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 전역 그 후...

 
  1060
2012-05-18 00:53:35


전역 그 후...

즐거우면서 막막한 기분
이게 전역인걸까 할말을 잃은
돌아온 집엔 쓸쓸히 혼자
남았지 허무함이 찾아왔지
햇살이 짙게 깔릴수록
방황하며 의미없이 밖을 쏘다닐수록
왜 더 지쳐가는 걸까
끝없는 자유는 주어졌는데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느낌
뭐든지 할 것 같던 의욕은 어디
나무 뿌리에 얽히고 설킨
진정 내가 가야만 했던 목적지
고민 끝에 길은 막혀
박혀버린 틀에 난 숨이 막혀
그래도 나 질 수 없어
이제 전역, 난 아직 젊어
기억이 머리카락 끝에
송알송알 달라붙네
너저분 한듯 개운치는 않아
그닥 좋은 기억은 아니였던 것 같아
왠지 모를 아쉬움과
후련한 듯 개운한 끝남
알쏭달쏭 알수없는 야릇함에
채 못 지난 하루가 암울하네

누가 그래, 애써
잘 될 거라 말 해도
이미 늦어버린 나이에
할일은 산더민데(X2)

인사 없이 훌쩍 와버렷지
미안했지만 미련 갖긴
싫었던 맘 때문이었을까
난 끝까지 그랬어야 했나?
그 동안의 아픈 기억과 좋은 추억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 지평선처럼 끝없이
심란한 나를 들었다 놓지
막상 나와 보니
사회는 위험한 오지
뭐든지 해보겠다던 욕심
고립에서 나온 멍청한 고집
이라는걸 알았을땐 그저 죽고 싶었지
면접을 다니고 진료비에 후달리고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쓰나미로
나를 덮쳐 멍해지는 내 자신 위로
곧 잘 될 거라는 위로
따위는 하지마 코너의 끝자락
까지 몰리는 이 기분을 알아?
먼저 겪은 사람들은 이해력 좀
빠르겠지 숨 못쉬는 예비역들
힘든 시절 같은 20대
위태로운 두 다리에 삶을 의지해
어떻게 될까? 알 수 가없지
모르고 사는 내가 자꾸 가엾지

누가 그래, 애써
잘 될 거라 말 해도
이미 늦어버린 나이에
할일은 산더민데(X2)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길에 내 던져진 초라해진 모습을 봐
그대로 물 속에 빠져 죽는 대신
허우적거림을 택한 내 절박함을 봐

너 그렇게
더 그렇게 힘을 내야해 쓰러지더라도
너 그렇게
더 그렇게 힘을 내야해 부서지더라도
너 그렇게
더 그렇게
너 그렇게

너 그렇게...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가는
위태로운 민간인 시작점에
선택할수 있는게 그나마 있다면
무너진 집을 밟기보단 짓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나서
우울함을 또 털고 나서
웃으면서 집 밖을 나서
설사 그 웃음이 가면일지라도
1
Comment
1
2012-05-21 02:25:15

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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