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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창모 - UNDERGROUND ROCKSTAR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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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17 20:25:25

PC환경에 최적화 되어있어서 모바일에서 보시기에 다소 불편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규 1집 'Boyhood'를 대중적으로 성공시킨 래퍼 창모의 신보, 정규 2집 'Underground Rockstar'가 11월 11일 일리네어 데이에 발매가 되며 리스너들의 기대를 모았다.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인 '언더그라운드'와 '락스타'가 조합된 앨범 제목은 이목을 끈다. 한국 힙합 씬에서 많은 래퍼들은 그들 스스로를 잘 나타내는 단어들을 선호하고 애용한다. 그런 부분에서 언더그라운드와 락스타 각각은 래퍼 본인을 설명하고, 캐릭터를 구축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단어들이다.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는, 래퍼 본인의 음악에 대한 예술성이나 단단한 신념을 나타낼때 주로 사용되었다. 대중과 타협하지 않거나, 특정 미디어에 대한 반감 등을 표출할 때 그들은 종종 '언더그라운드 래퍼'라는 칭호를 썼다. 락스타라는 이미지는 비록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하지만, 특유의 자유로움과 멋진 이미지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우상이 되는 록커들로, 주로 메이저 래퍼들에게 붙거나 그들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본작에서 집중할 요소는 다름아닌 앨범의 제목이다. 언더그라운드와 락스타라는 단어가 어떤 방식으로 창모라는 래퍼에게서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다. 앨범의 제목과 일맥상통하듯, 상반되는 분위기를 가진 트랙들로 상반되는 뜻을 가진, 언더그라운드와 락스타라는 두 단어로 스스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본작에서 언더그라운드를 나타내는 요소들을 살펴보자면 제일 먼저 피쳐링을 예로 들 수 있다. 힙합플레이야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대중들이 잘 모르는 아티스트들을 데려와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가 가지는 느낌과 신선함까지 챙겼다. 'Rockstar Lifestyle'에서 365lit의 맛깔난 인트로와 신인 Posadic의 현란한 플로우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그밖에도 지빈(Y2K92), Joe Layne, Dut2와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피쳐링을 적절히 잘 조합해 음악적 성과를 이뤘다. 언더그라운드를 나타내는 두 번째 요소는 제일 마지막 트랙인 'Supernova'에서 나타난다. 창모의 팬이거나 그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창모가 무명시절 때 미래의 자녀에게 바치는 곡이 있다는걸 알 것이다. '우리 아가에게 쓰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19살부터 22살까지 창모가 연재해온 시리즈 같은 음악은 창모가 유명해졌을때 발매한 앨범에선 더는 찾아 볼 수 없었다. 'Supernova'는 20대의 끝자락에 선 창모가 마지막으로 미래 자녀를 위해 쓴 곡으로, 유명해지기 전 꾸준히 썼던 시리즈를 다시 이어가 창모 본인만의 언더그라운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락스타적인 요소는 어디 있을까. 먼저 강한 브라가도시오적인 가사, 즉 허세와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주는 가사가 락스타적인 요소를 대표한다. '태지'를 비롯한 빡센 트랙에서 보여주는 자신감은, 앞에서 말한 거친 언행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그 밖에도 UK드릴을 차용한 트랙인 'Vivienne'에선 락스타로서의 삶이 고독하고 힘들다는걸 나타내며 아픈 내면을 노래한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담은 사운드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 UK드릴, 트랩, 싱잉랩을 비롯해 얼터너티브한 성향을 띄고 있는 트랙들도 있어 굉장히 다양한 사운드들을 담고있다. 특히 창모는 Kanye West의 열렬한 팬인데다가, 전작인 'Boyhood'에서도 Kanye West한테 영향을 받은것 처럼 보이는 트랙들이 꽤나 있었다. 본작에서도 Kanye West한테 영향을 받아 'Chronic Love'에서는 아예 Kanye West의 대표곡 'Runaway'를 연상시키는 보코더를 사용하였고, 창모 특유의 웅장한 느낌에도 Kanye West에게 영향을 받은 느낌이 느껴졌다. 그리고, 샘플링에 대해 말을 안할 수 없다. 전작인 'Boyhood'에서도 사용했던 한국 대중음악 샘플들은 본작에서도 빛난다. '태지'에서 사용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은 말할 것도 없이 잘 어울렸고, 'Vivienne'의 아웃트로에서 에픽하이의 'Fan'을 샘플링한 구성도 엄청난 임팩트를 줬다. 또한, 안다영의 곡을 샘플링 한것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안다영이 피쳐링으로 참여한 'Beretta'는 안다영의 'Revolver'라는 곡을 UK드릴에 샘플링한 실험적인 시도였다. 여기에 더해 안다영의 후렴구가 분위기를 잡아주며, UK드릴 특유의 웅웅대는 베이스와 합쳐진 압도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창모의 랩은 성공적인 실험을 나타내어 사운드적으로도 굉장한 앨범임을 입증했다.


단순히 언더그라운드적인 요소와 락스타적인 요소가 있다고 언더그라운드 락스타는 아니다. 논란과 함께 젊은 세대들의 우상이 되는 자유로운 락스타도, 후배들을 양성하며 여전히 랩에 대한 열정과 초심이 남아있는 언더그라운드도 모두 창모라는 래퍼속에 공존한다. 단순히 대중적인 힙합만 하는 래퍼가 아닌, 유니크한 아티스트로 발돋움 하는 창모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20대의 마지막에서 성공했다. 이 언더그라운드 락스타가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열광시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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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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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19:16:32

깔끔하고 정밀한? 리뷰 잘 봤습니다!
'언더그라운드'와 '락스타'라는 두 키워드가 함께하기란 꽤 어색하고 역설적이나,
창모라는 래퍼 안에 공존한다라는 부분을 저도 똑같이 느꼇는데 이렇게 다른 분의 리뷰글에서 보니 굉장히 반갑네요 ㅎㅎ
리뷰 정말 잘 봤습니다!

2022-01-13 19:20:03

본작에서 집중할 요소는 앨범의 제목이라..
저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이걸 놓쳤던 것 같군요.

2022-01-13 21:23:22

깔끔하게 정리가 잘된 글이네요

Updated at 2022-01-16 21:43:44
Updated at 2022-01-13 23:02:56

앨범제목인 언더그라운드 락스타가 창모를 표현하고 그런 부분을 파헤치며 언더그라운드와 락스타 두 부분을 집중해 리뷰하시는게 인상깊네요..!! 좋은리뷰 잘 봤습니다!

Updated at 2022-01-14 10:07:39

Respect♡

제가 놓친 포인트들도 집어주셔서 잼게 읽었습니다!

2022-01-15 00:51:30

와 글에 정성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2022-01-15 10:47:21

인상깊게 잘 봤습니당

2022-01-15 16:35:5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WR
2022-01-15 21:25:08

이거 글에 실수가 있네요. 힙합플레이야와의 인터뷰가 아닌 힙합엘이와의 인터뷰였어요. 실수로 저렇게 적혀져있네요. 죄송합니다

2022-01-16 23:26:38

잘읽었습니다
언급하신것처럼 앨범명이 역설적인 느낌이 들기도하면서 감상의 포인트를 잘 잡아주는거같네요
좋은 리뷰였습니다

2022-01-17 15:22:30

리뷰 잘 봤습니다.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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