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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결산 한국힙합앨범 초이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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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9 12:10:19


※ 블로그에서 작성된 글을 그대로 옮겨온 후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지라 경어는 생략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013년도 이제 막바지다. 1년 동안에 수많은 앨범들이 나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개중 몇몇은 소리 소문 없이 바스러져갔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올해 나온 앨범들을 한 번씩 훑어보는 작업을 거쳤는데, 생각보다 발매된 앨범들이 굉장히 많다. 우선 힙플에 등록된 기준으로 앨범들을 체크했지만, 힙플에도 등록되지 않은 앨범이 있다고 생각하면 힙합/랩 분야에서만 디지털 앨범 포함 약 250-300장 정도가 나왔고,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믹스테입까지 생각하면 그 수는 더더욱 많아진다.

그중에서 딱 32개만 골랐다. 뭐 워낙 음악을 대하는 시선이 널널한지라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선 이게 뽑힐 정도로 가치 있는 앨범인가 싶기도 할 거고 너무 많이 고른 것 같이 보이기도 할텐데 그래도 상위 10%다. 이 리스트에 있는데 못 들어본 앨범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국힙합의 매력을 느끼긴 하겠는데 뭐부터 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 30장 부터 들어보는 것을 감히 추천해본다. 소위 말하는 Classssssssssssssick한 앨범들을 나중에 듣는다고 해서 가치가 퇴색되거나 음원이 사라지진 않으니까.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이다 사견. 다른 곳에서는 Top 10, 심지어는 올해 최고의 앨범 딸랑 한 장만 짚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간만에 보는 뮤지션들도 많았고 그만큼 들을만한 앨범도 많았던 한 해이니.

골라 먹어보자. 평소 음반 관련 글을 쓸 때의 딱딱한 어조가 아니라 평소 글 쓰던 대로 가본다. 나름 자축하는 의미로 연말 결산인데 이 때 까지 각 잡는건 너무하잖아. 허심탄회하게 가자.

작성은 앨범 발매순.

그리고 해당 앨범의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다면 그 리뷰도 함께 링크시키는 방향으로 가겠다. 지금 와서 보면 꽤 부끄러운 수준의 글들도 보이지만 내 손에서 빚어낸 자식들이니 안고 가야지.. 나는 바보같은 아들들을 사랑한단다(흰수염 톤으로). 어차피 나중가서 이 글 보면 또 이불킼하고 싶을거니까. 그런데 전반부 앨범들에는 대부분 리뷰 링크가 붙겠지만 후반부는 링크가 하나도 안 붙을거야.. 나의 태만함이 이 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구나... 반성하겠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살아있어서 죄송합니다..

대신 연초에 신보 러시가 없다면 이 빈 리뷰들을 메꿔볼까 생각하는 중이다.

아, 그리고 연말 & 새해 기념으로 하고팠던 말은 다른 방식으로든 전할 예정인데다 마지막에 글을 마칠 때 별도의 사족을 달지 않을서라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을 해두겠다.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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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2013. 01. 11

도끼가 연초 발매한 공식 믹스테입. 앨범 제목대로 사우스 힙합 특유의 전자음이 주를 이루는 프로듀싱 위에 일리네어식 스웨깅이 잔뜩 덧칠되어져있다. 2CD라는 분량에. 도끼의 특정 장르에 집착... 아니 무한한 애정이 그대로 집약된 앨범이며 단발적이지만 강렬한 곡들이 쉴새없이 스피커를 때려댄다. 다수의 신곡들과 예전에 공개한 트랙을 G-Mix라는 이름하에 리믹스된 곡들이 들어있다. 2013년 쏟아지는 앨범들 중 가장 먼저 수작의 대열에 들어서 연초 한국힙합 좋은 출발의 예감을 불러일으켰다. 뭐, 이러한 좋은 예감이 들어맞았는지는 지금 12월 31일 이 글을 보는 당신의 머릿속에서 답이 나와있을테니.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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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iett - AMBITIQN
2013. 02. 22

