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설립 3주년' 하이어뮤직, 레이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정규앨범, <H1GHR : RED/BLUE 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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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8 14:21:22

00. '글로벌 힙합 레이블' H1GHR MUSIC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때마침 필요했던 단체 앨범

 

하이어뮤직은 지난 2017년 6월 5일에 박재범과 차차말론의 주도로 설립됐다. AOMG와도 비슷한 결로 음악을 기본적으로 잘하는 레이블이지만 세계 시장을 목표로 출발한 글로벌 힙합 레이블이다. 이들은 모든 면에서 항상 나아지고 더 높이 올라가자는 뜻에서 'Higher'를 차용해 'H1GHR MUSIC'으로 이름 지어졌다. 그 이름에 걸맞게 하이어뮤직은 3년간 계속 뻗어나갔고 2020년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레이블로 성장했다. 박재범과 AOMG라는 그림자에 가려졌던 하이어뮤직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는 레이블이 됐다. pH-1과 식케이, 그루비룸 등은 한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힙합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고 28AV는 릴 모지 등과 작업을 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비의 '깡'을 재해석한 <깡 Official Remix>를 발매하면서 차트 1위를 섭렵했다.

 

설립 3년차, 하이어뮤직의 2020년은 레이블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해다. 그동안 기존 멤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날개를 펼쳤고 하나의 아티스트로서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여기에 새로운 멤버들과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규모를 키워 국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제는 '레이블'과 '단체'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차례였다. 국내 힙합 씬에서 장수하며 씬을 대표했던 레이블들은 대부분 3-5년 안에 컴필레이션으로 명반을 남겼다. 하이라이트의 <Hi-Life>와 일리네어의 <11:11>은 설립 3주년에 만들어졌고 저스트뮤직의 <파급효과>는 5주년에 만들어졌다. 세 앨범 모두 각 레이블과 소속 아티스트들이 힙합 씬에서 입지를 다지는데에 크게 기여했다. 세 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 힙합씬에 기여하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어뮤직은 장수하기 위해서, 또 레이블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단체 작품을 낼 필요가 있었다.

 

이미 합작했던 작품들이 히트를 쳤던 사례가 있었다. 딩고와 함께 발매했던 <iffy>의 뮤직비디오는 딩고 프리스타일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GIDDY UP>이나 <깡 Official Remix>도 호평을 받았던 상황. 이미 검증된 하이어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에 큰 관심과 기대가 모였다. 그 기대에 걸맞게 14곡씩 두 정규앨범이 준비가 됐고 <H1GHR : RED TAPE>과 <H1GHR : BLUE TAPE>으로 두 번에 걸쳐 발매됐다. 레드테이프는 하이어의 비전과 자부심을 담아 힙합적으로 만들었고 블루테이프는 대중들이 더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대중성을 담아 제작됐다. 뮤직비디오와 비주얼라이저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레드테이프 발매 2주 전부터 프로모션과 선공개를 통해 기대감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하이어뮤직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이 탄생됐다.

 

 

01. <H1GHR : RED TAPE>, 하이어뮤직의 비전과 자부심이 담긴 첫 번째 정규앨범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준비한 앨범의 서막을 알리는 'H1GHR'로부터 시작된다. 하이어뮤직의 대표 보컬인 골든의 'H1GHR'라는 외침과 하이어뮤직의 가치를 설명하는 박재범의 래핑이 인상적이다. 'All we do is win, name a bigger label'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승리 뿐이라는 박재범. 이는 레드테이프 전체를 상징하는 한 문장이기도 하다. 'Look at how we living H1GHR MUSIC'을 세 번 외치는 과정에서 하이어뮤직을 향한 자부심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 이어 각 멤버들을 소개하는 가사가 인상에 깊게 남는다.

 

"AV and Souf Souf the streets on lock

Jay Park Sik-K the kings of pop

pH-1 HAON yeah they never flop

-

ChaCha my partner in crime dollar sings

Gochild Phe REDS BIG Naughty

WOOGIE and GroovyRoom

H1GHR MUSIC we killin father time

-

H1GHR academy TRADE L

Welcome to the family yeah"

                 

- 'H1GHR' 中 Jay Park의 가사

 

