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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심야(KIM XIMYA), 문샤인(MOONSHINE)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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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2-20 18:50:21

  

 

HIPHOPPLAYA(이하 힙플): 안녕하세요. 뻔하지만 인터뷰를 보시는 힙합플레이야 유저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KIM XIMYA(이하 심야): 안녕하세요. 저는 김심야라고 합니다.

 

힙플: ‘MOONSHINE’이 발매된 지 벌써 2달이나 됐어요. 앨범 나온 뒤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심야: 요즘에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힙플: 최근에 프랑스에서 공연도 하셨잖아요. 어떤 공연이었는지 소개 좀 부탁드려요.

 

심야: 어떤 공연이죠? (웃음)

 

힙플: 기사에서 ‘레 트랑스’라고..

 

심야: 아.. 그 공연을 하러 가가지고, 공연하고 돌아왔습니다.

 

힙플: ..어떤 공연이었어요?

 

심야: 그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유명하신 분이, 아직도 살아계신 분이, 만든 공연인데요. 가기 좀 전에 소울스케이프형이 말씀하셨던 공연이거든요. 거기서 XXX가 공연하면 되게 멋있을 거 같다고 하셨는데, 그 공연인지 모르고 그냥 하고 왔는데 진수형(FRNK)이 그 공연이라고 하더라고요.

 

힙플: 그렇군요.(웃음) XXX가 해외 공연이나 해외 작업이 많은 편이잖아요? 그런 섭외는 보통 어떤 경로로 성사되는 건가요?

 

심야: 제가 알기로는, 생각보다 XXX가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가지고, 그렇게 엄청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서 먼저 섭외들이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힙플: 기사에 따르면 XXX의 새 앨범 작업도 거의 끝났다는데 작업은 얼마나 된 건가요?

 

심야: 음악은 작년에 끝났고, 프로모션 부분 같은 게 남아서 그게 정리되면 나올 거 같아요.

 

힙플: 그럼 한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심야: 한., 3~5월 사이에 나올 거 같아요.

 

힙플: 에넥도트 투어에서 이 앨범이 나오면 한국에서 5년간 이 앨범보다 나은 앨범이 안 나올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전원웃음) 그 만큼 앨범을 잘 만든 자신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어떤 앨범인지 힌트 좀 주실 수 있나요?

 

심야: 이번 앨범은 XXX의 'KYOMI' 앨범이랑 김심야와 손대현의 ‘MOONSHINE' 앨범의 중간다리 얘기에요.

 

힙플: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심야: 어 일단.. 'KYOMI'를 만들고 활동하고 나서, 진수형이나 저나 좀 회의감을 느껴가지고요. 좀 아무 생각 없이 똥 싸듯이 만든 앨범인데, 좀 좋아가지고.. 네

 

힙플: 그럼 작업이 좀 오래전부터 된 건가요?

 

심야: 아니요. 한 한두달 만에 완성된 거에요.

 

힙플: 이센스님이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XXX의 새 앨범에서 김심야의 랩이 쩐다고, 그거 듣고 못한다고 생각하면 죽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전원웃음)

 

심야: 아 뭐 죽을 거까지야..(웃음)

 

힙플: 이 얘기를 왜 했냐면, 보통 이런 말을 애매한 분들이 하면 되게 거부감이 느껴지잖아요? 근데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걸 보면, XXX의 음악뿐만 아니라, 이번 'MOONSHINE'이라는 앨범이 큰 요소로 작용한 거 같더라고요.

 

심야: 네 그렇죠.

 


 

힙플: 그래서 이 'MOONSHINE'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졌는데, 앨범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기 전에 ‘김심야와 손대현’이라는 팀이 어떻게 해서 결성됐는지 궁금하네요.

 

심야: 아마.. 재작년쯤에 저희 회사가 디샌더스(손대현)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좀 잠잠하다가, 디샌더스가 송캠프를 하러 한번 한국에 왔었어요. 그 때 이제 회사에서 같이 앨범 하나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만든 앨범인데.. 사실 좀 시켜서 만들었다고 (전원웃음)

 

 

 

 

힙플: 저는 디샌더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지?’했다가 Isaiah rashad의 'heavenly father'를 프로듀싱했다는 말 듣고 깜짝 놀랐거든요.

 

심야: 네 저도 놀랐어요. (웃음) 아 그렇죠. 제가 테네시에서 고등학교 다녔어서, 라샤드의 엄청난 팬이었거든요. 근데 그 분의 엄청 친한 친구라 해서, 되게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죠. 그런데 엄청난 프로듀서가 왔다고 생각했어서 그런지, 그냥 평범한 동네에서 음악 하는 형 같은, 그런 사람이더라고요.

 

힙플: 인터뷰 보면 디샌더스씨가 엄청 긍정적이시고 밝으시던데

 

심야: 네 클럽을 맨날 가고(웃음), 술을 맨날 먹고 그런 형이에요.

 

힙플: 그럼 김심야씨는 어떤 스타일이세요?

 

심야: 저는 좀 히키코모리라 (웃음) 집에 맨날 있습니다.

 

힙플: 그런 차이 때문에, 작업하다가 합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은 없었나요?

 

심야: 음.. (디샌더스가) 처음으로 한국에 송캠프 하러 왔을 때는, 제가 말은 안했지만 저희 회사 전체한테 좀 빡쳤었거든요. ‘뭐 이런 식으로 송캠프를 하나’ 이랬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디샌더스도 잘 나오고, 오히려 제가 설렁설렁했죠. 첫 번째 캠프 복수느낌으로(전원웃음)

 

힙플: 그럼 궁금한 게 FRNK씨랑 XXX라는 팀을 하시잖아요? 그분의 음악에는 실험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있는데, 손대현씨의 음악은 정통적인 느낌이잖아요? 두 프로듀서와 작업하면, 방식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을 거 같아요.