지금은 이 앨범과 관련해서 '어떤 일'로 자숙중인 더콰지만 이 [Ambitiqn]은 충분히 뜨거웠다. 장르팬 사이에서는 그의 스타일에 대해 호와 불호가 맞부딪혀 돌고도는 언쟁을 유발시켰다지만 나는 한없이 좋은 쪽으로 이 앨범을 바라본다. 여전히 일리네어 특유의 스웨깅(Swagging)이 앨범의 전체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본토의 트렌디한 스타일을 적극 반영, 국내 음악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사운드를 끌어와 곡들을 구성해낸다. 앨범 자체의 맛을 따진다면야 더콰가 이뤄온 음악적 성취가 적절히 배어남과 동시에 그간 활동을 해 온 노련미가 묻어나지만 반대로 이 부분으로 인해, 그러니까 그의 소울 컴퍼니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자꾸 그 때의 더콰의 이미지를 대입하는 것은 당연히 [Ambitiqn]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이다. 지금의 더콰를 과거의 더콰와 구분지어야 완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앨범.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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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Dro - Everyone Else EP
2013. 02. 25

군 입대를 앞두고 발매한 팔드로의 첫 번째 EP 음반. 물론 지금은 군생활중이다. 22살을 맞이하는 팔드로 스스로의 감정이 오롯이 담긴 앨범이다. 그만큼 진솔하고 위트넘치며 궁상맞기도 하다. 그 진솔함의 정도는 그의 의식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표면에만 안착하고 마는지라 앨범이 전해주는 감흥은 가볍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이 앨범이 전해다주는 음악적 깊이가 얕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익살스럽게 진행되는 앨범의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까지만 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부담없고 가벼이 돌려들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앨범으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지금도 열심히 군 생활하고 있을 팔드로.. 열심히 구르길..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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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ngs - #1 MIXTAPE Vol.2
2013. 02. 27

결국 올해 2013년도 스윙스 없이는 한국힙합에 대한 이야기가 불가능하다. 이건 스윙스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간에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이유에는 '쇼미더머니2', '컨트롤 이슈'와 더불어서 이 앨범이 자리하기 때문. 2013년 한국힙합 싱글 중 탑으로 꼽을만한 'No Mercy'로 시작해서 그는 억울함과 자신감, 그리고 스윙스 특유의 위트 넘치는 화법을 2CD라는 긴 분량에 담아낸다. 공교롭게도 이 앨범은 힙플에서 스윙스와 한국힙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담은 글이 한창 이슈가 될 무렵에 딱 발매된 앨범이다. 마치 그 의견에 반박이라도 하는 듯. 그 글을 썼던 분에 대해 비웃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글은 장르팬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견해가 담긴 글이었고 스윙스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 앨범으로 그 글에 대한 간접적인 피드백을 제시한 셈이니.

이렇게 한국힙합 씬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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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bo - DIGIPEDI X JINBO - Fantasy
2013. 03. 11

뮤지션 네임때문에 정치성향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조PD 'Made in 이태원') 믿고 듣는 R&B 보컬리스트 진보의 정규 2집. 영상제작팀 디지페디와의 합작으로 나왔다. 시각적으로 야릇한 핑크빛 무드를 조성하고 청각적으로는 진보의 프로덕션과 사운드가 합쳐져 [Fantasy]라는 이름에 걸맞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앨범은 '인간의 마음을 가져 사랑과 애정을 갈망하는 로봇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곡들이 진행되는데 이를 인지하고 들으면 기-승-전-결의 구성으로 끝나는 하나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완성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이 영어 가사로 진행되는지라 이러한 이야기의 전달력 자체는 약간 떨어지는 것이 옥의 티.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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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dyne - PINOcchio
2013. 04. 02

MC 허클베리피와 프로듀서 소울피쉬로 이뤄진 듀오 피노다인의 정규 2집. 이번 앨범도 정규 1집과 같이 발칙한 상상이 담긴 이야기와 마냥 웃고 즐길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실이 융합되어 비틀린 세상을 풍자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 속에서 좌절도, 타인에 대한 고마움도, 그리고 내적 성장도 이루게 되는 이야기들이 순서대로 배치되어있다. 정규 1집의 구성과 너무도 흡사한 탓에 형식적인 면에서는 새로운 앨범에서 접하는 참신한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단접으로 꼽히지만 이번 앨범이 전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마지막 트랙 '고마워서'에서 나오는 피노다인의 음악에 의해 삶의 방향을 주도적으로 결정짓게 된 팬을 이야기(실화이다. 앨범 발매직후 트위터에서 이 분과 헉피가 이야기한 것을 본 적이 있다.)하며 그들은 더욱 뮤지션으로서의 애티튜드를 굳건히 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한다. 음악은 소통과 동시에 리스너, 뮤지션 할 것 없이 서로를 성장시키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앨범.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387
※ 이 글을 쓰면서 앨범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 층 변했다. 조만간 이 앨범에 대한 또 다른 리뷰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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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T - Red Light
2013. 04. 10

