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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거 힙합? 졸부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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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4-09 06:30:59


 

힙합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스윙스가 운영하는 저스트뮤직에서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근무 조건이 황당합니다. 수습기간까지 밟고 장기 근무할 직원을 뽑는데, 고작 급여가 140만 원이에요. 어지간한 데서 알바를 뛰어도 이만큼은 받을 겁니다. 돈이나 없으면 이해를 하겠지만, 그렇게 돈 잘 벌고 씀씀이 크다고 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월급으로 일이백 나가는 건 아까울까요. 스윙스는 힙합 LE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의 열악한 환경을 회고한 적 있습니다. 공연을 뛰어도 페이를 받지 못했고 회식으로 퉁치기 일쑤였다고 하죠. 10만 원 받으면 많이 받은 거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알다시피, 그런 밑바닥에서 천만 원씩 행사비를 받는 랩스타가 되었다는 사실이 현재 상업 씬 래퍼들의 자부심, ‘스웨거가사를 꾸며주는 배경입니다. 자수성가와 성공신화, 이를 악물고 작업에 몰두하는 허슬찬가 말입니다. 스윙스 역시 허슬을 굉장히 강조하며 자신의 활동 노선과 강점으로 내세우는 래퍼지요. ‘허슬’(쉽게 말해 노오력’)해서 부자 됐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남의 노동의 값어치도 존중해야겠죠.

 

어쩌면 이건 저스트뮤직 만의 문제가 아니라 힙합 레이블 전반의 관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일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다면 사회적 가치관의 필요성과 스웨거로 점철된 래퍼들의 태도입니다. 노동의 가치와 부의 축적은 객관적이거나 마땅히 그래야 하는근거를 통해 평가받고 이뤄지지 않습니다. 시장이 매기는 재화와 노동의 비규범적 가치 평가 및 돈이 돈을 낳는 구조에 의한 것이지요. 아무리 재능과 노오력을 퍼붓고 의미 있는 일을 해도, 자본을 소유하지 못하고 가치 평가의 네트워크에서 소외돼 있다면 정당한 대가를 얻지 못합니다(세입자들 등쌀이나 볶아대는 건물주가 새벽부터 거리를 정비하는 환경미화원보다 부지런하고 유익한 일을 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요즘 상업 씬에 데뷔하는 래퍼들 행사비는 몇 백만 원을 부르는 것 같던데, 스윙스가 신인이던 시절엔 그 친구들 보다 작업물이 적고 실력이 부족해서 10만 원에 감지덕지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스윙스가 30분 공연하고 천만 원을 챙길 때, 한 달 동안 사무를 본 사람이 최저임금만 받아도 되는 이유 같은 건 없습니다. 돈 주는 사람이 스윙스이고, 인건비를 절감하고 싶으면 덜줘도 되니까 그렇게 하는 거죠. 이게 바로 자본의 논리입니다.

 

저스트뮤직이 왜 이런 채용 조건을 걸었는지 헤아려 볼 수는 있습니다. 아마도 저스트뮤직에 지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팬일 가능성이 높겠죠.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활동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무형의 보상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기업들의 열정 페이논리예요. 청년들을 인턴이나 자원 봉사자로 채용하며, 열정을 불태울 기회니까, 경험과 배움이 되니까, 인맥과 경력을 얻을 수 있으니까, 사회에 유익한 일이니까, 같은 명분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는 관행이지요. 세상의 모든 일은 경험과 경력이 되고 나름의 사명의식도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열정만 갖고 밥 먹고 사는 사람은 없죠. 노동의 대가는 어디까지나 임금입니다. 노동착취와 열정 페이가 사회적 비판을 받는 건 이런 자본의 논리가 노동의 가치 평가를 후려치고 사회 구성원 다수의 삶의 질을 하락시키기 때문입니다. 스윙스는 작년에 방송된 MBC 다큐 랩스타의 탄생에서 혼자서 12억을 벌었다고 자부하던데요. 그렇다면 자신이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먹고 살기 불편하지 않을 만큼 대가를 지급하는 게 도의적이지 않습니까? 어느 노래에서 자기 회사 직원에게 그렇게 외쳤잖아요. “나래야, 오빠가 부자 만들어준댔지!”

