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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유학부터 결혼까지' 던밀스의 자전적인 이야기, 정규 2집 [F.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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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12 21:36:46

 캐치한 훅과 에너제틱 한 래핑, 힙합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2016년의 던밀스. 그의 첫 정규 앨범 [미래]는 리스너들에게 '던밀스'라는 장르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래', 'Ye I Need', '2.0', 'All Age', '안겨줘' 등의 트랙을 남겼던 [미래]는 탄탄한 발성과 직관적인 가사들로 호평을 받았다. 정규 1집의 마지막 트랙은 'Air Canada'. 캐나다 유학 시절부터 래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입학식 날짜부터 낯선 이국 땅, 대학은 목표가 아냐 더 이상', '난 가사가 적고 싶어졌어',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열심히 살았지, 아마추어 공연부터 Austin'. 에너지 가득한 젊은 청년, 그리고 공연을 뜨겁게 만드는 '래퍼' 던밀스. 'Air Canada'는 마냥 뜨겁기만 해 보였던 트랙들 사이에서 뭉클한 감정을 일으킨다. 그렇게 첫 정규 앨범의 아웃트로는 캐나다 유학 시절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지난 2021년, 드디어 던밀스의 정규 2집 소식이 들려왔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던밀스의 정규 앨범에 걸린 기대가 컸다. '정규'라는 타이틀이 걸린 앨범인 만큼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궁금했다. 던밀스는 그동안 정규의 무게감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미래] 이후로 싱글 발매나 [Mills Way]처럼 새로운 사운드에 도전을 해왔다. 군대에서 음악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고 앨범 설계에 힘을 들였다고 말했기에 기대감이 커졌다. 전역 후에는 군대에서 쓴 가사들로 앨범을 만들다가 갈아엎었다고 한다. 지난해 VMC 멤버들이 차례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수작을 발매한 만큼, 던밀스의 정규 2집을 향한 시선은 기대가 가득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지난 던밀스의 커리어 중 가장 자전적이다. 그는 '서사 중독자' QM과 딥플로우를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으며 서사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초반 트랙에서는 '성공'과 '대박'에 대해 이야기한 뒤, 1집에서 뿌린 떡밥을 회수한다. 캐나다 유학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낸다. 'F.O.B Interlude'처럼 입국 심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기도 하고 '망나니 Freestyle'처럼 이야기를 한 큐에 풀어내기도 한다. 서울에 돌아온 뒤에는 플스방 알바 시절부터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과정이 마지막 세 트랙으로 설명된다.

확실히 [미래]와는 듣는 맛이 다른 구성이었다. 데뷔 이후 그동안 각종 트랙과 미디어에서 뿌렸던 떡밥을 한 앨범으로 결집시킨 느낌이었다. 자전적으로 본인이 정리하다 보니 연계성이 잘 느껴지기도 했고 장치적 구성도 훌륭했다. 직선적인 느낌의 던밀스 스타일을 가져가면서도 서사적 구성이 좋았기 때문에 앨범 전체를 듣는 맛이 있었다. 발매 이후 프로모션도 좋았다. 던밀스 특유의 말투를 살린 포스팅이나 영화 컨셉의 '대박인생' 뮤직비디오, 그리고 농구 게임 주인공 같은 'MVP' 뮤직비디오에 '대박인생 Remix' 발매까지. 5년만에 낸 정규 앨범 다운 행보다.

 

'MVP'나 'Fresh Off the Boat', '다이나믹 듀오'와 같은 곡들은 던밀스의 에너지가 잘 느껴졌다. 다만 '대박인생'에서는 피처링에게 먹힌 느낌도 있고 앨범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임팩트를 준 트랙이 없어서 '대중'들에게는 아쉬운 앨범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던밀스를 좋아하는 한 리스너의 입장에서 들은 [F.O.B]는 몇 번이고 다시 돌려들을 기분 좋은 앨범이다. 이야기를 엿들은 뒤, 더 친근하게 다가온 동네 형처럼 느껴진다. 또 'Home Sweet Home'처럼 잔잔한 무드의 곡이 앨범을 다채롭게 만들어 줘 듣는 재미가 있었다. 지난 VMC 입단부터 군 전역에 이어 결혼까지. '던밀스' 뿐만 아니라 '황동현'이라는 사람을 알고 싶다면, [F.O.B]만큼 좋은 재료가 따로 있을까.