자이언티의 보이스톤은 그야말로 유니크하다. 그리고 이것이 그만의 퍼포먼스와 합쳐질 때 청중들은 열광한다. 특색있는 보이스로 만들어내는 그루브함은 '힙합 보컬'의 영역에서 크루 비비드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킴과 동시에 그를 스타로 만들어냈다. 정규 1집 [Red Light]는 '영화'를 촬영하는 컨셉 아래 이러한 그의 목소리를 이미지화한 앨범이다. 트랙 사이사이의 연결성이 강하다고는 하기 힘들어서 장편의 영화를 담아냈다기보다는 옴니버스식의 진행으로 만들어진 듯한 인상이 두드러지며, 이 속에서 빈지노와 버벌진트, 양동근과 같은 적절한 조연들의 참여는 트랙의 구성을 한층 더 맛깔나게 만든다. 소울풀한 퍼포먼스가 빚어내는 자이언티만의 아이덴티티는 독보적이다. 그리고 이런 매력과 옛 한국가요의 이미지가 결합된 12월에 나온 싱글 [미러볼]은 그의 가능성은 무한함을 증명해낸다.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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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SB - Fractice
2013. 04. 12

전혀 듣도보도 못했던 신인이 내놓는 양질의 앨범은 언제나 듣는 이를 좋은 의미로 당혹스럽게 만든다. 본인도 우연히 접했으나 이 앨범이 전해주는 특유의 냉소적이지만 위트넘치는 화법에 반한 케이스다. 군산이라는 지역에 기반해 활동하는 '애드밸류어'의 멤버 PNSB가 전하는 곡들의 색은 여타 다른 음악에 비해 참신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금껏 접해왔던 한국힙합의 이미지와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 느낌이다. 트렌디함, 씬의 주류에 편승하려는 의지가 아닌 그들만의 길을 걷겠다는 이미지가 상당히 짙게 느껴지는 셈이다. 오랜만에 듣는 영쿡의 랩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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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ks - Backpack
2013. 04. 29

그랜드라인 레이블의 간판 듀오 긱스가 발매한 대망의 정규 1집. 일단 그들의 데뷔 싱글 'Officially Missing You'부터 시작되는 과거 행적을 일일히 운운하지 않더라도 이 앨범은 긱스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가 어느정도 비쳐지는 앨범이다. 어떻게 보면 이전부터 한 소리 들어온 '정공법으로 나가는 힙합'과 '팝적인 요소를 가미한 힙합'이라는 두 경계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데 적절하게 발라드적 요소가 가미된 타이틀곡 'Wash Away'와 스윙스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Siren'이라는 양극화된 트랙이 이를 보여준다. 결국은 두 경계의 통합에 실패하고 두 구간으로 나눠 이들을 병렬적으로 늘어놓는 모습으로만 그친 것이 아쉽지만, 나름 그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려는 흔적과 발전하고자 하는 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요즘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싱글 곡들로도 이러한 고민의 대답이 엿보인다니 2014년 두 뮤지션의 행보는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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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co - Guerrilla Muzik Vol.3 'Exodos'
2013. 05. 01

한국힙합에선 찾기 드문 연작의 형식으로 발매되는 바스코의 'Guerrilla Muzik'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작품. 그러나 이 작품은 두 번째 '전투'의 이야기를 건너뛰고 첫 번째 앨범 '프롤로그' 다음으로 나온 작품이고 공백기간동안 그가 겪어온 많은 힘든 일들이 밑바탕이 되어 '장렬한 패배 후 바스러져가는'모습을 나타낸 앨범이다. 그렇기에 비장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Guerrilla's Way'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젊은날의 초상화'와 같이 점점 쓸쓸한 분위기로 사라져버리는,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점점 사그러드는 과정에서 여운이 강하게 묻어나는 앨범. 그러나 마지막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Hero'는 아직 그는 완전히 패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이 트랙이 마지막에 존재하게 된 것은 이 앨범이 만들어진 이미지를 180도로 뒤집어버리는 쾌감을 제공한다.
내가 무릎을 꿇은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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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 Beats - Beautiful Struggle
2013. 05. 15

