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9 리뷰] Episode 3. 팀 선택 완료, 리더 선발 싸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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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7:14:29

지난주 2차 예선 방영으로 뿌려졌던 떡밥들이 회수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는 마이크를 던진 스윙스였다. 2차 예선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 마이크를 던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샀다. 일주일간 스윙스가 던진 마이크에 맞았다거나, 개코가 간짜장을 뺏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물론 재미로 나온 말들이었다.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다른 노선을 밟고 있다. 변화한 진행 방식과 코로나로 인해 무대를 잃어 출연한 수많은 참가자들, 그리고 기본기에 충실한 심사까지. 기본기가 탄탄하고 랩 스킬이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많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 탓에 지난 시즌에 비해 힙합씬의 더 많은 신예와 루키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히려 너무 많은 아티스트들이 나와서 모습을 비추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 이제 팀 선택은 끝났고 리더 선발 싸이퍼가 진행된다. [Episode 3. 팀 선택 완료, 리더 선발 싸이퍼]를 돌아보자.

 

◇ 마무리된 2차 예선, [Episode 3]에 나온 남은 2차 예선 합격자들

 

- 'ALL PASS',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훌륭했던 무대들

 

매 시즌마다 올패스 합격자들은 큰 주목을 받는다.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시청자들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여러 올패스 합격자들이 나왔다. 그중 지난 3화에 등장한 올패스 합격자는 가오가이, 키츠요지, 쿤디판다, 먼치맨, 머쉬베놈까지 5명 정도였다. 대부분 시청자들이 기대한 수준의 그 이상을 보여주며 올패스를 받았다. 먼저 가오가이는 재치 있는 가사와 '국뽕'으로 1차 예선을 통과한 아티스트다. 이번 2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P <열혈>에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아리랑'을 부른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래핑으로 호평을 받았고 '2분 안에 줘패면 되는게 내가 아는 이분법'이란 가사로 재미까지 잡았다. 같은 LBNC 소속인 키츠요지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 받았다. 가오가이와의 연결고리로 소개됐고 CM송을 활용한 '성공시대'로 프로듀서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탄탄한 기본기로 좋은 무대를 펼쳐 올패스를 받았다.

 

 

먼치맨은 지난 시즌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딱딱해'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여러 무대에도 오르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올 시즌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더 탄탄해진 발성과 실력으로 올패스를 받고 합격했다. 쿤디판다와 머쉬베놈은 가장 안정적이었던 무대였다. 오히려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했고 보여준 무대도 경연이 아닌 공연 같았다. 쿤디판다는 특유의 수려한 라이밍과 쐐기를 박는 압도적인 톤으로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머쉬베놈은 한국적인 사운드에 센스 있는 가사와 훅을 입혀 극찬 받았다.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 '쇼'가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의 2차, 스윙스 <2007>

 

스윙스는 쇼맨십이 타고난 아티스트다. 어떤 게 자신을 보여주고 강조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차 예선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해야 주목받고 가장 인상적인 쇼를 펼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앨범 <Upgrade III>의 '2007' 비트를 가지고 나왔다. 이어 퍼포먼스를 보여주더니 안정적인 강약 조절로 호평을 받았다. 비트에 맞춰 랩의 강약을 조절하며 듣는 사람들의 스릴감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비트가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무반주 래핑을 이어갔다. 그러더니 마이크를 던지고 자신의 발성만으로 랩을 뱉었다. '단지 유명해졌다 해서 발전을 멈추진 않아'라며 늘 발전을 추구하는 자신을 말했다. 마지막에는 'Yo 퇴물 래퍼 어땠어'라며 자신을 무시한 리스너들을 향해 복수의 한 마디를 뱉은 스윙스.

 

- 공석을 채우기 위해 뽑은 5명의 추가 합격자

 

총 34명의 합격자가 팀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것은 공석이었다. 자이언티, 기리보이 팀은 10명을 선택한 반면 다른 팀은 8명 혹은 9명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5명의 추가 합격자를 선발할 필요가 있었다. 프로듀서들은 2차 예선에서 아쉬웠거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한 아티스트들을 호명했다. 여기에는 래원, 언텔, 미란이, 아우릴고트, 타쿠와 등 8명 정도가 포함됐다. 이들은 다시 2차 예선장에 모여 한 벌스 씩을 추가로 뱉었다. 1차 예선처럼 무반주로 진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래원, 바이스벌사, 미란이, 언텔, 그린그림까지 5명이 합격하게 됐다.

 

    

◇ 선택받은 총 39명의 합격자, 모두 팀 선택 완료

* '상 / 중 / 하 / 탈락 위기'로 표기했습니다.

 

- Team 저스디스 & 그루비룸

: 머쉬베놈, 먼치맨, 옌자민, 쿤디판다, 키드킹 / 김규하, 블라세 / 디아크 / 미란이

 

유일하게 9명인 팀이다. 올패스를 받은 오왼이 대마초 흡연으로 하차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촬영을 하고 하차했는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자취를 감췄고 모자이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패스 합격자가 가장 많은 팀이다. 머쉬베놈, 먼치맨, 옌자민, 쿤디판다, 키드킹까지 총 5명이다. 주로 쿤디판다나 키드킹, 디아크처럼 공격적인 랩이나 옌자민, 먼치맨, 미란이처럼 팀에 활기를 줄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선발됐다. 저스디스나 그루비룸 프로듀서가 팀에 어울리는 래퍼들 위주로 선발했고 저스디스의 존재 자체로 선호되는 팀이었다. 가장 팀이 계획대로 잘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어떤 무대를 펼칠지 궁금해지는 라인업. 저스디스는 팀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 Team 코드 쿤스트 & 팔로알토