  

 

 저스트뮤직의 채용공고는 이런 사회적 관행 안에 자리 놓인 일입니다. 힙합 판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스윙스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힙합이 굉장히 보수적인 장르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특유의 자기 과시적 문법이 과 한 몸이 될 때 그런 인상이 듭니다. 개인이 이루는 성공을 개인의 것으로 과시할 때 거기서 사회적 맥락은 지워져 버립니다. 오늘날 삼성이 GDP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20%가 넘는 재벌의 제국을 건설한 건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이 걸린 많은 노동자와 박정희 시대부터 참여정부를 거친 국가적 후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이란 기업은 이재용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 거대하게 산업화된 예술도 그렇습니다. <괴물><명량> 같은 천만 영화가 탄생한 건 결코 감독과 주연 배우 만의 공로가 아니죠. 조명과 촬영, 편집, 소품, 홍보에 단역을 맡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없다면 한 편의 영화는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현장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권은 영화판의 해묵은 숙제이고 음악 산업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 같습니다 힙합 씬에는 아티스트 몇 명이서 꾸려가는 저비용 고소득의 인디 레이블이 많았지만, 씬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앞으로 피해가기 힘들 겁니다.

 

누구든지 삶의 어떤 단락에서는 노력도 해야 하고 스스로를 이겨내며 무언가를 만드는 승리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허슬을 통해 극기를 강조하고 개인의 성취를 스스로 칭찬하는 스웨거 가사에서 영감과 격려를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노력과 성취의 척도가 물질적인 것으로 획일화된다면 그런 노래에선 배울 것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어떤 사회적 논리와 구조 속에 돈을 벌고 있는지 일말의 자각과 겸손함도 없으니까, 내 몸값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되고 남의 몸값은 당연하게 후려치는 건 아닐까요? 내가 버는 돈을 곧 나라는 존재의 가치로 자부하고, 그 모든 게 내 허슬로 이룬 거라 착각하며, 나 보다 못 버는 사람을 무시하는 스웨거가사의 관습 속에 삶의 시야는 오직 돈으로 수렴합니다. 상생과 도덕성의 가치를 잃고 탐욕만 남은 자본주의의 천박함 자체지요. 이건 근면하고 매력적인 삶의 태도 같은 게 아니라 졸부 근성에 불과합니다. 냉소적으로 들리겠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게 돈 자랑 스웨거 가사의 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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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4-09 16:02:43

문제 될 부분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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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9 16:03:01

참고로 본인 ㅈ윙ㅈ 싫어함.

2017-04-09 17:28:51

근무 시간이 중요한거 아닌가요..
어지간한 알바 수준인거 같은데 뭐가 문제죠;;

2017-04-10 13:13:46

글 좀 읽고 댓글을 다시오. 알바가 아니라 정규직 모집이라잖아요. 월 백사십가지고 생활이 될거같소?

Updated at 2017-04-10 16:48:45

제가 하루 12시간 일하고 월 160 받아요..
근무 시간이 중요한거라니까요;;
저도 진짜 적게 받는거고,계약직입니다 저는.
일 구하는 입장에서 급여가 적으면 거르면 그만이지 이 일이 어떻내 저 일이 어떻내 하고 태클 걸거는 없죠.
노동법 상 위반이 아니니까 저렇게 올렸겠죠..
그리고 이런거 제대로 알아보시고 글 올리세요.
연락이라도 해서 물어보셨다고 한다면 저도 댓글 이렇게 안 달아요.

2017-04-09 17:42:20

저도 이번 건 공감이 잘 안 됩니다. 우선은 저나 제 지인이 저러한 일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 업무 강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고, 따라서 급여가 지나치게 낮은 것인가에 대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래퍼들이 수입이 적은 모든 직업군을 비하하는 가사를 주로 쓰나요? 레이블 직원의 급여가 음악을 해서 버는 돈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임금 수준이 낮다는 지적은 그럴 수 있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이 왜 레이블 CEO의 문제인지 공감이 잘 안 되는군요. 물론 직원 복지 등을 잘 챙겨주면 좋은 말들 해줄 수는 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글 좀 잘 쓰고 싶다......)

2017-04-10 13:19:44

파트타임이 아니라 정규직 채용공고이고, 이외에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을텐데요. 업무강도가 과중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임금은 아니어뵙니다. 그리고 레이블 직원의 급여는 음악행위의 산물이 아니다 라고 얘기하는부분은 도무지 이해가 좀 힘드네요 

2017-04-09 18:28:40

저는 꽤 충격받았는데, 다른 의견이 많네요.

2017-04-10 00:05:57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글쓴이께서 간과하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 글을 읽을 예상독자층의 지적수준을 고려하지 못하셨다는 부분인데요. 아마 이 글을 읽게 될 99퍼센트는 노동의 가치가 시장의 논리에 따라 매겨지는 것은 부당하며 사업가이기보다 예술가 집단으로 여겨지는 저스트뮤직이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의 부당한 점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고 이는 잘못됐다 라는 글의 핵심을 읽어낼 능력이 없습니다. 불법과 부정의 차이를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고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점이 오히려 천민 자본주의 혹은 헬조선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작금의 세태의 책임이 사실 무지한 국민들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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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01:27:08

저도 글의 내용에 동의 합니다.

