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Die Young. 천재는 단명한다

Written by MIMI

 

 흑인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올해는 참 행복한 해였다. 힙합씬의 문제아 칸예 웨스트(Kanye West), 또 그가 프로듀싱한 뉴욕을 대표하는 랩퍼 나스(Nas),제이지(Jay-Z)와 비욘세(Beyonce)의 합작 앨범 등 굵직한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신보 발매 소식으로 팬들은 굉장히 들떠있었다. 단 한 명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텐타시온(XXXTENTACION)의 사망 소식이 들리기 전까진 말이다. 

 

텐타시온은 2018년 6월 18일 오후 플로리다 주에서 오토바이 가게를 구경하고 돌아가던 중 가게 밖에 주차된 차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의 나이 향년 20살이었다. 이토록 앞길이 창창한 소년은 대중을 뒤로하고 안타까운 사고로 명을 다했다.

 

이 처럼 대중음악사에는 텐타시온 처럼 꽃다운 나이에 하늘로 향한 아티스트들이 몇몇 존재한다. The Good Die Young 이라는 말처럼 안타까운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한 여러 천재 아티스트들을 만나보자.

 

Aaliyah (1979~2001) 

 

 

1994년 15살의 나이로 R&B씬에 혜성같이 나타난 알리야는 떡잎부터 남달랐다.1집 <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이 미국에서만 300만장,전세계적으로 600만장이나 팔렸고 Back&Forth, At Your Best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15살의 어린 소녀가 들려주는 (앨범 제목처럼 ‘나이는 숫자일 뿐이야’ 라고 말하는) 성숙한 음악성과 어여쁜 외모는 그녀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줬다.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은 단연 R.kelly(알켈리)였다.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알켈리는 이 앨범의 커버에서 보이듯 그녀에게 굉장한 영향을 준 아티스트였다. 그는 일찍부터 그녀의 스타성을 알아보았고  멘토를 자처했다. 1집의 수록곡 인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의 뮤직비디오 속에는 전혀 15살의 어린 소녀같지 않은 성숙한 알리야의 모습이 담겨있다.

 

https://youtu.be/rRwhm-B6yNI

 

 

그러나 그녀를 키워준것도 또한 그녀를 문제에 빠뜨린것도 알켈리였다. 길지않은 그녀의 인생에서 있었던 자신의 멘토 알켈리와의 스캔들때문이었다. 16살의 나이 즉 미성년자로 알켈리와 결혼했다 라는 소문으로 그녀의 이미지도 많이 실추됐고, 그 스캔들은 아직도 켈리가 소아성도착증이라는 루머를 달고 살게 하는 사건으로 남아있다.

 

1집 이후 그녀는< One in a Million>을 발매하며 가수활동을 이어간 동시에 영화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0년 영화 ‘로미오 머스트 다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하고 자신의 두번째 작품이자 유작이 된 ‘퀸 오브 뱀파이어’에 출연하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2001년 그녀는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돌아가는 도중 타고있던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일로 알리야는 짧았던 자신의 인생을 마감했다. 타고있던 경비행기 조종사가 코카인을 흡입하고 비행기를 조종한 것이 문제였다. 이 일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아티스트는 그렇게 떠나갔다. 그녀가 숨지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녀의 죽음을 추모했다. 알리샤키스의 대표곡 ‘If I Ain’t Got you’은 그녀를 추모하는 곡으로 매우 유명하다.

 

22살의 어린나이에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 흑인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여전히 그녀를 잊지않고 그리워하고 있다.

 

 

Amy Winehouse(1983~2011)

 

 

 

팝음악을 즐겨듣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그녀의 괴상한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2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천재 에이미와인하우스다. 

 

그녀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은 2006년 2집 <Back To Black> 발매한 이후 부터였다. 너무나 유명한 싱글 ‘Rehab’ 과 두 번째 싱글 ‘You Know I’m No Good’ 등이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으며  ‘Back To Black’, ‘Love Is A Losing Game’ 등 다른 싱글들 역시 놀라운 성공을 그녀에게 안겨주었다. 이 앨범은 평론과 대중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영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어줬다. 2008년 이 앨범으로 에이미는 그래미어워즈에서 신인상과 팝 보컬 앨범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의 상을 수상했다.

https://youtu.be/TJAfLE39ZZ8

 

<Back To Black>

 

그녀의  대표 히트 싱글 ‘Rehab(재활 치료)’에서 알아 차릴 수 있듯 그녀는 엄청난 약물,알콜 중독자였다. 마약 아니면 술에 항상 취해있던 그녀는 공연할때조차 술에 취해있었다. 그녀의 약물,알코올 중독은 단순한 우려 수준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재활원을 드나 들며 조금씩 마약을 줄인 그녀는 2011년 마약을 끊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끊을 수 없었던 것은 술이었다. 마약을 줄일 수록 그녀는 점점더 술에 의지했고 결국 유럽투어진행 중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녀의 사망 원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이었다.

