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근무태만/1. 1712-1809. 선 그리기

 
  90
Updated at 2018-09-25 12:05:28

https://soundcloud.com/user-1709094/y1c4ar3dc9zv

 

 4. 근무태만


1년 전쯤 상상했던 1년 후 나는

원기옥쯤 날릴 수 있는 초사이언

맞닥드린 시간은 어쩔 수 없는 시간에 의해

엉덩이를 찰지 토닥일지 고민하는 미래

너무나 졸리기도 근데 폰이 보이기도

계획이 꼬이기도 거기 목이 조이기도

가끔은 불 끄고 이불 속에 숨기도

그러다 눈 뜨고 펜을 손에 쥐기도

원치 않은 곳에 쓰는 원치 않은 돈

멀지 않은 곳의 계획은 미뤄지는 법

꿈을 짊어지던 벌레는 또 길을 잃었어

더듬이에 안대를 씌운건 빌어먹을 놈

언제쯤 벗을까 언제 손이 돋을까

손은 커녕 다리도 잃을까봐 겁이나

두려움을 먹고 자란 물이 고인 밤

손발 없이 빠진 나는 겁이나


나는 빠지고 있어 어두운 물 속에

숨셔야 하는 걸 알아도 그럴 수 없네

그 흔했던 공기가 너무 부족해

불안감에 발만 동동 구르네


그렇게 며칠을 또 진전 없이 보냈어

나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안 못 했어

신경을 끄고 싶어 속에서 뭔갈 보내도

자신감이 떨어져 들지 못해 고개도

한 번만 더 일어서 열정 보태 쪼개서

아무 것도 못해도 그럴 수록 더 애써

근무태만도 할 수 있음 주제로

일상과 생각은 설명 필요 없어 구태여

다시는 빠지지 않게

꿈의 꼬리를 꽉 잡네

지금 이 시간 앞에서

그 몽롱한 욕구를 담게

아래층 계단에서 다음 계단을 밟게

곧 올 시간 식탁 위엔 취향에 맞게

근무가 있어야 태만도 살아나네

싸운 후 화해한 밤의 신혼부부 같애


나는 나아지고 있어 조금 들뜨네

불어야 하는걸 알았어 크게 불었네

둔했던 공기가 자꾸 부푸네

그런 밤에 나만 들떠 춤추네

NO
Comments
아직까지 남겨진 코멘트가 없습니다. 님의 글에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