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HIPHOPPLAYA SHOW : AIR 4'S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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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히피는 집시였다, “우리 음악은 동양화의 여백, 오래 남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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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21 18:29:30

HIPHOPPLAYA (이하 힙플) : 간략한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SEP (이하 S) : 저는 히피는 집시였다의 보컬을 맡고 있는 셉 입니다.

 

J FLOW (이하 J) : 저는 와비사비룸의 멤버로 있고, 히피는 집시였다에서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제이플로우라고 합니다.

 

 

힙플 : 보도자료에는 제이플로우님이 셉님을 발굴했다고 되어있어요. 사실인가요?

 

J : 셉은 제가 2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내던 동생이에요. 원래는 랩으로 다른 활동을 하던 친구였는데, 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어느 순간 보컬로서의 메리트가 보이더라고요. 발굴이라기 보다는 히피는 집시였다를 시작하면서 그 가능성을 끌어낸 것 같아요.

 

 

힙플 : 셉은 랩을 하다가 어떻게 보컬의 재능에 눈을 뜨게 된 거에요?

 

S : 많은 사람들이 비슷할 테지만, 요즘에는 특히 랩과 노래의 경계가 없어졌잖아요. 저 역시 랩을 하던 시절에도 랩에 보컬적인 부분을 가미하는 걸 좋아했고, 랩 플로우를 만드는 것보다 멜로디를 쓰고, 훅을 짜는 걸 더 쉽게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건데, 그래서인지 딱히 보컬로 전향해야겠다 결심하고, 노래를 연습하는 이런 과정들은 없었어요. 큰 계기라고 하면 GOK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하나 냈었는데, 그 시기 즈음부터 랩보다는 노래로 표현하는 게 나한테 좀 더 맞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힙플 : GOK 시절의 보컬색은 지금이랑 비교해봤을 때 어땠어요?

 

S : 흡사했는데 그때는 좀 더 프로토타입 같은 느낌이었죠.

 

 

힙플 : 오랫동안 알던 사이였다면 더더욱 함께 앨범을 만들기로 했을 때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J : 이 앨범이 만들어진 계기가 참 희한한데요, 짱유(JJANGYOU)랑 셉이 저희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셉이 군대를 가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음악을 그만둬야겠다면서..

 

S : 당시에 군대를 가면 정말 음악 그만 둘 것 같았어요. 그때가 제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 때였거든요. 어떻게 음악을 만들어야 할지 갈피도 도통 못 잡겠고, 주변 상황이나 모든 것들이 힘들었어요.  

 

 

힙플 : 그때 제이플로우가 회유한 건가요?

 

J : 이 친구도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고 싱글도 많이 냈고, 피쳐링 경험도 많은 친구지만, 정작 자신의 앨범은 하나도 없는 뮤지션이었어요. 그래서 그럴거면 “앨범 하나만이라도 내고 그만둬라” 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하고 집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까 얘가 혼자 앨범을 내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트도 누군가 한테는 받아야 할 거고.. 그래서 제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고 싶었어요. 바로 연락해서 “매주 우리 집 온나, 곡 같이 만들자” 라고 했죠. 그렇게 시작한 앨범이 여기까지 와버린 거에요.

 

 

힙플 : 그럼 그때는 아예 보컬 메인의 앨범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겠네요?

 

S : 네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고, 처음에는 단순하게 저의 개인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힙플 : 히피나 집시라는 단어들이 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뭔가 자연을 찬미하고 속세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셉도 셉이지만, 제이플로우 역시 이전 팀이었던 ‘머니메이커즈(Money Makers)’ 시절을 생각하면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J : 머니메이커즈.. (웃음) 제가 음악을 하겠다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크라운제이가 엄청 유명하고 잘 나가던 때였어요. 당시에는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나도 저렇게 돼서 셀럽이 되어야겠다, 랩을 하면 셀럽이 될 수 있구나’ 해서 서울에 올라왔을 정도니까요. 그러다가 챈(Snacky Chan) 형을 만나게 되면서 머니메이커즈를 결성한 거였는데, 당시에는 당연히 머니메이커즈에 맞는 음악을 했었죠. 근데, 나이가 한 두 살씩 먹어가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음악들이 혼란스러워지더라고요. 본능 같은 게 있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리들을 구현해내서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찬찬히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원하는 소리들은 머니메이커즈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챈 형한테도 이제 그만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챈 형이 “안 된다, 나는 그렇게 만들어줄 수 없다” 라면서 단호하게 나오더라고요. 그 뒤로 자연스럽게 다이너스티뮤직을 나오게 됐고, 머니메이커즈도 끝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죠.

