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올드스쿨티쳐 -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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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0 22:25:43

 

불암고 고3 영어 슨상님 올드스쿨티쳐의 두번째 정규반.

 

전체 15트랙 전곡 이 슨상님의 프로듀서 로서의 alter ego 인 DJ Sam 프로듀싱. 

(랩으로서는 MC고동)

 

이중 15번 트랙은 CD Only 의 앨범 Instrumentals 믹스 --> 이거 믹스 예상 밖에 되게 좋았다.

 

 

 

여전히 1집에서의 학교 음악실 녹음, 제자들과의 조인트, 붐뱁 방망이 깎기와 같은 

 

그야말로 이 슨상님을 구분짓는 것들이 본작에서도 이어지지만 본작에서는 그것에다


녹음실 참새 feat. 그리고 전작보다 진일보한 랩, 앨범 구성이 들린다. 피지컬 디자인도 매우 좋아짐.




비트는 전작에 비해 더 둔탁해졌다.


아티스트 본인은 "Not a Pro" 를 표방하며 스스로를 취미힙합으로 낮추지만


15트랙 붐뱁 Full-Length 같은 앨범을 늘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 애써 찾아 듣는

 

힙합 서브장르 붐뱁의 팬으로서 앨범 전곡의 비트가 준수한 붐뱁 앨범이라 부를 수 있다.

 

 

 

랩은 전보다 상당히 Improve 되었으며 

 --> 이게 사실 되게 웃긴다 ㅋㅋㅋㅋ 학생 가르치는 슨상님이 실력이 늘음

 

특히 랩톤이 이를테면, 전작의 선생그림자에서 좀 더 격양된 감정의 래핑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작에서는 랩이 더 잘 들리고 Hook 메이킹도 위트 있는 라이밍도 개선된 감상.

 

12번 트랙 Personal Space에서 스테픈 커리~ 좋았음.

좁은 공간 넘치는 사람들 물리적인 거리/ 

지켜달리는 내 바람들 헛된 거라면 지켜줘 정서적인 거리 / 멀리서 부탁해 like Stephen Curry ♪

 

 

그밖에 본작이 지니는 서정,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을 본 앨범에서 가장 높게 사고 있는데

1. 40대의 슨상님이 담담히 학생들에게 담아내는 메세지가 상당히 공감이 됨

- 누군가에게 인생의 조언을 감히 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슨상님이 

   들려줌

- "니 여자친구 뺏을 거야" 같은 진짜 되도 않는 소리가 없어 많이 공감이 되는 편

- 20대 중반에 들은 더콰이엇의 상자 속 젊음의 40대 버젼 같은 느낌.

→ 이 부분으로 인해 역으로 공감이 안 되어 듣기 어려울 청자들도 있겠지 싶네염 ㅋㅋㅋ

- 6번 트랙 "내가 그려왔던 삶" 에서는 30대가 넘어간 제자들과 덤덤히 담아내는 각자의 인생얘기가.


2. 일상적인 서정을 지니고 있는데 이게 되게 Fresh 한 감상

- 서슬퍼렇게 들려오는 하드코어 합합넘버 12번의 Personal Space 에서는 좁은 공간에 

  매너를 지키 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번 트랙 입시지옥도 하드한 느낌의 붐뱁비트에 "나아가야하는 운명 이 세상에 태어나" 

   버린 현실을 이야기.

- 7번 트랙 어느 장단에 맞춰는 전작의 2번 트랙 "Old School Teacher" 를 이어가는 

   올드스쿨빗으로 학교 선생님만 가능할 "아오 어쩌라고" 가 들린다.

 

3. 학생들의 참여도 Fresh

- 4번 트랙 도돌이표 문가은 님은 이글 보면 답글 좀 남겨줘요 벌스 너무 잘 들었네 세상에.

  그러니 인생에 정답을 좀 주세요 선생님, 꿈은 많이 꿨는데 전부 악몽이니까♪.크으.

- Nick Wiz 컴필 듣다 보면 Kids 들의 참여가 있는 랩싱글들 듣게 되는데 딱 본작의 학생들이 

  이런 감상이랄까

     

이와 같은 서정을 대표로 본인을 Not a Pro 라고 하거나 혹은 "음악은 취미로" 같은 Stance 가 

 

묶이며 그간 한국힙합의 범주에는 없던 뭐랄까, 상당히 듣는 맛이 다른 한국힙합이 되어진 느낌.

 

 

 

easy come, easy go 한 바닥으로 언제나 십수년째 연령대가 낮은 청자들이 머물게된

 

한국 힙합커뮤니티의 특성상 붐뱁은 힙합이 걸어온 거대한 발자취 라는 리스펙트 보다는

 

촌스럽고 올드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 area 에는 

 

이렇게 본업으로 학생들 기르치고 남는 시간 쪼개서 

 

15트랙 붐뱁 정규 앨범을 3년 내 2장 발매하는 불 뿜는 골든에라 힙합선생님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인가 봅니다.

 

마치 WWE 같은 라인업의 한국힙합쇼에 등장하는 케릭터는 분명 아닌 것 같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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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07-11 09:43:55

밤사이 올라온 지인의 리뷰글에 감사하며 한번 놀라고,

요즘 특히나 잠잠해진 힙플 분위기에 또 한번 놀라고 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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