: 맥대디, 주비트레인, 카키, 킬라그램 / 스윙스, 안병웅, 잠비노 / 365lit / 래원, 바이스벌사

 

아직 방향성이 잘 잡히진 않았지만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가장 뛰어난 팀이다. '1세대'인 주비트레인부터 스윙스를 지나 킬라그램, 맥대디, 래원, 안병웅 등까지. 여기에 주목받는 신예인 365lit과 바이스벌사 등이 포함됐다. 코드 쿤스트와 팔로알토는 애초에 '음원 성적'과 '팀내 교류'를 포인트로 삼았다.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두루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스윙스가 리드하고 나머지 아티스트들이 잘 따라준다면 충분히 좋은 음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Team 다이나믹 듀오 & 비와이

: 가오가이, 김모노 / 디젤, 이로한, 브루노 챔프맨, 차메인 / 벤자민, 허성현 / 그린그림, 언텔

 

비교적 다른 팀에 비해 올패스 아티스트들에게 선호되지 않은 팀이다. 아무래도 나머지 세 팀에 비해 확실한 색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원 올킬' 코팔팀, '저스디스와 그루비룸' 굴젓팀, '독특한 음악 스타일' 자기팀에 비해 색채가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다. 이에 비교적 수면 아래에 있는 아티스트들을 이끌겠다고 방향성을 잡았다. 그런 탓에 이 팀에는 유독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아티스트가 많다. 이로한과 언텔을 제외하면 올패스인 가오가이와 김모노는 물론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차메인도 [쇼미더머니 3] 출연 이후 대중에게는 소식이 적었던 아티스트다. 어쩌면 그런 부분이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될 수 있다. [쇼미더머니 6]에서 타이거JK와 비지는 언더독 팀을 구성해 재미를 봤다. 그중 우원재가 3위를 차지했고 지금은 힙합씬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번 다와이팀도 비슷하다.

 

- Team 자이언티 & 기리보이

: 릴보이, 맥키드, 박신욱, 원슈타인, 키츠요지 / 노아주다, 이기욱, 조순영, 칠린호미 / 스카이민혁

 

아티스트들이 많이 선호했던 팀이다. 그런 탓에 추가 합격자 없이도 10명을 뽑았고 '하'를 받은 아티스트도 한 명에 불과하다.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다. 릴보이를 중심으로 원슈타인, 노아주다 등이 인상적인 팀이다. 오왼의 하차로 굴젓팀과 동시에 가장 많은 올패스 합격자를 보유한 팀이 됐다.

 

◇ 동시에 두 가지가 진행되는 3차 예선, 리더 선발 싸이퍼

- 완전히 바뀐 3차 예선의 진행 방식

 

그동안 3차 예선은 1:1, 1:1:1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탈락자를 선정하고 남은 아티스트들이 팀 선택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차 예선과 동시에 팀을 선발했다. 무려 10명이나 뽑았기 때문에 앞으로 '쇼미더머니9'은 물론 방송 자체의 판도가 바뀔 예정이다. 3차 예선 역시도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더 선발 싸이퍼'라는 명칭 아래에서 동시에 두 가지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에는 팀 내의 경쟁인데 각 팀 별로 10명이 싸이퍼 무대를 펼친다. 이후 팀 별 세 명씩 리더를 선발하고 하위권 한 명은 탈락하게 된다. 탈락은 다소 잔인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프로듀서는 물론 다른 팀의 아티스트들이 평가를 작성하고 이를 MC 김진표가 읽어주는 방식이다. 지난 3화에서는 그루비룸 & 저스디스 팀의 싸이퍼가 방영됐는데 디아크를 향해 "떨어질 자격이 충분하다"와 같은 평을 그대로 전한 바가 있다.

 

- 먼저 방영된 그루비룸 & 저스디스 팀의 싸이퍼

 

지난 3화에서는 한 팀만 방영됐고 탈락자를 호명하기에 앞서 예고편으로 넘어갔다. 탈락자 후보는 김규하, 키드킹, 디아크였다. 이외의 아티스트들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랩을 뱉었다. 특히 머쉬베놈과 쿤디판다는 강력한 리더 후보 답게 안정적으로 무대를 보여줬고 프로듀서들의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옌자민이 비트와 찰떡인 벌스를 뱉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규하와 디아크는 가사를 까먹고 절었다. 프리스타일로 무마하려 했지만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키드킹은 2차 예선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 아쉬운 무대를 보였다. 과연 어떤 아티스트가 탈락하게 될까. 남은 3차 예선은 11월 6일, [Episode 4]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 여전한 아쉬움, 그러나 좋았던 것은 '신예'와 '루키'들의 재발견

 

편집이나 방영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방영에 비해 끝맺음이 깔끔한 편이었고 음악을 끊고 극적임을 추구하는 편집이 줄었다. 이로한이나 칠린호미가 좋은 랩을 뱉었음에도 통편집된 것은 아쉬웠지만 다른 이들의 분량을 생각했을 때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오히려 좋았던 것은 '신예'와 '루키'들의 재발견이다. 새롭게 쇼미더머니에 얼굴을 비춘 아티스트들이 많았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아티스트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방송의 순기능은 아티스트의 이름을 알리면서 씬의 범주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걸맞게 맥키드, 가오가이, 키츠요지, 원슈타인, 카키, 조순영, 바이스벌사, 365lit, 디젤, 키드킹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순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단지 '쇼미더머니'로 수면 위에 올라온 것이 아니라는 것. 기본기가 뛰어나고 평소 쌓아온 커리어가 충분한 아티스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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