 

S : 저는 제이플로우 형의 음악관이 바뀌는 걸 옆에서 봐왔는데, 제 생각에 어떤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er)와 그 크루가 나오던 시기였던 것 같은데..

 

J : 음.. 그 크루를 보면서 뭔가가 오지는 않았지만, (웃음) 그냥 자연스럽게 철이 든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머니메이커즈로 실없는 얘기나 하고 있어도 될 판인가? 내가 지금 이렇게 20대를 보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좀 더 진중하게 음악을 하기 시작한 거죠. 솔직히 말해서 그때는 진중하지 못했거든요.

 

S : 저는 제이플로우 형은 항상 진중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옛날부터 음악을 일처럼 생각해야 된다는 말을 저한테 진짜 많이 해준 형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산 사람이거든요. 음악관에 대해 생각이 변한 시점은 있었지만, 제 눈에는 그 전에도 후에도 제이플로우 형은 항상 열심히 했어요.

 

 

힙플 : 나이를 먹어가면서 머니 스웩이라던가 치기 넘치는 힙합코드들에 환멸을 느꼈다는 이야기로 들려요. 그런데, 그런 코드들은 힙합에서는 항상 먹혀온 코드들이잖아요. (웃음)그게 힙합장르만의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요.

 

J : 맞아요. 그 사람들 모두를 한꺼번에 묶는 건 절대 아니에요. 실없는 소리를 아주 멋있게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야 저도 인정하죠. 하지만, 반면에 실없는 소리를 정말 실없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빨리 철이 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 방향을 찾아야 하고요. 저 역시 트랩장르를 좋아하고, 정말 멋있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그 안에서 잘하는 사람과 빨리 접어야 할 사람을 분류하는 것 뿐이에요.

  

 

힙플 : 어쨌든, 그런 주류 힙합과는 한참 동떨어진 ‘히피는 집시였다’ 라는 팀을 결성 했어요. 이 이름에 담긴 의미가 되게 궁금해요.

 

S :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고 지은 이름이에요 (웃음) 원래는 [섬]을 제 개인 앨범으로 기획하고 만들다가 팀 앨범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팀 이름이 필요하게 되어서 제가 몇 개의 이름들을 후보로 던졌는데 완강하게 거부하더라고요..

 

 

힙플 : 어떤 후보들이 있었나요?

 

J : 코어..(전원 웃음)

 

S : (웃음) 그런데, 형이 히피라는 이름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제가 무심코 “형 근데 히피도 원래 집시였대요”라는 말을 던졌는데, “그러면 히피는 집시였다로 가자” 라고 하더니, 그때부터 히피는 집시였다로 팀 이름이 정해졌어요.

 

 

 

힙플 : 비트제너레이션, 우드스탁 등 히피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제이플로우님 인스타그램에서 60년대 우드스탁 공연에서의 지미헨드릭스 사진을 봤는데, 좀 전에 보니 지미헨드릭스가 몸에 문신으로도 새겨져 있더라고요.

 

J : 저는 음악에 관련된 어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락이든 뭐든 상관없이, 그냥 멋있는 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드스탁 같은 경우도 히피 문화에서 파생한 페스티벌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에요. 단어가 주는 느낌도 멋있고요.

 

 

힙플 : 최근의 음악적인 관심사는 뭐에요?

 

J : 지미헨드릭스죠. 몇 년째 지미헨드릭스에요. 오면서도 셉이랑 같이 들으면서 왔어요. 지미헨드릭스가 최고에요.

 

 

힙플 : 셉은요?

 

S : 저는 최근에 진짜로 히피는 집시였다 1집을 많이 들어요. 단순히 좋아서 듣고 그런 건 아니고, 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왜냐면 녹음을 끝내고 나서 마스터된 음원을 많이 못 들어봤거든요.