 

심야: 음.. 작업할 때 제 마음 가짐에 차이가 있었어요. 진수형(FRNK)이랑 할 때는 진짜 아무렇게나 똥을 싸도(웃음) 이게 편곡이 중요한 음악이니깐, 그 후에 멋있게 만들어지는데.. 디샌더스랑 할 때는 그게 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 조금 더 신경을 쓰기는 썼는데.. 뭐, 어쩔 수없이 랩을 쓸 때도, 덜 실험적이었던 거 같긴 한 거 같아요.

 

힙플: 그럼 원래 스타일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프랭크 씨가 주워 담는..(전원웃음)

 

심야: 네 맞아요. (웃음)

 

 

힙플: 어쨌거나 앨범 나왔을 때 반응이 좋았으니깐(웃음), 이제 앨범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볼게요. 'MOONSHINE'이라고 앨범 제목을 지은 이유가 궁금하네요.

 

심야: 음.. 일단 제가 ‘MOONSHINE'을 만들기 좀 싫어했거든요.(웃음) 근데 어쩔 수없이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와서, 디샌더스도 테네시에 살았고 또 살고 있고, 저도 테네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었으니깐,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어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멋있는 단어가 없을까..‘ 하다가, Moonshine이 테네시쪽에서 만든 밀주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거 같아요.

 


 

힙플: Moonshine을 구글링 해보니깐, 문샤인이라는 술에 xxx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던데, 그런 부분도 의도를 하신건가요?

 

심야: 의도를 한건 아닌데.. (전원웃음) 어쩌다 보니깐 그렇게 되더라고요.

 

힙플: 그냥 잘 맞아 떨어진..

 

심야: 네.(전원웃음)

 

힙플: 앨범 소개를 보면, Moonshine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영어로 써있더라고요. 첫 번째가 불법적인 술이라는 의미고, 두 번째가 한국말로하면 아무말 대잔치더라고요. 그런 것도 잘 맞아 떨어진 건가요?

 

심야: 네.(웃음) 보통 아다리라고 하죠. (전원웃음)

 


 

힙플: 작년 11월 28일에 앨범이 발매됐잖아요. 커버사진이 뭔가 되게 한국적인 느낌이 나더라고요.

 

심야: 그게, 제가 'MOONSHINE'이라는 제목을 짓기 전에, 앨범 구상을 했는데요. 어떤 한 40대 중반정도의 아저씨가 회사 끝나고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먹다가, 이제 술 다 먹고, 그 술집에서 나오는 상상을 하면서 만든 앨범이거든요. 그게 전혀 안 느껴질 수 있는데, 어쨌든 회사랑 술집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프로모션이나 리스닝파티를 할 때도, 술집을 이용하자’ 그렇게 술집얘기를 하다가, 이제 번득이는 회사의 아이디어로 커버를 그렇게 만든 거 같아요. 그게 아마 술집이 아니라 여관일 텐데, 어쨌든 그냥 좀 한국적인 느낌의 술집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렇게 나왔네요.

 

 

힙플: 앨범 발매하는 날 flowers 뮤비도 같이 공개됐잖아요? 그것도 술집 컨셉이더라고요. 어떻게 구상했는지 설명 좀 부탁드려요.

 

심야: 그거는 이제 전적으로 회사와 뮤직비디오 감독님의 합작이라서(웃음), 저는 그냥 가서 걸레질 좀 하고 그랬습니다. (전원웃음)

 

힙플: 컨셉적인 부분에 대해서 왜 구체적으로 물어봤냐면, 10월 초까지만 해도 힙합엘이 인터뷰에서 김심야씨가 이 앨범은 ‘짜치지 않는 사랑노래’라고 하시고, 디샌더스씨는 ‘사랑과 관계’에 관한 앨범이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앨범이 원래 말했던 컨셉보다는, 돈이나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주제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심야: 네 맞아요.

 

힙플: 근데 10월 초에 그 말을 하시고 11월 말에 앨범이 나왔잖아요? 그러면 그 사이에 뭔가 급격하게 느낀 게 있는 건가요?

 

심야: 10월 초에 그 얘기를 하고, 아마 얼마 안돼서 작업을 시작했을 텐데, 진짜 앨범을 너무 만들기가 싫은거에요.(웃음) 사실 안 짜치는 사랑노래 얘기는 디샌더스가 처음 캠프를 하러 왔을 때 제가 구상을 했던 건데, 도저히 안 짜치는 ‘사랑 힙합’ 노래를 저로서는 만드는 게 좀 불가능한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그걸 엎어버리고, ‘지금 하고 싶은 얘기를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은 거죠.

 

힙플: 근데 왜 만들기가 싫으셨던 거에요?

 

심야: 아.. 그... (웃음) 제가 90년대 힙합을 진짜 싫어하거든요.(전원웃음) 진짜로 진짜.. 붐뱁이 너무 싫고.. 너무 싫은데, 아무래도 역사를 아예 모르고 무언가를 할 수 없으니깐, 억지로 들었어요. 근데 ‘과연 이게 억지로 들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회사에 있는 한 3년 동안, 90년대 힙합 때문에, 감정적으로 겪은 게 많아서.. 디샌더스 비트를 들으면, 저는 왠지 모르게 붐뱁 생각이 나서 하기가 싫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하기 싫었는데..(웃음)

 

힙플: 뭔가 의외의 답변이네요.

 

심야: 아 그런가요? (웃음)

 

힙플: 왜냐하면 나중에 나올 질문이긴 한데, 힙합 팬들 사이에서 ‘김심야의 스타일이 한정적이다’라는 말을 종종 봤거든요. 근데 이번에 'MOONSHINE'을 내면서 그런 말들을 싹 들어가게 했잖아요? 그래서 ‘칼을 갈고 나왔구나’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전원웃음)

 

심야: 그게 교미내고 나서 공백기 동안에 실력이 많이 늘기는 했는데, 이 앨범은 정말 정말 만들기 싫은데 억지로 만든 앨범이기는 해요.

