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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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02:38:50
지재 - 12
또 할 말이 없어졌네
밀어놨던 기억들과 까맸던 생각에 젖네
4계절을 내내 걸어 다녔던 길
여전히 혼자서 헤매는 건 내겐 안 익숙해
내 감정, 12월의 온도와 높이가 딱 맞어
이땐 늘 더 쉽게 깊숙이 속도가 붙어
대충 뿌려놓은 조명에도 괜시리 들떴던
뿌예져 버린 기억에 난 담배를 물어
거리마다 배치된 사람과 사랑들
작년엔 나도 비슷했는데
그때도 지금의 나와 같은 액자를 지녔던
사람이 있었을까 싶네
얼어붙은 거릴 삐걱거리며 걸어
유일하게 분위기를 뿌리친 듯한 하늘을 보며
폭죽 같은 조명들 지나친 아쉬움을
잡을 수 없어 주머니 속에 손을 더 깊게
I'm growing through ma bad year
뭐라도 남았길 빌어
아님 까먹진 말기로
It will be alright
I'm growing through ma bad year
뭐라도 남았길 빌어
아님 까먹진 말기로
It will be alright
저 불빛들은 분명 가로등이 아닌데도
이 정도 밝기가 원래 기본이란 태도
내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해서
속으로 말했어 내년엔 못해도 두 배로
반듯이 반복됐던 몇 해
단지 내 기분을 좀 관리 하고 싶던 건데
난 더 무뎌지는 요령만 배웠네
맘껏 뛰놀던 애를 곤히 재웠네
미끄러지듯이 다시 들어오는 집
내 등 뒤의 소리를 올해도 업었지
아마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제일 착해
12월의 거린, 까맣고 또 빨개
I'm growing through ma bad year
뭐라도 남았길 빌어
아님 까먹진 말기로
It will be alright
inst by tom misch - can't explain it
lylics, mixed by ge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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