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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ToRi ( prod.jurriv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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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20:12:11

 

낙화

봉우리가 어여삐 달려나와
끝이 없이 둥근 땅에 한 줄기 뻗어 올라
유일한 듯 풍경을 끌어모을 때
모두 기대하며 시간을 입에 살며시 물어
언제부터 언제까지 노력은 뒤에 묻어
그저 예쁘게 피워오를 때 박수로 봉우리 속
떨림을 지워
노력과 양분은 어느새 추억
펴진 곳은 열기 가득 추워
황홀하게 허무한 향길 화려하게 덮어
알아주지마 꽃은 예쁜 것이 다야
몰라주지마 꽃이 예쁘게 피웠잖아
어두울 때도 찾아줘 손이 보이지 않아도
손바닥 속 포개지만 말아줘 이게 전부라서
모든 이에게 걸맞지 않더라도
모든 이에게 꽃이 아니더라도

개화는 설렘 속 떨림

낙화는 서러움과 아쉬움
많은 손이 왔다 가고 눈이 꽃을 담고
수많은 발자국이 덧 찍혀와도 다들 다시
떠나갔고 가끔 지켜주던 손길도 살며시
물었던 시간이 찾아오며 떠나
아파하면 꽃잎이 상해 찾아오지 않으며
끝이 없던 땅도 끝이 보여 날 덮어
수도 없지 봤지 내 옆에 그 전에 내 자리에
있던 그들도 그렇게 떠났어
흘릴 틈도 없이 바람이 불어 이 떨림
다시 박수를 쳐줘 찾아와 온기를 불어줘
이 땅을 더 굳게 만들어줘 내가 조금 더
꽃으로 남게 해줘 다가오는 낙화가 무서워
-
몇 남지 않아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줄어드는 박수와 온기 향기에 황홀함이 없지
허무함만을 품은 향기에 이끌릴 자는 없지
나의 존재는 뭔지    꽃
꽃이 되기 위해 꽃이 됐고 꽃이 됐음에
꽃이 되기 위해 꽃이 애써 돼
꽃이 되기 위해 꽃이 됐고 꽃이 됐음에
꽃이 되기 위해 꽃이 굳이 애써 돼

서러움이 찾아오를 때면 본분을 물어
잠시 흔들릴 때면 자세를 더 바로 세워
조금 더 남기 위해 부목을 덧 대
처절한 내 이면 박수가 필요해
살며시 물었던 시간 이제 놓아줄 때
이제 내 꽃잎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나도 이제 흘러가
새로운 꽃을 위해 마지막 꽃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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