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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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00:01:27
난 정말 궁금해, 그녀의 둥근 배 안의
너란 조그만 생명체에 관한 모든 게
외모랑 성격부터 니가 갖게 될 수많은 버릇까지
마치 소개팅 나가는 기분, but, 이미 너를 많이
사랑할 자신 있다는게 제일 큰 차이
참 어떻게 이럴까? 만나본 적 없는 아이에게
자랑스레 고백이라니, 얘는 랩도 모를텐데
자연스럽게 흥얼대는 노래, 요즘 내내
물론 힙합을 안 좋아해도 이해해
난 마음 넓은 아빠가 되야지, 한 가지 네게
바라는 걸 말하라면 그저 건강 딱 하나뿐
엄마 아빠 직업 너무 믿지말구
받아들일 거야 너가 줄 모든 행복과 고난을
그 외의 내 삶의 변화를, 쉽게 말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네 앞에선 매일 smile
울기만할 네게 웃는 법을 가르쳐야 되니까
[ㅊ]
Welcome, 난 아빠라고 해
그래그래 맞아, 그래그래 맞아
Welcome, 저긴 엄마라고 해
그래그래 맞아, 그래그래 맞아
Welcome, 네 새로운 가족에
그래그래 맞아, 그래그래 맞아
Welcome, 널 위해 살아볼게
그래그래 맞아, 그래그래 맞아
나는 준비된 딸 바보, 물론 성별 상관 않고
사랑했을 거 같아 넌 엄마 아빠 닮아서
되게 예쁠테니까, 앗! 이건 내 잘난 척은
아니고 당연하지 널 만들었으니 사랑으로
근데 엄마를 닮았으면 좀, 에너지가 너무 넘쳐
못 따라가면은 어쩌나 조금 걱정
주변서 말해줬지, 사실 당직이 더 편해
오, 이제 너 잠은 다 잔 거야 어쩌녜
오, 육아의 세계는 무궁무진
어떤 건 더럽고 어떤 건 어렵고 어떤 건 엄청
까다로와, 누구든 좀만 해보면 두 손 들지
근데 미소 한 번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웃게 된다매, 아마 널 만날 땐
절대로 아닐 거야 완벽한 준비 상탠
넌 칭얼대고 떼쓰고 울고 난 헐레벌떡
수면 부족, 짜증 만빵, 하지만 처음의 먹었던
결심을 떠올리고파, 어떤 순간에도
너에게 해준 일보다, 해줄 일을 생각하기
누구도 쉽다고 안 했지만 괜찮아
난 좋을 것만 같아, 그럼 5월에 만나!
[ㅊ]
그 초음파에 비친 옆얼굴과
네 발차기가 처음으로 손에 느껴졌던 밤
난 기억해, 참으로 감동적이었던 순간
근데 너 엄마 뱃속을 뻥차는 건 조금만
살살해줘 이미 너때메 고생 엄청 컸다?
그니까 너 나와서 엄마 속 썩이면 혼나!
호랭이란 태명은 튼튼함, 그 정도로만!
하지만 절대 사랑만은 변함없어 정말
늘 한결 같이!
MR: Shing02 - Ultra-H
오랜만에 뭔가 올려보네요
최근 믹스테입 녹음을 시작한 김에 약간 개인 소장(?)하려고 녹음했다가 그냥 공유해보는 곡입니다.
이 곡은 원래 믹테 녹음이 이렇게 늦어질줄 몰랐을 때 딸이 아직 세상에 나오기 전 가사 썼던 곡입니다.
가사는 심혈을 좀 기울였던 거 같은데 그것은... 이견이 있을 수 있겠고
분명한 건 녹음은 열심히 했다고 하면 믿기지 않는다는 거.. OTL
사진은 딸아이가 태어난 다음날 사진입니다. 참고로 현재는 9개월이에요ㅋ
***
피드백은 당연히 서로서로 주고 받는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곡 바로 아래 글과 윗글은 기본적으로 리플을 남기는 편인데,
혹시 제 글에 리플을 남겨주시는 분들, 제가 피드백으로 도와드릴 수 있는 글이 있다면 주소 남겨주세요
성심성의껏 달아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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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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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잘하시네요
가사가 특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