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Remember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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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22:18:41



멍하니 있다가도 그 지루함을 가끔 뚫고
날 파고드는 아픔, 자리에 나를 눕혀
온몸을 따라 내려가는 차디찬 느낌
고독은 이런 식이란 걸 알긴 하는지
후회를 뿜는 잿빛 심장, 더할 수 없이
축소되어가는 주변, 시시각각
멈추는 숨, 습관이 된 기침과
그저 병으로만 치부된 여러갈래 찢긴 맘
아이로 돌아간다면 그저 울겠지
허나 다시 떠올라 전부 내 책임이란 걸
끊어진 실을 잇기 불가능함에도
뭐라도 시도해봐, 큰 인과율 앞에서
내 행위는 두 팔로 퍼득이는 날개짓
going nowhere, 넌 이 벽 너머 살겠지
좀 더 햇빛에 가까운 그곳을 동경하는 그늘의 삶
실은 널 보고 싶은게 다

[ㅊ]
I was fine just a minute ago, but then I
remembered you, and now it hurts
나조차 솜씨 좋게 속이면서 보내다
멈춘 하루, 왜 아직도
I was like, I'm not feeling alone, but then I
remembered you, and now it burns
그렇게 어떻게든 버티면서 지내다
무너질 뿐, 왜 안 잊혀?

촘촘히 무언가 박혀있는 하룰 뚫고
날 파고드는 아픔, 오늘은 앉을 틈도
없었던 바쁜 날이었지만 예외는 없어
어떻게든 비집고 끼어들어 재회의 연속
안녕, 보고 싶어, 잘 지내? 넌 어딨어
힘들어? 또 조심스런 매듭, 도돌이표
몇 번이고 반복을 해봐도 아무런 진전
없는 그냥 내 뻘짓거리들, so fucking wrong
이런 게 진짜 싫었어, 아니 사실 좋아
어쩌면은 이미 미쳤어, 누구 탓인거야
내 마음과 달리 계속 통증을 자초한 건
널 기억하고 떠올리기 위한 나만의 방법
훈장처럼 가슴에 붙은 몇 개의 상처를
매만져, 되살아나는 그날들의 감촉
끝나지 않은 재난, 찾지 못한 피난처
내가 망쳐놨어 인정해 바로 잡을래 늦기 전에
이런 말 감히 내뱉을 수 있는 텅빈 희망은
일종의 신앙 see the fucking irony in this
아직 내 두 손 내 머리 속에 쌓여있는 시들
바라고 또 바라, 그게 네 마음 어디든 지금 닿기를

[ㅊ]

알고 보니 잘도 모든 걸, 네게 다 걸어버렸지
그래 사실 애초부터, 뻔한 결말, 겁없이
더 멋진, 또 영원히 어떤 변심의 걱정 없이
네 곁을 지킬 그런 듬직한 이를 만나 웃어주길
이라며, 난 너를 등졌고, 고리는 끊겼어
추억들은 길가에 묻혔고
그 위를 덮는 데는 몇 방울의 눈물 정도면
되는 것을 몰랐고, 큰 허탈감을 느꼈어
전부 다 불타고 남은 재, 부스러져 가는데도
온기만은 가득해, 얼핏 보기는 단순해도
내겐 커다란 문제, 숨 가쁘고 더 다급해
찾아와 매일밤 꿈에, 난 잠 못 자고 밤을 새
잃어버린 마음의 자물쇠, 들어버린 습관, 후회
더이상 형태 다른 행복은 삼켜지지 않는데
속을 꾸준히 갉아먹는 굶주림을
언제나 느껴, 숨기고 사는 것뿐임을

MR: Logic - N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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