사이사이에 다른 뮤지션들과의 프로젝트 앨범을 많이 내놓긴 했지만 개인 정규작으로는 2005년 [Loaded]에 이어서 8년 만이다. 샘플링에 근간한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그의 프로듀싱 스타일은 장르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만한 단비와 같은 앨범이 되어주었다. '아름다운 투쟁'이라는 표제답게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 모두가 각자의 싸움을 그려내다 마지막 트랙의 '반복, 회귀'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금 투쟁의 시작을 시작한다. 참여한 뮤지션들 각자의 고충과 이야기가 마일드 비츠의 비트 안에서 규형감있게 어우러진다. 빅딜의 부활... 까지는 아니었지만 BDSQ 소속의 드래곤 AT나 차붐과 같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뮤지션들 또한 반가웠던 앨범.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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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K - 비공식적 기록 II
2013. 05. 24

얼마 전 홍대 사이퍼 구성원들의 'JJK 신격화'가 잠깐 동안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지점이 존재하는 것이 홍대 Street의 이야기를 랩으로 가장 직설적으로 풀어내고 거리의 문화를, 그것이 긍정적인 모습이든 부정적인 모습이든 가장 여과없이 표현하는 뮤지션 중 하나가 그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규 앨범 '비공식적 기록2'에서 이러한 평가는 더욱 굳건해진다. 직설적이고 재치있는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냄과 동시에 '360도'에서는 거리문화로서의 힙합에 대한 애정도를 드러내고, '종의 마지막'과 같은 곡에선 현재 홍대 공연 및 한국힙합에 대한 마냥 좋기만 하진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지점을 만들어내는 부분은 짧지만, 그리고 그의 허구적 망상에 가깝지만 단지 비단 빈말로만은 들리지 않는 'Reset The Game'. JJK 디스코그라피 중 정점을 찍는 힙합문화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복잡 미묘한 심경이 담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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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절충 3 : 불한당들의 진입과 전투
2013. 06. 11

2008년 정도 시기에 '절충3'은 그야말로 나온다 나온다 입질만 하면서 끝내 나오진 않는, 한국힙합의 [Detox]같은 존재였다. '절충3'에 대신 들어갈 수 있는 단어로는 당시 기준으로 더블케이 정규 2집과 가리온 정규 2집, 셔니슬로 정규 1집이 있었고. 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지금은 한 장 빼고(..) 다 나왔네. 아무튼 그렇게 팬들이 목말라하던 절충 앨범은 소위 1세대 MC들의 집단으로서 형성된 '불한당'이라는 크루 아래에서 발매된다. 발매가 되기도 전에 거대한 설레발과 이에 대한 반감으로 힙합 커뮤니티계는 논쟁이 오갔으나 앨범의 결과물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북소리와 판소리 '적벽가'의 대목을 소스로 삼아 만들어낸 '불한당가'를 비롯한 여러 곡들은 단순히 그들이 활동기간만으로 유명세를 탔음을 보인 것이 아님을 증명시켜주었다. 물론 멤버 중에도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음 하는 뮤지션들도 더러 있지만.

근 10년 전, 절충 1과 2에서 메인을 맡았던 MC메타와 DJ Skip은 이번 3에서도 참여함으로써 개근상 수상. 1과 2에 똑같이 참여한 대팔의 경우도 이번 앨범에 목소리는 보탰지만 공개곡이었던 '한 길을 걸어라가'의 피쳐링 뿐이라 준(?)개근상...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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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def - Somdef
2013. 06. 14

360사운즈의 신인 프로듀서 썸데프의 데뷔 EP. 아까 언급한 PNSB의 앨범이 그랬듯이 이 앨범도 예상치 못한 맛깔스러움을 선사한다. 물론 이러한 신선함에는 피쳐링진으로 참여한 진보의 목소리가, 시모와 킴아일의 랩이 증폭기제로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순수 인스트루멘틀 곡에서도 썸데프는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실험적인 사운드를 통해 우리에게 순수한 양질의 음악을 제공해준다. 일정한 주제를 염두에 두고 작업한 것이 아닌, '자신이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적절하게 배열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커버의 이미지가 전달하는 느낌처럼 기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앨범이다.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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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ITE Records - Hi-Life
2013. 06. 25

