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환기(Beat by Jota Rodriguez 'Malibu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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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수
2. 환기(Beat by Jota Rodriguez 'Malibu 79')
들이 쉬고 내쉬세요
찬찬히 들이 쉬고 내쉬세요
요란 떨던 가슴 속도 배를 만지고
포근한 살랑 바람에 머리 잠기며
날 괴롭히던 복통과 설사도
내 인생에 그리 큰 위협이 아닌 것 같어
강제된 내 거주지 그게 엿 같은 만큼
내 속이 좁아져서 한껏 열 받은 다음
나 자신도 모른채 사랑스런 애인에게 튀겨
다시 한 번 내 진심을 뽑아서 사과를 빌어
뭔가 꽉 막힌 내 껍질 부술 때인데
방법을 얻은 건 발달된 인터넷이네
진짜인 사람이 한 말이 뒤를 때려
'행복하기로 마음 먹은만큼 행복해져
결국 슬픔에 빠져라는 생각이 널 가둬'
이게 펀치라인 내 대가릴 빡 쳐
언젠가는 회파랑 절벽 그 아래 갇혀
힘을 줄 수 없다는건 그저 내 망상 속
들이 쉬고 내쉬세요
찬찬히 들이 쉬고 내쉬세요
이렇게 오래 쉰건 처음 먼길은 아니어도
박자도 안 맞추고 내 크레용도 여유로워
아무래도 가사를 쓰는건 좀 아냐
뭐 그래도 그리려는 욕구는 못 참았어
맨날 같은 일상에 맨날 같은 랩
이전보단 듣기 좋지만 딱히 나은게 없네
뭐가 문제일까 고민했는데
날 표현하는거니까 답은 거기 있었네
찬찬히 들이 쉬고 찬찬히 내뱉어
잘 깨닫는 나를 믿고 부대끼는 속 좀 챙겨
쉽지는 않겠지만 모두 제자리
이걸 기억하는 똑부러진 머리도 다시
가장 중요한건 나를 확장하는 일
1년 전과 똑같다면 그건 바보 같은 짓
내가 꽃이래도 사람들이 안 밟을 리
없는거잖아 근데 난 없어 마조끼
끊임 없이 쌓이는 내 폐에
신선한 공기들을 들이 부어
끊임 없이 쌓이는 내 코에
걸쳐 있는 바람들은 이제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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