 

J : 저는 못 들어요 (웃음)

 

 

힙플 : 감회가 어때요? 완성된 걸 들으니까

 

S : 음원이 처음 마스터됐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부족함에 대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특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힙플 : 테크닉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기술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굉장히 스트레이트한 보컬이잖아요. 그런 담백함이 와 닿은 것 같아요.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어땠나요?

 

J : 저는 아쉬운 건 항상 얘기해줘요. 이 친구가 아무리 노래를 연습해도 김범수처럼은 안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의 스타일을 좀 더 승화시키는 방향으로 조언을 해주죠. 이 친구 역시 그걸 알고 있어서 지금의 스타일을 가지고 가되, 스타일을 더 멋있게 진화시키는 과정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은 뮤지션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S : 보통 곡 작업을 하면, 형이 써준 곡 위에 제가 멜로디와 가사를 붙이는데, 사실 그렇게 하다 보면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보컬의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이기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보컬 입장에서도 한 곡을 붙잡고 계속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좋고 나쁨에 대한 자기기준이 없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프로듀서의 역할이 필요한데, 제이플로우 형은 그 기준을 잘 잡아주는 프로듀서에요.

 

 

힙플 : 제이플로우는 깐깐한 프로듀서인가요?

 

S : 깐깐한 편이에요. 근데, 저는 거기에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어요.

 

 

힙플 : 장르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히피는 집시였다 음악들의 DNA는 힙합동네와 거리가 좀 멀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젝트의 영감이 된 것들에 어떤 음악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J : 사실, 이 음악들의 비트나 구성을 생각하면 저는 오히려 힙합 알앤비 쪽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확실하게 샘플링으로 시작해서 만든 노래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힙합 알앤비의 구성을 따라가면서 흑인 보컬 스타일의 전형적인 그루브에는 집착하지 않다 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확실히 한국식의 뭔가가 묻어난 것 같고요. 계속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어쩌면 정말 새로운 것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힙플 : 어떻게 보면 우연의 산물로 나온 음악이었네요?

 

S :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가 진짜 여러 가지 많은 시도들을 했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우리나라 힙합기반의 싱어들 되게 많잖아요. 크러쉬(Crush)라던가 딘(Dean)이라던가 수민(Sumin)이라던가.. 그런 식의 알앤비 스타일을 시도하지 않아본 건 아니에요. 저도 당연히 그렇게 부르려고 해봤죠. (웃음) 근데, 저는 그렇게 부를 수가 없더라고요. 저랑 어울리지도 않고요.

 

 

힙플 : 사실 저는 이 앨범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실험과 시도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어요.

 

J : 그런 생각도 분명히 있긴 있었어요.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게 여태 없던 형태의 음악이라는 건 만들면서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구축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작업을 하면서도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는 것보다 우리 자신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우리들만의 세계에서 정신승리하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좀 더 이 팀을 영향력 있는 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몰두하고 있어요. 만약 영향력을 가진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든 자연스럽게 이 음악들을 정의해주지 않을까요?

 

 

힙플 : 이번 앨범의 가사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한국 고전가요들의 레트로 같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가사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S : 제가 뭔가를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정말 그렇게 들린다면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입히는 제가 그런 색채를 많이 묻힌 것 같아요. 처음에 EP 4곡을 만들었을 때 저 역시 ‘노래들이 되게 한국적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평생을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가요를 들으면서 자란 사람이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가사로 표현할 때 한국의 정서가 묻어나는 건 되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J : ‘우리가 진짜 필요할 때 찾아 듣는 노래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트랜디한 힙합 노래나 알앤비 노래가 리스트에 있을 것 같지 않더라고요. 아마 제가 어릴 때 듣고 자란 가요나 향수가 배어있는 노래들을 찾아 들을 거에요. 그랬을 때 ‘나는 왜 그런 노래를 안 만들고 있지?’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노래를 제공하는 음악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확 들더라고요. 저는 정말 오래 남는 노래를 하나라도 만들고 죽고 싶어요. 이 친구와는 굳이 그런 생각을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저의 그런 생각이 전달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S : 이런 얘기로 깊이 대화한 적은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형이 음악은 감동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J : 신나고 트랜디한 음악은 1년만 지나면 안 들어요. 그런 음악들이 특별한 감동을 주기는 힘들거든요.

 

 

힙플 : 제이플로우는 그런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힙합 프로듀싱을 하잖아요. 어때요? 간극을 느끼지는 않나요?