 

00. F.O.B

 

5번 트랙에도 나오는 'Fresh Off the Boat'의 줄임말이다. 직역하면 보트에서 막 내린 신선한 무언가를 지칭한다. 이는 이제 막 어딘가에 도착한 이민자들을 표현하는 은어다. 던밀스는 캐나다 유학 경력이 있다. 힙합을 좋아했던 던밀스는 처음 캐나다에 갔을 때 바지도 크게 입고 내려 입고 '흉내'를 냈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 그는 어설픈 'F.O.B'일 뿐이었다고. 놀림도 당했던 던밀스에게 'F.O.B'는 깊은 인상을 남긴 은어였고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한다. 장난삼아서 하던 말이지만 던밀스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한국과 캐나다를 오간 그는 언제든 'F.O.B'와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제목의 속뜻을 알고 나면 더욱 앨범의 서사가 궁금해진다.

 

01. 돈이 밀려오는 스타일

 

'돈이 밀려오는 스타일'을 축약하면 '돈밀스'. 던밀스의 정규 2집을 여는 인트로 트랙임을 감안했을 때 인상적인 구절이다. 캐나다 동네 이름을 랩 네임으로 정했던 던밀스가 자신의 이름을 다르게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밀려오는 건 무슨 기분일까. 자신의 이름이 '돈이 밀려오는 스타일'이라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동시에 힘의 원천이 '쌀'이라고 표현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던밀스는 군 전역 이후 앨범을 갈아엎고 나서 슬럼프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이 밀려오는 스타일' 작업을 기점으로 앨범 제작이 본격화됐다고 한다. 어쩌면 정규 2집을 만든 원동력의 원천이 된 트랙이다. 던밀스의 직선적이고 파워풀한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동시에 정규 앨범의 포문을 여는 포부 역할을 한다.

 

 앨범 전체의 서사를 예고편처럼 훑기도 했다. 책 없이 노래방에서 불러댄 노래, 그리고 대학졸업장이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 이어 힙합 음악을 만나 바뀐 인생.

 

02. 대박인생 (Feat. Northfacegawd, UNEDUCATED KID)

 

트랙리스트가 나왔을 때부터 가장 기대감을 모았던 트랙이다. 일명 '멍청트랩'의 선구자 세 명이 모였기 때문이다. 원조 던밀스를 기점으로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와 노스페이스갓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대박'을 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재밌기도 하다. 각자의 스타일이 같은 듯 달라 분위기가 차례대로 환기된다. 그런 탓에 던밀스가 초반부 이후로 묻히는 경향이 없잖아 있지만 애초에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에서 이를 재밌게 살리는데, '검은 가방'으로 상징화된 '대박'의 존재가 던밀스에서 노스페이스갓, 그리고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로 넘어간다. 이와 동시에 곡의 주도권 역시 차례로 넘어가며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에는 결국 그 가방을 넉살이 차지한 것 역시 포인트다. 복권을 사고 부를 얻었지만 이를 잃은 던밀스의 모습. 마치 '허구'와도 같은 '대박'이라는 존재.

 

가사도 마치 평범한 삶을 살면서 '대박'을 바라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동시에 누군가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재밌는 건 세 명 모두 유기성 있는 가사라는 점이다. 이 트랙에 애정을 갖고 힘을 들였다는 것이 잘 보였다. 그 중심에는 '돈'이 있다. 돈이 오가면서 서로 헐뜯고 욕이 오간다. 각각 아티스트마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재치나 재미 포인트도 인상적이다. 훅도 중독성이 넘쳐서 갑작스럽게 생각이 날 것 같은 곡이다.

