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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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15:34:18

 안녕하세요

 

매콤한 라디오 고등학교 때부터 낄낄대면서 봤던 26살 남자입니다.

 

이별한 지 두달이 되어갑니다. 처음에 헤어질 때는 그냥 좀 아쉽다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에스엔에스도 그냥 안 지우고 그랬습니다. 추억으로 남겨놓자라는 마음이었죠.

 

 그러다가 헤어진지 약 보름이 지났을때 우연히 그 친구가 남자랑 있는 걸 봤다라는 소식을 들었죠.

 

그 이후에 모든 좋았던 마음들이 안좋게 변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사진이나 에스엔에스 전부 다 지우고 그냥 잊어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꽤 살았던 동네에서 이사를 오게됐는데 그때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었습니다. (술은 안먹구요..ㅎ)

 

난 이제 너 생각하는게 힘드니까 다 잊었다 라는 식으로 정리같은(?) 통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이사 온 동네에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일도 구하고 바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 방 불이 어떤 스위치인지 보지 않고도 불을 켤 수 있게 되었고, 생활 패턴에 조금의 반복이 생기고, 주변에 너무 큰 힘을 쏟지 않아도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시 생각이 나더군요. 뭘해도 그 친구랑 같이 했던 생각이 나고 그래요. 얼마전엔 6개짜리 물을 ㅍㅕㄴ의점에서 사다 오는 길에 그 친구 자취방에 물 사들고 갔던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너무 힘듭니다... 다른 여자 만나보려고 해도 사실 그 친구만큼 괜찮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또 그 여자 만나봐야  또 헤어져버릴 것 같아서요. (뭔가 지금 좀 무기력한 상태가 되버렸네요) 사실 그 친구가 2주반 정도 여행을 갔다와서 저한테 바로 귀국다음날 통보를 했거든요... 그렇게 쉽게 바뀌는 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 친구랑 만날때 제가 좀 사소하게 미안했던 것들이 너무 생각나서 참 힘들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제가 어떡하냐고 물어보는 것의 핵심이 뭐냐~!!! 요즘 너무 연락하고 싶습니다. 아까 위에서 말한 마지막 통화때 '앞으로 더이상 연락할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서, 사실 연락하기가 두렵네요. 만나면 과연 더 오래, 잘 만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구요...  형 저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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