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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결산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4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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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3-05 14:43:30


안녕하세요, 쟈이즈입니다.

 드디어 2016년도 다 끝나갑니다. 우와 이제 몇 시간도 안 남았어... 모두들 1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보내셨나요. 올해도 어김없이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좋았던 앨범들을 꼽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힙플에 이 결산글을 올린 지도 4년이 되어가네요. 앞으로도 계속 쭉 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시작한 2013년도에는 그 숫자도 애매한 32장에서 시작해 점점 10장씩 늘어가더니 작년에는 기어이 50장을 꼽아보고야 말았습니다.
....너무 많아!

 그래서 40장으로 어떻게든 줄이고 줄여 봤습니다. 아니 사실 42개의 앨범을 다뤘지만 몇몇 앨범들은 그 흐름 상 하나로 묶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한 번에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야기해보고픈 앨범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 좀 했습니다. 사실 장르씬 상황이 점점 메롱이 되어가는 것 같아도 좋은 앨범들은 점점 더 많이 발매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 발매한 [녹색이념] 덕분에 마무리도 깔끔합니다. 앞으로도 뮤지션들의 멋진 앨범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번 결산 글은 예전에 제가 킥앤스냅에 올렸던 상반기 음반 결산글과 방금 업로드한 하반기 음반 결산글, 추가로 앨범이 발매되지 않아 추가로 작성한 글을 한데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상반기 하반기 합쳐서 약 70장 정도의 앨범을 돌아봤더군요. 그래서 이번 결산글 역시 해당 앨범의 음반사진을 같이 수록했습니다. 

킥앤스냅에 올린 상/하반기 결산글은 밑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16년 상반기 음반 결산 -  | http://www.kicknsnap.com/…
2016년 하반기 음반 결산 -  | http://www.kicknsnap.com/…

 모두 2016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2017년에는 모두들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몸매는 슬림해지고 지갑은 뚱뚱해지고 걱정 없이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Happy New Year!!




비솝(B-Soap) [짝사랑들(Crushes)]
2016. 01. 12

2016년 발매한 한국 힙합앨범의 첫 타자는 비솝이 되겠습니다. 앨범명에서 예상이 가능하듯, 비솝은 본작에서 '짝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는 서사를 보여줍니다. 조곤조곤한 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와 잘 어울리는 주제 같습니다. 본작 대부분의 프로듀싱을 크릭(前 크루시픽스 크릭)이 도맡아 했는데 역시 두 조합은 사기입니다. 크릭의 몽환적인 비트는 비솝이 펼쳐내는 이야기들에 더욱 신비감을 불어넣어 동화 같은 느낌을 연출합니다. 더욱이 본작의 피쳐링진으로 VJ, 영쿡, 남수림(리미)와 같은 이전 오버클래스 멤버들이 참여해서 꽤 반가운 조합들을 보여줍니다. 음반에는 본작의 트랙들을 이미지화한 스티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 [P.O.E.M]
2016. 01. 15

오왼 오바도즈의 통산 다섯 번째 믹스테입이면서 동시에 처음으로 음원사이트에 정식 릴리즈 된 공식 앨범입니다. 실질적인 음원 발매는 1월에 이뤄졌지만 약 두 달이 지난 3월에 음반 패키지가 500장 한정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정식으로 릴리즈되어 공개되는 첫 작품이니만큼 메세지의 무게추는 오왼 오바도즈라는 뮤지션의 시작과 현재 자신에 대한 존재증명에 힘이 실려있으며 그 화법은 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크루와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이니만큼 기대가 큽니다.



그린 클럽(Green Club) [Green Club]
2016. 01. 22

비프리와 써켜니... 아니 스웨이디의 프로젝트 그룹 그린클럽입니다. 두 뮤지션이 프로듀싱과 랩을 모두 도맡아 했습니다. 이는 당시 그들이 런칭했던 프로듀싱 팀인 그린클럽을 프로모션 하기 위함이기도 하죠. 이렇게 두 뮤지션이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작품 [Green Club]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난해합니다. 전체적으로 클라우드 랩을 표방하는 본작은 단발적으로 지나가는 메세지보다는 순간순간의 사운드가 가져다주는 쾌감에 집중하면서 듣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비프리의 무게감 있는 랩과 스웨이디의 종잡을 수 없는 퍼포먼스는 의외의 화학작용을 낳아 꽤나 신선하고 재밌는 작품으로 승화했습니다.




넉살 [작은 것들의 신]
2016. 02. 04

VMC의 아이돌 포지션(ㅎㅎ)을 맡고 있는 넉살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커버아트가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2016년 한국 블랙뮤직 최고의 커버아트 중 하나로 꼽습니다만.. 아무튼 본작의 타이틀인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의미는 개개인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사회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인간 뮤지션을 만들어낸다는 의미, 혹은 사회의 작은 존재들을 보살피는 신 그 자체일 수도 있겠네요. 넉살이기 이전에 이준영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가 점차 넉살이라는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앨범 안에 담겨 있습니다. 작년 딥플로우의 [양화]에 이어서 본작 [작은 것들의 신] 또한 VMC의 기세를 이어가는데 큰 공헌을 한 작품입니다.





