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5.5./1. 1712-1809. 선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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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4:33:15

https://soundcloud.com/user-1709094/55a

 

15. 5.5.


초등학교 5학년땐 6학년이 지나면

어린이날에 나는 못 노는줄 알았어

사실 5월 5일과 관련된 추억이

별로 없는 것 같어 있을텐데 분명히

어쨋든 그 후로도 5월 5일엔 놀았지

시계의 초침이 20에 있어도 변함 없이

분명히 변했을 거야 이 전보단 얌전히

내 키와 턱수염까지 많이도 바꼈지

겁 많던 아이도 고비를 넘겼어 맘편히

찌질했던 남자아인 좀 더 성숙해졌지

초딩때부터 5반, 5번과의 인연이

오와 다섯에 빠지도록 만들었지

그래서 어린이날이 너무 좋지 난

내 몸은 컸지만 여전한 어리광

또 하나 솔직한 몸짓과 머리 안

가끔 거짓말도 필요해 병신아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멀끔한 옷에다가 적절한 표정이면

스무살은 넘었을거라고 좀 더 믿죠

스스로를 성인으로만 보는건 싫어

죄송하지만 난 예수님 안 믿어

술을 과하게 먹으면 개처럼 짖어

이젠 진짜 그게 나인건가 싶어

아직도 나갔다오면 손발부터 씻어

여전히 피자를 먹을 땐 맨손으로 집어

중학생 때와 달리 머린 안 길러

나를 먼저 챙겨도 양심 안 찔려

어릴 때부터 저축해 돈은 안 빌려

언젠간 빌릴지도 꿈이 넘어지면

불꽃이 없이도 갈 수 있을까 달 위로

계속 작은 아이로 살고싶다고 기도

그렇지만 키는 no 5월 5일은 머릿속

어른도 아이도 둘 다 맞고 또 아니죠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5살 5월 5일엔 500원으로 만족

5학년 5월 5일엔 5000원으로 만족

15 5월 5일엔 오지도 않는 잔돈

25 5월 5일엔 몸뚱일 나라에 바쳐

5년 뒤 5월 5일엔 월급 5천만 받어

5억을 벌어놓고는 잔돈 기부에 다 넣어

오만한 오만가지 생각과의 동거

오기 어린 패기에 오줌만 지려 놓고

뒤돌아 오는 길 남긴다면 오점

오직 오르막길 오르고나서 보면

오금 저릴 풍경들이 보여 마치 홈런

오른손에 오존층을 쥐고 돌아오죠

O2를 오직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나서는 침대로 가죠 줘요 베개

어릴 적 잠들기 전 어머니가 내게

들려줬던 동화 다시 듣고파 매일 매일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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