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MIC
last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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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27 17:00:56

어느 날이었다. 색이 다른 남자 두 명이 만나게 되는 겨울밤, 둘은 친해지게 되고 정상을 약속한다.
집도 가까운 터라 자주 교류 할 수 있기에 작업도 매일 같이하고, 놀기도 매일 같이 놀았다. 애초에 금방 친해지기란 쉬웠다. 초등학교 때 친했다가 중학교 때 각자 다른 중학교에 가 서로의 소식도 모른 채 지내다가 고등학교 때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기에. 어쨌든 여느 때처럼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을 때, 둘은 아주 "기발한" 상상을 떠올리게 된다. '곡 여러 개를 만들어서 묶어 믹스테잎을 낸 뒤에 이세계로 가자!' 그렇다. 그들은 죽음으로 자신들을 세상에 알리려 한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었다.
왜냐면 그들의 작업실은 이제 곧 재개발을 당하기 때문에….
둘은 서둘러 작업에 착수했다.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작업실에서, 혼을 불태우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았다. 너무 불태운 탓일까,
갑자기 모든 게 무기력해지고 세상이 싫증 났다. 그냥 빨리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빌보드 차트 점령도 할 것이라고 기세등등했던 그들은, 모든 걸 그만두고 파리에 가는 상상을 한다. 그 좁은 작업실 안에 누워서. 그렇게 망상에 빠진 그들은 점점 피폐해지고 꿈속의 그녀를 보기에까지 이른다.
그녀가 그들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인지, 아니면 그들의 이상형이 환각처럼 보이는 것인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들은 그렇게 점점, 심연 속으로 더 깊게 빠지고 만다. 그들의 끝은 이런 결말인가.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 참, 인물 소개는 필요 없다. 왜냐고? 어차피 이 둘은 지하철 속 인파처럼 스쳐 지나갈 뿐인, 대한민국의 51,849,253명 중 아주 지극히 평범한 2명이었으니까. 어쩌면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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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00:22:30

좋네요 하트눌렀어요 이건 저의 음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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