화지 [ZISSOU]
2016. 02. 16

무료배포도 무료배포지만 진중한 분위기 안에서 수준 높은 음악적 면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정규 [EAT]에 이어서 발매한 화지의 정규 2집입니다. [EAT]가 화지의 내면세계를 조명한다면 이번 [ZISSOU]는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팝콘을 먹으며 씩 웃고 있는 커버아트답게 '세기말 탐방기' 정도로 이야기를 함축해볼 수 있겠습니다. 화지는 이말년 만화 급으로 와장창인 사회 분위기를 조소하며 관망한다는 뉘앙스를 곳곳에서 풍기고 있습니다. 이런 광경을 바라보던 화지는 자신이 올바른 길을 걷고 있음을 확신하며 앨범을 마무리 짓습니다. 사회의 파편들의 하나의 퍼즐을 이루고 그 퍼즐이 맞춰졌을 때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투영하는 방식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단발적인 쾌감에 중점을 두는 장르씬의 흐름에 정면으로 거부하는, 화지만의 워딩이 담긴 작품이었습니다.



염따 [살아숨셔]
2016. 02. 18

갑작스러웠습니다.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피쳐링으로 모습을 보였지만 음반 단위의 솔로 작품으로는 맥시 싱글 [Where is My Radio] 이후 딱 10년 만인 염따의 복귀작입니다. 자신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샤우팅을 앨범제목으로 삼은 [살아숨셔]는 전곡 염따의 랩과 프로듀싱만으로 이뤄져 있고 상당히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많은 장르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죠. 앨범 안에는 염따가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소소한 일상들이 그만의 유쾌한 화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염따가 돌I 컨테스트에 출연한 연예인 중 하나로 인식이 되겠으나 이번 앨범을 들어보신다면 그가 지니고 있던 뮤지션적 재능을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염따! 살아숨셔!



제리케이(Jerry.K) [감정노동]
2016. 03. 15

제리케이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이슈에 큰 관심을 가지는 뮤지션 중 한 사람 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자신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끌어와 랩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정치적이라는 어구를 떠나 가장 컨셔스한 랩을 뱉는 뮤지션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의 첫 작품인 [일갈]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되어왔고 이번 [감정노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의 전체적인 면을 조망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감정노동]은 개개인의 삶이나 감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더욱이 타인뿐이 아닌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켜서 제리케이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과 목소리가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된 앨범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주제를 거침없이 음악으로 풀어내는, 그렇기에 제리케이는 그 존재로 가치가 있는 뮤지션입니다.




딘(DEAN) [130 mood : TRBL]
2016. 03. 24

딘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음악적 세계관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은 그를 짧은 시간에 많은 이들의 집중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발표했던 [130 mood : TRBL] 역시 딘이 지닌 이러한 센스가 십분 발현된 앨범입니다. 자칫하면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역순으로 배치하여 듣는 이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앨범을 전개합니다. 마치 문을 열어 방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반 케이스와 맞물려 듣는 이들은 딘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됩니다. 패키지와 수록곡들과의 연결점 또한 긴밀하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네요. [130 mood : TRBL] 이후 보여주는 음악 활동을 보면 딘의 음악적 세계관은 앞으로 더욱 확장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트라이비스트(TRIBEAST) [TRIBEAST]
2016. 04. 19

데이즈 얼라이브 소속 MC 던 말릭과 현재 국방부 소속(..큽)인 프로듀서 키마의 프로젝트 그룹 트라이비스트의 앨범입니다. 던 말릭이 마일드비츠와의 합작 [탯줄]에서 보여준 메세지가 "90년대에 대한 경외"였다면 이번 [TRIBEAST]에서는 "현재에 대한 환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앨범이 음악 안에서도 그는 '시스템 속 우리에 갇혀 사느니 외지의 짐승으로 고고하게 죽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샘플링에 기반한 키마의 비트 위에서 던 말릭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 장르씬에 대한 면모를 가감 없이 공격하며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당위를 랩으로써 풀어나갑니다. 던 말릭이 보여주는 가사의 깊이는 순간순간 그의 실제 나이를 잊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통찰력이 숨어 있습니다.



더 콰이엇(The Quiett) [Q-Train 2]
2016. 04. 28

이 시점에서 약 두 달 전 발매한 [Q-Train] 재발매반의 부클릿 맨 뒷페이지에서 더 콰이엇은 "Q-Train2 에서 봐양! >_< (주 : 실제로 이렇게 적혀있진 않았음)"라 이야기했고, 그 약속은 실제로 이뤄졌습니다. 2005년 발매했던 [Q-Train]의 정식 후속작인 인스트루멘틀 앨범입니다. 무심하게 비트를 던져놓고 그것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때로는 다른 뮤지션들의 힘을 빌려 목소리를 내던 [Q-Train]과 달리, [Q-Train 2]에서는 더 콰이엇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예전 더 콰이엇이 프로듀싱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나서 반갑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본작의 음악적 방향을 과거의 Q가 보여준 그것과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노토리어스 키드도 10년 만에 복귀해서 피쳐링을 도맡았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정말 누구일까요. 아이 궁금해.



제이에이(JA) [Lost & Found]
2016. 04. 28

살롱01(SALON01)은 2010년대 전후로 한국 블랙뮤직 덕질을 했던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을 선사한 집단입니다. 불친절하고 난해하지만 그 안에는 살롱만의 철학이 녹아 있었고 이러한 것을 음악뿐 아닌 문화 전반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시도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실험적인 행보에 많은 장르팬들이 주목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질 무렵, 제이에이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살롱의 재기를 알렸습니다. [Lost & Found]는 JA의 그간 작업물들을 모아놓은 소품집의 성격에 가깝지만 제이에이의 랩이 담긴 "달의 몰락"과 같은 곡에서는 이전 살롱의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삼각로고와 함께 다시 시작하는 살롱의 행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JA는 올해 본작 뿐 아니라 QM과 같이 만들어낸 [NAZCA]도 발표했죠. 밑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제이에이가 기르는 냥이 '순모'의 사진과 그 뒤에 찍혀있는 순모의 발도장은 이 음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특권입니다. 역시 세계평화의 열쇠는 고양이야.