 

에이미는 송라이팅 능력과 리드미컬한 보컬을 가진 천재였다.  네오소울,재즈 등 모든 장르를 표현하는 그녀의 매력적인 보컬 그리고 누구라도 그녀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이미지 등은 대중들과 평단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그렇게 그녀는 떠나갔지만  그녀가 닦아 놓은 영국 여성 보컬의 토대는 이후 아델과 더피가 엄청난 성공을 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Lil Peep(1996~2017)

 

 

 

2015년 첫 믹스테잎 <Lil Peep Part One>으로 혜성 같이 등장한 릴 핍(Lil Peep)은 이모 랩(Emo Rap)을 힙합씬에 불러온 신예였다. 이모 랩은 기존의 힙합보다 더욱 Deep하고  우울한 감정을 담아 내는 랩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릴 핍은 그 감정을 잘 살린 아티스트였다. 

 

그가 2017년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이자 유작이된  <Come Over When You’re Sober, Pt.1> 속에도 그의 암울한 감정이 잘 녹여져 있다. 수록곡들 역시 그의 우울한 내면과 인생의 허무함을 읊조리는 가사들로 채워져 있으며 그의 랩 실력과 비트는 그 감정들과 어우러져 수준 높은 앨범이 완성됐다. 

 

릴 핍은 사망 겨우 반 년 전 XXL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구원받은 것처럼 음악으로 사람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울증과 자기비하에 빠져있던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꿔보려던 22살의 청년은 결국 약물 중독으로 짦은 인생을 마감한다.

 

그가 죽은 후 수많은 랩퍼들이 약물 과다 복용에  경각심을 가지게 ehoT고  랩퍼 릴잰과 포스트 말론은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살다간 그는 음악으로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https://youtu.be/WvV5TbJc9tQ

 

Lil Peep – Save That Shit (Official Video)

 

 

XXXTENTACION(1998~2018) 

반씩 염색한 머리로 유명했던 텐타시온 ⓒ Rap Dose

 

 

이 친구 이야기를 하기 위해 위에서 세명의 아티스트를 이야기 했는지도 모른다. 20년의 짦은 인생을 살다간 텐타시온이다.

 

불우한 어린시절로 인해 다분히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살아오던 텐타시온은 중학교를 다니다 퇴학을 당해 여러 중학교를 옮겨다닌 후 고등학교땐 스스로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구매했던 맥북과 마이크를 이용해 녹음하여  2016년 사운드 클라우드에 곡을 발표하게 되고 자신의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가게 된다. 2017년 자신의 첫 정규앨범 <17>을 발매하며 씬에서 이름을 점차 알려가던 그는 2집 <?>으로 큰 성공을 하게 된다.

 

사실 그는 랩퍼로 알려지긴 했지만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힙합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많이 해왔다. 그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피아노,어쿠스틱 기타 등 힙합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음악 스타일을 한 앨범안에 결합시켰다. 그의 대표작이자 유작이 된 <?>앨범의  ‘SAD!’를 들어보면 앞의 구구절절한 설명들이 한번에 이해될 정도로 힙합스럽지 않은 힙합음악을 느낄 수 있다. 또 그는 앞서 언급한 릴 핍과 함께 이모랩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내면의 우울한 감정을 음악안에 담아내는 스킬이 아주 뛰어나다. <?>의 수록곡  ‘Changes’ 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속에 이별후 견딜 수 없는 남자의 심정을 잘 담아낸 곡이다.  이처럼 그는 힙합이라는 한 장르 속에 그 외에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여 녹여낸 최고의 음반을 유작으로 만들고 우리의 곁을 떠났다. 

 

그는 플로리다주에 자선 공연을 가던 도중 들린 오토바이가게에서 총격을 당하였다. 텐타시온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 생전에 수 많은 문제와 악행을 일으키고 다니며  ‘악마의 재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던 그의 죽음을 동정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가 생전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음악씬에서 천재 한 명을 잃게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https://youtu.be/iAeYPfrXwk4

 

XXXTENTACION – SAD! (Official Music Video)

 

오늘 만나본  아티스트 이외에도 단명한 젊은  천재 뮤지션들은 정말 많다. 27살의 저주라고 불리는 기타신동 지미핸드릭스의 죽음, 재니스 조플린과 도어스로 활동했던 짐모리슨 역시 27살의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또한 그런지 락의 선구자였던 너바나의 커트코베인 역시 27살에 엽총으로 자살해 삶을 마감했다. 

 

The Good Die Young, 천재는 단명한다. 아까운 나이에 삶을 끝낸 비운의 천재 아티스트들 그들은 일찍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유산은 아직도 두고두고 회자되어 숱한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

 

이 글은 바로스젠 미디어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http://www.varoszene.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