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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토 2집 gaia 개인적인 후기/해석(헛소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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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5-22 06:07:09

 

 

*이그니토 2집 gaia 개인적 후기/해석


안녕하세요! 이그니토 곡들을 들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는 리스너중 한 사람입니다.

이그니토의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개인적인 소고를 좀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은 매우 구체적이고 선명하고, 피부적으로 와닿는? 그런 앨범이었습니다. 앨범을 정주행하면서 계속 머릿속에 떠도는 건 “지평, 역사, 순환, 발전”이라는 주제였습니다.

 

1.존재의 지평을 펼치다 : Genesis

  유대교, 기독교 세계관에서 고백하는 신은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토라 혹은 성서에서 창세기(genesis)는 신이 무로부터 창조했다고 고백하죠. 그리고 그 창조세계 속에서 인간의 역사가 전개가 됩니다. 

이그니토는 자신의 앨범의 출발을 ‘존재 지평’을 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지평을 만드는 것은 기독교세계관에서 차용하기보다 과정사상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범주로 말한다면 ‘시간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flow) 빛이 번지고-빅뱅이론을 연상시킵니다- 목적도 없이 우주를 떠도는 먼지가 생명이 되었죠. 모든 것은 생성-소멸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존재를 남기려는 생명의 안간힘, 발버둥으로 읽혀집니다.

  이런식으로 존재 지평을 연 이그니토가 본 우주는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악몽’이라고 표현하며 ‘문명의 서막’을 말하죠. 이러한 것들은 ‘순환이 멈춤’을 보여줍니다. 왜 ‘순환’에 초점을 두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생성-소멸하는 자연법칙을 파괴하는(물론 과정사상에선 그럴 수는 없습니다만) 종의 이기심과 착취, 욕망 때문에 ‘종의 번식과 진화’를 ‘악몽의 시작’이라고 표현한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가뜩이나 이그니토는 대놓고 앨범 자켓에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말하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거대한 대지에 ‘원’이 있죠. 사실 이 원을 보고 처음엔 기독교 성화처럼 신적 존재에 원을 그리는 것과 유사한 맥락에서 그린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원은 ‘순환’의 의미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주’는 ‘순환’하는 자연법칙을 가진 ‘신적 존재’인데,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종의 역사’였죠.

 

2.역사의 전개 : 불모지대, Metal Rising, Sun, Moon, Flower, Maria

  불모지대부턴 gaia라는 존재 지평 속에서 전개되는 인간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황량하며’, ‘처량하고’, ‘두려움이 없고’, ‘무성의 절규만 남은 폐허’뿐입니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Sun은 인간의 문명의 발전이라는 우상이 지속될 것을 말합니다. 어찌보면 이것도 ‘순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Geneis'에서 밝혔던대로 이 순환은 ’악몽의 시작‘인 것이죠.

  이 악몽의 순환 가운데 한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Maria가 그녀입니다. 기독교세계관에선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성모이죠. 성령잉태가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이그니토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악몽의 순환’에서 ‘살아갈 아이’를 향한 ‘어머니의 절규’인 것 같습니다. “이 아이에게 진정한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신이시여. 부디 어린 양을 지켜주소서”

  이 어린양은 장성하게 컸습니다. 그런데 Verse 2로 넘어가면 “우람하게 커져버린 몸 그 아이는 여전히 잠이 든 채로 안겨있어 아기처럼 가만히”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그니토는 피에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가 ‘악몽의 순환’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죽고 그 시체를 두고 성모가 절규하는 것이죠.

 

3.종말과 순환 : Dear Jane Letter, Evil March, Rain, Genesis

  종말의 때가 다가온듯합니다. Dear Jane Letter에서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이 가사는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것일수도 있지만 동시에 ‘악몽의 순환의 그 이전 것’ 곧, ‘Genesis'에서의 초기상태, ’순환의 상태‘를 의인화해서 썼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기독교 성서에서 ’아가‘가 솔로몬이 이방여인에게 사랑하는 것을 ’신‘이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처럼. (이부분 과대망상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간 편지에서 나오는 ‘그대’는 이별의 상황입니다. 아마 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악몽의 순환’ 속에 있기 때문에 ‘진정한 순환’은 도래하지 못합니다.

  Evil March에서 뱉어지는 첫 단어는 ‘불타는 태양’입니다. 익숙하지 않습니까? 04번 트랙 Sun과 연결되는듯 합니다. Sun에서 밝혀진 ‘조직과 규율의 수직적 계도 시민 개조’는 ‘과학, 법, 기술, 의학’으로 대체됩니다. 이러한 역사의 전개는 ‘발전’하는듯 하지만 결국 ‘순환’하는, 한계성이 뚜렷해보입니다.

  화나의 verse는 이러한 역사의 전개, 순환의 종말을 고하는듯 싶습니다. 기독교 성서의 요한계시록을 연상시키는데, “끝없이 만들어진 선 앞에 악의 대두. 그 안개 막의 배후 탄생한 대제국 황폐한 세계수 우리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다가오는 바벨탑의 최후”라고요. 바벨탑은 인간의 문명이며, 이것은 인간들 위에 군림하려는 수직적 체제의 형성과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키셨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전개가 gaia, 혹은 세계수를 황폐화시킨 것이죠.

  이 종말의 고함과 함께 비가 내립니다. Rain은 인간의 역사가 소멸하는,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말을 하죠. Verse 2에서 뱉은대로 “우리가 바로 잠시나마 이 자리에 있었다고”. 종의 역사는 언제나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안간힘을 써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타자를 지배하고 착취하고 군림하여도, 결국 소멸하기 마련입니다.

  SIENE의 outro는 존재가 소멸하는 아니, 우주적으로 역사의 세계관이 종말을 고하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존재의 소멸은 “어디로 흘러가는 지도 알 수 없고, 볼 수도 없습니다.” 잊혀집니다. 지워집니다. 그리고 이제 다 끝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앞서 앨범자켓을 이야기하고, ‘순환’을 강조해왔습니다. 제일 소름돋았던 것은 이 점이었는데,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다시금 먼지가 되는 것이라면, 시간이라는 지평에서 그 먼지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존재 지평을 만들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Rain에서 종말을 고하지만, 다시 순환하여 Genesis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죠. 간단히 말하면 ‘루프물’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저의 개인적인 임의적 해석이 지나치게 많습니다만... 

가이아와 순환이라는 주제로 이런식으로 볼 수 있음을 함께 나누고싶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그니토 앨범의 후기글이나 감상평들 찾아서 보고 공부하고있습니다...

이그니토 앨범 많이 사주시고 많이 들어주셔서 풍성한 후기글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이그니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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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7-05-20 02:42:35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찾아본 리뷰중에서 제 생각과 제일 흡사하네요.

Maria는 제가 해석한 것보다 더 설득력있게 해석하셨네요.

Rain이 다시 Genesis로 직결된다는 주장에 정말 공감합니다.

이번 이그니토 앨범은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이런 원리로 접근하면 이런 해석이 되고 저런 원리로 접근하니 또 저런 해석이 되고...

근데 결과적으론 통일된 한가지 메세지를 전달하는 그런 앨범 같네요.

아무튼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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