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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 김하섭 - 청년기본소득 ] +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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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25 00:28:18
 

목차

1. 청년기본소득 

2. 김하섭 소개말 

3. 후기를 시작하며

 

청년기본소득 

1 verse)

철부지 get the money 청년기본소득 100만 원이
내다 버린 10년을 퉁 쳐 내 주머니
랩으로 단 1원도 못 번 내겐
이 돈은 개뼈다귀
뼈에 붙은 질긴 살점을 뜯어먹지
이거라도 먹고 떨어져 개새끼
그래, 나 아직도 애새끼
아니면 뱀 새끼
나도 귀한 집 아들내미 새끼
삼시 세끼 잘 챙겨 먹어라
엄마 카드는 늘 지갑 
집 밖에 나설 땐 
정상인 코스프레 지랄 
정상인이 뭔데  
정상인이 뭔데 
항상 느껴 지각 
다들 뛰어가는데 난 침대를 기어
꼴에 일하겠다며 비트를 틀고 
밤새 흥얼 돼 진 빠질 때까지
성공담을 읊어 되는 랩이
가끔씩 ㅈ 같지 들릴 때가
 
hook)
그만해 그만
그만해 그만
입만 열면 거짓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
lie lie 나도 언젠간 날아

2 verse)
현대인의 필수품 정신질환
형이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던가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난 회사 한 번도 다녀본 적 없어서 
잘 몰라  
그냥 랩 하는 게 좋아서 
직장에 날 맞추기엔 수평 안 맞는 책상
학교도 다니기 힘든 내겐 다신 가기 싫은 그 세상
손 벌리기 싫어했는데
부모님 용돈을 타 쿠키와 함께 집을 지키네
이런 내가 게으르다거나 욕하면 할 말은 없는데
서운한 감정은 왜 들까?
랩으로 성을 쌓아 10년째
모래성의 모래알 한 알씩 약처럼 삼키네
파도에 씻겨간
시간과 유치해진 단어들 
열정과 청춘 나와 다른 언어들
빼빼 말라가는 건어물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이
마치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환상 또는 헛것을 지긋이 바라본 것뿐
쓸어간 파도에 남은 건 물거품
세상을 거꾸로 바라봐야 그나마 괜찮아
 
hook)
그만해 그만
그만해 그만
입만 열면 거짓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
lie lie 나도 언젠간 날아

outro)
나도 알아 나도 알아
이러면 안되는거 나도 알아
근데 말이야 ㅈ 같으면 안돼?
어지럽고 토 나와
Tony Montana
도움 못 돼 난
죽었다 깨나도
바뀔 거 하나 없는
삶이란 거 다 알아
영혼의 무게를 달아
삶은 죽어서야 이뤄줘
그 끝은 달달할 거야 아마
달짝지근한 삶을 꿈꿔왔다면 

 

beatmaker: PK

https://www.youtube.com/watch?v=dtzQK1-Zjb4&list=LL&index=18

 

 
김하섭 소개말
 
 안녕하세요 용인시 시민 김하섭입니다.
본명은 아니고 제 본명 "김하윤"이랑 "허섭스레기"란 단어를 합쳐 지은 이름입니다.
별것도 아닌, 쓸모없는 고뇌, 필요 없는 생각에 빠져 살며 허우적대는 
저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음악은 저의 허섭한 생각을 내뱉고 표출하는 배출구 역할을 합니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 공감대 없는 생각, 근본 없이 뒤섞이는 감정, 정말 필요도 없는 분노 등등
참 허섭한 내용으로 꽉 차 있는 가사와 10년을 뱉었어도 좀 채 늘지 않는 랩까지 
진짜 허섭스러운 음악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설픈 소개말 읽어주신 분들, 제 노랠 들어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다음번에 또 다른 허섭한 노래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를 시작하며
 
 저는 후기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가, 뮤지션 등등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어땠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한 
인터뷰나 영상을 보면 괜히 거기서 오는 공감대와 창작가의 팬으로서 
오는 적지 않은 영감,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저 같은 방구석래퍼가 따라 해봤자 큰 의미는 없겠지만
허섭 한대로나마 저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내는 모든 노래마다 후기를 작성하지는 않을 거 같지만 
짧든 길든 미처 전하지 못한 것들, 전하고 싶은 것들을 후기로 작성할 것입니다.    
 제 후기를 보고 사람들이 제가 후기로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티끌로나마 전해지길 바라며
김하섭으로 처음 낸 노래 청년기본소득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노래를 먼저 들어주세요!)

후기 - 청년기본소득 

 보통 25세부터 받기 시작합니다.
20대 중반 아니 제가 늘 받는 스트레스 중 하나가
"야 넌 랩을 10년 했는데 못 뜨면 접어야 하는 거 아냐?" 
근데 "랩으로 단 1원도 못 벌었는데 나라에서 걍 100만원을 주네?ㅋ"
뭔가 저에게 왠지 모를 현타가 왔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냥 "와! 100만 원!" 하고 받으면 되는데 참 허섭스런 생각이죠.
친구들은 한두명씩 취업 하고 돈 버는데 안 부럽다고 하기엔.. 배가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난 취업해도 절대 그 환경을 못 견딜 것이다"라는 못을 먼저 막아버립니다.
전 가사 쓰고 랩 하는게 더 좋은데 말이죠. 지금보니 많이 모순된 거 같네요.
흔한 방구석래퍼의 신세 한탄 노래이지만 
음악만이 아닌 모든 장르(직업)에서 동일시되는 질투, 열등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저는 저 자신을 혐오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허섭한 청년기본소득 후기였습니다. 
 
--- 
 
 후기 읽어주신 분들, 제 노래를 들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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