박재범의 야망과 멤버들을 향한 애정이 담겼다. 자신과 식케이를 팝의 왕이라 부르고 pH-1과 하온은 절대 주저 앉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이어 자신의 파트너인 차차말론에 대한 샤라웃, 그리고 우디고차일드, 우기와 그루비룸. 마지막으로 새롭게 레이블에 합류한 트레이드엘을 향해 환영의 메세지를 남겼다. 총 28곡으로 이어지는 앨범의 서사를 시작하는 인트로로서 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 트랙 설명

 

'H1GHR'를 시작으로 총 14곡이 하이어뮤직의 비전, 그리고 멤버들이 생각하는 자부심과 자랑거리들로 꾸며졌다. 이는 블루테이프와 다르게 전곡을 타이틀로 정한 박재범의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또 멤버들간의 조화와 멋을 담은 음악들이 참가진 수에 상관 없이 담겨있다. 세 번째 곡인 'How We Rock'에서는 성공한 하이어뮤직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제목의 Rock은 수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흔들다, 요동시키다'라는 뜻이 해석에 가장 적합해보인다. '우리(하이어뮤직)가 어떻게 힙합 씬을 흔드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내가 망해 그건 착각, 잡지 표지 찰칵, 성공이 내 팔자, But we never flop'

 

멤버들이 가장 애정하는 트랙인 '뚝딱 Freestyle'은 제목 그대로 뚝딱 만들어냈다고 한다. 멤버들의 재치있는 라임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있다. 특히 서로 주고 받는 티키타카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멤버들 누구 하나도 빠짐 없이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고 그러는 과정에서도 '자부심'이라는 키워드가 곡을 꿰뚫는다. '우리 팀 빼면 Apostrophes', '왜냐면 잘 팔리는 앨범을 낼 거고 그 뒤에 너네는 다 닥치게 돼', '우리끼리 다 해먹어 매일 매일 매일'. 그 뒤에는 앨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4eva'라는 곡이 있다. 'Forever'라는 표현을 차용한 '4eva'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하이어뮤직의 명성이 이유가 있음을 증명하고 영원할 것을 이야기한다.

 

여러 곡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나는 트랙은 'The Purge'다. 마치 전쟁터에 온 것처럼 비장하지만 뭔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트로 비트부터 비장함을 리스너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는 누군가와 박재범의 호탕한 웃음. 전쟁에서 승리한 뒤 호쾌하게 웃는 승장의 모습 같다. 이어 마치 켄드릭을 접신한 것 같은 그의 벌스와 훅. 'This the purge, Break a law steal a purse, This the purge, Don't end up in the dirt, This the purge, Can't nothing get worse, This the purge, Pray to GOD, This the purge'. 멤버들 역시도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멋을 뽐낸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뮤직비디오다.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 그 이상의 비주얼라이징을 제공한다. 만약 뮤직비디오를 보며 곡을 듣게 된다면 그들의 멋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선공개됐던 'Team'과 '도착'은 선공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도착'은 반복적인 비트메이킹으로 중독성을 갖고 있다. 한 멤버 이후 다음 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큰 타격감을 주면서 레드테이프의 깔끔한 아웃트로 역할을 한다. 두 곡 외에도 'Telefono Remix'와 'Dance Like Jay Park Remix'처럼 기존 곡을 리믹스한 곡들이 있다. 이미 기존 곡을 알고 있다면 리믹스 곡에 추가된 멤버들을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또 'Closed Case'나 'World Domination', 'Check My Bio', 'No Rush'처럼 감초 같이 좋은 곡들이 함께 한다. 어느 곡을 들어도 좋으니 차라리 전체 앨범을 듣는게 감상에 좋을 정도다. 모든 멤버들이 잘 어우러져 다음 파트가 기다려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 멤버들의 활약상, 그리고 킬링파트

              

사실 가장 좋은 파트를 꼽기보다 앞서 말했듯이 앨범 전체를 듣는 것이 좋다. 리스너들마다 느끼는 바도 다르고 감상의 결과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부분부분 감상 포인트들이 존재한다. 멤버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하이어뮤직의 초창기 멤버이자 가장 상징적인 멤버인 pH-1과 SIK-K의 역할이 매우 컸다. 레드테이프에서는 거의 모든 트랙에 참여해 멤버들을 하나의 방향성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식케이는 개인 곡이었던 'Melanin Handsome'에서 앨범의 방향성을 잡아줬다. 이어 '뚝딱 Freestyle'이나 'No Rush', 'Team', '도착' 등의 도입부를 맡아 이끌었다. pH-1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Telefono Remix'와 'Closed Case'에서는 도입부를 맡았고 '도착'이나 'The Purge'에서는 타격감 있는 가사들을 통해 치고 나오면서 리스너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I said one for the money and got two coming for your head'나 'I feel like Real Life uh, Breaking Bad Walter White uh'의 타격감은 상당하다.