'하이라이트'는 올해 그야말로 굉장한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아메바컬쳐도 여러의미(..)로 대단한 이야깃거리들을 쏟아냈지만 순전히 음악쪽으로 따지라면 이 그룹이 우선적으로 손꼽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들의 움직임은 컴필레이션 앨범인 [Hi-Life] 한 장에 응축된다. 신진 프로듀서들의 군더더기 없는 비트 위에 멤버들은 현재의 삶에 대한 긍정과 만족, 포부를 이야기한다. 젊음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서울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이것이 하이라이트가 빚어내는 그들만의 색이기도 하다. 다만 몇몇 MC들의 스타일이 차별지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고, 이러한 모습은 차후 발매된 레디의 앨범이나 코홀트의 앨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아, '몇몇 MC'라고 해서 어물쩡 넘어가려고 했는데 예시를 들어버려서 빼도박도 못하게 저격해버렸다. 아무튼 이러한 맹점을 레이드백 스타일에 근거한 뮤지션 특유의 그루브함이 묻어나는 어법이 커버를 해주고 그 이상의 멋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정도 참작은 된다만 앞으로의 행보에선 이에 대한 요소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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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Kim - Future Shop
2013. 07. 02

2012년 발매했던 정규 1집 [Future Color]의 확장판이라고 해야할까. 여전히 '미래지향적'인 컨셉을 추구하는 그는 이번 EP에서도 이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청각적인 수단 뿐 아니라 커버아트와 같은 시각적인 구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그만의 특색 있는 톤의 랩 보이스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선사하면서 다분히 추상적일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이미지에 대해 어느 정도 그만의 해답을 제시한 셈이 되었다. 사실 이러한 이미지를 명확히 나타냈다고 이야기하기엔 이번 EP의 분량은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소리는 각 트랙의 탄탄한 완성도와 더불어서 명확한 감상의 지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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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 Duo - Luckynumbers
2013. 07. 02

믿고 듣는 두 남자의 앨범. 뭐 구성이 여타 전작들과 비교해서 딱히 빼어난 부분이 없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앨범이라 or 너무 안전빵 일변도로 가는지라 장르팬들에게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리고 소속사에 있는 동생들(이X스라던가 프XXX라던가)로 인한 문제들로 그렇게 Lucky했던 한 해였는지도 조금 의구심이 든다. 뭐 타이틀곡으로 공중파 1위도 했고 여러가지 일들로도 Hot 했으니(특히 최자의 경우 설X라던가 X리라던가 최X리라던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려나. 아무튼 앨범에서 뿜어져나오는 두 뮤지션의 음악은 여전히 평범하지 않다. 이제는 대부분의 노래의 Hook을 직접 담당하는 개코의 보컬은 한층 더 그루브해지고 최자의 랩 또한 기복없이 매끈하게 진행된다. 살벌할 때는 살벌하게, 달콤할 때는 달콤하게 실력과 수년동안의 노련미가 오롯이 담긴 앨범이다.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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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 - FANAttitude
2013. 07. 19

[FANAtic]이후로 4년만에 발매된 라임 몬스터/어글리 고블린 화나의 정규 2집. 사실 대부분이 정규 1집의 앱스트랙 풍의 사운드를 통한 멜랑꼴리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예상했건만 내용물 자체는 밴드사운드 기반 아래 형성된 꽤나 산뜻하고 건전가요(?)의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화나 특유의 구절마다 빼곡히 박아 넣은 라임들은 유효하나, 화나라는 캐릭터 자체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보다는 캐주얼함이 더 부각된 앨범. 초반부 트랙 'Move Again'과 'Remove Again'을 통해 소울 컴퍼니의 화나가 아닌 벅 와일즈의 화나로써 거듭나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다시금 쏘아올린 앨범. 뭐 이전에도 공연 등은 꾸준히 주최했었지만 말이다. 아, 참고로 시디에만 들어있는 'Show StopperS Remix'의 사이코반 피쳐링 파트는 꼭 필청.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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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otov (Vasco & Jay Kidman) - Molotov Cocktail
2013. 07. 22