 

힙플: 어쨌든, 앨범 컨셉이 바뀌어서 나와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김심야씨는 항상 이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하셨다고 생각하거든요. 2014년 힙합엘이 인터뷰에서 'AXAX Kuddy'로 활동하셨을 때, '음악을 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생활고가 너무 지독해서'라는 말을 하셨더라고요. 이 생각이 이번 앨범까지 쭉 이어져온 건가요?

 

심야: 그때는 회사랑 계약하기 전인데요. 그때는 회사랑 계약하고 나면 뭔가 크게 바뀔 줄 알았거든요. 그게 'MOONSHINE'에서 썼던 얘기랑 일치하는 생각이죠. 근데 뭐., 아무래도 결국에는 어떤 음악을 하느냐인 거 같아요. 뭐 돈을 잘 벌 수 있는 음악이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좀 운빨인 거 같은데, 돈이 벌릴 때가 있고, 안 벌릴 때가 있는 거니깐. 지금은 안 벌리고 있습니다.

 

힙플: 이 단어 선택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지점에 대한 김심야씨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앨범에 잘 담겼다고 생각했거든요. 'Moneyflows'에서 'tv안에 그들의 집들이에 앨범 접을 뻔했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심야: 그게 아마.. 꼭 래퍼만은 아니지만 제가 ‘나혼자산다’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걸 보면 진짜 좋은 집들은 진짜 좋잖아요. 제가 집 욕심이 되게 큰데, 그걸 보면서 ‘과연 언제쯤 저런 데서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그냥 좀 슬퍼져가지고(웃음) 그런 주제의 가사를 썼던 거 같아요.

 

힙플: 사실 이런 주제가 엄청 신선한 주제는 아니고, 많이 다뤄진 주제잖아요? 근데 신선하게 다가 왔던 게, 보통 이런 주제에 대해서 말하면 대안 같은걸 제시하거나, 자신의 다짐 같은걸 말하는데, 딱 자신의 상황만 적나라하게 말하고 끝나더라고요.

 

심야: 그게 사실 해답이 없으니깐.. 해답이 진짜 없는 거 같아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일단 제가 그렇게 빅타임 래퍼는 아니지만, 만약에 제 가사를 계속 주의 깊게 보신 분들에 한해서 얘기를 하자면, 제가 제 무덤을 파논 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뭐 쇼미더머니 얘기를 했었고, ‘적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적고’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이런 게 은근하게 어떤 경제적인 부분이랑 맞물리면 좀 무덤 같더라고요. 제가 뱉은 말을 지켜야 되는데 이제 못 지키는 상황에 왔을 때 어쩔 것인가. 근데 거기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깐 그냥 ‘그렇다’까지만 던지는 거죠.

 

힙플: 그래서 이 앨범에 대한 리뷰에 ‘자신을 낮춰서 오히려 자신을 돋보이게 했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앨범을 듣다보니깐 진짜 장치적인 요소가 아니라 자신이 느낀 대로 가사를 적으신거 같더라고요.

 

심야: 네 뭐 전혀 장치나 이런 건 아니었어요.

 

힙플: 이게 김심야씨한테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이긴 한데,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듣고 당황스러웠을 거 같아요. 사실 김심야씨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잖아요. 해외에서 먼저 콜이 오는 등,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그런 케이스인데, 그래서 사실 돈 걱정은 전혀 안 할 거 같았어요.

 

심야: (웃음) 그러니깐 방송매체나 기사나 sns 같은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뭔가 해외 러브콜을 받아서 가고 해외에서 뭔가를 하고 이러면 잘 나가는 거 같잖아요. 저도 그래서 ‘내가 잘 나가는구나’(웃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단계적인 거 같아요. 그냥 다음단계로 가는 과정? 그래서 저희가 이제 해외에서 이런저런 거를 많이 했지만, 사실상 한국 ‘힙합’ ‘알앤비‘ 하는 사람 중에 해외에서 조명을 받은 사람들 중에, 진짜로 조명을 받은 사람은 지금으로서는 사실 DEAN씨나 방탄소년단 이런 분들이 진짜로 조명을 받은 거고, 저희는 외국에서도 조금 언더스러운 걸 한 거죠. 이게 아무래도 초창기 때는 회사가 한국컨텐츠 진흥원에서 투자받아서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비행기 표랑 숙박비정도만 해외에서 주시고, 사실 막 엄청난 페이를 받고 가는 건 아니에요. 저도 자세한 걸 모르고 기사로만 보면, 진짜 잘나가는 것처럼 보일 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거고. 근데 이제 저도 그런 거에 회의감이 조금 들어가지고.

 

힙플: 사실 다들 알고는 있잖아요. 여기 음악시장에서 음악적인 행보로만은 그런 소득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힘들다는 걸 다 아는데

 

심야: 그렇죠.

 

힙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외면해왔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 거 같아요.

 

심야: 그 부분에서는 사실 그런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만약에, 진짜 진짜 미친 듯이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XXX나 그런 부류들의 사람들도 음악으로 아이돌들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음원을 발표하시는 분들이랑 삐까뜨는 흥행이나 그런 걸 이룰 수 있겠죠. 근데 아무래도 저나 진수형(FRNK)이나,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되는데, 그게 좀 모자란 거 같아요. 이게 그냥 뻐기는 거처럼 느낄 수밖에 없게 하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결국에 XXX 두 명이 한국시장을 막 휘잡아서 바꿀 수 있는, 어떤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깐. 제가 봤을 때는, 한국 대중음악시장에 들어가는 것도 힘든 거 같거든요.

 

힙플: 밖에서 보는 제 3자 입장에서는, 이걸 듣고 많이 화가 났어요. 어떻게 해도 잘 안 되는 거 같아서.

 

심야: 저도 그랬어요.(웃음)

 

힙플: 그래서 김심야씨가 보는 현재 한국 음악 시장에 대한 시각이 궁금해요.

