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갱 줏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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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아서 물이 되고
물이 굳어서 얼음으로
새까맣던 도로의 위에서
두 발로 걷는 거리는 미미해서
새파랗게 변한 공기의 냄새
파란 숨을 들이키고 유명세에
목메던 애들에게 작게 비웃음
안 보일 만큼 슬며시 지어
걔넨 자기가 원하는 모습에서
반대로 가는 걸 절대 못 벗어날 걸
배고파서 아무거나 주워 먹어
당장 불리면 뭐해
운 안 좋으면 뻔하지
니 줏대를 지켜
병신인 걸 인정은 해야 해
그게 첫 번째
티 내지는 말어
정신 챙겨 눈 돌리지 마
니 줏대를 지켜
날 살리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나를 죽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좌절키보다 더 잘 죽을 준비에 돌입해
당연히 겁을 내
행복을 위한 행복이 아닌
동경을 위한 행복
무슨 소용이야 그게
하고픈 걸 할 때 서야
배고픈 것도 잊고
그렇게 널 믿고
눈 감는 거라고
눈이 녹아서는 물이 되겠지
기억도 못 해 셀 수 없는 순환들
때론 외로움에 눈물도 흘리겠지
시간만 가네 그 정도는 감수해
니 줏대를 지켜
병신인 걸 인정은 해야 해
그게 첫 번째
티 내지는 말어
정신 챙겨 눈 돌리지 마
니 줏대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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