랩으로 사람을 조지는 바스코와 비트로 사람을 조지는 제이 키드먼의 합작품. 그리고 둘의 만남은 예상대로 음악으로 사람을 팬다. 듣는 내내 얻어터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지만 그것은 당신이 변태라서가 아니다. 이 앨범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무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상을 형성하는 데는 제이 키드먼의 제대로 하드코어한 비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칫하면 너무 강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비트 자체에 MC가 끌려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스코의 노련한 완급 조절이 더욱이 빛을 발한다. 피쳐링으로서 참여한 피나클 더 허슬러의 맛깔나는 훅이나 스윙스, 블랙넛의 랩도 완성도를 더해준다. 이 자체로도 2013년에 손꼽히는 수작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겠으나, 여기서 조금이 더 욕심이 생기는데.. '아 바스코 좀만 더 쎄게 나가도 됐을텐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리뷰 -  | http://hiphopplaya.com/review/1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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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major - Run VMC
2013. 07. 25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크루 비스메이저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 사실 딥플로우를 제외하고는 앨범 발매 당시 모두가 인지도 면에서 유명하다고는 하기 힘든 뮤지션들이었으나, 그들은 이 앨범에서 그들의 가치를 직접 내비치고 장르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그만큼 딥플로우는 멤버들이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 셈이 된 것인데 이것이 [Run VMC]의 매력을 한 층 강화시켰고 오디와 같은 아직 커리어가 두텁진 않은 뮤지션들이 장르팬들의 머릿속에 이름을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딥플로우를 제외하고 앨범에서 중심적으로 곡을 진행시켜나간 뮤지션이 우탄, 베이비 나인, 오디, 벤뿐이라 던 밀스를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의 활약상은 상대적으로 적게 비춰진다, 아니 그들의 목소리는 CD Only 트랙에만 있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빅딜 이후로, 크루가 모여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붐-뱁 힙합의 맛을 최대한으로 살린 수작. 개인적으로 2번트랙 '내가 누군지 몰라?'는 올해 싱글 중 Top 10 안으로 손꼽는 맘에드는 곡.

내가 누군지 몰라?
I'm a 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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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ype - RAP
2013. 07. 29

돌아온 탕아. 그것뿐 다른 말이 필요없다. 힙합의 정석 일변도를 보여줬고 아직까지도 극찬을 받고 있는 정규 1집 [Heavy Bass]와 그의 장르적 일탈이 만들어낸 이색작 정규 2집 [Vintage]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이 바로 이번 정규 3집 [RAP]이다. 프로듀싱에서의 분위기나 앨범에서 전달하는 메세지나 모두 1집에서 보여준 장르에 대한 애증과 2집에서 나타낸 서정적 감정이 자아내는 무드를 교묘히 융합, 혹은 넘나들며 피타입 그만의 철저히 계산된 라임으로 형성되는 그루브는 그의 귀환을 바라 마지않던 팬들에겐 훌륭한 위안거리가 되었다. 다만 두 이미지의 융합이 생각보다는 완전치 못하게 이뤄져서 이도저도 아닌 오묘한 인상이 남게 되버린 것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장돌뱅이의 한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Highway Trucker'나 씬의 동려들과 함께 힙합에 대한 애정을 재점화시키는 'OST' 연작 3부작은 피타입만이 가진 감정이 제대로 살아난 곡들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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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en Tiger With 윤미래 & Bizzy - 살자 (THE CURE)
2013. 09. 13

이 앨범이 들어간다는 이유가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은 단지 '드렁큰타이거'의 앨범이라는 이유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사실 앨범 내 신곡의 비중은 상당히 적다. '뭉쳐'와 같은 경우는 M.I.B의 앨범에서 피쳐링한 곡 '난장판'을 그대로 가져오고, '첫눈이 오면 설레였던 꼬마아이'는 08년 발매한 비지의 EP 수록곡 '음악은 타임머신'의 가사를 그대로 가져왔다.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점에서 새로운 맛은 현격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이 앨범은 2013년 발매된 앨범 중에서도 내가 격하게 아꼈고 사랑했던 것이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이 앨범의 제작비화를 차지하고서라도 이 앨범은 JK가 근래 보여주지 않았던 '따뜻한 사운드'를 전면으로 내세운다. 혼잡한 공연장 안 울부짖는 광포한 호랑이가 아닌 포장마차 안에서 조용히 소주잔을 기울이며 술병에 숟가락을 꽂아 마이크삼아 옛 가요를 흥얼이는 술취한 호랑이. 그 옆에는 오랜 동지 비지와 그의 아내 윤미래가 술친구로 자리잡고 있다. 타이거 JK의 아버지 서병후씨가 직접 쓴 커버아트의 '살자'라는 글자에서 여러 감정이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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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ragon - 쿠데타 (COUP D'ETAT)
2013. 09. 12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뮤지션이지만, 그를 향한 여러가지 편견 덕분에 그 실력이 억울하게 평가절하를 받기도, 혹은 극성팬들에게 필요 이상의 과대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미니앨범 [One of A Kind]는 장르팬의 까탈스런 입맛과 대중적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고 이번 쿠데타에서도 이러한 역량은 빛을 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쿠데타]가 [One of A Kind]의 '확장판'이라는 느낌에서 그칠 뿐, 이를 뛰어넘은 아성이 발휘된 앨범은 아니라는 것. 이렇게 [COUP D'ETAT]는 전작의 확대/재생산의 이미지로서 다가올 수 있지만, YG의 프로듀서진이 빚어내는 비트의 맛깔스러움과 지드래곤이 곡을 이끌어나가는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미시 엘리엇과 스카이 페레이라와 같은 의외의 뮤지션들과의 합작은 또 다른 즐거움. 힙합장르가 대중가요 속으로 다시금 깊숙히 자리잡았음을 각인시켜주는 한 해임과 동시에 소위 '랩 발라드'의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드래곤의 음악이 하나의 해답으로서 다시금 부상한다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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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eak Records - Freakloud
2013. 09. 30