 

심야: 일단 지금 현재로서는 음.. 길게 잡아서 10년 전 힙합이랑 지금은 좀 다른 거 같아요. 옛날에는 래퍼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랩을 시작했는데, 요즘은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랩을 시작하는 거 같아요. 힙합 시장이 커진 것도 맞고, 사람들이 옛날보다 랩을 많이 듣는 것도 맞는 거 같긴 한 데, 아무래도 지금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지금 한국힙합을 접한 사람들 중에는, 어쩔 수없이 그 흐름에 따라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많겠죠. 그게 나쁜 건 아닌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애매하게 세대가 변하는 시점 중간에 껴가지고, 래퍼가 되고 싶어서 랩을 시작했다가, 이제 ‘어? 래퍼가 되면 좀 노땅 스멜이 나겠는데?’ 이런 시대가 왔으니깐, 저도 고민이 많은 거 같아요. 한국힙합시장 자체는 아무래도 역사 같은 거를 만들고, 씨를 심어서 뿌리를 내리고, 이런 게 불가능 하고, 또한 필요도 없는 시장인거 같아요. 그때그때 맞는 걸해서 돈을 벌고, 그게 정당화 되는, 정당화라기 보단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나라라서, 그런 곳에서 뿌리를 내릴려니깐 좀 힘든 거 같아요.

 

힙플: 옛날에 ELLE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그때는 시장을 비판하는 것이 한국힙합씬에서 주류적인 관점이었는데, 지금은 그 반대라고 볼 수 있잖아요? ‘시스템을 이용하자!’는게 주류고, ‘쇼미더머니’ 같은 매체를 비판하면 바보소리를 들어요.

 

심야: 네 특이하죠.


 

 

힙플: 그런 와중에, 갑자기 김심야씨가 비판하니깐 더 크게 와 닿더라고요.

 

심야: 제가 어느 순간 그냥 놔버리게 됐어요. 좀 다 귀찮아가지고.. 그냥 이렇게 ‘김심야’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XXX’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BANA'라는 회사가 커지니깐, ‘XXX나 김심야는 이런 애일거야! 김심야는 이런 말만 할 거야!’ 같은 부분들을 신경 쓰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일단 너무 힘들고, 그런 부분을 신경 쓴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상황에서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거 같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얘기하는 거죠. 그니깐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편집공연 대기실 같은데 가면, 서로 얼굴 뻔히 아는데 괜히 인사 안 하는 거. 그런 것도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진짜 인사를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건데. 안 친해지고 싶어서. 근데 막 뭔가 눈치싸움 하는 거 같고, 먼저 인사하면 지는..(웃음) 그러다 보니깐, ‘왜 이런 거를 신경 쓰면서 대기실에 있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심으로 저는 한국에서 친해지고 싶은 래퍼가 몇 명 없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가만히 있는 건데, 대기실에 같이 있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라, 저 혼자 막 ‘나는 달라’ 이러는 거 같고, 그런 게 좀 없어지면 좋겠어요. 뭐 없어질 일은 없겠지만.

 

힙플: 김심야씨를 보면서 느낀 게, 한국힙합씬을 하나의 집단이나 사회로 보면 거기에 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심야: 네 맞아요.

 

힙플: 어떤 점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나요?

 

심야: 아무래도, 저도, 쇼미더머니에 되게 데인 게 많은 거 같아요. 그러니깐 저는 그 방송이 뭐 멋이 없거나 이런 얘기를 전혀 하고 싶지 않아요. 쇼미더머니1부터 지금까지 쭉 봐온 사람으로서, ‘거기에 안 나가겠다고 했던 사람’, ‘그 방송을 엄청 욕했던 사람’, ‘거기에 나간사람을 욕한 사람’ 등, 너무 많은 욕들이 오고 갔었는데, 지금 사실상 대한민국 래퍼의 99프로가 나갔잖아요. 그럴 거면 그냥 조용히 나가지, 왜 나간사람 욕했다가 나가고, 그 방송 욕했다가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말 바꾸는 걸 진짜 싫어하거든요. 생각이 달라질 수는 있는데, 너무 앞뒤가 안 맞으니깐. 그냥 나가서 이랬으면 저는 괜찮았을 거 같아요. ‘뭐 어쩔거야. 나 돈 없고, 방송으로 뜨고 싶어’ 이런 에티튜드면, ‘뭐 그래.. 멋있지는 않지만, 인정 한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이제는 쇼미더머니 안 나가면 어떻고, 이렇고, 저렇고’ 이러는 건 그냥 자기 자신한테 핑계를 만드는 거잖아요. 만약 제가 이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 쇼미더머니7에 나가요. 그러면 저는 그냥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 욕해주세요. 저 쇼미더머니7 나갔습니다.’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막 ‘저는 쇼미더머니에 나와서도 리얼함을 보여줄 것이고’ 이건 다 개소리고.(전원웃음) 그래서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거기에 많이 데여서 ‘아 한국에서 힙합하는 사람 중에 자기 말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 없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누구 잘 안 나갈 때는 일반인 취급하다가, 잘나가면 같이 놀려고 하고 그러는 게, 정치가 많은 거 같아요,

 

힙플: 사실 환상이 깨질만한 요소가 많긴 하죠.

 

심야: 그게 진짜로 1년, 1년 반 전이었으면 아 ‘래퍼’가 말을 뱉었으면 지켜야지 뭐 이렇게 얘기 했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항상 사과가 필요한 거 같아요. 웃기는 일이긴 한데, 사실 래퍼가 사는 대로 적고, 적는 대로 사는 게 되게 웃긴 일 같거든요. 근데 진짜 래퍼가 되려면 막 사는 대로 적고, 적는 대로 살아야 된다면, 핑계보다는 인정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요. 죄송할 거 까진 없고, ‘제가 적는 대로 이번에 못 살았습니다.’, ‘제가 그때 그렇게 적었는데 그렇게 못 살겠네요’ 정도로만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힙플: 뭐 태도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한국 음악 중에 자신을 자극시킨 음악이 많이 없었다’라는 가사도 적으셨잖아요.