TK [Tourist]
2016. 05. 02

이제는 VMC의 간판 프로듀서가 된 TK의 정규 1집 [Tourist]입니다. TK는 이번 앨범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컬로까지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보컬리스트로서의 데뷔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그의 보컬은 많은 장르팬들의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뮤지션들의 의외의 면모를 접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죠. 그가 전체적으로 조율한 프로듀싱에 있어서도 이제는 힙합 프로듀서로서의 느낌이 완연합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드럼라인과 경쾌한 신스는 앨범 타이틀 그대로 우리를 투어리스트로 만들어 어딘지 모를 여행지를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그간 보여준 TK의 음악적 성취와 더불어 새로운 면을 접할 수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서사무엘(Samuel Seo) [EGO EXPAND (100%)]
2016. 05.27

지난 정규작 [Frameworks]에 이어서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낸 정규 2집 [EGO EXPAND (100%)]입니다. 7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작입니다. 전작과 비슷한 성격의 작품으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그의 음악의 특징을 십분 살려 다양한 소스를 조합해 서사무엘만의 색감으로 녹여냈습니다. '파랑'이라는 색이 특히 강조되는 작품입니다. 음반의 전체적인 색감에서도, 현재 서사무엘의 헤어스타일도.. 그만큼 본작과 서사무엘의 자아는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음반 부클릿이 펼치면 일자로 주욱 늘어지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는 인간, 나아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으로까지의 점진적 진화 과정을 보인 아트워크가 인상에 남습니다.



빈지노(Beenzino) [12]
2016. 05. 31

모두가 기다렸던 '그 분'의 첫 정규작입니다. 타이트한 랩보다는 한 층 무게를 덜어낸 듯한 여유로움이 인상적인 앨범입니다. 아무래도 첫 정규를 내걸었으니만큼 기존의 팬들이 지지하는 구성과 작업 방식으로 이뤄진 앨범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빈지노는 [12]에서도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경직된 일상에서 일탈하고픈 열망이 앨범 전체적으로 짙게 깔려 있고 이러한 감정을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덕션과 랩/노래를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물론 랩 스킬도 뛰어나지만 자칫하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소재조차도 맛깔난 단어 선택과 화법으로 그만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빈지노입니다. Day & Night 콘셉트로 음반 패키지의 앞, 뒷면의 색감 구성 다른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12]는 특별하게 압구정 웍스아웃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사인 음반 + 스티커 팩 + 티셔츠'로 이뤄진 한정 패키지가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기리보이 [기계적인 앨범]
2016. 05. 31

저스트뮤직의 뮤지션, 기리보이의 세 번째 정규작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XX적인 앨범]의 명칭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이런 일관성 있는 네이밍 센스가 너무 좋아. 새로이 수록된 7곡과 더불어 이전에 온라인으로 릴리즈한 [외롬적인 4곡]과 [기본적인 3곡], 그리고 싱글 "예쁘잖아"까지 포함되어 총 21트랙의 분량을 자랑합니다. 기리보이 고유의 팝적인 작법과 곡 전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유효하고 전작들보다 더욱 장르의 벽을 허물어 기리보이 고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서사무엘의 [EGO EXPAND (100%)]의 수록곡 "DO:OM"과 본작의 수록곡 "LO:OP"는 서로가 피쳐링을 해주며 동시에 연작의 형식을 띠는 곡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듣는 순서는 상관없으니 두 곡을 연달아 들어보시면 묘한 연계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슬릭(SLEEQ) [COLOSSUS]
2016. 06. 02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의 뮤지션 슬릭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정규작에 대한 기대를 한껏 품었고, [COLOSSUS]는 이에 충분히 부응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의 많은 여성 MC들이 남성 MC의 톤과 플로우를 따라가거나 혹은 섹시, 혹은 걸크러쉬~센 언니의 노선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선택했지만 슬릭은 자신을 이러한 틀에 가두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죠. 앨범 전체적으로 하이라이트를 발하는 지점은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자신의 생각을 짜임새 있는 가사 안에서 담아냅니다.

며칠 전 그녀의 출산지도를 비판하는 공개곡이 많은 이슈를 불러왔죠? 앞으로 슬릭은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의 거의 유일한 'Female MC'가 되어 한국 장르씬에 변화를 불어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스디스(Justhis) [2 MANY HOMES 4 1 KID]
2016. 06. 14

[2 MANY HOMES 4 1 KID](이하 2MH41K)의 음원 릴리즈는 6월 14일에 이뤄졌지만 음반은 7월 초에 발매되었습니다. [2MH41K]는 불편합니다. 더불어 치열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가치를 발하는 작품입니다. 그는 [2MH41K]에서 자기고백 형식으로 지난 과거에 대한 일탈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다가도 내면에 숨겨진 연약함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하며 효과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저스디스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타이트한 랩으로 뱉어내고 이에 대한 판단은 이를 듣는 우리에게 넘깁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바닥 전체가 저스디스의 놀음판이며 그가 머무르는 수많은 장소들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저스디스는 첫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내뿜으며 2016년 가장 인상적인 앨범 중 하나인 [2MH41K]를 내놓게 됩니다.

