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Crew] Neighbor.Hood - 여호와의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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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07:29:06
08. 여호와의 증인 by NEIGHBOR.HOOD
부럽습니다.
마음 편히 음악을 할 수 있는 당신들이,
즐기며, 웃으며 음악을 할 수 있는 당신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이제껏 남에게 쉽사리 못 했던
내 감춰진 이야기를 깨내어보려 해요
아파서, 견디기 힘들어 못 보였던
상처를 꺼내어보려 해요
부디 편견과, 각자의 잣대로
옳고 그름이 나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탁할게요, 내게 연민의 눈빛을 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verse )
1989년 4월 7일,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죠
산모와 아이의 목숨 중 택하라는 의사의 말 에도
고집을 지키신 어머니의 눈물 또한 보았죠
나 몰랐죠.. 그 때는
마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아이를 배에 품는 고통을
그 때 부터 당신의 기도의 주인공이 나 였음을
내가 당신의 종교로 인해 태어났음을..
3남매 중 막내, 그 중에 유일히 아버질 꼭 빼닮은 막내
얼마나 귀여우셨을까..
얼굴, 손, 생김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내 모습에 얼마나 기대가 크셨을까..
나 보답이라도 하듯 어릴 적 부터
당신만 따라 다녔어 큰 정장을 입고서
이 집, 저 집, 또 친구가 다니는 길거리에서도
당신의 손을 잡고서 전도를 하고 다녔어
얼마나 귀여우셨을까 또, 기특 하셨을까
나를 보며 환히 웃으시던게 생각나
그렇게 당신들을 웃게했던 나..
그리도 당신들을 웃게한 내가..
어느 날 부터인가 표정이 굳어가
당신과 함께 다녀도 쉽게 웃질 않아
그래, 나 답답했지.. 얽매여진 듯 해서
벗어나고 싶었어, 나 하고픈게 많아서
여자친구와, 친구와의 일상 조차
막아대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가
너무나 싫었어.. 자유롭고 싶었어
그래서 택했던게 다름 아닌 음악이었어
high school rock band에, 내 얼굴을 덮는 hair
내 mp3 곡 목록엔 거칠은 가사로 중얼 대는 음악이 전부
가족 성서 연구엔 졸기가 일수
점차 걷잡을 수 없이 멀어지게 되었지, 당신과 나의 사이
툭하면 뱉어내, 당신과 나의 나이 차이
나 좀 내버려둬, 제발 내 방에서 좀 나가줘
대체 이럴거면 나를 지우지, 뭣 하러 낳았어 씨발......
하루가 멀다 하면서 다툰 당신들과 나
난 그저 평범한 가정에 자라고 싶었다면서..
당신을 울렸어, 내 머리를 자르려던
당신의 손을 막고서 그저 싫단 말만 했어
그 때 내 볼을 때린 당신의 손에
힘이 없었다는 걸 알았지..
태어나 한번도 본 적 없던 당신의
눈물이 자꾸 생각나..
세상에서 환영 받지 못 하는 당신들
그 종교 안 에서도 손가락질을 받게 했어
바로 내가....
당신을 꼭 빼닮은 막내가....
무조건 나는 성공해야 돼
당신들의 눈 앞에서 내 어깨를 더 펴야 해
당신들에게 너무나도 큰 죄를 지었기에
성공으로서 내 자신에게 떳떳해야해만 해
코 앞으로 닥친 군대와 빵 사이 문제
눈 앞으로 닥친 내 꿈과 현실 사이 속의 숙제
70이 되어가시는 부모님 앞에
당당해지거나, 늦기 전에 품으로 돌아가야 해
좆같게도 나는 시간이 없어
늘어만가는 당신의 주름이 보여서
시간이 더 지나서, 당신들을 그려내면서
한숨을 내쉬며 후회하기는 싫어서..
나 미친듯 발악할게
기어코 당신들한테 나 자랑스런 아들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할게
시간이 지나 이 때를 되뇌었을 때, 쓰디쓴 눈물을 짓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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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잎 홍보를 위해 곡 올립니다.
이번 믹스테잎 \'CURE OR NOT\'의 수록곡 이구요,
어찌보면 이번 믹스테잎의 제목(?)을 정하게 해준 곡 입니다.
숨기기 급급했던 제 과거와 현재를 털어놓은, 실화를 담은 곡 입니다.
그냥 제 감정 그대로 솔직하게 쓴 곡이니 만큼 스킬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했습니다.
부디 넓은 마음과 귀로 들어주세요.
제 믹스테잎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MIXTAPE \'CURE OR NOT\' DOWNLOAD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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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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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쩌시네영 ㅎㅎ 근데 가사가 슬프당 ㅜㅜ 잘들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