 

심야: 아무래도 질적으로 봤을 때 확실히 떨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꼭 좋은 음악의 잣대를 외국음악에 맞출 필요는 없지만, 확실히 비트적으로도 그렇고 랩적으로도 그렇고, 한국 힙합음악 자체는 부족한 점이 많은 거 같아요. 저희도 많은 거 같고요. 그걸 보완해나가면 한국 힙합음악의 레거시 같은 게 이제 시작되는 거고, 지금처럼 계속 그냥 연예인 하고 눈앞에 돈 챙기고 그럴 거면? 그것도 나쁘진 않죠(웃음). 백년도 못 사는데 랩 시작할 때 다들 미고스처럼 되고 싶었을 거고, 에이셉 라키처럼 되고 싶었을 텐데, TV 나가면 그렇게 되게 해준다는데 거기 안 나가는 멍청이가 어딨어요. 당연히 나가야지.

 

힙플: 지금까지 하시는 말들이 'MOONSHINE'에 압축이 되어있는 거잖아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내면, 그걸 기점으로 생각이나 정서, 심지어 인생도 바뀐다고 하는데, 이번 앨범 냈을 때 그런 변화가 있었나요?

 

심야: 그건 맞는 거 같아요. XXX 1집 다 만들고, 1주일도안 쉬고 'MOONSHINE'을 작업했어요. XXX 1집 만들면서 인생의 변화가 왔는데, 'MOONSHINE'은 만들기 너무 귀찮아서, 그 변화 자체를 그냥 쓴 거 같아요. ‘MOONSHINE'은 그냥 일기? 같은 거에요.(웃음) 그냥 생각나는 거 적고, 그냥 진짜 대충 만들었어요, 진짜(전원웃음).왜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지 모르겠는데.. 진짜 막 만들었거든요.

 

힙플: 이런 얘기 이센스님 하고도 많이 하죠?

 

심야: 네 진짜 많이 해요.

 

힙플: 그 분은 이런 주제를 음악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 많이 드러내시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나눠요?

 

심야: 아무도 들으면 안 되는 수위로..(전원웃음) 이런 얘기를 자주 하는데, 요즘에는 형이나 저나 힘이 빠져가지고..

 

 

힙플: 최근에 이센스님이 ‘real thing’이라는 노래를 발표하셨잖아요. 그게 김심야씨를 위한 노래라는 추측이 되게 많더라고요.

 

심야: 아 그건 아니에요. (웃음)

 

힙플: 약간 민망하긴 할 거 같더라고요.

 

심야: 민망하죠. 그러면. (웃음)

 

힙플: 널 위해 만들었어! 이러면.. (전원웃음)

 

심야: 제가 불쌍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MOONSHINE'을 만든 게 아닌데..(웃음) 만약에 그게 진짜로 저에 대한 얘기였으면 정말 불쌍한 사람이 되니깐 (웃음) 네.. 그렇죠. 그건 그냥 Moonshine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거고, 저에 대한 얘기는 아니더라고요.

 

힙플: (웃음) 그렇군요. 그러면 되게 오글거리는 질문인데 김심야씨에게 이센스님은 어떤 존재인지(전원웃음)

 

심야: 센스형은 일단 제가 24년 동안 본 사람 중에 제일 의리가 죽이는 사람이에요. 진짜 자기 사람한테 돈 쓰는 거에 대해서 뭐 그런 망설임이 없으셔요. 이게 만약에 온전히 센스형의 회사였고, 여기서 다른 아티스트들을 엄청 많이 받아서, 그 아티스트들의 운영비라든지 생활비라든지, 이런 걸 막 미친 듯이 주는 거였으면, 오히려 이렇게 얘기를 안 했을 거에요. 왜냐하면 그거는 자기 회사 일이잖아요. 투자니깐. 근데 그런 영역에서 쓰시는 게 아니라, 진짜 그냥 이 사람의 생활이 걱정돼서 도와주실 때가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도움을 많이 받고, 음악적으로는 되게 똑똑해요. 되게 머리 좋고. 생각이 되게 많고, 분석을 되게 많이 하고, 저랑 성격이 좀 비슷한데, 형은 아무래도 좀 더 저보다 오래했으니깐, 더 많은 분석된 자료들을 머릿속에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힙플: 전 들으면서 되게 놀란 게, 모순적인 부분들을 잘 잡으시잖아요. 그래서 그냥 똑똑하시다는 생각 정도만 했었거든요. 근데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게, 대학자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셔서, ‘이 사람 천잰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웃음)

 

심야: 센스형은 진짜..

 

힙플: 대단하신 분이죠(웃음). 그러면 BANA로 합류했을 때, 이센스님이 데려온 건가요?

 

심야: 아, 회사에서, 진수(FRNK)형이랑 저랑 'XX'라는 믹스테입을 냈을 때, 그 믹스테입에 대해서 비슬라에서 피쳐한 기사를 보고, 회사에서 듣고, 이제 센스형도 듣고, 몇 번 만나다가 바나랑 함께하기로 했죠.

 

'이번 앨범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이쯤에, 난 많은 생각을 업고 앞으로 가야 하듯이 숨네' 

  - Moonshine

'이번 앨범이 완성된 듯한 이쯤에, 난 퇴보하고 싶지 않아.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뛰네' 

  - Outro

 

힙플: 갑자기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샜는데, 앨범 얘기로 돌아갈게요. 지금까지 앨범을 이루는 주된 정서에 대해서 얘기했다면, 트랙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Moonshine'이란 트랙하고 'Outro'라는 트랙하고 첫마디가 비슷하던데, 의도하신 건가요?

