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백 - 보라타운 MIX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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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06 09:45:50

 

B-Free FREE THE BEAST는 획기적인 앨범이었습니다. 국내에서 FREE THE BEAST만큼 멤피스 힙합의 음산한 파괴력을 창의적으로 발현한 앨범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토록 찬사를 받았던 앨범에 대해 피쳐링과 믹싱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둘 모두에 해당하는 인물은 NEW WAVE의 새로운 루키 권기백입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지적이었다 생각합니다. 권기백의 투박한 믹싱은 맘에 드는 방향이었지만 몇몇 곡은 청취에 방해가 될 정도였고, 피쳐링한 래퍼들의 퍼포먼스도 전부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권기백만큼은 기본기가 잘 잡혀있고 라임을 다룰 줄 아는 탄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0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한 재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했습니다. FREE THE BEAST를 들으면서 예전 Dr. DreThe Chronic에서 데뷔했던 Snoop Dogg과 같은 양상이 생각났습니다. B-Free의 앨범이었지만 분명 씬 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동년배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친 표현을 일삼는 권기백은 단순히 패기로만 무장한 래퍼가 아닙니다. 오로지 과격하기만 했다면 그저 그런 사운드클라우드 래퍼로 치부했겠지만 권기백은 뛰어난 재능을 좋은 음악으로 발현시키는 법을 아는 아티스트입니다. 비록 걸걸한 톤, 공격적인 비트, 정치적 올바름과는 거리가 먼 가사는 크게 호불호가 갈릴 요소지만, 이 정도하는 청소년 래퍼는 정말 몇 없습니다. 확실한 건 보라타운 MIXTAPE’는 권기백이 현재 씬에서 가장 개성 있는 음악을 하고 있음을 공표하는 데뷔작입니다.

 

보라타운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유명한 샘플들의 재해석입니다. 흔히 클래식이라 불리는 고전 힙합 곡들이 멤피스 리듬으로 재탄생 합니다. 첫 트랙 투팍부터 알 수 있습니다. 2Pac Ambtionz Az a Ridah의 건반과 현악 루프를 공유하는데, 찌그러지는 베이스와 차진 스네어가 인상적입니다. 비트뿐만이 아니라 훅은 2Pac의 또 다른 곡 Hail Mary를 오마주합니다. 여기에 2절에소는 B-Free느껴의 가사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곡의 마무리에서는 대놓고 2Pac의 아카펠라를 틀어버립니다. 제목과 내용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예전 노래를 오마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완전히 소화해냅니다. 권기백의 걸걸한 톤은 이런 음산한 멤피스 비트들에 잘 어울릴뿐더러 가사의 폭력적인 문체에 일종의 진정성을 담아냅니다. 물론 만화적으로 과장된 만큼 사실일 수 없는 가사들이 많지만 기믹을 차용하더라도 그만큼 몰입도가 높습니다.

 

또 다른 고전 곡 샘플이 두드러지는 경우는 Three 6 Mafia Side 2 Side와 현악 루프가 같은 전설입니다. 젊은 리스너들의 경우에는 Rae Sremmurd Powerglide (Feat. Juicy J)라는 곡을 통해서 알아차리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Powerglide 역시 Three 6 Mafia Juicy J가 함께한 오마주였는데, 그 곡은 트랩 풍의 재해석이었다면 권기백은 다시 멤피스의 색채를 진하게 덧칠합니다. 특히 첫 벌스가 끝나면서 베이스에 디스토션이 강력하게 걸리는데 멤피스 특유의 보컬 샘플이 챠핑되어 삽입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칼을 빼는 효과음도 들어가고 호러코어의 공포적인 요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전설로 죽겠다면서 멜론 차트를 끄라고 마구 울부짖는 래핑도 인상적입니다. Three 6 Mafia는 워낙 멤피스의 전설인 만큼 부담스러운 샘플이었을텐데 결과적으로 패기와 결과물이 일치하는 결과물입니다.

