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후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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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11:32:13


Mixed & Mastered by TB

내 인생은 후회의 역사, 혹은
미련으로 점철이 된 낡은 꿈들의 진열장
아무 생각 없이 내민 팔에 쏟아진
컵 안의 물이 차올랐네 목까지
낮아질 길 없이 오직 누적만 되는 무게
갑자기 내린 혹은 생각 없는 대부분의
결정들은 원튼 원치 않든 결국
지금의 나를 조각해내 언뜻 볼품 없는 모습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묻지
수많은 숫자들이 강요했던 자부심
정작, 난 어떤 노력했을까 묻지
마치 살아지는 대로 살아왔단 느낌
한 점으로 시간을 돌려서
모든 걸 바로 잡는다는 건 그저 공상소설
시간여행이란 게 불가능해서?
아니 내 삶의 실수는 점 아닌 선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ㅊ]
망가진 나, 내 맘 같지 않은
이 세상살이가, 도망가기 참
힘들어, 스스롤 묶어버린 두 손
어처구니 없어 흘려버린 웃음

어떻게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
사실 그런 것 따위 따로 없이 애매한
원칙을 세우고 그 속에서 지냈네
그 모든 옳고 그름, 참과 거짓에 대해
다 안다고 믿어서 순간순간을
선택하고, option들을 줄맞춘 다음에
골라 오직 최대의 행복의 total sum을
위해 또 희생해, 그러다 돌아서면은
대체 내가 버린 행복 누가 가져갔나?
모르겠어, 알 수 있는 건 가슴에 상처 하나
거센 바람 같은 나비효과
앞날이 뭘 가져올지 인간이 못 봐
결국엔 아닌 걸까, 끝내는 이 안에 남은 그 천성이
같은 궁지로 몰아, 이게 내 인생의 summary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만 여전히
심장에 달라붙어 혈관으로 흘러넘쳤지

[ㅊ]

내 인생은 후회의 역사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날이 갈 수록 그 무게를 더해가
하지 못한 혹은 해야만 했던 것들을
나열하는 내 자신이 더욱 애처로울 뿐
잊으라고들 해, 다들 가벼운 말로
망각이 주는 혜택 정돈 나도 알어
중요할 때 늘 뒤통수를 치던 내 기억력은
이럴 때만 아주 또렷해, 젠장 빌어먹을
그리고 반대편에 선 이들 모두
내 눈으로 보기엔 자꾸만 나를 비웃거든
실은 그게 날 향한 극에 달한 자기 혐오라는
것을 깨달아 몇 번을 목을 매달지
내 인생은 후회의 역사, 왜 그랬었던가
독백은 무엇보다 단단한 중죄인의 독방
오늘 이 날도 다시 기록되리
흐린 잉크로, 끝까지 그 낙인을 못 씻어내리

[ㅊ]

MR: Fuuryeye - Baggage


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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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5-07-15 19:18:52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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