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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들림 - 일어나요(story by 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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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3 09:43:25


일어나요(Story by 김재원)
beat by 일리닛 \"That homie\"

verse 1.
오늘 본 모의고사는 망쳤어
스트레스를 풀겸 집에 와 게임을 켰어
그때 밖에서 들리는 구둣소리
비틀비틀 취해있는 아버지의 걸음거리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짓이야?\"
또 시작된 아버지의 잔소리가
그날따라 듣기가 싫어 버럭 화냈네
방문을 닫고 우리 사이에는 높은 펜스

문을 두드리는 그 소리가 마음을 찢어놔
가만있음 될 건데 문을 열고서 노려봐
\"당신이 도대체 나한테 해준게 뭐야?
차라리 당신이 없었으면 좋겠어... 정말...\"

아버지는 말 없이 고갤 떨구고 방으로
그제야 이고 있던 세월의 짐이 느껴저
뒤늦게 찾아온 후회는 시간을 돌릴 수 없기에
각자의 방에서 밤을 세우네

verse2
폭발해버렸던 어제 감정의 화산
다음날 아침 집안을 채운 적막함
고요가 깨질까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열린 방문 앞에 쪼그리고 잠이 든 남자

느껴지지 않아 인기척
무슨 일일까, 나는 크게 소리쳐
일어나지 않아 아무리 흔들어도
어제 그에게 한 말이 생각나 눈물이 흘러

정신없이 그를 등에 업고서는
입은 옷 그대로 차가운 거리로 나서
세월의 무게감을 내려놓은 그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너무나 가벼워

응급실 침대에 누운 그의 주름진 눈
남몰래 흘렸던 눈물이 지나간 세월의 흔적
얼마만에 잡아봤을까 아버지의 손
어린 나를 덮어준 가장 따뜻했던 솜

verse3
얼핏 든 잠 당신보다
나를 훨씬 더 닮은 누군가가
사진첩에서 본 어린 나를 등에 업고
뛰어가고 있어 조용한 병원 복도

그는 훨씬 더 젊지만 절박해보여
내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
당신은 아마 나보다 더 훨씬 마음 졸였겠죠
실낱같은 숨이 끊어질까

한번도 해본 적 없던 기도
끊임없이 읊조리며 뛰어가던
당신의 발, 당신의 등, 당신의 손
그 모든 것들이 이제야 기억나요

그 모든 시간들을 세겨놓은 일기장이
되어버린 당신의 몸
나때문에 지나간 젊은 날, 당신의 봄
하얗게 겨울처럼 세버린 당신의 꿈
언젠가 나도 당신이 되겠죠.

일어나요.


후배 이야기를 듣고 만든 노랩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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