 

심야: 네. 일부로 그랬어요. 이제 술집을 들어갈 때, 술집 문을 열고 들어가잖아요. 그리고 나올 때도 똑같은 문을 열고 나가잖아요? 그래서 첫 트랙이랑 마지막 트랙을 비슷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깐, 40대 아저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40대 아저씨가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먹기 시작하면, 막 텐션이 오르잖아요? 텐션이 올라서 헛소리도 하고, ‘내가 짱이다’ 이러다가, 점점 술기운이 떨어지고, 술을 더 마실 돈은 없고, 그럼 점점 자책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고 이제 그 술집 문을 열고 나가서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미친 듯이 쓸쓸하니깐, 집에 가면 또먹여 살려야 되는 처자식이 있고, 그냥 그런 앨범이에요.(웃음)

 

힙플: 'MOONSHINE'이 나온 뒤에, 김심야씨에 대한 호평이 많았어요. 혹시 그동안 김심야씨에 대한 피드백을 알고 계셨나요?

 

심야: 아뇨 잘 모르겠어요.

 

힙플: 안 찾아보시죠?

 

심야: 네 잘..(웃음)

 

힙플: ‘김심야는 가사를 잘 못 쓴다’ 이런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런 반응이 쏙 들어갔거든요.

 

심야: 음.. 이제 와서 생각했을 때는, 좀 무의미한 얘기기는 한데,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누가 잘하고 못하고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좀 징그럽게 얘기하자면, 결국에 ‘누가 대중들에게 가장 소통이 잘되는 음악을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니깐. 물론 꼭 소통이 안 된다고 해서 돈을 못 벌고, 소통이 된다고 해서 돈을 잘 버는 건 아니지만요. 제 생각에는 ‘KYOMI'를 만들 때 제 마음가짐이랑, 'MOONSHINE'을 만들 때 제 마음가짐이랑 다른 거 같아요. 'KYOMI'를 만들 때는 아무도 못 알아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거든요. 근데 'MOONSHINE'을 만들 때는,’이 앨범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없고, 그냥 회사가 만들라했으니깐 빨리 만들고 치워야겠다‘ 이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대충하다보니깐 못 알아듣게 하는 걸 실패한..(전원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기 시작하니깐, 어떻게 보면 신기한데, ’김심야는 가사를 잘 쓴다‘ 이렇게 된 거 같기도 하고.. (웃음)

 

힙플: 그래서 피드백 중에 하나가 ‘색깔이 한정적이다’라는 거였는데, 다양한 색깔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음악을 들으실 줄 알았는데 선호하시는 장르가 있는 거 같아요.

 

심야: 어.. 있긴 있는데, 좀 자주 바뀌는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힙합을 별로 안 듣고, 전자음악을 많이 들어요.

 


 

힙플: 혹시 추천 가능할까요?

 

심야: Big Data의 ‘2.0’이라는 앨범 진짜 좋구요. 진짜 옛날 인터뷰 때부터 얘기하는 거 같은데, Clarence Clarity의 앨범은 진짜 좋습니다. 

 

힙플: 그 노래들이 xxx의 음악색깔과 비슷한가요?

 

심야: 조금 다른데, 만약에 제가 노래를 할 줄 알았다면, 그런 음악을 했을 거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에서 샘플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Dance'를 들었을 때 닥터드레 ‘xxplosive’가 생각나면서, 'Outro‘와 ’Baggage Claim'에는 70년대 한국노래를 샘플했더라고요. 근데 처음에 말씀하셨던 걸 생각해보면, 막 같이 협의하면서 작업한건 아닌 거 같아서..(전원웃음)

 

심야: 또 의외로 그건 만들 때 얘기를 살짝 했는데, 저희 사장형이 ‘이거 한국 옛날 샘플을 쓰면 재밌을 거 같다’고 하셔서, 저도 ‘오 재밌을 거 같아요’라고 한 거까지가 제 인풋이고, 나머지는 소울스케잎형과, 사장형, 그리고 오공이(250)형의 샘플 초이스였어요.

 

힙플: 'Outro'에 쓰인 샘플이 미군과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밴드던데, 손대현씨 아버지가 미군이셨잖아요?

 

심야: 아 그래요?

 

힙플: 그러시지 않나요?

 

심야: 모르겠어요. (전원웃음)

 

힙플: 그래서 거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했거든요.

 

심야: 아 그거는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게, 소울 스케잎형 작업실에서 만든 비트라서, 그건 소울스케잎형이 골라주신 비트에요.

 

힙플: 그렇군요. 또 피쳐링진이 신기했어요. ‘Take a look'에 마스타 우님이랑 'Comintoya'에 Elhae님이 참여하셨잖아요? 마스타 우님은 BANA랑 계속 접점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심야: ‘Take a look' 피쳐링 해주실 분을 찾다가, 제 기준에서 랩을 잘하면서, 거짓말한적 없는 이런 사람 찾다보니깐, 사장님이 '마스타 우님 어떻냐'고 물어보셔서, 너무 좋다고 했죠.

 

힙플: 갑자기 궁금한 건데, 앨범 작업을 하다보면 피쳐링을 필요로 하는 트랙이 있잖아요? 특히 이번에 손대현와 함께한 음악에서는 더욱 필요할거 같은데, 피쳐링을 찾는 게 되게 애매할거 같아요.

 

심야: 네 어렵죠. 되게 힘들어요.

 

힙플: 아까 인사 안하시고 그러시면,(웃음)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을 거 같아요.

 

심야: 네 그렇죠.(웃음) 그리고 또 피쳐링을 요청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가 다 씹으니깐.. 이제 그게 일적으로.. 그게 참 이상한 거 같아요. 한국 힙합이 애매하게 쿨한 거 같으면서도 선후배사이 챙기는 거 같고, 막 인맥힙합인거 같으면서도 아닌 거 같고, 애매해서 저는 복잡하니깐, 어차피 랩 못 하는 거 같으면 그냥 굳이 친해지고 싶지도 않고, 그러다보니깐 피쳐링 구할 때 너무 힘들어요.

 

힙플: 항상 난제로 남을 거 같아요.(전원웃음)

 

심야: 네. 웬만하면 피쳐링 안 쓰는 스타일이라

 

힙플: 그럼 FRNK씨랑 작업할 땐 되게 편하겠네요.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나요?