조만간 [2MH41K]의 디럭스 버전도 릴리즈 예정에 있죠?
모두들 기대합시다 :)



제이호(Jayho) [르망]
2016. 07. 05

작년에 리짓군즈 소속의 뱃사공과 블랭타임이 각자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데 이어 제이호도 올해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리짓군즈에 소속된 3명의 MC가 모두 솔로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네요. 본작의 타이틀 [르망]은 커버아트에서도 알 수 있듯, 대우자동차의 예전 효자상품이었던 자동차 '대우 르망'에서 따왔습니다. 제이호 아버지의 첫 자가용이었다고 하죠. 제이호는 이러한 르망에 자신의 과거를 투영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까지의 여정을 드라이브하듯 그려냅니다. 대부분의 트랙의 프로듀서는 리짓군즈 소속의 어센틱의 작품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지닌 앨범의 색을 잘 살렸습니다. 드럼라인에 기반을 둔 둔탁한 프로듀싱과 더불어 뱉어내는 제이호의 투박하면서도 한 층 여유가 묻어나는 랩의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앨범입니다.

올해 제이호의 목소리는 [르망]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크롤을 내려보시면 그 의미를 아실 수 있을 것.. ㅎ



던밀스(Don Mills) [미래]
2016. 07. 08

트랩이든 붐-뱁이든 간에 던밀스는 그 자체를 '구수한'(..) 음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던밀스가 지닌 이런 패시브 스킬(ㅎ..)이 다른 뮤지션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차진 포인트를 희석하지 않은 채 트렌디함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그의 첫 정규작인 [미래]가 아닐까 싶네요. 초반부터 던 밀스 특유의 뚝심 있는 목소리가 강렬한 인스트루멘틀과 함께 뻗어나가는데 그 폭발력은 앨범 중후반까지 쭉쭉 뻗어나가 굉장히 시원한 느낌을 자랑합니다. 그 안의 메세지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올라온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예전에 피쳐링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된 도끼, 그리고 VMC의 수장 딥플로우와의 협업이 빛나는 리드 싱글 "All Age"도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던 밀스'라는 캐릭터가 잘 드러난 앨범입니다.

랩도 하고 방송도 하는 전천후 엔터테이너 황치의 기념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XXX [교미(KYOMI)]
2016. 07. 09

BANA의 큰 그림은 어디까지 뻗어나갈까요. XXX 이후 글렌체크, 디샌더스(D.Sanders) 영입에 이어 어제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보컬 조웅까지 가세했습니다. 이 중에서 장르팬들에게 큰 임팩트를 안겨준 소식이 바로 TDE(TOP DAWG Ent.)의 뮤지션들과 많은 접점이 있는 디샌더스의 BANA 합류겠네요. 디샌더스가 BANA에 들어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XXX의 데뷔 앨범 [교미(KYOMI)]의 리드 싱글 "승무원"의 독특한 음악성이라고 합니다. 프로듀서 프랭크와 랩퍼 김심야로 이뤄진 XXX가 범상치 않은 그룹임을 재확인하는 일화입니다. 그만큼 [교미(KYOMI)]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풍미는 남다릅니다. 클럽 안에서 노는 남녀의 모습을 '교미'에 빗대어 조롱하는 반면, 동시에 자신 또한 그러한 자리에 하나 되고 싶음을 표현하는 모순적인 감정을 앨범에 녹여냈습니다. 프랭크의 변태적일 정도로 불규칙한 변화를 꾀한 비트와 그 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랩을 뱉어내는 김심야의 인상적인 조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동물적이다 싶을 정도로 본능에 충실한 주제와 음악을 선보이는 앨범입니다.



박재범 & 어글리덕(Jay Park & Ugly Duck) [Scene Stealers]
2016. 07. 21

AOMG의 CEO 박재범! 2016년 열심히 일한다!

박재범과 어글리덕의 프로젝트 앨범 [Scene Stealers]입니다. 리드 싱글인 "우리가 빠지면 PARTY가 아니지"를 중심으로 트랩 위주의 파티 앤썸, '턴 업'을 위한 트랙들로 앨범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AOMG의 주 프로듀서인 챠챠멜론을 비롯 프리마 비스타, 율트론과 같은 외부 프로듀서진까지 가세해 다양한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박재범의 잘 짜인 훅과 해마다 발전하는 한국어 랩, 그리고 벌스마다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는 어글리덕의 랩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다만 훅메이킹을 비롯한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덕션에서 박재범의 비중이 상당히 게 느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글리덕의 앨범 안에서 선사하는 영향력이 적어 보인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어글리덕이 자기 이름 걸고 발표하는 최초의 프레싱 앨범인데.. 큽.. 그래도 두 뮤지션의 조합은 굉장히 신선하고, 또한 잘 어우러졌기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한 장의 파티 앤떰 앨범이 완성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본 앨범은 음반 예약 주문을 소량으로 받았는데 유통사의 날짜 미스로 예약 예정일보다 하루 일찍 예약이 가능해져서 예약 예정일이 되기도 전에 다 팔린 여러모로 대단한 앨범이 되었습니다(..)