 

J : 그런데, 저는 힙합 프로듀싱을 할 때도 저의 그런 정신을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짱유한테 최근에 준 ‘Kiss My Mouth’ 같은 곡도 정말로 짱유에게 평생 남을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거든요. 확실히 사람들한테도 그 곡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힙플 : 사실 저는 ‘히피는 집시였다’가 나오기 전부터 앨범을 엔지니어링한 나잠 수(Nahzam Sue)의 추천을 통해 곧 나올 앨범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었어요. 기억이 맞다면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가야 될 방향’이라는 극찬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확고한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찬사였다고 생각해요.

 

 

J : 잠수형이 그런 말을 했어요? (웃음) 진짜로? 잠수형과 작업을 할 때는 한 번도 그런 말을 안 해줬어요. 저희 둘 다 술을 안 먹으니까 그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힙플 : 이런 찬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S : 일단 너무 고맙고 좋죠, 또 과분한 이야기고요. 잠수 형이 그렇게 말씀해주신 건 정말 몰랐네요.

 

J : 잠수형이 술 먹으면 그런 얘기를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웃음) 저는 믹스 할 때도 엄청 많이 만났는데 그런 얘기는 한번도 못 들었거든요.

 

 

힙플 : 앞서 발표했던 [섬]이라는 EP앨범부터 앨범을 소개하는 문구들이 인상 깊더라고요. 보도자료부터 굉장히 시적이에요 글들을 직접 쓰신 건가요?

 

‘지나온 생의 삯으로 앞날을 헤쳐나간다. 그러므로 이 노래는 삶에 대한 헌사다. 오래도록 변치 않는 것들에 대해 노래하고 싶었다. 때로는 그것이 고난을 자처하는 것을 알아도.’

 

J : 그 소개글은 스톤쉽에 있었던 관복씨가 시인의 길로 접어들면서 써준 글이에요. 저희의 앨범을 보내줬었거든요. 그걸 듣고 딱 쓴 것 같아요. 멋있더라고요.

 

 

힙플 : 물질과는 거리가 먼 히피나 집시에 대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이름 따라간다고 하나요? 냉혹한 얘기지만, 스코어만 봤을 때는 음악적 완성도가 무색하게 아는 사람만 아는 음악의 분기점을 못 넘고 있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로서 예상했던 결과인가요? 아니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나요?

 

S : 저는 예상했던 결과에요

 

J : 저는 좀 아쉽긴 해요. 아쉽긴 한데 이런 형태를 받아들이게끔 우리가 더 노력하고 제작해서 보여줘야죠. 옛날에 피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피자를 먹고 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해요. (웃음) 저도 피자헛이 생기자마자 먹었었는데, 거부감이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건 결국 우리의 역할인 것 같아요.

 

S : 근데 좀 아이러니하네요. 우리는 한국적인 오리지널리티를 담아서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하는데, 그걸 사람들이 받아들이게끔 해야 한다는 사실이

 


힙플 : EP앨범 [섬]이 먼저 나왔고, 정규 앨범으로 [나무]로 확장되었어요. [섬]이 출사표를 던진 느낌이라면, [나무]는 ‘우리는 지구의 한 그루 나무’라는 구체적인 소재가 제시되어 있어요. 섬]에서 [나무]로 확장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요.

 

S : 처음에는 [나무]라는 앨범을 EP로 계획했었어요, 곡 가 4곡보다는 많은 꽉 찬 EP형태로요.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주호형이 풀랭스 앨범으로 정규1집을 내야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형 생각을 신뢰하는 편이라 그저 열심히 작업했을 뿐이에요. 사실 저는 멜로디 쓰고 가사 쓰는 것 이외의 다른 것들은 생각을 거의 안 했거든요. 저는 곡 하나 하나 온 정성을 다해서 완성시키는 데에만 주력했어요.

