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 (Danyeok)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Prod. Yu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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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16:51:07

verse

 
정말 이래도 괜찮을걸까 맨날 같은 생각을 맴도네
또 내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니 어쩔수 없지
세이브 따위는 없어 이런 게임에 파고들던게 폐인
문제를 문제로 삼은 순간부터 지기 시작했지
향기를 품은 저 다채로운 꽃들이 꺾이고 밟혀 사라져도
봄날은 계속돼 갈 곳 잃은 벌들이 매섭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는건
물론 부정하지 않을게 그땐
그저 이쁘고 멋진게 전부인줄 알았어
밉게 쏘아붙이던게 생각나서
난 위태롭게 날개짓 하는 나비를 따라갔지
문득 그러다 흩어진 꽃가루들은 전부 누가 옮겼을까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내겐 치즈 아닌 고구마
 
verse
 
딱 그게 어울려
천천히 유영하는 좀 답답한 타입중 하나인가봐
이미 자각하고 있긴 하지만
벼는 고개를 숙이고 겨울이 찾아와
금세 일년이 지나 날아들어 요전번에 본 나비가
어느새 적지 않은 나이와 많은 무채색 감정을 싣고서
날 물들여 그러니까 어서
뭐라도해야 한시바삐 조급하게 나가야지란 선택이 남았지
땅을 일궈내 다시 피어오를때 까지 씨를 뿌리고
성실한 땀으로 물을 주며 염원이 이뤄지길 기다리지
그런데 언제까지 아무리 목 빠지게 버티고만 있어도
또 서로 넘어가는 붉은 해가 야속하게 느껴지는건 욕심인가
안개가 자욱해진 이 밤 결국 닿을수 맡을수 없었던 그런 채취
막 내리긴 싫지 이미 꽃밭에 있는 내 마음은 어떡해
상처가 나도 아물지 않는데 아픈데
가시밭길 헤쳐 백만송이 장미
온갖 향수 따위에 찌들어 그게 조화인줄 몰랐니
그저 쓰리고 아려야만이 올바른건줄 알았나
그렇게 싹이 튼 압박감
 
outro
 
정말 괜찮을걸까 같은 생각에 맴도네
그래 지겨워도 어쩌겠어 내가 미숙했던걸
손에 쥐어진건 오직 시간 재깍
난 받아들이기로 했지 그 모난 싹들을 감싸안아
약이라는 말도 있고 하니까 뭐 괜찮은거 같아
그러자 새살이 돋듯 스며드네
천천히 내 보폭에 맞춰 걷지
또 이건 너무 극단적인거 같은데 뭐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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