나플라(Nafla) [new blood]
2016. 07. 16

본토 출신의 뮤지션들이 모여 메킷레인을 런칭하던 2016년 초기, 당연하게도 그 주목도는 엄청났습니다. 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나플라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배경에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던 독특한 박자감의 플로우와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이런 나플라가 7월에 커버아트를 새빨갛게 수놓은 첫 앨범 [new blood]를 발표합니다. 오왼 오바도즈가 연초에 믹스테입 [P.O.E.M]을 발표한 이후 메킷레인의 두 번째 상업 음반입니다. 나플라의 독특한 감각이 빛을 발한 이번 앨범은 주로 자신에 대한 앤떰 형식의 일관된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집니다. 그렇기에 메세지 측면에서는 단편적인 감이 없잖아 있지만 대신 나플라의 랩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에 주목하는 것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본작에서 보여주는 나플라의 랩은 그 짜임새가 매우 촘촘합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나플라의 랩에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가 존재합니다. 내년에 더욱 약진할 나플라와 메킷레인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윌콕스(WILCOX) [Le Grand Bleu]
2016. 08. 17

싱어송라이터 윌콕스의 멜로디컬한 보컬이 펼쳐지는 첫 앨범인 [Le Grand Bleu]입니다. Le Grand Bleu ~ 르 그랑 블뢰 (이하 그랑블루)라는 타이틀답게 앨범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뤽 베송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랑블루라는 단어를 보고 '넓게 펼쳐진 바다'를 생각할 법 하지만 윌콕스의 그랑블루는 '밤하늘의 푸름'을 형상화합니다. 산뜻한 프로듀싱에 친숙한 멜로디를 적극 활용한 윌콕스의 보컬은 [Le Grand Bleu]를 부드럽게 이끌어나갑니다. 더불어 잊을 만 하면 트랙 중간중간에 '그랑블루'라는 단어를 가사로 적극 끌어와 앨범의 전체적인 컬러를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식을 시켜주는 것도 깨알 같은 포인트입니다. 음반 패키지 버전에서는 이전 발표했던 싱글들까지 한 데 묶어 총 9곡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가된 곡들도 모두 윌콕스가 [Le Grand Bleu]에서 지향하는 콘셉트와 맞아떨어지기에 더 넓은 시야로 앨범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몰라도 되는 습자지 지식. 2014년도에 발라드 싱어 린이 발매한 정규 8집의 타이틀도 [Le Grand Bleu] 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헤헤.



리짓군즈(Legit Goons) [CAMP]
2016. 08. 22

2014년 발매한 리짓군즈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Change The Mood]에서 보여준 빈티지하면서도 독특한 무드는 많은 장르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 코드 쿤스트를 비롯한 리짓군즈의 소속 뮤지션들이 각자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였고, 이렇게 각자의 음악색을 만들던 멤버들은 이번 [CAMP]에서 다시 뭉쳤습니다. 얼마 전 발매한 제이호의 [르망]과 마찬가지로 리짓군즈의 프로듀서 어센틱이 이번 작품의 프로듀싱을 총괄하고 그 위에 세 명의 MC, 제이호, 뱃사공, 블랭-타임의 랩을 보탰습니다. 리짓군즈는 [CAMP]라는 타이틀처럼 여행을 떠나 여러 곳을 전전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중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이는 '한량'으로 통하는 리짓군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맞물립니다. 앨범의 분위기처럼 한껏 힘을 빼고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앨범입니다.



오사마리(OSA) [City of OSA : Family Business]
2016. 08. 29

콸라와 월터, 프로그맨으로 이뤄진 오사마리 크루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콸라는 [Monsta Truck 2014]로 본인의 음악색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만 월터와 프로그맨은 이번 [City of OSA : Family Business]를 통해 접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앨범은 8,90년대 레트로적 소스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며 투박하지만 그 당시의 멋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세 명의 뮤지션들은 앨범 안에서 하나의 가상 도시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랩으로 풀어나갑니다. 이러한 구성은 앞서 이야기한 리짓군즈의 [CAMP]와 비슷한 점이 여럿 있는데, 두 크루 또한 그들의 공통점을 인식했는지 합동 콘서트를 개최한 적도 있었죠. 여러모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기에 더욱 그들만의 가치가 빛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아이언(IRON) [Rock Bottom]
2016. 09. 09

쇼미더머니3 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뒤로 음악적인 소식보다는 신문, 뉴스 사회면에서 근황을 더욱 잘 알 수 있었던(...) 아이언이 올해 9월 데뷔 앨범을 Drop했습니다. [Rock Bottom]이라는 단어가 이야기하듯 그는 밑바닥을 전전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이에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한 장의 앨범에 담아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랙 하나하나의 안에는 울분의 에너지가 응축되어있습니다. 아이언은 초반부에서부터 이러한 앙금을 풀어헤치듯 강렬한 사운드를 동반하여 토해내듯 랩을 뱉어냅니다. 랩의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Rock Bottom]에서는 이 이상의 인상을 남기는 강렬한 퍼포먼스 덕분에 이러한 취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좋은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작품 안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언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 어떠한 기반 없이 다시금 처음부터 쌓아올리는 아이언의 발걸음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텔라장 [Colors]
2016. 10. 05

스텔라장의 음악은 굉장히 인간적입니다. 여기서 인간적이라 함은 '솔직하리만치 찌질하고 궁상맞지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스텔라장의 음악은 털털하면서도 감성적입니다. 첫 트랙 "Colors"의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라는 구절이 보여주듯 스텔라장은 힙합과 인디 팝의 경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을 타는 다채로운 음악색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별한 순간이 가지는 특별한 색. 그녀는 이러한 것을 포착하고 놓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순간에 자기만의 색을 채워 넣어 위트 있게 그려낸 그녀의 첫 작품이었습니다.



