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26일은 가리온2가 나온지 10주년이 되던 날입니다.

제가 딱 고3 때 수능을 앞두고 있던 시절에
가리온2집이 드디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독서실컴퓨터에서 힙플 몰래 들어가 cd를 주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창 수시보러 다니면서 mp3에 음원담아 듣고다니면서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한테 소개도 해주고

수록곡 불가사리 들으면서 한강 바라봤던 기억도 나고

100일휴가 복귀할 때 가장 먼저 이 cd들고와서 연등하면서 공부할 때 들었던 기억도 나고

수능보고서 산다는 게 가사가 그렇게 와닿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0년이 지나버렸군요.

저도 이제 아저씨가 되었나봐요 ㅎㅎ

20대의 시작을 앞 둔 10대의 마지막에 이 앨범을 듣고 은하에 기도를 드렸었는데

30대의 시작을 앞둔 20대의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삶을 반추하면서 은하에 기도를 드려야겠습니다.


3집 얼른 내주세요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