 

J : [섬]은 우리가 팀을 결성하고, 그 해 12월에 냈어요. 근데 12월에 앨범을 내니까, 정말 묻혀버리더라고요. 더군다나 앨범 표지도 고민을 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흰 백지 표지로 냈었는데, 앨범 표지가 누락된 걸로 받아들였는지 노출도 안 잡히고, 묻혀버리더라고요. 그때 저 자신한테 분노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해서는 될 게 아니구나’라는 교훈을 얻었죠. 그 뒤로 저 스스로의 네임벨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세세한 아트워크나 실험적인 시도들은 조금 더 아껴뒀다 나중에 써도 됐었는데 제가 오바한 게 된 거죠. [나무]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추스르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런데 못내 ‘한국화’랑 ‘어여가자’가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 두 곡을 다시 수록한 건, 정말 잘 만든 노래임에도 너무 빛을 못 받았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확실히 몇 명이라도 더 들을 수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였어요. [섬]은 저를 분노하게 만든 앨범이고, [나무]는 그 독기로 만든 앨범이에요.

 

 

힙플 : 그럼 ‘우리는 지구의 한 그루 나무’라는 앨범을 관통하는 컨셉에 대해서는요?

 

J : 제가 요새 자주 보는 게 집 근처에 생긴 나무인데, 오며 가며 계속 나무를 보니까, 나무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사 읽어도 읽는 책마다 희한하게 나무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게 제가 나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책을 펼치니 마침 나무에 대한 페이지가 펼쳐지니까 “이번 앨범은 나무다!” 싶더라고요.

 

사람들은 나무라는 존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지만, 도처에 널려있는 게 나무라서인지 사실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잖아요. 지구의 너무나도 필요한 존재임에도 모두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거죠. TV에서 아무리 아마존의 나무가 잘려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해도 우리가 피부로 직접 못 느끼는 것처럼요. 하지만, 지구 환경의 모든 영향을 온 몸으로 받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나무와 사람은 굉장히 닮아있어요. 공생하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다가 결국 나무가 없어지면 우리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우리의 음반들도, 우리 같은 음악인들도 마치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긴 하지만, 사람들은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니까요.

 

S : 저는 이 형을 에코주호라고 불러요. (웃음)

 

 

힙플 : 제이플로우와 인터뷰 일정을 잡기 위해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 이번 앨범 한땀한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만큼 소리 질감이나 가사들에서 절제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사 퇴고나 프로덕트 적으로도 덜어대는 작업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J : 서양화가 꼼꼼하게 꽉 차 있다면 동양화에는 여백이 있어요. 저는 그 여백에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저는 음악과 그림도 매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음악은 그림으로 치면 동양화에요. 힘을 뺄 줄 아는 게 진짜 고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도 그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운드를 만들 때도 힘을 빼고 과한 걸 덜어내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힙플 : 가사 작업은 어땠어요? 퇴고 작업이 많았나요?

 

S : 많았던 곡도 있고 아닌 곡들도 있는데, 이상하게 앨범마다 한 곡 씩은 꼭 그렇게 되더라고요. [섬]때는 '한국화'였고, [나무]에서는 ‘회색’이었어요. ‘회색’은 눈물의 곡이었는데, 이 노래 가사는 쓰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한국화’랑 ‘회색’은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가요.

 

J : 이 친구는 가사에서는 아예 수정할 게 없어요. 가사는 자기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거기 때문에 제가 아예 터치를 안 하기도 하지만요.

 

 

 

힙플 : 앨범 소개 글에서는 추상적인 표현을 다소 벗어났다고 했지만, 사실 소리나 가사 말들이 시적이어서인지, 가사 속에 심상만 다가오고, 이야기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가사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 점에서 여전히 가사적으로는 청자들한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본인들이 느끼기에는 어떤가요?

 

S : 저는 가사를 쓸 때,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거든요. 심상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어떤 구체적인 상황이나 현실 속에 있는 무언가를 빗대서 쓰긴 하지만, 그걸 충실히 표현하지는 않기 때문에 확실히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가사를 어렵게 쓰고 싶지는 않아요. 제 딴에는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음악을 만든다는 게 의식적으로 하는 작업이 아니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힙플 : 곡마다 하고 싶었던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나요?

 

S :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곡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곡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국화’나 ‘회색’은 구체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 곡이었어요. 물론 다른 곡들도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항상 있었어요. ‘Cold’ 같은 경우는 마음에 있는 외로움이나 쓸쓸함을 차가움에 빗대서 표현하고 싶었던 노래였고, ‘With Me’는 신해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라는 노래를 듣고 가사를 쓴 노래였어요. 하지만 이런 곡들은 저만의 세계를 표현한 거라 다른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힙플 : 한국화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요?