감초처럼 다양한 플로우를 구성한 김하온도 놀라웠다. 참여한 트랙마다 다른 플로우로 질리지 않게 만들었다. '뚝딱 Freestyle'에서는 '한 순간 만들어내 난 뚝딱, 금 No No 든든 like 국밥, 또 돈돈 거리면 걍 Goodbye, No lie 24/7 I'm online'이라며 라임으로는 역대급 라인을 만들어냈다. 'The Purge'에서도 'I spit 16 bars when I was 16, They used to call me Damn boy'라며 킬링파트를 뽐냈다. 그 외에도 하나 같이 다른 느낌을 주며 재미를 선사한다. 우디고차일드의 활약도 돋보이는 앨범이다. 자신의 장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잘 사용하는 느낌을 준다. 통통 튀는 느낌과 다른 음역대의 타격감이 장점인데 '뚝딱 Freestyle'에서의 벌스가 대표적이다. 'Woodie Gochild 자꾸 코 꿰러 다녀, 내가 네 새 Wannabe'로 시작되는 벌스의 타격감이 엄청나다. 'The Purge'에서도 외침을 이용해 인상적인 벌스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빅나티의 다양한 장기를 활용한 것, 트레이드엘의 첫 음원으로서 의미가 컸다.

              

사실 빅나티와 트레이드엘은 이 앨범을 내기 전까지 제대로 된 앨범 작품이 없었던 아티스트다. 어떻게 보면 '신예'에 가까운 멤버들이고 특히 트레이드엘은 첫 공식 음원 발매 앨범이 됐다. 앨범을 처음 시작했던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갈아엎으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7개월간 실력이 변할 정도로 큰 노력을 들였다. 빅나티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앨범이 됐고 트레이드엘에게는 자신을 소개하는 앨범이 됐다. 트레이드엘은 아직 부족함이 보이지만 지금 같은 성장 속도라면 금방 형들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하이어뮤직 멤버에 국한되지 않고 필요한 아티스트라면 적절한 트랙에 참가시켰다. 이는 하이어뮤직의 컴필레이션이 하이어만의 유산은 아님을 뜻한다. 특히 'Check My Bio'에서는 떠오르는 신예인 아우릴고트의 벌스가 인상적이다. 그동안 인터뷰에서 박재범을 우상으로 말하며 함께 곡을 해보고 싶다고 했던 그의 벌스는 상징성이 있다. 하이어뮤직이 힙합씬에 기여하고 있음을, 또 신예 발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이번 앨범들이 레이블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함임을 증명한다.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블루테이프에서도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02. <H1GHR : BLUE TAPE>, 청량감과 대중성이 돋보이는 하이어뮤직의 두 번째 정규앨범

              

 레드테이프와는 달리 첫 곡인 'Champagne Diet'부터 남다른 청량감이 느껴진다. 톡톡 튀는 느낌과 빌보드 차트 상단에 있을 것 같은 팝송의 아우라가 담겼다. 전체적으로 '음악을 잘하는' 하이어뮤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앨범이다. 꼭 랩과 힙합이 아니더라도 음악에 적합한 목소리를 냈다. 식케이와 박재범, pH-1은 평소 팝에도 어울리는 목소리로 잘 알려져있다. 레드테이프의 'H1GHR'에서 자신을 팝의 왕이라고 소개했듯이 박재범과 식케이는 음악의 멜로디를 잘 짰다. pH-1은 알려진대로 싱잉랩과 노래를 적절히 섞어 어울렸다. 골든은 하이어뮤직의 대표 보컬 답게 적재적소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음색을 뽐냈다.