하지만 장대영님 글을 너무 공격적으로 쓰신것 같습니다. 장대영님이 쓰신 글의 전체적인 맥락은 저도 동의 합니다. 하지만 장대영씨의 글에도 충분히 반박하는 의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령 "노동의 가치가 시장의 논리에 따라 매겨지는 것은 부당하며"와 같은 구절에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부당하다는 말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가이기보다 예술가 집단으로 여겨지는 저스트뮤직 " 힙합음악을 기반으로 하지만 , 사업자 등록까지 다 마친 회사이며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도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장대영님 의견이 틀렸다는것이 아니라 충분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지적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는것은 옳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려고 커뮤니티가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권, 재산권과 같은 기본권과 관련된 사항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재산권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런 정도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장대영님, 고시레님의 전체적인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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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호학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나와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솔자보이도 힙합이고 켄드릭라마도 힙합입니다. pe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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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4-10 07:35:43

죄송합니다. 원래 글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썼어야 했다는 말을 하려다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한심한 마음과 더불어 화가 좀 나서 격하게 썼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그게 그들에겐 합리적일테니까요. 다만 어떤 시장주의자도 시장메커니즘에 의해 정해진 지금의 배분 체계가 옳다고 하지 않습니다.(여기서 말한 시장메커니즘은 현재의 자본주의체제하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 방증으로 성과연봉제니 계약이론이니 하는 것들이 나오는 거겠지요... 아무튼 격하게 글을 쓴 점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P.S 그리고 힙플 원래 실명제 아니었나요..? 오랜만에 로그인해서 글썼는데 저만 실명이로군요...

2017-04-10 22:31:28

'노동의 가치가 시장의 논리에 따라 매겨지는 것은 부당하다'


저는 본질적으로 이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미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최저임금제)는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있는 법도 안 지키는 고용주 아래에 있는 경우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닌가요?

2017-04-10 22:34:28

그리고 설사 부당하다고 하더라도 그건 제도를 고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 그 제도 하에 있는 특정 구성원들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는 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04-22 00:27:07

저능아새끼ㅋㅋㅋ

2017-04-10 13:20:39

좀 다른소리지만 여기 댓글들을 보고있자니 대충 유저들 연령대가 보이네요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2017-04-10 15:43:07

저는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140이면 충분히 한달생활 가능한데..

읽어보니까 돈도 많이 번놈이 왜 직원들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냐 걍 이런말인것 같은데

스윙스가 저 돈을 쉽게 번것같아요? 스윙스도 힙합씬에 10년이상 있으면서

힘든시기도 있었고 밑바닥에서부터 페이도 못받을때도 있었고

돈 저렇게 많이 벌기시작한거 아직 몇년 안됬습니다..

그리고 보니까 그냥 사무직인것같은데 힘든일도 아니고..

복리후생도 있고 그렇다고 뭐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것도 아니고

월급이 좀 짜다라는건 이해하는데 그거가지고 뭐 스웨거가 어떠니 저쩌니

니가 돈버는게 진짜 니만 노력해서 그런것같냐 라는 말이 나올정도는 아닌것 같네요

하기 싫으면 그냥 안하면 될 문제로 치부되네요^^ !

2017-04-12 23:03:15

저도 옥타곤 키스남 싫어하지만 이건 대한민국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거 같네요

글쓴이분의 말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윗분들중에 140가지고 살수있다구요? ㅋㅋㅋㅋ

저축을 안한다면 살수는 있겠네요 저축을 안한다는건 집,차,결혼 다포기 한다는거죠

초봉이 1700쯤인데 10년해도 3천 못찍을듯  


2017-04-14 15:53:49

댓글이 완전.. ㅋㅋㅋ 사람들 사고방식에 소름돋고 갑니다.
앞으로 당연하게 야근하고 주휴수당 안받고 최저 받으면서 마흔 대에 퇴직한다음 치킨집 차리시길

2017-04-17 15:14:39

jm멤버들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초반에는 좀 적게 줄 수도 있다고 생각.
그저 오로지 돈만보고 오는 사람들을 바라지 않을?수도?

그리고 협의니까
어느정도 하다보면 월급도 오르겠죠..
보너스같은것도 분명 챙겨줄 것 같은 느낌도 있고

평생 140만원이면 그냥 조금 하다가 그만두먄 되죠
한번 래퍼들?이랑 일해본다는 마음으로 ㅋ

지원해보거나 연락을 해봐서
좀더 자세한 점을 알아봐야 할것 같아요

2017-04-18 11:42:25

아니 돈 많이 벌면 무조건 직원들 월급 많이 줘야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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