 

5번 트랙 “YEAH HOE!”Dr. DreEminem 팬이라면 반가울 곡입니다. 둘이서 함께한 What's the Difference의 관악 샘플이 담긴 Charles AznavourParce Que Tu Crois를 차용하는데, Dr.Dre의 곡보다 조금 더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구성입니다. 폭죽 소리가 들어오면서 곡이 시작되는데, 멤피스 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YEAH HOE 추임새를 제목으로 쓴 만큼 애드립으로 계속 들려옵니다. 배경에서 조금씩 들려오는 통통 튀는 신스도 잘 어울립니다. 갈라지는 고음을 쓰는 훅과 작열하듯이 지글거리는 베이스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충격적인 퍼포먼스는 피쳐링하는 ANDY PLAGER의 벌스입니다. FREE THE BEAST의 최악의 오점이라 할 만큼 기본기도 안 잡혀있는 듯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다양한 플로우로 아주 차지게 랩을 뱉습니다. 권기백과 인터넷의 해이터들 꺼지라는 내용으로 랩하는데 능글 맞은 톤이 소재랑도 참 잘 맞아떨어집니다.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랩하는데 적들에게는 수갑을 채우겠다는 가사는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져서 실소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ANDY PLAGER외에도 재능이 넘치는 다른 참여진들의 활약도 보라타운 MIXTAPE 감상의 큰 재미입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의 2005년 동명의 영화 OST를 맡았던 조영욱 음악감독의 너무 변했어를 샘플 하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고 차진 스네어 지저분한 베이스 위에서 New Wave Records 동료 IAMMONEY와 매체에 아부하는 래퍼들은 디스합니다. 본인의 여친이 이영애라는 어처구니 없는 비유들도 재미있지만 까마귀처럼 깍깍거리다가 마구 소리지르는 IAMMONEY는 권기백의 음울한 벌스에 더 폭력적인 버전을 듣는 듯합니다. IAMMONEY의 벌스는 마이크에서 떨어진 것처럼 믹싱이 굉장히 조악하게 되어 있는데 오히려 잘 어울립니다. New Wave를 반복해서 지르는 훅도 중독성 있습니다.

 

SKYMINHYUK과 함께한 트랙 부활도 멋있습니다. 앨범 전체에서 가장 트랩 같은 비트가 돋보이는데 공격적인 타격감보다는 공명하는 공간감이 더 돋보입니다. 이 곡은 SKYMINHUYNK의 훅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훅이 두 개인데, 하나는 정말로 자신을 죽이고 새로 태어나는 주술 의식을 하는 듯한 묘한 멜로디로, 나머지 하나는 전쟁이라고 마구 지르면서 처리합니다. 파급력이 엄청나서 바로 뇌리에 박힙니다. 이런 인상적인 퍼포먼스가 끝나고 간주가 나오다가 권기백은 정직하게 랩을 하는데 비트가 변주되어 몰입도가 배가 됩니다. 벌스와 훅 모두 깔끔한 훌륭한 곡입니다.

 