              

이번 앨범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다른 멤버들의 다른 면을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기존 네 아티스트는 평소에도 싱잉랩과 팝적인 요소를 잘 활용한다. 그러나 그런 면모를 잘 보여주지 않았던 우디고차일드나 빅나티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빅나티는 '잠깐만'이라는 솔로곡을 통해 '천재성'을 증명했다. 평소 멜로디를 잘 짜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렇게 노래까지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곡이었다. 우디고차일드 역시 '수고했어'라는 트랙에서 훅을 맡아 노래를 했다. 김하온과 트레이드엘도 오토튠이나 싱잉랩을 통해 멜로디를 짜 깔끔하게 트랙에 올려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레드테이프를 들으며 생겼던 대중적인 곡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골든의 보컬을 기반으로 듣기 편하고 대중적인 곡들을 14곡이나 쏟아냈다. 마치 신나는 광고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청량한 비트에 좋은 벌스들이 담겼다. 앨범의 방향성도 레드테이프와는 다소 다르다. 'Gotta Go'에서 'H1GHR gang이 모이면 어디던 Party til the midnight', '공연 없이 만들어버렸지 H1GHR 축제'처럼 파티와 축제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수고했어'나 'Oscar'처럼 간접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하는 곡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곡을 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수고했다'라는 위로 한 마디가 담기기도 한 앨범이다.

 

- 트랙 설명

              

첫 곡인 'Champagne Diet'부터 가볍고 청량한 느낌을 전달한다. 그루비룸의 비트와 박재범의 훅이 훌륭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어 하이어뮤직 US인 28AV의 벌스는 곡의 분위기를 마치 외국힙합처럼 만들어준다. 그루비룸의 '행성'에서 작사했던 GEMINI도 보컬적인 면을 활용해 벌스를 만들었고 pH-1의 랩까지 깔끔하게 완성됐다. 박재범의 음색으로 곡이 마무리된다. <H1GHR : BLUE TAPE>의 첫 장을 여는 깔끔하고 멋있는 인트로다.

              

앨범 전체적으로 파티와 술 혹은 사랑 이야기로 쓰여졌다. 'Me&Bae'나 '수고했어', 'Oscar', 'Afternoon' 등은 연애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Gotta Go', 'End Of The Night' 등은 그보다 더 파티와 축제 같은 사운드를 내고 가사를 썼다. 'RSVP Remix'처럼 기존 식케이의 곡을 리믹스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레드테이프에 비해서 각 곡 별로 참여진이 많지는 않다. 대중성을 노리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멤버들 위주로 만들어졌다. 대부분 최대 4명 안에서 참여진을 꾸렸다. 빅나티와 골든은 솔로곡을 쓰기도 했다. 28AV나 차차말론, Phe REDS 등 하이어뮤직 US의 참여도 눈에 띈다. 그 외에 지난 앨범에서의 아우릴고트처럼 GEMINI와 AUDREY NUNA가 참여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 힙합 레이블'이라는 이름값에 맞춰 영어 곡이 많다. US 멤버들과 영어로 가사를 쓸 수 있는 pH-1, 박재범, 골든 등이 중용된 이유다. 해외시장을 노리고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마지막 아웃트로인 'Toast'에서는 하이어뮤직의 창립 멤버인 박재범, 골든, pH-1, 식케이가 뭉쳤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전부 다 하이어뮤직을 향하고 있어 완벽한 아웃트로 역할을 한다. pH-1은 '전부 대박 났으면 해, 그보다 원하는 삶을 행복히 살았으면 해'라며 주변 사람들과 하이어뮤직에게 덕담을 던진다. 박재범은 '어깨 위에 무게가 만만치 않아, 그래도 난 날아다녀, 나는 사장 아닌 리더'라며 부담감과 자신감을 말한다. 이어 후배들, 동료들과 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기도 한다. '승훈이한텐 난 완전 아저씨'라며 17살 차이가 나는 트레이드엘과의 관계를 재밌게 풀기도 했다. '한국힙합에서 우리를 뺄 수 없는 상황,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망', '내 목숨 걸었지', 'I'll always try take it H1GHR'라며 영원할 의리와 하이어뮤직을 말한다.

 

"오늘의 우리를 기록해

어제의 우리를 위로해

내일의 걱정은 뒤로해

Make a toast, 보다 높은 곳을 향해가

Let's make a toast, 하늘조차 낮게 보일 정도로 "

                             

- 하이어뮤직 <H1GHR : BLUE TAPE> 'Toast' 中 Sik-K, Golden 가사   

  

- 멤버들의 활약상, 킬링파트

 

앞서 언급했듯이 영어 가사를 쓸 수 있고 싱잉에 능한 멤버들이 주로 참여했다. 그러다보니 pH-1과 박재범, 골든의 활약이 크게 빛나는 앨범이다. pH-1은 총 8곡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은 참여한 멤버이기도 했다. 여기에 식케이와 빅나티가 적절한 감초 역할을 해주면서 앨범이 나왔다. 박재범은 'Champagne Diet'에서처럼 훅과 보컬의 멜로디 라인을 잘 짰다. 'Last Song'에서는 싱잉랩을 선보였으며 'Afternoon'과 'Taost' 등에서 활약했다. pH-1은 'Oscar'에서 <The Island Kid>, <loves> 시절 느낌의 벌스를 보였다. '오스카를 원해, 아카데미 원해, 긴장 안 한 듯이, 영화배우처럼 제스처는 큼직'은 듣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라인이었다.

