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와 긍정이 교차할 때

 
  186
Updated at 2020-11-26 01:26:16

 일들은 왜 계획대로 되질 않는 지

 도무지 일들이 손에 안 잡히네

 이렇게 되는 게 내 운명이라면

 도대체 왜 내 명은 짧은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다고 생각한 게 방금 같은데

  또 다시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

  다시 한번 가면을 쓰고 신용을 팔지

  아티스트의 삶을 고달프대

  어렸을 때부터 수도없이 들어왔던 이야기

  난 그 길을 피하려고 애썼어 

  나도 알아 어쩌면 큰 돈을 버는 길은 

  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태어났을 때부터 직감했지

  하지만 벗어나려고 해도 자꾸만 돌아오게 돼 마치 like 연어

  내 살결은 살살 녹겠지 저 맹수들 속에서

  곰들이 물어뜯는 이곳에서 나는 사실 별 맥아리가 없을

  그런 나의 꼬랑지에도 그저 나의 길을 찾아

  끊임없이 헤엄치고 있을 뿐이야 

  내 본능이 가리키는 곳으로 이 소용돌이치는 파도속을

  뚫어서라도 지나쳐 그저 집이 아닌 곳을 지나쳐

  내가 태어난 곳은 강남 하지만 한번도 진짜 집으로 

  여겨본 적 없지 내 심장은 

  언제나부터 자유를 찾아 헤맬 뿐이야

  내가 꿈꾸고 있을 때 봤을 그곳

  내가 마음을 뉘일 수 있는 곳을 위해서 

  나는 그저 그곳에 안착할 약간의 돈과 

  일을 적당히 잘해서 얻은 좋은 평판

  주변에 남은 진정한 친우들 단지 그뿐

  많은 것을 바라지 않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지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을 가져도 갖기 어려운 거일지도

  10대 때 고생하면 된다 나는 절대 믿지 않아

  그때 스스로를 희망 속에 던져넣는 방법을 

  배웠었나봐 그래 끊임없는 마인드콘트롤

  허나 절대 쉽지 않지 성공은

  니가 약을 빨았든 글을 쓰든 이 거리 위를 지나는 한량이거나

  혹은 술을 퍼마시는 그저 위대한 시인이거나

  허나 희망고문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잊어갔고

  결국 나의 내면은 그 안에서 죽었지

  내가 감당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르는 벽

  내 머리를 넘는 무게를 지고 건너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나는 살아남았을 뿐야

  나의 순수했던 시절의 보상은 어디로

  그래 앞으로 수억을 벌든 수십억을 벌든 간에

  나는 그저 묻고 있어 왜 무게와 노력이 클 수록

  발자국을 새기는 속도는 더딘지

  그것이 아트인지 팝인지

  풉인지 피식인지간에 

  재능있는 자에겐 시간이 짧은데 

  재능없는 나에겐 시간이 더 짧게 주었지

  대체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건지

  어쩌면 재능이겠지 뭐든 정확히 보려는 눈

  아무리 애써봐도 그릴 때는 색다르게 그려지는 그림들

  똑같은 걸 찍어내는 속도를 추구하는 사회

  겉으로 펼쳤던 위선을 수없이 많은 캐치프레이즈

  우리와 같다던 그 미사여구를 어쩌면 믿고 싶었던 거겠지 난

  이 모든 게 시작부터 선이 잘못 그어졌던 거야 하지만

  나는 그저 페어플레이 정신을 믿고 뛰었지 

  그래 나는 내 한계상황을 넘었지 

  하지만 나의 꿈을 넘지는 못했어 아직은 

  이제 나의 데드라인은 눈 앞에 보이는데

  주어진 상황은 다시 또 대략난감

  보다 나아진 상황을 다시 개선하는 걸

  대체 왜 해야할지 모르겠어 도대체 뭘

  나는 더이상 펜을 들기 싫은데 

  나의 또다른 내면은 한번만 들어보라 권하네 

  수단적 회의란 말은 지난지 오래

  모든 것에 회의와 긍정이 교차해

  나와 내 바람이 갈릴 때

  내가 지나온 바와 내가 흘러갈 바가 겹칠 때

  수없이 많은 고민들 속에서 다시 고민해

  색다른 걸 배워보려 길을 찾아보면

  넓어지기만 하는 선택지 차원이 달라지는 무게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 옳은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나는 그저 나뿐

  그저 누구도 알려줄 수 없는 질문들 속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뭔지는 몰라도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것들을 해 마음 속에 수도 없이 쌓아왔던 소원들을 읽어

  인생 전체의 무게는 지지 못해도 발바닥만큼의 무게나마 들어 옮겨

  누적된 정신적 피로감 속에서 이것조차 힘이 들지만

  돈도 예술도 미래를 위해서도 아니란 걸 알아 허나

  나는 그저 카페인을 걸치고 다시 펜을 드네 huh

  나는 그저 카페인을 걸치고 다시 펜을 드네 

 

 

 

 협업이나 계약등 기타 문의는 shkim8995@gmail.com으로 문의주세요.

NO
Comments
아직까지 남겨진 코멘트가 없습니다. 님의 글에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24-03-18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