종이학 [종이학개론]
2016. 10. 06

랩퍼 아날로그 소년과 프로듀서 김박첼라의 프로젝트 그룹 종이학의 앨범입니다. 천 개를 접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그 종이학~origami swan~이 아니라 이 아닌 종이 + 학(學), 'Paperlogy'를 의미합니다. 언제나 청춘을 예찬하며 이에 대한 랩을 담았던 아날로그 소년과, 직접 연주를 중심으로 아날로그한 음색을 중심으로 프로듀싱을 하던 김박첼라가 만나 새로운 화학작용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본작의 의미가 큽니다. 종이학은 앨범 안에서 사람들의 '관계'와 '삶'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 소년과 김박첼라가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적 면모를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언제나 차분하고 익살스럽게 우리의 삶을 그려내던 아날로그 소년은 격정적인 감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직접 연주에 기반을 둔 아날로그한 사운드를 보여주었던 김박첼라의 프로듀싱은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그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마치 어떤 것을 그려낼 수 있는 하얀 종이처럼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낸 두 뮤지션의 프로젝트 앨범이었습니다.




크러쉬(Crush) [Interlude] / [wonderlust]
2016. 05. 09
2016. 10. 14

히트 싱글을 발표하면서 점차 입지를 다져나가던 크러쉬는 5월달에 발표한 미니앨범 [Interlude]를 지나 10월의 [wonderlust], 두 작품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wanderlust(방랑벽)에서 모티프를 따온 듯한 타이틀답게 크러쉬는 첫 트랙의 '답답한 이 도시를 떠나볼까'란 한 마디를 시작으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여정을 떠납니다. 그렇기에 크러쉬가 [wonderlust] 포커스를 맞추는 시점은 현재의 자신을 조명하는 [Interlude]와 달리 과거에 한정되어있고 트랙을 진행해나가며 쌓은 추억들을 발판 삼아 미래에 대한 다짐으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러한 앨범의 중심 콘셉트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덕션적 면모를 보여주기보다는 일관된 분위기를 견지하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전작부터 보여온 랩-보컬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스타일로 앨범의 완급조절을 유연하게 조절했습니다. 크러쉬가 올해 발표한 두 작품은 첫 데뷔 때보다는 조금 더 차분해진, 그러면서도 음악적 흥취는 더욱 끌어올린 연작이었습니다.



Far East Movement [Identity]
2016. 10. 21

한국계 미국인 EDM/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새로운 정규작입니다. 사실 이들이 발매한 이번 신작을 국내 블랙뮤직 장르 결산에 랭크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그들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국내 아티스트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진 앨범이기에 이번 리스트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앨범에 참여한 피쳐링진 조합을 보면 상당히 독특한데요, 대표적으로 "Freal Love"의 티나셰와 EXO의 멤버 찬열과의 합작이 인상적입니다. 심적으로 그들의 국가인 미국에 완전히 융합하지 못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체성에 관한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들을 '동/서양의 문화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발견, 이러한 생각 아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앨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무드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그들의 어법을 가미합니다. 앞서 저 조차 이것이 국내의 장르음악에 들어갈까 하는 고민도 결국은 본 앨범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었네요.



박재범(Jay Park) [Everything You Wanted]
2016. 10. 20

AOMG의 CEO 박재범! 2016년 열심히 일한다! 그 두 번째.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를 넘나들며 광범위한 활동을 보여주는 박재범은 한국 장르씬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몇 달 전 어글리덕과 [Scene Stealers]를 발표한 데 이어 정규 4집을 내놓았는데, 해마다 꾸준히 자신의 정규작을 발표하며 점점 상승궤도를 타는 그의 음악적 역량, 앨범의 완성도는 이번 [Everything You Wanted]를 거치며 정점을 찍게 됩니다. 이전 작품 [WORLDWIDE]를 발표할 당시 그가 공언한 대로 이번 작품은 알앤비 위주의 앨범이 되었으며 앨범 전체가 형성하는 무드도 한 층 차분해진 느낌입니다. 영어로 이뤄진 트랙과 한글로 이뤄진 트랙 반반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 또한 특징적입니다. 특히 한글로 이뤄진 곡에서는 나날이 늘어만 가는 박재범의 한국어 리릭이 돋보이네요. 이에 따라 그가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며 곡에서 느껴지는 가사적 흥취도 배가되었습니다. 앞선 [Scene Stealers]와 이번 앨범으로 박재범은 올해 가장 빛났던 장르 뮤지션 중 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네요.



팔로알토(Paloalto) [Victories]
2016. 10. 27

팔로알토의 [Victories]의 음반 패키지는 특별합니다. 300장 한정의 특별한 박스에 담긴 굿즈들은 올해 발매한 어느 음반과 견주어도 풍성하죠. 반다나에 핀뱃지에 종이 방향제에... 밝은 색감의 팬시한 구성으로 굉장히 예쁜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팔로알토가 기르는 반려견인 코코넛과 몽크를 마스코트로 내세운 이번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팔로알토의 과거를 통해 이룬 현재의 성취를 음악으로 풀어냅니다. 언제나 행복과 긍정을 중심 코드로 한 이상적인 면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현재 성공한 모습을 가감 없이 풀어낸다는 점이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남기게 합니다. 전체적인 틀로 본다면 팔로알토는 이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주된 소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그의 음악적 방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 [Cheers]와 유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팔로알토라는 뮤지션이 만들어낸 성취가 하나의 일관된 서사를 이룬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여겨집니다.