 

S : 그 노래는 확실히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쓴 노래에요. 판타스틱 듀오라는 SBS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이 어떤 거냐면 가수를 초청해서, 초청된 가수의 노래를 잘하는 팬들과 초청 가수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에요. 근데 제가 한국화 가사를 썼을 당시에 그 프로그램에 윤미래가 나왔었어요. 거기서 윤미래의 ‘검은 행복’ 같은 노래들을 부르는데 그 노래에 위로와 힘을 받았던 팬들이 나와서 같이 노래를 하는 걸 보니까 뭔가 확 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순간에 가사를 썼던 곡이에요.

 

 

힙플 : 눈물을 흘렸다고 한 노래 ‘회색’은 상대적으로 가사가 직관적이에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S : 이 노래는 거의 앨범 작업 후반부에 나온 노래인데, 퇴고 작업이 길어지다가 거의 마지막에 완성된 노래에요. 저는 가사의 처음 운을 띄우는 게 제일 힘들거든요. 처음에 운만 잘 띄우면 그 뒤로는 잘 써지는 편인데 어떤 식으로든 가사의 첫 운을 띄우는 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보통은 직관적이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써내려가는 편인데, 이 노래는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아마, 집을 떠나온 상황에서 저의 힘든 마음을 이 곡에다가 토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든, 영원히 가족과 함께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회색’은 가족들로부터 홀로선 사람들의 마음 한 켠에 있는 집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려고 한 곡이에요. 이 곡은 울컥하는 게 있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J : 저도 그런 노래가 있었어요. 와비사비룸의 [물질보다 정신] 앨범에 있는 ‘누군가’ 라는 곡을 쓸 때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힙플 : 그래서 살짝 고인 정도였나요, 대성통곡이었나요?

 

S : 처음에는 울고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가사 앞 부분에 ‘돌아가는 길이야 엄마 나 집에 돌아가 아빠랑 동생도 잘 있지?’부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이담에 나 집에 가면’을 뱉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거에요. (웃음) 감정이입이 되니까 그 가사들이 엄청 슬프더라고요.

 

J : 다음엔 그냥 영상으로 남겨라 (웃음)

 

S : 근데 신기한 건, 그 노래 작업을 하는데 형이 그러더라고요. ‘이 담에 나 집에 가면’이 부분이 좋으니까 이 부분보다 더 좋은 훅을 만들어야 된다고.

 

 

힙플 : 제이플로우는 앨범을 작업할 때 가사에 대한 피드백은 전혀 하지 않는 스타일인가요?

 

S : 가사를 전혀 보지 않고, 마지막에만 보더라고요.

 

J : 가사는 제가 정리할 때만 봐요. 완전히 믿고 맡기는 거죠. 그건 이 친구의 영역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대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얘가 여기다 똥을 싸진 않겠지만, 똥을 싸더라도 똥을 싼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면서 넘어가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요. 다른 아티스트의 영역은 건드리지 않는 거죠. 저도 와비사비룸 안에서 가사를 쓸 때, 누가 건드리면 싫거든요. (웃음) 하지만, 멜로디 라인은 곡의 영역이니까 거기서부터는 제가 세세하게 참여를 해요. 저는 곡을 만들면 중간에 바로미터 같은 선이 있는데, 그 선을 이 친구가 한번씩 팍팍 치고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잘했네 하는 거고, 만약 그 밑에서 계속 노는 라인이 있으면 그걸 끌어올리는 거죠. 

 

 

 

힙플 : 매콤한라디오에 출연했을 때에도 이런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가사를 안 봤을 때 생기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가령 짱유님 처럼 뜬금없이 누군가를 디스한다던가 (웃음)

 

J : 그것도 저는 나오고 나서 알았어요. (웃음) 신경 안 써요.

 

S : 사람을 기본적으로 잘 안 만나거든요 (웃음)

 

J : 잘 안 만나요, 만나면 쓸데없는 얘기만 하는 느낌이 들어서..

 

 

힙플 : 가사들을 보면, 의도적으로 순 우리말이나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어휘들을 쓰는 것 같아요.