한국에서 블랙뮤직을 근간으로 하는 레이블 중에선 '가장 실험적'인 소리를 들려주지 않나 생각하는 슈퍼프릭 레코즈의 컴필레이션 비트테입. 이 앨범은 360샵에서 음반의 형태로 판매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무료배포되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앨범인데, '무료 배포=싸구려'라는 인식으로 이를 접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 각각의 프로듀서가 지닌 기억의 편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트는 다양한 장르들의 소스와 어우러지며 특별한 감상의 지점을 만들어내고, 여러가지의 색을 창출해낸다. 비트들을 통해서 특정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는 이러한 색을 표방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다. 단지 랩, 혹은 보컬이 있어야만 완전해지는 성격이 아닌 프로듀서들의 생각이 음악으로 치환되는 트랙들이 포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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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hort - Orca-Tape
2013. 10. 28

2013년 힙합씬 전반기를 Hot하게 만들었던 크루가 자이언티, 그레이가 소속된 비비드(VV:D)였다면, 후반기는 단연코 코홀트다. 연 중순 즈음 하이라이트 컴필레이션에서 보여준 멋이 이 앨범에 그대로 전이된 느낌이 강한지라 장점도 단점도 그대로 따라붙게 된 앨범이 되었다. 둘 사이의 차별 지점을 정하라면 하이라이트는 '젊음'에 대한 찬사와 메세지의 전달이 목적이었다면, 이 앨범은 코홀트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이 음악 안에서 녹아내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고뇌를 한 층 털어내고 좀 더 유희에 시선을 둔 앨범이 되겠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프로덕션 위에 얹힌 멤버들의 랩은 씬에서 그들이 지금 차지하는 위상의 이유가 될 법하며 그렇기에 당연히 올해 나온 앨범 중 수작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앞서 하이라이트 앨범에서 언급한 단점도 그대로 드러나고 또 특유의 화법이 이를 커버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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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첼라 - Love Peace Revolution
2013. 11. 08

과거 'BRS 레코즈'의 아날로그 or 재지한 사운드에 기반한 온화하고 따스한 색을 지닌 힙합은 여타 음악들과는 다른 감상 포인트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이러한 그들만의 색은 레이블이 해체한 지금까지도 잔향을 맡을 수 있다. MC로서는 아날로그 소년이, 프로듀서로서는 소리헤다와 김박첼라가 이에 해당된다. 이미 원 맨 밴드 포니테일로써 그만의 작품세계를 앨범 단위로 표현해낸 김박첼라가 직접적으로 이름을 내걸고 발매한 이번 정규 1집에서는 프로듀서로 나선다. 김박첼라 특유의 경쾌한 듯하지만 한 편에서는 정적이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비트들이 앨범의 방향성을 견고하게 잡아준다. 그리고 이는 언뜻 보면 희망찬 우리의 인생을 기대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듯 하지만 그 기저에는 사회가 근본적으로 가진 문제와 개개인이 지닌 서글픔과 혼재되어 오묘한 맛을 전달해준다. 김박첼라만이 빚어낼 수 있는 사운드가 정규 1집에서 그 기준선을 마련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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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K - Dope Dyed
2013. 11. 14