하이라이트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1위가 코코넛 2위가 몽크 3위가 팔로알... 
데이즈 얼라이브의 권력 서열 1위는 사자..



효린 [It's Me]
2016. 11. 08

씨스타의 멤버 효린과 솔로 싱어로서의 효린은 사뭇 다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효린이 보여주는 맑고도 폭발적인 성량은 다름이 없지만 음악적 방향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이다 보니 대중적인 노선을 타는 씨스타의 음악과 달리 효린이 솔로로 발표하는 음악에서는 블랙뮤직의 소스를 적극 도입하여 차별화된 포지션을 취하려 하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3년 전 발매한 효린의 [LOVE & HATE]에서는 많은 랩퍼들을 피쳐링 뮤지션으로 끌어와 어떻게든 차별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작법은 대중가요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죠. 하지만 이번 [It's Me]에서는 프로듀싱에 있어서도 장르의 본격적인 재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입니다. 다양한 외부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다채로운 음악색을 보인 그녀는 [It's Me]를 2016년의 메인스트림 알앤비-팝 앨범 중 손꼽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언프리티 랩스타2요?
그게 뭐죠? ^ㅅ^



오디(ODEE) [Sly]
2016. 11. 08

오디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2013년 비스메이저의 컴필레이션 앨범 [RUN VMC]부터였죠. 오디는 [RUN VMC]의 큰 틀을 담당했던 네 명의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참여하여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이후 3년이 지난 2016년에 드디어 그의 첫 앨범이 발표되었습니다. [Sly]는 영단어 그대로의 "sly"와 본 앨범의 트랙에서 풀어쓴 약어이기도 한 "'s'till 'l'ook 'y'oung"이라는 의미가 중첩된 듯 오디가 바라는 '한량 같은 삶'을 그려냅니다. 오디 특유의 중저음의 보이스 톤으로 자유에 대해 노래하고 간지나는 음악을 하며 삶의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는 이야기들로 앨범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Sly]의 Dope하지만 한 층 여유가 묻어 나오는 분위기의 바탕에는 프로듀서 버기의 프로듀싱이 빛을 발합니다. 이렇게 92년생의 동안 오디 역시 비스메이저의 역대 디스코그라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빅뱅[MADE]
2016. 12. 13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그룹의 핫한 상술.. 2015년 발매한 싱글 [M]을 기점으로 [A],[D],[E]를 발매하면서 [MADE]를 만들어 나갔고 2016년의 12월, 드디어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전에 발표했던 8곡에 새로운 3곡을 추가하여 총 11곡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악적인 틀은 이전 빅뱅이 보여주던 면모에서 큰 틀을 벗어나지 않지만 그 안에 YG의, 아니면 리더인 지드래곤의 트렌디한 테이스트는 여전히 잘 녹아있습니다. 다만 이전에 발표한 곡들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앨범의 중심을 잡아주는 구심점이 없기에 정규작이라기보다는 그들이 그간 보여준 활동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것은 저 뿐일까요. 하지만 적절한 프로듀싱으로 2015년의 베스트 싱글로 손꼽혔던 "Bae Bae"나 레트로 풍의 감성을 2016년의 정서에 맞게 적절히 버무려낸 이번 리드 싱글 "에라 모르겠다"와 같은 곡들은 그들의 음악적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음반 같은 경우는 제가 12월 23일에 발매한 예약 앨범을 놓쳐서 1월 11일에 재판되는 앨범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8ㅅ8...




창모 [돈 벌 시간2] / [돈 벌 시간3]
2016. 07. 21
2016. 12. 14

어떻게 보면 창모는 일리네어가 원하는 '완성형' 뮤지션에 가까운 존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웨깅으로 일관된 주제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프로듀싱 능력과 훅 메이킹, 그리고 [돈 벌 시간2]의 수록곡이기도 한 '마에스트로'로 대변되는 그의 캐릭터성. 그렇기에 앞서 소개한 김효은과 같이 일리네어의 산하 레이블 '앰비션 뮤직'의 멤버로 함께하게 되었죠. 앰비션 뮤직 런칭 후 발표한 앨범 [돈 벌 시간3]의 음반 프레싱에 맞추어 지난 7월 음원을 릴리즈한 [돈 벌 시간2] 역시 음반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그의 믹스테입 [돈 벌 시간]에 이은 연작의 성격을 띤 앨범들입니다. 창모는 스스로를 '덕소 꼬맹이'와 '성공한 놈'이라는 이중적 프레임을 동시에 씌움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고 멜로디컬한 훅을 적극 내세워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앨범을 전개해 나갑니다. 프로듀싱에 피아노에 기반을 둔 자신의 역량을 적극 반영하여 창모 자기 자신만의 개성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에 반해 가사는 즉각적인 연상을 통한 단편적인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꼽힐 수 있겠습니다만. 현 한국 장르씬의 흐름에 적절하게 올라탄, 덕소 마에스트로의 성공적인 데뷰였습니다.



JA & QM [NAZCA]
2016. 12. 15

올해 상반기 오랜 공백을 깨고 정규 3집을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한 JA가 신예 뮤지션 QM과 합작한 앨범 [NAZCA]입니다. 1MC 1Producer의 공식을 철저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JA의 독특한 풍미를 형성하는 샘플링을 통한 루핑이 앨범을 수놓는 가운데 QM은 그 안에서 현대 사회 속에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와 태도를 통찰력 있게 분석합니다. 붐-뱁 사운드 위주면서도 JA 특유의 음색이 앨범을 세련되게 정제하면서도 그 안에 던지는 QM의 투박한 메세지 덕에 독특한 분위기의 앨범이 완성되었습니다. QM이라는 신예 뮤지션의 성공적인 데뷔, 그리고 JA가 전작 [Lost & Found]에 이어 컴백 궤도를 벗어나 다시 씬에 무사히 안착했음을 보여준 앨범입니다.