03. MVP

 

압도적으로 공연이 생각나는 트랙이다. 1번 트랙부터 쌓아왔던 분위기의 고조가 결정적으로 터지는 구간이다. 'MVP'라는 간결하고 캐치한 훅을 재밌게 풀어냈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보면 더 효과적으로 분위기가 전달된다. 'MVP'는 누구나 꿈꾸는 자리다. 누구든지 원초적인 욕구의 대상인 최정상의 자리를 향한 열망이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자리가 바로 'MVP'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벌스에서는 MVP가 아니었던 시절의 던밀스가 그려진다. 즉, MVP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담긴 것이다. '빨개 벗고 rappin', 다락방이 내 자리, 거기서 dream chasin', 인생 즐기며 살지', '지하철역 가도 알아보는 사람 없지', '포부 컸지 여전히 크지'.

 

어쩌면 1번 트랙부터 3번 트랙까지는 던밀스가 힙합 음악을 만나 꿈꾸었던 '허구'와 '상상'의 영역이 아니었을까. 던밀스가 꿈꾸었던 '돈이 밀려오는' 삶, 그리고 '대박인생'과 'MVP'의 위치까지. 힙합 음악을 처음 접하고 시작하는 과정 속에서 던밀스가 꿈꾸었던 '성공'의 형상화가 바로 세 트랙에서 이뤄지지 않았을까.

 

해석은 둘째치고, 공연이 그립다. 매우 그리워진다. 이 트랙을 들으며 설레고, 그의 '88' 트랙을 다시 듣게 됐다. 이후 '88' 트랙의 공연 영상을 찾아보게 됐다. 공연이 너무 그립다.

 

04. F.O.B. Interlude

 

개인적으로 보통 앨범을 돌려 들을 때면 'Skit'이나 'Interlude'는 지루해서 넘기곤 한다. 어차피 외울 정도로 들었거나 다음 트랙이 더 빨리 듣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F.O.B]에서 이 파트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다. 3번 트랙에서 고조됐던 분위기를 잠재우고 어딘가로 휘말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입국심사'라는 점에서 설레기도 한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은 늘 즐거운 법이다. 동시에 던밀스와 화지의 대화 자체가 재밌기도 하다. 외국인을 연기한 화지와 서툰 영어를 쓰는 던밀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Business or Pleasure?

'Not Business, Pleasure'

 

왜 이름이 던밀스냐는 입국심사자의 질문. 이에 던밀스는 '몇 년 전에 머물 때 있었던 이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한다. 이어 입국심사가 통과된다. 아마도 이 Interlude의 시점은 유학 이후 래퍼 시절인 것으로 보인다.

 

05. Fresh Off the Boat (Feat. Los)

 

앨범의 본질을 꿰뚫는 트랙이다. 본격적으로 과거의 서사를 긁어내는 트랙이기도 하고 앨범 제목과 동일한 제목이기 때문이다.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사운드 위에서 던밀스의 과거 스타일과 로스의 전형적인 스타일의 랩이 인상적으로 뛰어논다. 이 제목과 관련 있는 두 인물이라는 점에서 피처링 선택도 훌륭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던밀스의 벌스에서 그려지는 무언가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며 1000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었던 던밀스. 'Fresh Off the Boat'라는 주제에 비해 다가오는 무언가가 없어서 아쉬웠다. 특히나 앨범 제목과도 같아 깊은 서사를 기대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물론 래핑이 인상적이었고 듣기에 재밌었던 곡이다.

