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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요즘 들어본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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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23:51:57

예전처럼은 못 하지만 그래도 앨범들을 열심히 듣고는 있습니다. 모든 글은 한두 번의 얕은 감상에 기반하여 심각한 오독을 안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히 대부분 가사를 잘 못 읽어보네요...).

 

음... 결론부터 말하면 '상업예술'이랑 'Cliche' 듣고 근질근질해서 가볍게 써본건데 그 사이 되게 많이 나오긴 했네요. 인스타에는 몇 개만 가져가야지..

 


Slim 9lock - Big Steppa

 권기백 앨범을 들으며 와닿지 않는 매력을 쉽게 풀이한다면 이런 식일 거 같다. 살짝 진부하긴 해도 거친 컨셉을 무난무난하게 유지하며 마무리 지은듯.


EXN - [QQQQQ]

 기대하던 것보다는 생각 외로 팝적이고 쉽다. 이펙트를 활용한 목소리 운용과 리듬감은 매력적이지만 뭔가 너무 달달했다.


Greego - Leavin' (Mixtape)

 지난 앨범들보다는 비트 선정과 믹싱이 힘 있어진듯. 흔히 만나지 못하는 붐뱁 래퍼들 한데 모여있는건 언제나 재미.


Camo - Fragile

 취향 탓인지 완전히 매력을 이해하진 못 했음. 클리셰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클리셰로부터 자유롭진 않았던 거 같다.


Jayho - LOCALS ONLY

 이렇게 따로 떼놓고 보니 Legit Goons 중에 가장 진중한 음악 같다. 본능적인 와일드함이 있던 뱃사공, BLNK, 재달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특유의 조곤조곤함으로 일관하며 종반에 심오한 매듭을 맺는다. 나머지 멤버들에 비해 듣는 재미는 덜했지만 Legit Goons 안에서 Jayho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케 하는 앨범.


호미들 - Family Business

 이제 스웩도 한다길래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할 줄 알았더니 기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발전시켜나가는 방향이구나. 워낙 같은 패턴으로 반복 훈련당하다보니 그속의 약간의 변화도 신선하게 느껴지고, 여기에 보증된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 따라붙는다. 특히 Kidstone의 비트메이킹은 많이 발전한듯.


Dellan Afuz - Camelia

 칙칙한 음악을 하던 것밖에 기억이 없던 터라 이런 클래식 붐뱁 스타일을 소화해내는게 신선하고, 또 본인의 살짝 걸걸한 목소리 (+늘어난 운용 폭)에도 잘 맞는다. Easymind의 비트메이킹 실력에도 다시 한 번 살짝 놀랐다.

 

Odd95 - 스피릿 에볼루션

 글을 따로 쓰지 않았지만 저번 앨범도 그랬는데, 확실히 듣기는 편하기는 하지만 그냥 어디선가 들어본 느낌의 경쾌한 이모 락 앨범. 


유민 - YM

 크게 다른게 많진 않은 이모 힙합 앨범. 어린 나이에 어울리는, 음악 색에 묻어나는 풋풋함이 대중적인 매력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듯?


SarahKayaComson - Crumbs of...

 기존의 발랄하면서 담백했던 싱잉 랩이 아니라 좀 더 랩적인 앨범. 기존과 다르니 '부스러기'라고 불렸던 거겠지만, 개구진 목소리랑 이런 랩도 사뭇 잘 맞는다.


D.Ark - EP1 GENIUS

 쇼미9과 고등래퍼를 볼 때부터 이미 쇼미6 때의 미래의 트랩킹은 사라졌다는 걸 직감했다. 그저 랩 잘 하는 10대가 가요계에서 제일 사랑 받기 위해 낸 앨범.


sokodomo - ...---...

 과잉진화한 음악을 보는 느낌. 사실 sokodomo의 화려한 랩을 즐기는데는 맞지 않은 음악. 그보다는 앨범 안에서 어떤 세계관을 만들어가는가를 보는 재미가 있고, 그 부분에서는 저번 앨범보다 훨씬 탄탄해졌다고 생각.


MC Sniper - Chronicles

 저도 옛날 음악 좋아하긴 하는데 음... MC Sniper 올드팬에게 추천해야될까, MC Sniper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야될까, 딱히 추천 대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뭐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것들의 모음집이니 그러려니. "대화" 같은 일부 리믹스는 괜찮았음.


Flavordash - Cyberpeso

 그냥 Flavordash가 앨범을 하나 더 냈구나... 했다.


h3hyeon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고등래퍼들에게 으레 느끼는 아쉬움인, 완전히 틀을 벗어나는 음악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스타일 하나는 정말 제대로 갖췄구나 싶다. 근데 사실 Lil Nekh가 더 기대되게 하는 앨범이었음.


Khundi Panda - MODM: Original Saga

 이거는 Viann의 후기 "씨발랩"으로 정말 요약이 가능한 앨범이다. 그냥 듣고 있으면 미친듯이 얻어맞는 느낌이 든다. 그러고보니 이런게 요즘 없었지! 싶었음. 다만 개인적으로 라임이 너무 많아 플로우가 뚝뚝 끊기는 느낌은 싫었다.


