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래퍼 할랍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제 길가던 초등학생도 랩 할 수 있는 시대
힙합의 대중화는 성공한 것 같애, 개나소나 랩해
그게 가져온 파급효과는 언더의 목에 단두대
열심히 뭉친 우리 효과는 여전히 목에 단두대
동생 MODO 마이크스웨거 나가도 하나도 안 바뀌어
잘하는 친구는 믹테를 내도 아무것도 안 바뀌어
그래서 그 꼴을 보다 헛웃음, 나도 참 웃겨
이제 나도 랩하려니까 그냥 다 웃어넘겨
I'M A RAPPER, 이 한 마디 뱉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 항상 날 비트 뒤에 숨기고
평가의 기준을 낮췄어, 근데 솔직히 여기 다
나랑 같은 처지니까
랩이던 비트던 할 수 있으면 일단 해보고 보자고
왜냐면 다 본업 따로, 취미로 하는 거니까
음악이 본업인 당신은 이 라인이 불만, 하지만
통장 잔고 까고 나면 부둥켜 안고 울지
오해 마, 난 16마디 지나고도 훅같은 거 안짜
내 울분이 풀릴 때 까지 벌스 우겨넣는 타입
돈도 안되는 음악, 돈도 안되는 음악?
그거 하나에 인생 바친 나는 과연 힙합?
돈 뿌리고 FLEX에 미쳐 도는 힙합판
뒤에서는 뿌렸던 현찰 주워 담기에 바쁘겠지
쇼미 딩고, 힙합은 여전히 태연한 척 유행놀이
난 거기서 삐져나온 드럼 치던 17살
난 성장하지 못했어, 알바도 제대로 못 뛰는 폐급
병원에서는 매주 나에게 알바를 권하지 지독하게
술자리에서 술 받는 기분, 난 술 안마셔
평생 알바도 술도 하기 싫어서 뱉는 라인이야
다들 음악에 대한 지식은 1도 없지만 랩은 할 수 있어
처음엔 분명히 좋았겠지만 지금 보면 다 갇혀있어
음악계는 침체기,
결국 다 같이 한숨 푹 쉬고 작업실에 박혀
곡 쓰는 인생이니까 이게 빛 볼때까지
음악 만드는 인간이니까 이게 빛 볼때까지
난 곧 죽어도 음악할래, 곧 죽어도 랩이라도 할래
그거라도 허락된다면 그거까지 할게
끝장을 보자, 이 빌어먹을 힙합씬에 물음표
끝없이 던지고 나가 떨어진 난 언젠가 느낌표
찍고 말겠다 like KYOMI, LANGUAGE, SECOND LANGUAGE,
한달에 월 100을 벌겠단 그 소박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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