 

06. George Brown College

 

6번 트랙에서는 던밀스가 다녔던 토론토의 명문 대학, 조지브라운 칼리지를 주제로 서사가 이어진다. 토론토의 거리인 'Queen Street' 'Spandina' 등이 이어지고 그는 학창 시절을 이야기한다. 5번 트랙에서 아쉬웠던 서사적 요소가 6번 트랙으로 해소된다. 전부 화려한 옷차림이었던 학생들 사이에서 배기바지를 걸치고 빡빡머리를 유지했던 던밀스. 'Uptown 촌놈소리 듣기 싫어서 New Era 하나 사러 결심'. 그리고 힙하기로 알려진 'Spandina and Queen'의 패션 거리로 떠난다. 음악적으로 인상적이었던 트랙은 'Fresh Off the Boat'였지만 서사적으로는 'George Brown College'가 기억에 남는다. 뉴에라 모자 하나를 사게 된 계기와 사기 위한 사투. 사소하지만 재밌다.

 

두 번째 벌스에서는 'F.O.B'을 자신의 정체성으로서 받아들인다. '이게 내 진짜 매력, 정체성을 정했었어'라며 자신의 패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꺼져 이게 내 진짜 매력'이라고 표현한다.

07. 영 노래방 (Feat. Dbo)

 

토론토 한인 타운에 있는 영 노래방에 가면 한국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디보 역시 토론토에서 유학하며 비슷한 문화를 경험한 바가 있다. 디보는 토론토 유학 시절, 황마K(던밀스의 전 AKA)의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아 랩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황마K의 집에 놀러가 녹음도 해보고 음악을 접하며 던밀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디보는 크루 'FPL'을 결성한다. 이들은 Toronto Finch Station 옆 주차장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비트를 틀고 랩 싸이퍼를 하기도 했는데 DZ, Kigga, Briel 등과 크루로 결집됐다. 이들 중 DZ가 이번 '영 노래방'의 비트를 찍었다. 노래의 주 내용 역시도 당시에 주차장에서 싸이퍼를 하던 기억과 붕어빵 팔던 DZ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붕어빵 팔던 소년 이제 beat 팔아'

'원래 freestyle 랩을 했어 주차장에서, 영 노래방 뒷골목에 주차장에서'

 

캐나다에서 힙합에 의존해 살아가던 던밀스. 학교 갈 때면 힙합이 짝이었다고 말하며 길거리에서 생활했다고 표현한다. '또 주차장에 가 우연히 디보 만났어'. 던밀스의 캐나다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대충 어림짐작이 가능하다. 쿨에딧과 제일 싼 마이크로 녹음을 하던 소년들이 어엿한 베테랑 래퍼가 돼 정규 2집에서 함께 하고 있다. 디보도 트랙에 잘 묻어났다. 앨범 전체적으로 자신의 옛 기억에 알맞은 트랙, 알맞은 피처링이 들어가 있어 듣는 재미가 있었다.

 

08. 망나니 Freestyle

 

프리스타일로 자유롭게 3분을 꽉꽉 채운 트랙이다. 던밀스 하면 특유의 재밌는 톤으로 정리되지 않은 프리스타일이 기억나곤 하는데 이번 트랙은 무언가 새롭다. '근데 이제 진짜 달라 달라 달라'부터 시작되는 파트는 던밀스의 기본기 탄탄한 래핑을 확실히 느껴볼 수 있다. 따로 해석이나 부가적인 감탄사가 필요하지 않다. 프리스타일은 그 자체로 한 번 듣고 느끼는 게 제일 좋은 감상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09. 다시 서울

 

확실히 훅잽이 아티스트다. 'off the boat, 걱정 gone, wake and bake', '다시 서울 다시 서울' 라인이 전체적으로 듣기에 중독적이고 재밌다. 곡에는 제목처럼 '다시 서울'로 돌아온 던밀스의 이야기가 담겼다. 다만 5번 트랙과 같은 이유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서사적인 디테일 디자인이 부족하고 상상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던밀스는 애초에 서사적인 디자인을 목표로 잡고 앨범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된다. 또한 음악적으로 8번 트랙에서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흐름을 전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트랙 마지막에는 힙합플레이야의 [황치와 넉치] 방송 내용이 포함돼 있다. 넉살과 대화를 하며 '플스방 시절이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는 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넉살이 'VMC, 황마K부터 던밀스까지 돌아보죠'라고 말한다. 이후 10번 트랙인 '다이나믹 듀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0. 다이나믹 듀오 (Feat. 넉살)

