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HIPHOPPLAYA SHOW : AIR 4'S SPECIAL
HIPHOP-TALK
부정적인 힙부심과 긍정적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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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21:36:07

제가 고3이고 시험기간이라서 오랜기간 동안 힙플에 못들어오고 인터넷 할 시간도 없어서 아예 이런사건(상당히 뒷

북치는 것이라고 느껴지시겠지만)이 있는지 몰랐네요. 막 락라디오 동영상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한번 풀어봅니다.


게시판을 한번 훑어본 뒤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힙합을 좋아해서 힙합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힙합에 대한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힙부심이라는 것을 극단적인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한다는 것에 말입니다. 이승훈님이 처음 등장했

을 때도 제가 글을 써서 "힙부심이 왜 나쁜 거죠?" 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똥글 취급을 해버리시고 아무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지 못했는지 안했는지 어쨋든 대답은 없었습니다.(지금도 그 대답이 궁금합니다.)



좋아하는 것과 자부심이라는 것이 반드시 결부될 필요는 없습니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습니

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자부심을 가지는 것 자체를 부정해버립니다. 아예 이 씬에 대한 리스펙을 갖추고

있지 않단 말이죠. 물론, 특정 사건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 모였

을 때는 제 생각에는 적어도 그 동안 힙합이 이뤄왔던 것, 아무리 미미할 지라도 그 결실들을 남들이 아닌 우리들이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남의 의견을 깔아뭉겠던 MC들도 (그 분들의 열성팬이긴 하지만)

잘하신것은 없지만, 10년 이상을 이 씬에 열정을 다해왔던 사람들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어린애의 투정으로 치부해버

리는 것도 나쁘고 도리어 자신들이 비판한 현상을 자신들이 재현하는 심각한 자기 모순에 빠졌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

다.




이것은 기존의 '꼰대들의' 기득권들을 지켜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에게 리스펙을 표하자는 것 뿐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남들이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느끼면 얼마나 비참할 지 어린 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변화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변화가 항상 발전을 야기시켜왔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변화 없이 발전도 없다고 하지

만, 기존의 것 없이 발전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기존의 것이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시대에 뒤쳐졌다고,

시대가 변했다고 모든 것을 버린 채 새로이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솔직히 쇼 미 더 머니가 우리 힙합 씬의 좋은 등

용문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잃어버릴 것도 많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힙합이라고 생각하고 믿어왔던 것이 우리가 열

렬히 지지한 변화로 인해서 상실된다면 그만큼 비극적인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분개해야 할 것은 M.net의 무신경함보다는 우리 자신들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되는 힙

합씬이 반갑기도 하지만, 우려도 되는 것은 우리 자신들의 태도가, 힙합을 들으면서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그

것을 표현하면 "다른 음악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유교 힙합꼰대, 쓸데 없는 힙부심"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데 치

중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힙합에 변화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열린 마음을 유지한 채, 자신의 것을 잃어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약간 흥분한 상태에서 끄적거려서 횡설수설 했습니다만, 단지 제 의견을 쓸데없는 힙부심으로 간주해버리지 말고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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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2-05-10 21:47:19

글잘봣습니다

1
2012-05-10 21:54:08

힙부심이 왜 나쁘냐면요, 자기 락 좀 듣는다고 발라드나 댄스가스 개1무시하는 애들이 꼴불견인 이유랑 똑같음

2012-05-10 22:20:14

힙부심이 힙합에 대한 자부심에서 끝나면 정말 좋죠...

1
2012-05-10 22:57:31

그렇다고 힙부심 자체를 괄시하는 자들또한 문제가 많죠.

1
2012-05-10 23:11:58

요즘 애들 많이이상해요;;; 힙합조금만 아끼는태도만 보이면 힙부심으로간주하질 않나 솔직히 힙부심이건 뭐건 개개인의 가치관인데 그걸 힙부심으로 가치관을 존중하지않는 리스너는 힙부심 없는 다른 장르를 듣던가요;; 뭐 물론 곽두영님말에 백퍼동감입니다 ㅎㅎ

WR
2012-05-10 23:23:20

당연히 곽두영님께서 말씀하신것은 꼴불견이죠.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자하는 것은 언제부터 우리가 힙합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그런 행동이 됐냐는 말이죠.(이 부분을 어떻게 매끄럽게 표현할 지 모르겠네요. 뭔가 쓰려고 하니까 힘드네요.) 오경철님 말대로 힙합을 좋게 보고 자신과 보는 관점이 다르다(EX-빅뱅은 구리다 등)면 무작정 힙부심이라면서 까는 것이 한가지 문제의 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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