EYO와 함께한 모르는데 어떻게가요부활과는 사뭇 다른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Master P가 이끌었던 No LimitNew Orleans 풍 음악이 연상되는 브레이크 비트 위에 민석이라는 사람의 결혼식에 참여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둘 간의 대화로 시작하는 트랙인 만큼 관심을 잡아끄는데는 성공하지만 아직도 이 트랙의 내용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두 명 다 퍼포먼스는 훌륭하지만 헷갈리는 구석이 많습니다. 특히 민석이의 신부가 권기백에게 구강성교를 하는 장면과 신부의 아버님과의 갱뱅에서는 이해를 포기하게 됩니다. 김현식에 대한 추모도 가득 담겨있지만 이게 왜 결혼식의 맥락에서 다뤄지는지도 의문입니다. 조세호의 밈을 제목으로 사용한 면은 흥미로웠지만 여러모로 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곡입니다. 애당초 보라타운 MIXTAPE”의 곡들이 문학과는 거리가 멀지만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어서 심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비슷한 브레이크 비트 형식이 떠오르는 우리동네 아니면은 여러 명이 함께한 단체곡입니다. 웅장한 뱃고동 소리 같은 효과음과 시동 거는 듯한 하이햇 패턴으로 시작하는데 서서히 페이드 인 하는 신스에 맞춰서 권기백이 들어옵니다. Stefano Mainetti Egomet (Quella Villa in Fondo Al Parco)라는 곡에서 따온 신스 샘플인데, 가속시켜서 음산함에 박진감을 더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안양에 대해 랩하는 권기백의 벌스가 뇌리에 박히는데, FREE THE BEAST 발매 당시 과격한 가사를 욕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당당히 받아치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ANDY PLAGER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답답하게 넘어가는 부분은 없고 박자적인 감동이 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ATLET의 벌스는 인신매매를 연상시키는 매우 정치적으로는 어긋난 내용을 랩하지만 곡에 일종의 만화적인 과격함을 부여해줍니다. 비트에 맞물려 범죄 현장을 보는 듯한 섬뜩함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확실하지 않지만 뒤에 screwed 된 보컬 형식으로 훅을 뱉는데 이게 KING SOUTH G 같습니다. 뭔가 한 사람 분량이 아니라 좀 당황스럽지만 곡에는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이 곡의 끝판을 화려하게 장식한 反武(반무)의 HIRA의 벌스는 입이 벌어졌습니다. 하이톤으로 마구 쏘아대는데도 일종의 끈적함이 공존해서 랩에서 느낄 수 있는 청각적 쾌감이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보라타운 MIXTAPE’의 또 다른 단체곡인 STOP IT! REMIX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앨범의 다른 곡들에 비해 비트는 전형적인 멤피스라 감흥이 크지 않았지만 그 위에 랩하는 분들의 기량이 정말 엄청납니다. 단체곡은 대개 누군가가 뒤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곡에서는 다들 각자 다른 색의 랩을 최선을 다해줘서 재미있는 감상을 선사합니다. MOPSYCHO의 하이톤으로 쥐어짜는 훅도 캐치했고 이어지는 권기백의 벌스도 유행하는 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흥미로웠습니다. 이후에 LIL KINTEXX는 안정적으로 처리하는듯하다가 뒤에 가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것도 허를 찌르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훅 뒤에 들어오는 ATLET의 광기 어린 듯이 울부짖는 벌스는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습니다. 훅을 담당했던 MOPSYCHO 역시 엄청났는데, 빠르게 뱉는 플로우가 전성기 시절 Bone Thugz N Harmony가 생각날 정도로 좋게 들었습니다. 퍼포먼스들이 전부 기억에 남는 훌륭한 곡이었습니다.

 

보라타운 MIXTAPE’에서 또 짚고 넘어갈 매력은 독특한 출처의 전위적인 곡들입니다. 단순히 멤피스나 트랩의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본토에서도 못 봤을 법한 색의 곡들입니다. 두 번째 트랙 해골바가지가 대표적인데, 1996년 아이들을 위한 동요로 제작되었던 Andrew GoldSpooky Scary Skeletons를 루프시킵니다. 재기발랄할 샘플이라 처음에 나왔을 때는 어처구니 없는 실소가 터졌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재해석을 잘했습니다. 훅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고 종치는 소리나 지렁이 한마리를 언급하는 것 역시 동요적인 느낌이 강해 아이들을 위했던 음악을 샘플한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한 편의 잔혹동화처럼 들리는 오묘하면서도 창의적인 트랙입니다.

 

, 클래식 음악을 샘플하기도 합니다. 6번 트랙 교향곡비창으로 잘 알려져 있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을 샘플링하는데, 옛날에 리듬 게임을 하면서 자주 접했던 멜로디라 제게는 희한하게도 동심을 자극하는 구석이기도 했습니다. 배경에서 계속 울리는 카우벨과 마무리에서 심벌즈가 들어오는 것, 그리고 멜로디의 구슬픔이 보라타운 MIXTAPE’에서는 일종의 감성 트랙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훅에서 5.18 민주화 운동과 자신을 비유하는 것도 그렇고, 할아버지를 위해 성공하겠다는 포부는 비장미가 느껴집니다. 역시 샘플한 음악에 어울리는 내용을 제대로 담아낸 훌륭한 곡입니다.

