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늘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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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5:16:50

골목길 옆, 역한 냄새가 배어버린 벽
아래 떡 되버린 박스 뭉치가
보금자리야 볕은 잘 안 들지만
멋진 그림들이 즐비한
끝내주는 밤
잘 뵈는 곳 내겐 너무 과분할지도
여길 넘어서 하는 말에 지쳤어
가만 누워서 밝은 별을 봐봤어
유일하게 날 찾는 발걸음 같어
도둑고양이가 담장 위로 사뿐
사람들이 깨지 않게끔 살금
우리들의 걸음걸이는 쪼끄만 거리거리를
조용히 누비 누비는 모습일 뿐이뿐이군
불씨 살은 담배 한 개비는 아직 타올라
꽉 찬 니코틴
여기 향수 같지만 이내 즈려 밟는다
다시 그려가고 있는 것은 끝내주는 밤

-날개짓-
(매캐한 공기 들이마셔 끝내주는 밤)
-날개짓-
(텁텁하게 들이마셔 끝내주는 밤)

춤을 춰 춤을 춰 춤을 춰 춤을 춰

사람들은 내뱉고들 있어 그 위에선
따신 공기들이 차게 되고들 있어
저마다 내뱉고들 있어 최선을
다해 듣는 사람도 있어
밝은 불빛에선 사람들을 먹이는 듯해
먹고 오면 전부 여기 내뱉는 듯해
똥똥한 이야기들을 뿌려놓는데
말이 없는 시멘트는 전부 머금어주네
엿들었는데 그들은 상관도 안 해
궁금했는데 이젠 지나가곤 해
구긴 깡통 차며 그냥 지나가곤 해
짧은 기억 지나가면 전부 모른 일이 돼?
그렇게 몇 갤 빼고 그냥 지나가곤 해
불이 된 몇몇들은 서롤 때려주곤 해
노랗게 빛난 별은 내게 다른 질문해
이제 너도 저 도시와 다를 게 뭔데?

-날개짓-
(다시 다시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날개짓-

prod.b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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