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근무태만/1. 1712-1809. 선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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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근무태만
1년 전쯤 상상했던 1년 후 나는
원기옥쯤 날릴 수 있는 초사이언
맞닥드린 시간은 어쩔 수 없는 시간에 의해
엉덩이를 찰지 토닥일지 고민하는 미래
너무나 졸리기도 근데 폰이 보이기도
계획이 꼬이기도 거기 목이 조이기도
가끔은 불 끄고 이불 속에 숨기도
그러다 눈 뜨고 펜을 손에 쥐기도
원치 않은 곳에 쓰는 원치 않은 돈
멀지 않은 곳의 계획은 미뤄지는 법
꿈을 짊어지던 벌레는 또 길을 잃었어
더듬이에 안대를 씌운건 빌어먹을 놈
언제쯤 벗을까 언제 손이 돋을까
손은 커녕 다리도 잃을까봐 겁이나
두려움을 먹고 자란 물이 고인 밤
손발 없이 빠진 나는 겁이나
나는 빠지고 있어 어두운 물 속에
숨셔야 하는 걸 알아도 그럴 수 없네
그 흔했던 공기가 너무 부족해
불안감에 발만 동동 구르네
그렇게 며칠을 또 진전 없이 보냈어
나아가고 싶어도 그러지 안 못 했어
신경을 끄고 싶어 속에서 뭔갈 보내도
자신감이 떨어져 들지 못해 고개도
한 번만 더 일어서 열정 보태 쪼개서
아무 것도 못해도 그럴 수록 더 애써
근무태만도 할 수 있음 주제로
일상과 생각은 설명 필요 없어 구태여
다시는 빠지지 않게
꿈의 꼬리를 꽉 잡네
지금 이 시간 앞에서
그 몽롱한 욕구를 담게
아래층 계단에서 다음 계단을 밟게
곧 올 시간 식탁 위엔 취향에 맞게
근무가 있어야 태만도 살아나네
싸운 후 화해한 밤의 신혼부부 같애
나는 나아지고 있어 조금 들뜨네
불어야 하는걸 알았어 크게 불었네
둔했던 공기가 자꾸 부푸네
그런 밤에 나만 들떠 춤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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