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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20170518 PM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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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23:08:40


on "Tablo & Pe2ny - White (Instrumental)"

불 꺼진 내 방안에서
숨 죽인채 난 오늘도 메모장을 또 켰어.
또, 또. 반복되는 일상.
가끔은 끼니를 때우는 것 조차 짐짝처럼 느껴져.
내 속은 썩어가 표정을 숨길수록.
이놈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안봐야지 했는데
그걸 보는 것 말곤 딱히 할게 없는 나.
다들 잘 나가는 것 같아.
세상에 나만, 여기 혼자 남아.
서랍에 감춰둔 담배를 또 피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 아님 차라리 술을 살까
근데 그건 안되지 아까전에
두통약을 두알 정도 먹었던게 
확실히 기억나거든. 몸은 아껴야돼.
아파봤자 어차피 손해는 내가 봐야돼.
피해주기 싫어 너에게 피해주기 싫어.
괜시리 눈물이 나도 너 앞에선 울기 싫어.
카톡을 몇번이고 껐다 켰다 껐다 켰다 껐다 켰다
반복할뿐 절대 연락은 하지 않아. 
솔직히 너도 예전 같진 않아.
이해는 해. 너도 너의 삶이 있단걸 알아.
그래도 가끔 안부 물어봐주는건 고마워
진짜 궁금해선지는 몰라도.
미안해, 요즘 많이 꼬여있어 나.
왜냐면 이뤄낸게 없거든 이렇다 할.
자랑거리나 좋은 소식 따위 전혀.
내 삶엔 없어 유일한 희망은 복권.
음악도 최근에는 옛날거를 더 들어.
요즘 건 가만히 듣다보면
힘이 나기보다 패배감이 더 들어.
다들 성공한 얘기 뿐이라서
난 와닿지 않아. 하나도.
차라리 J cole을 듣겠어. 그러는게 더 낫겠어.
요즘 나오는 노래들은 자랑질 실컷 하다
민망해지면, 갑자기 너도 나처럼 할 수 있다며 
응원하며 마무리 하는게 전부지.
더 많이 버는 놈이, 돈 더 많이 바르니
당연히 나아지는 퀄리티.
덕분에 뱁새들이 황새 쫓아가기가 더 빡세지.
몰라 사실은 관심도 없어,
그저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워.
어쩌면 필요하겠지. 정신과 치료.
근데 그럼 또 보험 거절 당할지도.
친한친구 조차 나에게 심한말을 해
내가 공익을 한게 뭐가 그리도 죄인데?
나 찾고 싶어, 지금보다 더 깊은 곳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기 싫어 지금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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