 

심야: 네 너무 좋죠.(웃음) 진수형(FRNK)도 한국에서 좋아하는 래퍼가 없어서, 저희 XXX할 때는 아예 피쳐링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만들려고 해요.

 

힙플: 또 XXX의 음악에 누가 끼면 이상할거 같기도 해요.

 

심야: 네 그럴 거 같아요.(웃음)

 

 

힙플: 그러면 다시 돌아와서, Elhae님은 어떤 경로로 피쳐링을 받으신거에요?

 

심야: Elhae는, 제가 진짜 가사를 하루에 하나씩 쓰느라 너무 바빠 가지고, 아예 회사가 컨택이 되는 사람들을 계속 보내주셨어요. ‘얘 어떠냐 얘 어떠냐' 그러다가 디샌더스가 Elhae를 되게 좋아해가지고, Elhae에게 피쳐링을 받았어요.

 

힙플: 근데 이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아티스트들과 커넥션이 있잖아요. 어떻게 그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네요.

 

심야: 그건 전적으로 회사 사장형의 인맥 같습니다.(웃음)

 

힙플: 갑자기 뜬금없지만,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세요?

 

심야: 만족도요? (웃음)

 

힙플: 기대하면서 쓴 질문이거든요. (전원웃음)

 

심야: 한 5점 만점에 3점? 이거 진짜 앨범 만들기가 너무 싫었는데, 사장형이 계속 강조하셨던 이야기가 ‘애들이 니가 랩을 잘하고 가사를 잘 쓰는 걸 알려줘야 된다. 그냥 이렇게 계속 예술가인척하고 막 힙한척하면, 래퍼로 살아남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였었거든요. 근데 이 앨범을 내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제가 랩을 잘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제가 딱 이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에요. 잘하고 못하고는 그 사람들의 생각이고, ‘그냥 이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반응이 좋다고 하니, 한 3점은 줄 수 있을 거 같네요.

 

힙플: 손대현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해봤나요?

 

심야: 대현이형은..(웃음) 이 인터뷰를 볼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좋다고 그랬어요. ‘이 앨범 잘 될거고, 우리 상 탈거고’, 뭐 그렇게 안하면 앨범 만드는 재미가 없으니깐, 근데 대현이형은 만족하지 않을까요?

 

힙플: 상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번 앨범이 한국힙합어워즈에 올해의 앨범 중 하나로 올라왔잖아요. 그럼 받아도 성취감이 좀 덜할까요?

 

심야: 그러니깐 그런 거 같아요. 만약에 어워즈 같은 것들, 한대음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 되게 인정받고, 그걸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그런 수준에 도달해있었으면, 앨범을 어떻게 만들었든, 상을 타면 굉장히 감사한 일일 거 같은데, 지금은 뭔가 그 상을 타면 안타까울 거 같아요. 뭔가 그 한국힙합어워즈도 그렇고, 한대음도 그렇고, 몇 안 남은 어떤 어워즈잖아요? 근데 그거를 받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보니깐, 뭔가 영광이지만 그렇게 막.. 네..(웃음)

 

힙플: 또 이번에 바나 구독자 보너스 트랙으로 ‘gather’를 공개하셨잖아요. 어떤 트랙인가요? 왜냐하면 못들은 분이 생각보다 많을 거 같은데.

 

심야: 아 그 곡은 앨범전체적인 흐름과 전혀 안 맞는 생뚱맞은 곡이고, 그 트랙이 앨범에 들어가 있었으면, ‘아 얘가 앨범 진짜 막 만들었구나’를 진짜 느끼셨을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웃음) 갑자기 진짜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나서 만든 곡이에요. 공항 수색대라고 해야 되나? 짐 놓고 엑스레이 찍고 짐을 다시 받는데, 만약에 이게 실력주의 시장이었으면, 제가 거기에 앉아있고, 다른 래퍼분들이 자기 작업물들을 놓으면, 그게 지나가면서 제가 이렇게 확인하고 ‘아 이거 아니야 아니야!’ 이런 그냥 너무 단순한 생각으로 만든거라.(웃음) 네 그런 곡입니다.

 

힙플: 이 곡에서 ‘이 앨범은 역주행’이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심야: 아 제가 역주행이라는 단어를 썼나요?(웃음) 아마도 만약에 제가 그런 늬앙스로 무언가를 썼다면, 제가 요즘에 생각하는 거 중에 그런 게 있거든요. 하필이면 힙합플레이야 사무실에서 이런 얘기를 하니깐 좀 그렇긴 한데,(웃음) 한국 힙합이 처음 이제 시작됐을 때, 좀 뿌리를 잘못 내렸다고 생각하는 위주거든요. 이제 힙합이 이 방향으로 왔다면, 여기서 제가 느끼기에 ‘이런 시장이 돼야한다’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가고 있던 방향을 틀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간만큼 돌아왔다가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해서, 역주행을 얘기했던 거 같아요.

 

힙플: 그렇군요. 이 곡을 지금은 받지 못하는 거죠?

 

심야: 만약에 씨디에 안 들어가 있으면, 뭐 불법으로라도 어떻게든..(웃음)

 

힙플: 그럼 앞으로 BANA에서 이런 이벤트를 계속 하는 건가요? 구독자나 서포터들을 위해서?

 

심야: 어.. 회사차원에서는 잘 몰라서.. 아무래도 저희가 막 그렇게 엄청 큰 팬층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니깐, 지금 있는 팬들을 신경써줄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많이 하긴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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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BANA 얘기가 계속 나와서 그런데, BANA의 정체성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더라고요. 지금은 이센스와 xxx가 프론트맨처럼 나와 있는 느낌인데, 사실 나머지 분들은 다른 장르를 하시고, 다른 음악을 하시는 분이라서 어떤 곳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심야: BANA는.. 일단 되게 아티스트들을 강하게 키우는 곳이고, BANA가 갑자기 폭발해도 자기 힘으로 설 수 있는 아티스트를 만드는 곳인 거 같아요. 절대로 떠먹여주지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되게 당황했었거든요. ‘회사에 들어가면 이렇게 될 것이다, 저렇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다 무너지는 느낌의 그런 새로운 충격을 주는 회사 시스템이고, 예를 들어서 아티스트를 찾는다고 하면, 키울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감을 잡으면 바로 그냥 선수로 뛸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는 거 같아요. 2군을 뽑아서 1군으로 뛰는 게 아니라, 임대로 왔다가 사버리는 스타일인거 같아요. 그래서 임대 왔는데 못하면 돌아가는..

