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후 - 다들 이렇게

다 이렇게 바뀌어가나봐
다들 이렇게 커가나봐
다를 줄 알았었는데 난
같은 모양 위를 걷잖아

다 이렇게 바뀌어가나봐
다들 이렇게 커가나봐
닮은 줄 알았었는데 난
같은 모양이었잖아


언제부턴가
하루가 줄어가
이제는 익숙한 것들과
전에 없던 새로 들어온 삶의 일부
또 달라진 것들
나를 채우는 기술들
도시를 살아가는 방법
매일 배워 이젠 예전과는 달러
받은 상처를 감추는 법
나를 다루는 법
꽉 쥔 주먹을 펴고 내미는 손
잠깐 머물다 떠난,
때론 깊이 남아 나의 입 눈과 손, 발
작은 행동 하나하나마다 배여있는 영향
덕분인지 때문인지는 모른다만
좋든 아니든 내가 짐지고 갈 것
어떻게 됐든 지금 이것도 난걸
받아들인 변화 이건 일종의 과정
스무살이 넘어도 찾아오는 성장통


다 이렇게 바뀌어가나봐
다들 이렇게 커가나봐
다를 줄 알았었는데 난
같은 모양 위를 걷잖아

다 이렇게 바뀌어가나봐
다들 이렇게 커가나봐
닮은 줄 알았었는데 난
같은 모양이었잖아

같은 물결 위를 헤엄쳐
각기 다른 길을 가져도
한참을 따라가다보면
같은 파도 위에 서잖아

같은 물결 위를 헤엄쳐
각기 다른 길로 나눠도
한참을 가다 돌아보면
아직 같은 파도 위잖아

TV를 틀면 뉴스를 봐
어릴 땐 상관 안 했지만
늘 부족한 돈을 더 많이 쥐는 것
버릴래도 잘 안 되는 걸
그동안 키워온 나의 욕심은 커
한겹 두겹 껴입는 거짓말
내 곁에 부는 바람이 추워서일까
이 모든 것들을 전부 다
도시탓으로만 돌리기엔
문제가 있어 어딘가
어린 나이, 남은 날이 더 많아
앞으로가 걱정 돼
어떻게 변할까
전엔 경쟁이 두려워서 보인 손바닥
바뀌었어 주먹 쥐진 않더라도
손을 덜컥 잡지도 않아
\"다들 이러나봐\"
두렵던 말이었지만
요즘 그 말은 나에겐
위안이 된다는 사실이 주는
약간의 실망
TV를 끄며 물어
이게 어른인가?


다 이렇게 바뀌어가나봐
다들 이렇게 커가나봐
다를 줄 알았었는데 난
같은 모양 위를 걷잖아

다 이렇게 바뀌어가나봐
다들 이렇게 커가나봐
닮은 줄 알았었는데 난
같은 모양이었잖아

같은 물결 위를 헤엄쳐
각기 다른 길을 가져도
한참을 따라가다보면
같은 파도 위에 서잖아

같은 물결 위를 헤엄쳐
각기 다른 길로 나눠도
한참을 가다 돌아보면
아직 같은 파도 위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