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날아들어온 나방의 목적지는 어디일까?[Official Audio] - 쎈톡
수 많은 인간들이 여기 담겨있지
나방은 그저 불빛들을 발견해
달려들었고, 출입문은 천천히 닫혀
적당히 마신 나는
왠지 우울한 생각 중
문이 열리고 생겨난 자리
눈칠 보다 앉음
한동안 지친 듯이
나는 취한 눈을 감아
잠시 난 쉰 것 뿐인데
이리도 불안할까
언제부턴가 반복 돼
계속 뭔가가 날 옥좨
그 뭔가가 뭔질 몰라서
난 매일마다 야속해
그때, 내 코를 찌르는 구린내.
'금정역이구나'
잠시 눈을 뜬 뒤 감아
그때 내 눈에 밟힌 뭔가가
혐오감이 사각형 공간을 채우고
나 역시 맘껏 나는 녀석이 무서워
지하철이 멈췄지만 그 녀석은
나갈 생각이 없는지
이리저리 도망다녀
일요일 밤의 4호선은 한산해
다행이지 난 편안하게 앉았네
내 시야에는 한마리의 나방이
날아다니고 있어, 난 불안하고 부러워
단지 빛을 보고 날아든
녀석이 나는 무서워
한참을 나는 녀석에겐
없나봐 작은 두려움도
이해가 가질 않는 표정으로
나는 앉아있어
빛이 가까워 질수록 되려
나는 작아질 걸
난 날알기에
못 날았지 매일
집이 점점 가까워지네
나방에겐 오로지 비행
목적지는 그저 빛이기에
내릴 곳이 정해져있는 건
참 고마운 일
참 쉽게도 나에게 말했어
이제 그만두길
난 날고 싶어
저 나방처럼
깊어져 있는 밤의 사이로
오로지 빛만 찾아서
난 날고 싶어 저 나방처럼
목적지 없이 나를 부르는
저 밝은 빛을 따라서
집에 도착한 난
다른 때 보다 더 지쳐보여
내일도 결국엔 같을
나의 모습이 보여
나방은 날고 있을까
어쩌면 벌써 죽었을수도 있겠지
사는건 대체 뭐야?
나는 죽은 채로 살고
놈은 산채로 죽었어
나방이 부러운 나의 눈에선 뭐가 보여?
다 괜찮다고 난 또 다시 속여
다 괜찮다고 난 또 다시 속여
[Credit]
작곡 : PHLLIP
편곡 : PHILLIP
mix&mastering : Tamiz
커버 디자인 :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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