JA의 라디오 힙스타그램도 절찬리 방송 중입니다 ^ㅅ^



후디(Hoody) [On and On]
2016. 12. 08

AOMG의 멤버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 준 2016년 하반기였습니다. 어글리덕과 박재범에 이어 보컬리스트 후디도 데뷰 앨범 [On and On]을 발표했습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같은 사랑의 순환구조를 반복하는 형태로 서사가 진행됩니다. 화사한 색감의 아트워크가 이야기해주듯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후디의 보컬과 맞물려 편안한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팝과 알앤비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전하는 후디의 메세지는 사실 이 앨범이 발매된 12월보다는 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싱글과 작품들에서 이미 후디라는 뮤지션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었지만 이번 앨범은 그녀의 면모를 정돈된 모습으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비프리(B-Free) [Free From Seoul Deluxe Version]
2016. 12. 29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나온 이후 더블케이와 함께 새로운 레이블 뉴웨이브 레코즈를 설립한 비프리의 [Free From Seoul Deluxe Version]입니다. 1월 초 스웨이디와 함께한 [Green Club]에 이어 2016년에 발매한 두 번째 앨범이네요. 7월과 10월에 각각 발매했던 [Free From Seoul]의 두 파트를 합친 후 음반에만 수록된 보너스 트랙까지 총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프리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반영하듯 자기가 살아가는 답답한 서울을 떠난 이후 방랑을 즐기다 다시금 자신이 있어야 할 서울로 돌아오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소속 시절과는 다른, 한층 더 클라우드 랩에 가까운 스타일을 선보여 비프리의 또 다른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입니다. 더불어 음악을 실물 패키지로 소장하고픈 팬들에게 비프리가 주는 연말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태균 [녹색이념]
2016. 12. 31

드디어 발매한 문제작. 오랜 기간 끝에 드디어 테이크원이 본명 김태균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첫 정규 [녹색이념]을 발매합니다. 이전 그의 믹스테입 [TakeONE for The Team]의 커버아트를 오마주한 커버로 말미암아 이번 그의 작품 역시 믹스테입과 같은 무드를 유지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녹색이념은] 꽤나 어두운 무드로 청자를 끌고 들어가 김태균이라는 한 인간의 생각을 파헤칩니다. 그의 비겁했던 과거에서부터, 그리고 방송을 시작하면서, 사회의 시스템에 다치면서 가지게 된 생각을 뱉어내고 지금까지를 돌아봅니다. 지금의 김태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째서 그러한 자신이 이 장르씬에 남아있는지를 치열하게 사유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12월 31일, 2016년의 마지막 작품은 우리에게 김태균이라는 한 사람의 존재를 넘어, 우리에게도 올바른 삶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던져주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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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앨범들
범키(Bumkey) [U-turn]
스캐리피(Scary P) & 익스에이러(EX8ER) [8 (Eight)]
깔창 [ROCKSTEADY]
진돗개 [광견병 Part.1]
지구인 [CinemaKid E01]
트라이엄프(Triump) [DAY TO DAY]
러비(Lovey) [24]
식케이(SIK-K) [FLIP]
콴(Kuan) [Senior]
ELO [8 Femmes]
스윙스(Swings) [감정기복 Ⅱ Part.3 : Psychotherapy]
해쉬스완(Hash Swan) & 디캐쉬(dKash) [Hash Swan x dKash]
김효은 [My Ambition]
챈슬러(Chancellor) [My Full Name]
슈퍼비(SuperBee) [The Life is 82 : Maseratape]
etc...


12
Comments
2016-12-31 22:47:17

쟈이즈님 CD보관하는 책꽂이 핥고 싶다

WR
2016-12-31 22:56:16

히익 플라스틱 맛 날 듯....ㅋㅋ 올려주셨던 앨범정리글 덕분에 정리가 한 층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ㅎ
2017-01-01 11:02:24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ㄹㅇ밥도둑

2017-01-01 02:32:49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양이 어마어마한데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읽는 입장에서는 즐거웠네요ㅋㅋ 식케이 앨범이 빠진 건 아쉽네요ㅠㅠ

2017-01-01 05:38:43

음......
개인적으로 재키와이가 없다는게 의문점이지만;;
글 잘 봤습니다.
저거 다 소장중이시라면..정말 부럽내요 ㄷㄷ

2017-01-01 08:29:50

아아 맞아


이게 올라와야 한 해의 진짜 마무리지
2017-01-01 12:00:32

올해는 염따랑 창모에게 진짜 놀랐네여

염따형은 위로 오른다 이후로 거의 작업물이 나오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었는데 이번 앨범은 바로 샀고 창모는 프로듀싱이 진짜 ㄷㄷ

2017-01-16 22:34:06

크게될 인물ㄷㄷ

2017-01-04 02:15:27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2017-01-14 18:50:02

노토리어스키드 도끼아녓음?

Updated at 2017-01-23 15:42:04

여러분 스텔라장 진짜 노래잘해요 EP전부다 작사작곡에 랩까지bb

2017-02-16 20:16:16

젓딧 앨범 뺏어오고 싶다...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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