 

S : 그건 제가 확실히 의도한 부분이에요. 한국 사람이어서인 것도 있고, 그렇게 해야지만 좀 더 와 닿을 것 같았어요, 요즘은 그렇게 하는 사람 별로 없잖아요. 물론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쓰는 게 변별력을 가진다는 게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힙플 : 앨범 전체에 걸쳐서 소마(SOMA), 오르내림(OLNL) 두 명의 보컬만 참여했어요. 모두 스톤쉽 소속의 아티스트들이더라고요. 신기했던 건, 이 앨범만의 가사 컨텐츠가 확고한대도다른 아티스트들이 잘 묻었던 것 같아요. 따로 디렉팅을 한 건가요?

 

J : 오르내림이랑 소마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니까 평타는 치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만약 그게 아닌 아티스트였다면 어떤 식으로든 디렉팅을 했겠죠. 근데 이 친구들은 둘 다 그냥 해도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소마와는 이미 소마의 앨범에서 한번 합을 맞춰봤기 때문에 딱히 디렉팅이 필요가 없었어요. 확실히 재능이 있는 거죠. 두 아티스트 모두 분명 잘 될 거에요.

 

 

힙플 : 뮤직비디오가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잖아요. 이제 5개의 뮤직비디오가 나왔고 또 예정되어있는 게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인디뮤지션으로서 이런 투자를 하는 게 좀 부담되지는 않나요?

 

S : 저는 한번씩 그런 생각도 들어요, 아 이거 지네만 나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웃음)

 

J : 저도 그렇고, 똘배형이 영상으로 노래를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힙플 : 그럼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은 건가요?

 

J : 다음 앨범에는 제가 좀 더 철두철미하게 참여하려고 해요. 비디오도 임팩트 있고, 멋있게 하나만 해볼까도 생각 중이에요. 이렇게 많이 내보는 것도 똘배형과 저의 시도인 것 같아요.

 

 

힙플 : 두 분 모두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 있나요?

 

S : 저는 말했듯이 ‘회색’이랑 ‘한국화’가 애착이 남아요.

 

J : 저는 ‘지네’요

 

 

힙플 : 어떤 점에서요?

 

J : 존나 멋있으니까요 (웃음)

 

 

힙플 : 인터뷰를 시작할 때 아쉬운 점에 대해서 살짝 얘기했었는데,각자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혹은 만들고 나서 남았던 아쉬움이 있나요?

 

S : 저는 제 노래에 대해 ‘더 좋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저의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 밖에 없어요. 그 이외에는 모두 만족해요. 이렇게 만족스러운 앨범을 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요. 어디 가서 내가 노래한 앨범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고, 또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형과 한 작업이라서 저한테는 너무 의미가 깊은 앨범이에요.

 

J : 저도 아쉬운 점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정규 앨범에 걸맞는 앨범을 만든 것 같고요. 다음 앨범에서는 더 멋있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지금은 그 생각 밖에 없어요.

 

 

힙플 : 제이플로우는 와비사비룸이라는 또 다른 팀이 있잖아요. 현재 팀 활동만 하고 있는데 솔로 커리어에 대한 욕구는 없으세요?

 

J : 저는 팀에 소속되면 모든 팀을 저의 개인 커리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요. 와비사비룸 때도 진지하게 내 이름을 걸고 한다고 생각하면서 했고, 히피는 집시였다도 똑같아요. 솔로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저의 솔로 커리어는 정말 큰 그림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느긋하고 천천히 생각하려고요.

 

S : 저도 솔로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닌데,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을 좀 더 충실히 해서 더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힙플 : 그럼 히피는 집시였다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쭉 이어지는 건가요?

 

J : 네 그럴 것 같아요.

 

S : 그랬으면 좋겠어요.

 

 

힙플 : 제이플로우는 다수의 아티스트들과 합을 맞춰봤잖아요. 제이통도 있고 와비사비룸도 있고, 히피는 집시였다도 있는데, (웃음) 각 팀들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J : 일단 히피는 집시였다를 할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나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팀이에요. 보다 더 저의 솔로 작업처럼 느끼며 하는 것 같아요. 반면에 다른 사람의 커리어를 도와주는 식의 작업은 제가 가진 느낌이나 모든 걸 쏟아 붓긴 하지만,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을 우선순위로 생각 해야 하죠. 근데 히피는 집시였다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S : 그래요? 난 몰랐네 (웃음) 저는 저를 진짜 많이 생각해서 만드는 줄 알았거든요.