Sycho - mOK

 꽤나 기대했던 이인데,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고 너무 힘만 준 느낌. "SOUSSTANK" 때의 여유로움 없이 하드하게 하려고만 한 것 같은 아쉬움.


리듬파워 - ASSBRASS

 리듬파워 앨범이라기보단 멤버들 솔로곡 두 곡씩 넣은 앨범인데... 그러다보니 딱히 팀 플레이의 매력도 없고... 랩 잘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힘이 가끔 너무 과하게 들어가있는 기분. 물론 잘 하기는 하지만, 리듬파워에게서 기대한 시원시원함은 크게 못 느꼈다.


김태균 - 상업예술

 이 앨범을 어떻게 얘기해야할까. 15곡의 대서사시, 사랑에 의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남자에 대한 세밀한 묘사, "녹색이념" 때보다 단순한 청각적 쾌감 면으로도 챙긴 랩과 비트. 그런데, 서사의 면에서 바라볼 때 자꾸 불필요한 요소들이 눈에 밟힌다. 사랑하는 남자의 행복감을 표현하기 위해 "강남"과 "청담"은 반드시 설정된 분위기를 깨뜨리며 나와야했을까. 사랑에 대한 얘기라면 "홍대"와 "녹색이념" "상업예술"이 맡은 역할은 뭘까. 생각보다 삐뚤빼뚤하게 그려진 원에 "다시 제자리"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은 느낌. 첫 몇 트랙까진 흠뻑 빠졌는데, 끝이 너무 찝찝했다.


개미친구 - 구주완 2

 어라 다시 개미친구인가. 거친 바이브는 "수렵채집인"의 연장선 같고, 아주 약간 더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 개미친구 앨범이 늘 그렇듯 투머치의 느낌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42kgb로 낸 앨범에 비해선 쉽게쉽게 넘어간다.


바끼리 - 분골쇄신

 간단히 말해 바끼리 요근래 믹스테입에 피쳐링을 얹어 약간 길이가 더 길어진 곡들의 모음집. 다음 앨범에선 진짜 변화를 주신다고 하니 다시 기다릴뿐...


NO:EL - 21 S/S'

 으아아 NO:EL마저 이런 싱잉 랩 이모 힙합에 물들다니 막 존나 이 꽉 깨물고 독기 어린 랩을 뱉어줘야지 흑흑. 물론 뮤지션들의 모든 변화를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의 NO:EL은 그냥 또 한 명의 한국형 이모 래퍼였을뿐.

 

BIBI - 인생은 나쁜X

 그동안에 보여주던 별난 매력만 두르고 알맹이가 없다해야할지, 아니면 그런 매력을 아주 꽁꽁 숨기고 내놓은 앨범이라 해야할지. 앨범 자체가 너무 짧은데다 기대한 것보다 임팩트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음.


Kid Milli & dress - Cliche 

 dress는 놀라운 비트메이커이고, 비트를 구성하는 치밀함도 그렇지만 한 가지 장르에 갇히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뻗어나가는 능력이 "Cliche"에서 특히 발휘되었다. Kid Milli의 랩과 가볍게 쓴 듯해도 꽤 심심찮게 등장하는 촌철살인의 구절들도 인상적. 다만 개인적으로 비트와의 기싸움에서는 Kid Milli가 밀린 듯 - 너무 툭툭 힘없이 흘리는 투로만 랩을 해서 그런지. ron에 대한 얘기가 많았고 확실히 PAKTORY MIXTAPE 때부터 눈여겨본 아티스트인데, 군데군데 Kid Milli의 아쉬운 퍼포먼스와 맞물려 어떤 곡에서는 ron이 훨씬 전략적이고 제한적으로 쓰였으면 좋았겠다 하는 데가 있었다.


빠큐팀 - 고랩 LOSERS

 대개는 방송에 나왔던 곡들이기 때문에 막 인상적이진 않음. 개인적으로 이런 기존곡 재탕의 모음집은 별 감흥 없이 듣는 경우가 많다.


Dope'Doug - MY WAY

 기존 Dope'Doug 스타일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풍성해진 프로덕션 (저번 앨범의 "정규 예고편 보너스 트랙"에서 이미 예고되었던). 그래서 노래들이 좋긴 한데, 특유의 '노래 잘 못 부르는 노래'는 여전해서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노래 잘 부르게 되면 그게 Dope'Doug이 맞긴 할까. 문제는 가창력에 있지 않을지도.


들어봤는데 어땠는지 까먹음...

- JOHNY KWONY - RED BOY RETURNZ 2: 저번 앨범보다 덜 난잡하다는 생각은 있었긴 했는데 금방 휙 지나갔음

- Mental Age 7 - Mental Hospital: 애초 취향하고 좀 달라서.. 중간중간 오호라 하는 순간은 있었던 거 같음

- Issac Squab - 감정의 쓰레기통 Pt.2: Pt. 1보다는 쬐끔 더 다양한 얘기고 실연 극복을 해가는 단계라 좀 더 밝았던 거 같긴 함a

- Santa Paine - Santa Presents III: ...진짜 어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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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1-05-28 09:47:53

이렇게 간략한 감상들도 좋네요 ㅎㅎ 이렇게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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