 

힙플: 사실 BANA가 지금 되게 신비로운 느낌이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회사잖아요? 유튜브 댓글에서 본건데 ‘나는 문인인데 바나에 들어가고 싶다’ 이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심야: 그게 아마 제가 흘려듣기로는 사장님이 원하시는 그림이에요.

 

힙플: 다양한 걸 추구하는?

 

심야: 네. 다양함.

 

힙플: 문화적인 움직임이군요. 힙합 레이블이 아니라 레이블 안에 힙합이 하나 있는

 

심야: 네 그렇죠.

 

힙플: 그럼 소속된 아티스트에게는 어떤 회사인가요?

 

심야: 일단 자기가 누군지 모르면 적응을 못하는 곳이에요. 그러니깐 자기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인데, ‘제가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엄청나게 징그러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정말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에..(웃음) 멘탈을 다 찢어버리거든요. 자기가 누군지 모르고, 자기가 하고 있는 거에 당당하지 않으면, 사장님이랑 대화를 5분도 못해요.

 

힙플: 되게 직설적이신..

 

심야: 네. 아마.. 음.. 네

 

힙플: 다음 질문인데, BANA에서 올해 나올 앨범이 궁금하네요.

 

심야: 당연히 XXX의 1집이 나올 거 같고, 간절한 소망으로는 이방인, 그다음에 250형의 뽕? 뽕은 진짜 제가 트랙하나 들어봤는데,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미친 앨범이 될 거 같고, 그다음에 그 조웅형 앨범도 작업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아 그다음에 준원이형 솔로 나오는 거 같아요.

 

힙플: 올해에 되게 많이 나오네요.

 

심야: 항상 뭐 신년계획들은 번지르르한데..(웃음)

 

힙플: 어쨌든 힙합플레이야 인터뷰니깐, 이방인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이방인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혹시 몇 트랙 들어보셨나요?

 

심야: 음.. 이방인 들어가는 트랙이라고 알고 피쳐링한 게 몇 개 있는데, 그게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어요. 막 곡이 엄청 많이는 아닌데, 쌓이고는 있는 거 같아요. 근데 계속 엎어지는 거 같더라고요.

 

힙플: 좀 더 기다려야 될 수도 있겠네요..

 

심야: 제가 봤을 땐..(전원웃음)

 

힙플: 김심야씨 솔로EP도 준비하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심야: 네 맞아요.

 

힙플: 그거는 어떤 앨범인가요?

 

심야: 'MOONSHINE'때처럼 얘기했다가 완전 딴 앨범으로 낼 거 같긴 한데,(웃음) 일단 지금으로서는 미친 트랩앨범을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아 작업을 시작한건 아니고 구상단계인건가요?

 

심야: 네

 

힙플: 비트를 받거나 그런 단계는요?

 

심야: 비트를 찾고 있는데, 한국에서 찾기가 진짜 쉽지 않더라구요.(웃음)

 

힙플: 그렇군요.(웃음) 그럼 XXX 1집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나요?

 

심야: 아 'LANGUAGE'는 일단 바이브가 여러 개 존재하는 앨범이 될 거 같고요. 그다음에 뭐라는지 모르겠는 내용과, 뭐라는지 알겠는 내용이 적절히 섞여있는 거 같고, 그래서 이미 인기 없을 트랙이 뭔지를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진수형(FRNK)이 실력이 또 늘어가지고, 미친 편곡들을 했어요. 이 형은 한국에서 안 태어났으면 더 잘 됐을 텐데.. 아쉽지만 그런 앨범인거 같아요. 절대로 뻔한 거는 없고, 만약에 뻔하다면 그거는 교미를 들어보셨기 때문에 뻔한 정도?

 

힙플: 되게 기대가 되네요. 근데 막 안 나오고 그런 건 아니죠? (전원웃음)

 

심야: 무조건 나옵니다.

 

힙플: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 되게 뻔한 질문이지만, 김심야씨라서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목표가 무엇이신가요?

 

심야: 목표라.. 일단 장기적으로는 제이지처럼 한 획을 긋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깐버벌진트씨가 만약에 ‘The Good Die Young' 이후로 하고자하는 음악이 안 바뀌시고, 계속 그런 힙합을 하셨다면, 저는 그 제가 가고자 하는 위치에 계셨을 거 같아요. 이제 더 음악적으로 접근을 하시다보니깐, 힙합팬들이 떨어져나간 거 같은데, 저는 버벌진트씨가 한국의 제이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위치로 가는 게 일단 첫 번째 장기적 목표인거 같고. 은퇴하기 전에 김심야하면 한국힙합 완전 먹고, 완전 바꾸고, 완전 혁신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게 두 번째 장기적인 목표에요. 단기적으로는 제발 자취방 구할 수 있는 (웃음) 상황이 왔으면 좋겠어요. 근데 뭐 500에 45, 이런 자취방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저는 차에는 그렇게 욕심이 없어서, 몇 억짜리 오피스텔을 대출 껴서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 오면 좋을 거 같네요. (웃음)

 

힙플: 그렇군요.(웃음) 이제 준비된 질문은 끝났는데,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심야: 없습니다.(웃음) 수고하셨습니다.

 

김심 

김심야:  | https://soundcloud.com/…

 

인터뷰어: at seuq (임도현)

촬영/편집: at seuq (@atsu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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