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양갈래/1. 1712-1809. 선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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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12:35:05

https://soundcloud.com/user-1709094/7fchklkwrh8c

 

14. 양갈래


존나 좆같지만 불쌍한 사람

좋아하지만 꺼지길 바라

끌리지만 그래서 멀리 하자

여름에 느껴지는 겨울의 바람

온순하고 편하지만 육회로 만나

설레긴하지만 물론 아냐 사랑

무덤덤하지만 잔인한 상상

예쁜 여자를 항상 담는 망막

멍하게 생겼지만 말랑한 감각

못생겼지만 잘난거란 착각

진지하지만 순도 100의 장난

구리지만 가장 참신한 발상

수줍지만 정말 분명한 자랑

상처가 나야만 새살이 자라

쩌는 hook은 verse들 사이를 갈라

진정한 가름이니까 눈 뜨고 잘 봐


머리 땋은 저 소녀처럼 양갈래

둘 중에 하나 선택은 안 할래

삼팔선 판문점처럼 양갈래

양쪽이 싸우게만은 안 할래


지금 내 감정은 심하게 애매

그와 달리 날씬 너무 쨍쨍

누가 날 좀 도와주고 내줘 생색

너가 원한다면 해줄게 새배

계속해서 양쪽의 무겔 잴게

손가락질 할 바엔 내밀게 배째

내 표정과 달리 머릿속은 뱅뱅

마치 출퇴근 시간 속의 갱냄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베개

이성아 자 감정이 이 밤 대신 샐게

그러니 제발 더는 부리지마 행패

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낼게

만약 쌓이더라도 원금의 100배

더 큰 부담이라도 내가 짊어 맬게

잔인한 혼잡함이 눈귀에 생생

그냥 눈, 귀, 마음 전부 쨀게


머리 땋은 저 소녀처럼 양갈래

둘 중에 하나 선택은 안 할래

삼팔선 판문점처럼 양갈래

양쪽이 싸우게만은 안 할래


머리 땋은 저 소녀처럼 양갈래

대하기에는 소년이 더 만만해

온전한 인간으로 자라나길 바라네

사실 온전한 인간 놀인 나도 잘 안 해

차라리 두 갤 말하지 거짓말 안 해

저 새낀 나와 달리 저의를 깔았네

보고 싶은건 언제나 맘 안에

다섯손가락으로 주워 담았네

내 이성과 감성은 꽤나 깐깐해

싸우면서 악수하기를 참 잘 해

쉬기 위해 멍 때린 잠깐에

날아가는 영혼 간신히 잡았네

미친 놈과 정상인 둘 다로 살았기에

진심으로 양쪽을 모두 다 사랑해

한 놈이 들어오면 문을 열고 나가네

나도 그게 좋지 부디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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