈약한 저의 상상력과
리듬감 때문에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2001년 봄쯤 MPC를 이용해서 뽑은 비트들에는
VJ01, VJ02, VJ03... 이런 식으로 제목을 붙였었는데요
저의 MPC처녀작 VJ01은 Bjork의 \'Cover Me\'란 곡의 하프소리를
뜯어와서 만들었던 비트였습니다. 제가 10대 때부터 즐겨듣던
CD들을 디깅을 하다보니 음원의 출처가 모두 제각각이고 엉뚱한 곡들도 많습니다.
언니네 이발관, Sade(샤데이), 최백호님의 앨범에서 소스를 가져온 적도 있구요
(물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통샘플링\'의 방식과는 전혀 달랐구요
꼴라쥬나 모자이크에 가까웠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몇 가지를 들려드리고자 하드를 뒤져봤습니다.
[Modern Rhymes]의 모든 비트는 이 시기에 태어났으며
위의 비트들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Overclass\',
\'Radio\', \'History in the Making\', 데프콘형의
[Straight from the Streetz] EP에 수록된 \'편지\'도 포함해서요
\'사랑해 누나\'만 살짝 다른 경우인데 간단한 드럼배치와 효과음 위에
제가 직접 건반을 친 형식으로 만들었구요,
\'Overclass\'의 비트(VJ11이락 이름붙여져있네요)는
어떤 재즈 기타리스트의 음반, 어떤 클래식 음반, 또 어떤
미국 인디 밴드의 음반에서 갖고 온 소스들을 자르고
뒤집고 깎고 올리고 내리고 해서 만들었습니다. 메인 룹 외에 끝맺음 느낌을
가지는 두 마디를 만들고는 엄청난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MPC를 이용해 만든 어떤 비트에도
기존 음반에서 따온 \'룹\'이나 \'멜로디\'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잘게 쪼갠 음원들(정지된 순간들)을 재료로 새로운 악상을 만드는 방식이었구요,
당시 저는 어떤 소스를 가지고 하나의 새로운 비트를 만드는 과정까지는
다분히 미로찾기나 확률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어서
게임을 하는 기분을 자주 느끼곤 했습니다.
9월 입대를 앞두고 열심히 달린 덕에 [Modern Rhymes]가 탄생했구요
나머지는
역사.
\'Sex Drive Pt.1 Re-visited\' (2003)
Defconn feat. Verbal Jint
데프콘형의 첫 정규앨범 [Lesson 4 the People]에 수록된 트랙입니다.
제가 \'Sex Drive\'를 새로운 느낌으로 리믹스하고 랩도 새로 했는데요,
외박나온 날 이태원의 Macho Studio(마초 스튜디오)에서 휀더 로즈를 연주한 후
그것을 녹음, 부대로 가져와서 MPC를 이용해 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MPC를 케이크워크로 제어하면서 사용했었는데, 제가 부대에는 MPC만
갖고갔던지라 그야말로 MPC로 시퀀싱까지 다 마친 비트가 되었습니다.
당시 Neptunes(넵튠즈)와 Clipse(클립스), N.E.R.D.(엔이알디)에 미쳐있던 때인지라
나름대로 그 영향이 무의식적으로 묻어난 트랙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 뿐 아니라 새로 녹음한 랩 톤에서도요ㅎㅎ
제 연주를 제가 샘플링해서 만드는 방식이
\'Big Brag\'이나 \'How High School\' 무렵 이후로 뜸했다가
다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나랑 사귀자\' (2004)
Defconn feat. Verbal Jint
마스터플랜의 2004년 컴필레이션 [Change the Game] 수록곡입니다.
데프콘형의 작업실에서 키보드를 갖고 장난치다가 발견한 아주 단순한 룹을
기반으로 작업이 시작되었구요, The Soul Life(더 소울라이프)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첫 작업물입니다. 여기서 저는 대놓고 노래를 불러서
많은 분들이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곡의 브릿지를 (\"애는 둘정도면 어떨까\"하는
대사가 나오는 부분) 만들면서부터 브릿지만들기의 묘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For the Moment] Intro
휘성 feat. Verbal Jint
휘성의 3집 [For the Moment]의 인트로는
당시 R.Kelly(알 켈리)의 [Chocolate Factory]를 즐겨듣던 저의
실험이었구요, 실험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뭔가 볼일이 있어서 갔던 왕십리의 거리를 걸으면서
\'let me give it to you~\'하는 멜로디와 가사가 떠올랐구요
바로 집으로 들어와서 멜로디를 끝까지 써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얻은 자신감이 \'Make Up Sex\'같은 질펀한 멜로디,
심지어는 \'Favorite\'의 멜로디를 쓰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to be continued...
2004년 [콘이 삼춘 다이어리]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댓글을 통해 주제와 관련한 어떠한 피드백이나 질문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기사작성 | VERBAL JINT (HIPHOPPLAYA.COM ARTIST OF THE MONTH JULY)
[ PART l, 감상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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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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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파트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