 

식케이도 비슷한 역할로 참여하는 곡마다 잘 어울렸다. 'ㄱ에서부터 0에서부터'에서는 '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I'm home, 다른 누군가로 태어난다면 I won't, 다시 눈을 뜰 때는 언제나 처음처럼, 나는 기억하고 있을게 다 영원히'라며 지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이어뮤직과 함께하는 현재에 대한 자부심을 은연 중에 담기도 했다. 빅나티는 '잠깐만'에서 모든 포텐을 터뜨렸다. 랩은 물론 노래까지 전부 자신이 맡아 하면서 마치 여러 명이 참여한 느낌을 준다. 솔로곡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면이 없으며 멜로디적으로 잘 짜여졌다. '아무도 없는 카페 하나를 빌려'에서와 '아직은 눈뜨면 안돼', '이건 널 위한 Live'에서의 목소리가 다 다른 것이 포인트. 한 사람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음악적으로 엄청난 재능임이 틀림없다. 'Yeah 빨리 갈게 Like a skit'부터는 랩도 잘했다. 'End Of The Night'에서의 싱잉도 완성도가 매우 높아 놀라웠다.

 

우디고차일드는 '수고했어'에서 노래를 부르며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땠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눈치 챘어'라는 가사와 함께 마치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루가 힘들었던 사람들에게는 꿀과도 같을 목소리와 가사다. 'End Of The Night'와 'RSVP Remix'에서는 멜로디컬한 랩을 뱉으며 찰떡같이 어울렸다. '손에 안 잡혀서 달려 Skrr skrr skrr'은 우디의 장점인 추임새가 잘 들어간 라인이다. 김하온과 트레이드엘도 나올 때마다 곡에 잘 묻어났다. 트레이드엘의 오토튠과 멜로디 짜는 능력은 지난 레드테이프부터 하나의 발견이었다. 발성을 잘 다져준다면 좋은 아티스트로 거듭날 것이다. 김하온은 'Me&Bae'에서 '아냐 그냥 Flex'처럼 오랜만에 신나는 느낌의 벌스를 쓰기도 했고 멜로디컬한 래핑을 보였다. 'ㄱ에서부터 0에서부터'에서는 싱잉과 오토튠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화려한 프로듀서진이 플레이어에 가려져있었다. 지난 레드테이프부터 그루비룸, 우기, 차차말론, SMMT를 비롯해 보이콜드, 걸넥도어, 브론즈, 구스범스, 그레이, Mokyo 등이 참여했다. 하이어뮤직 멤버인 그루비룸은 6곡, 우기는 5곡, 차차말론은 2곡, SMMT가 2곡을 썼다. 레드테이프는 그루비룸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블루테이프에서는 브론즈, 보이콜드, 우기, 걸넥도어 등의 비중이 높았다. 레디테이프와 달리 블루테이프에서는 싱잉이 섞여 플레이어 전부가 작곡에도 참여했다. 하이어뮤직의 컴필레이션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였다.

 

03. 앞으로의 하이어뮤직

 

하이어뮤직의 미래는 국내힙합 레이블 중 가장 밝다. 이미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멤버들이 있고 해외 팬들을 많이 확보했다. 이번 두 정규앨범을 통해 힙합적인 면모와 대중성을 모두 잡기도 했다. 단체로서의 가치를 증명했으니 다음은 계속 'Higher'할 일만 남았다. 박재범이 국내 외로 사업적인 면을 펼쳐나간다면 하이어뮤직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국내에서는 pH-1과 김하온, 우디고차일드가 입지를 더 다지고 빅나티와 트레이드엘이 개인 앨범으로 증명한다면 금상첨화다. '글로벌'에 '신구조화'까지 합쳐져 미래까지 창창하다. 여기에 식케이가 군에서 전역한다면 다시 한 번 하이어의 해가 찾아오지 않을까. 이 앨범을 통해 보여줬듯 하이어뮤직의 미래는 'H1GHR'할 날 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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