 

넉살과의 캐미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동시에 미디어를 통해 흩뿌려져 있던 '황치와 넉치'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아지고 있다. 사실 넉살과 던밀스는 이 트랙만큼 둘의 이야기를 음악에서 깊게 다룬 적이 없다. 드디어 이번 곡에서 2013년부터의 이야기를 가볍지만 깊게 풀어낸다. '2013년의 던, 14년의 넉'이라는 도입부부터 인상적이다. 이어 '신촌 플스방 이젠 인천공항으로 떠'라며 플스방 시절부터 이야기한다. 먼저 던밀스의 이야기. 공장 잡부에서부터 GOGO2에서 공연, 가리봉동 2호선과 홍대 놀이터 싸이퍼, 슈퍼 루키 챌린지에서 '황마 from the 6 to VMC'.

 

'오직 열정 누가 내 옆에 있어'

'플스방 얼굴마담 면접 보러 가니 넉살이 나를 맞이해'

 

이어진 넉살의 이야기. 알바하던 시절에서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 발매까지 나름의 성공담을 말한다. '대충 나이는 31, 밀스는 맘이 좀 급해'. 돈은 없어도 놀기 바빴던 시절부터 2014년 VMC 입단까지. 넉살은 VMC에 들어갈 때의 상황을 회상한다. '어쩜 기억날지도 던밀스 유학생 말투'. 다이나믹 듀오를 좋아했던 넉살과 던밀스의 마지막 훅.

 

11. 터미널

 

10번 트랙까지와는 또 다른 챕터로 접어든 모습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던밀스의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트랙이었다. 다소 과격할 수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너와 대화 나누곤 있지만, 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FaceTime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한남동으로 갈게'. 직선적이고 직관적인 표현, 그러나 던밀스에게서 느껴지는 애정만으로 곡의 의미는 충분하다. 10번 트랙에서 12번 트랙이 바로 이어졌다면 구조적으로 어색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 트랙에서 힘이 빠진다는 피드백도 있지만 오히려 잔잔한 12번 트랙으로 잘 이어준 곡처럼 느껴진다.

 

12. Home Sweet Home (Feat. YDG)

 

던밀스의 정규 2집 발매와 동시에 들려온 축복과도 같은 소식. 그가 식은 미뤘지만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트랙이 바로 'Home Sweet Home'이다. 흔히 평안한 집안에서의 삶을 두고 'Home Sweet Home'의 표현을 사용한다. 집에 가면 편안해지는 것을 두고, 집에서 편히 쉬라는 의미로 '홈 스윗 홈 하세요'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던밀스는 이제 하나의 가정을 꾸린 가장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대를 찾았고 행복을 느끼고 있다. 가사에서도 느껴진다. '내 wife랑 나는 서로 약속을 지켰어, 깨소금 냄새 풀풀, 역시 이 냄새는 신혼의 국룰'. 이어 역시 가장인 양동근의 벌스. 양동근만의 감성과 분위기가 곡의 따듯함을 푸근하게 만들어준다.

 

던밀스는 정규 1집과 마찬가지로 2집에서도 마지막 트랙을 따듯한 분위기로 담아냈다. 또 1집의 마지막 트랙에서 캐나다 시절을 풀어냈던 서사를 기억한다면, 2집의 마지막 트랙인 'Home Sweet Home'을 기억할 필요도 있어보인다. 어쩌면 3집에서는 따듯한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고 평안한 가정의 이야기가 담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규 2집 [F.O.B]의 서사는 따듯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던밀스님, 축복과도 같은 소식 매우 축하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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