 

J :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힙플 : 셉의 보컬을 하나의 악기 소스로서 생각하는 건가요?

 

J : 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이 친구가 보컬을 주면 악기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 들기도 하거든요. 이건 이제 제 커리어이자 히피는 집시였다의 커리어이기 때문에 제가 정말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는 것만 담으려고 해요. 아무런 터치 없이요. 그리고 이 친구가 그걸 굉장히 잘 캐치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럴 수 있는 것 같아요.

 

 

 

힙플 : 앨범이 발표 된지 꽤 지났는데, 아직 공연 소식이 없더라고요. 향후 공연계획도 가지고 있나요?

 

J : 이제 회의하고, 기획을 하는 단계에요. 조만간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 공연을 할 때 라이브로 구현하기 쉬운 음악들도 있고, 어려운 음악들도 있잖아요. 아무래도 히피는 집시였다의 음악은 후자일 것 같아요. 어떤가요?

 

S : 그걸 생각하고, 연구를 많이 하려고 해요.

 

J : 오늘도 오면서 라이브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 시키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왔어요. 확신할 수 있는 건 실망할 만한 공연을 만들지는 않을 거에요. 잘 준비해 봐야죠.

 

 

힙플 : 또 다른 작업이네요.

 

J, S : 그렇죠. 맞아요.

 

 

힙플 : 히피는 집시였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피드백들을 쭉 살펴봤는데, 앨범의 도달률은 낮은 편이지만, 일단 이 앨범을 들어본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J : 정말 찾아 듣기 힘들다는 게 큰 문제에요. 저희가 다음 앨범을 낼 때는 생각을 좀 많이 해봐야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똘배형이랑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저는 이제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들기 때문에, 20대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앨범을 만든 거였는데, 그런 부분들이 너무 아쉽더라고요.

 

 

힙플 : 아홉수를 세게 느끼시나요? (웃음)

 

J : 아홉수에 대한 슬럼프는 없지만, 20대를 좀 더 깔끔하고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힙플 : 음악 생활을 할 때 창작행위 자체가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스코어에서 오는 성취감도 분명히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스코어만을 맹목적으로 좇는 아티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힘 빠지는 순간들을 겪을 것 같아요.

 

J : 사실, 여태 그런 문제로 힘이 빠지지는 않았어요. 한 살 더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누군가는 내 음악을 좋아하고 듣겠지’ 라는 막연한 위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가 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내가 먼저 다가갈 수 있는 포맷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 동안은 너무 폐쇄적이었거든요. 지금까지 100%를 밀어붙였다면 이제는 한 80%만 밀고 20%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이 생각은 꼭 음악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저의 인생 전반에 걸쳐 관통하는 깨달음인 것 같아요.

 

 

힙플 : 벌써 인터뷰 막바지네요. 혹시 오늘 인터뷰에서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나요?

 

J : 인터뷰는 항상 아쉬운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멋있게 잘 하던데, 제가 한 인터뷰는 한번씩 보면 너무 개판으로 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웃음)

 

S : 저는 매일마다 인스타그램에 #히피는집시였다를 검색해보거든요. 그럴 때마다 한 번씩 저희에 관한 포스팅이 올라오는 게 보이는데, 저는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히피는 집시였다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히피는 집시였다

 | https://www.insta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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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https://www.instagram.com/…  

6
Comments
2017-07-23 16:26:19

너무도 멋진 팀!!
와비사비룸
히피는 집시였다
응원합니다!!

2017-07-24 02:12:41

이거왜 힙플에서 안팔아여 ㅠㅠ?

1
2017-07-26 10:55:51
안녕하세요 sini님! 힙플스토어입니다~!


히피는 집시였다 앨범 등록되어, 현재 판매중입니다!

>> PC :  | https://goo.gl/…

>> 모바일 :  | https://goo.gl/…

 

감사합니다!!! 

2017-07-26 11:33:47

헤헤!!

2017-07-29 16:47:12

댓글 달려고 정말 간만에 로그인했습니다. 히피는 집시였다 앨범 너무 잘 듣고 있어요!! 최고!!!!!

2017-08-08 12:15:34

히피는 집시였다 오늘 처음 들어보는데 좋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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