 

한국 가요를 자주 샘플링 한 것도 특이한 포인트입니다. 김현식에 대한 추모곡인 내사랑 내곁에는 이난영의 1935년작 목포의 눈물을 샘플링하는데, 보컬 챱을 사용한 방식이 Wu-Tang ClanRZA가 구사했던 기괴한 방식과 닮아있습니다. 멜로디를 형성시킨다기 보다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공포스러움을 유발합니다. 여기에 막 달리는 브레이크 비트로 시작하는 비트가 멤피스 식 베이스로 전환하는 것도 신기하고 여러모로 실험적인 면이 부각되는 트랙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사랑은 자신이 가진 힙합에 대한 애정을 뜻하는 데, 쇼미더머니를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과격한 가사를 검열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일갈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당당히 드러내는 당찬 곡입니다.

 

피떡에서도 김현식에 대한 오마주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현식의 나의 하루는의 도입부를 그대로 도입부로 활용했는데, 작은 디테일이지만 김현식의 팬들에게는 초장부터 반가운 요소였을 것입니다. 메인 루프는 아코디언 루프인데, Danmark Music GroupLonely Accordion을 샘플링한 컷입니다. 훅이 비트의 멜로디랑 똑같은데, 일종의 서커스가 떠오르는 광대와 같은 멜로디가 머리에 제대로 꽂힙니다. 멤피스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오만가지 희한한 것들을 시도하는 앨범입니다. FREE THE BEAST에서 자신의 비중을 욕한 사람들을 맞받아치기도 하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비트 메이킹 레슨을 해준 Hassan Malik을 사랴웃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저격하는 가사들도 많았지만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랩, , 비트 모두 완성도 있는 곡이었습니다.

 

보라타운 MIXTAPE’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앨범입니다. FREE THE BEAST보다도 조악한 믹싱과 한국 힙합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폭력적인 가사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베이스보다 스네어가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투박한 믹싱을 구사해 본토의 강렬한 트랩이나 신식 멤피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낯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면에서 독창적인 부분이 딱히 없었던 타이틀 트랙은 다시 안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맘에 안 든다면 그럼 안 들으면 그만입니다. 부정할 수 없는 건 이 앨범을 확실한 비전을 관철한 결과물이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완성도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패기와 실력이 일치하는 음악입니다. 그리고 이런 앨범을 들고 온 권기백이 아직 중학생이라는 면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iRRQGGP-mw

 

Best Track: 투팍, 해골바가지, 전설, 우리동네 아니면, YEAH HOE!, 교향곡 (SYMPHONY), 친절한 금자씨, 내사랑 내곁에 (R.I.P KIM HYUN-SIK), 피떡, STOP IT! REMIX, 부활

 

Worst Track: 보라타운 (REMASTERED)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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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21-05-05 16:39:17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같은 앨범을 다뤘어도 다른 리뷰를 읽어보는 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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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00:11:11

애정이 안 가는 앨범이라 어느 부분을 중점에 두고 들어보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어느 정도 그 궁금증을 해소해준 글이네요

Yeah Ho 샘플은 What's the Difference의 그것인데 요 부분은 실수하신듯ㅎㅎ

WR
Updated at 2021-05-06 09:47:16

헉 지적 감사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써버렸네요ㄷㄷㄷㄷ 수정했습니다!

2021-05-16 00:35:20
권기백의 음악은 하나도 제 취향이 아닌데 (특히 랩과 가사) 비트 만드는 센스나 샘플링이나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랩도 듣다보면 은근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해골바가지랑 교향곡이 진짜 미쳤습니다. 저랑 동갑인데 들을때마다 자괴감이...ㅋㅋ
WR
1
2021-05-20 22:54:58

이번 정규 1집 선공개곡도 조금씩 나오는데 다 좋더라고요. 기대중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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