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서울, 특별한 시/1. 1712-1809. 선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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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9-25 12: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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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특별한 시


서울의 첫 기억은 아마도 초 1때쯤

아버지 차 백미러 8차선 도로 위거든

그 후로 10년 정돈 서울과 인연 없었지

다시 만나게 된건 고교 입학 3년 뒤

그 도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건

매주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을 챙기고

자주 나온 남산과 디지몬에서 본 여의도

영등포에서 쌓은 supreme 형들의 커리어

스무 살의 난 대학을 위해 상경

친구랑 무궁화 타고 올라왔던

처음 느낀 느낌은 사람 많은 삭막함

새 신발을 밟아도 사과 없이 그냥 가

남양주 작은 어머니 댁에서 통학

한 시간 반 거리 진빠지는 지하철 안

뚝섬 유원지 창 밖 한강 유일한 낙

마음 뻥 뚫려 그래도 그리운 바다


여자친구 생기면 간다했던 남산은

2년 후에 갈 수 있었지 안녕 반가워

그 후로 쏘다닌 서울 방방곡곡

우린 걷는 걸 좋아해 정말 잘 다녔어

선유도의 한가로움과 강남의 복잡함

여의도의 화사로움과 서촌의 적막함

정말 다양한 매력들이 있어

많은 골목과 사람 신기한 직업

삭막한 무채색의 도시 속

알록달록한 영혼들이 멋있어

내 세상 속에 내가 없던 내게

그럼 안 된다고 손바닥 대래

좋은 거든 아니든 주머니에 담아

훗날 너의 미래와 거래할 때 전부 팔아


이젠 TV에 나오는 동넬 알아봐

북쪽 추위에도 견뎌 잘 살아

많이 늘었어 서울말도 익숙해 어깨빵도

잘 다녀 어딜가도 환승도 바로 하고

야경은 겨울 남산 다 됐지 서울 사람

이 도시를 맘껏 가져 노는게 나의 바람

평화로운 동네에 살던 아일 잃었어

그래도 여전히 내 말에 저의는 없어

가식적인 사람은 절대적인 내 적이야

라고 말해도 가끔은 나도 내 적이야

서울이라는 큰 호수 속에서

너의 마음을 내게로 보내줘

우리 영혼이 물방울처럼 겹치면

이 호수도 더 아름다워질걸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해 딴지 걸 놈들은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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