국내 최초로 소셜 펀딩을 통해서 한정반으로 제작한 제리케이의 공식 믹스테입. 물론 디지털 음원으로는 지금 시점에서도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2집 [Trueself]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인데, 2집이 자아에 중점을 맞춘 후 이를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으로 시선을 확대시켜나갔다면, [Dope dyed]는 '힙합'과 '거리(Street)'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메시지상으로는 명확한 구분 지점이 존재하나 프로듀싱 or 곡의 전개 방식이 전작과 너무도 흡사하기에 확장판의 성격을 감안하기에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뚜렷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큰 감흥을 얻을 수 없는, 깊은 맛을 느끼려면 '리스너가 더욱 노력해야 하는 앨범'이라는 것이 약점 아닌 약점. 그러나 제리케이 특유의 '특정 상황을 장대하게 서술하는 화법'을 좋아하는 장르팬이라면 이번 앨범도 믿고 들을 수 있는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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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2 - Ruthless, The Album
2013. 11. 21

허쓸 허쓸 허쓸... 1년에 앨범 한 장은 내줘야 한이 풀리는지 매년 앨범을 쏟아내는 도끼의 엄청난 작업량에 감탄할 뿐이다. 그리고 올해는 앞서 이야기한 [South Korean Rapstar Mixtape]에 이어서 두 장째의 앨범 [Ruthless, The Album]도 내놓았다. 디지털 음반으로만 나온 두 개의 Ruthless 시리즈를 한데 묶은 후, 몇 곡의 신곡을 포함해서 발매한 앨범. 언제나 같은 주제로 비슷한 방식으로 곡을 전개해 나가지만 그 곡들이 항상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안정적인 구성이기에 모순적이게도 그의 음악만큼 믿고 들을 수 있는 앨범도 드물다. 나오기도 전에 무슨 내용이 들어갈 지 내용을 뻔히 알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진행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도끼의 음악. 스포일러 당했지만 그 전개 과정이 더욱 흥미롭기에 충분히 감상의 동기가 얼마든지 부여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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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alto - Chief Life
2013. 11. 25

벌써 팔로알토의 데뷔 10주년이다. 그리고 이 앨범은 그의 이러한 커리어를 기념하기 위해 발매된, 믹스테입 성격이 강한 앨범이다. 앨범 안의 트랙들은 그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지향점을 그려나가는 역할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한다. 트랙 하나하나의 주제는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듯 보이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두 결과적으로는 그의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으로 수렴한다는 점에서 구성적인 면으로는 여타 정규 앨범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렇게 [Chief Life]는 하나의 방향을 향해서 스무스하게 진행되는데, 개별 곡들의 퀄리티는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나 전체적으로 앨범을 감상할 경우 결정적인 포인트가 형성되는 지점이 없어서 여러모로 평이한 인상의 앨범으로 남는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이 앨범이 질적인 면으로 봐서 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니니 체크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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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 가리온 15주년 기념 앨범
2013. 11. 29

가리온은 가리온이다. 왜 가리온이 가리온이냐고 묻는다면 가리온이기 때문이다. '한국 힙합의 산증인'이라는 구차한 메세지가 붙지 아니하더라도, 홍수처럼 밀어닥치는 신예 래퍼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그들이 건재한 이유는 끊임없는 발전에 대한 열망과 힙합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와중에 15주년 앨범은 그들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의미가 담긴 앨범이다. 그렇기에 과거 그들의 곡들이 다시 2013버전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이전 작품들과 같이 여전히 씬에 등을 돌린 배신자와 가짜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며 음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다시금 다짐하며 보여주는 힙합을 향한 애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증오보다는 애정에 한없이 가깝기도 하고. 뭔가 '기념음반'인데도 딸랑 디지털 음원으로만 발매된 거라 CD 컬렉터인 본인으로썬 아쉬운 감도 없잖아 있으나 가리온의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접한 것으로 만족하는 중.

...그래도 이것만은 어떻게 프로모션 반이라도 구해야할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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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ee - Lost & Found
2013. 12. 17

근래 몇 년동안 키비의 주변은 참 얄궂다. 소울컴퍼니의 해체 이후 야심차게 설립한 스탠다트 뮤직그룹(이하 SMG)도 이렇게 사라져가다니.. 이렇게 키비의 정규 4집은 이루펀트 EP를 제한다면 소울컴퍼니의 끝과 SMG의 끝 사이에 발매된 앨범이 된 셈이다. '사진기', 'Go Space'와 같이 3집에서 보여준 천진함의 가운데 있던 분위기는 이제 그 경계를 넘어서서 '성숙함'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작들에 비해서 분위기가 한 층 차분해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좀 더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트랙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앨범 제목 [Lost & Found]에서 키비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많은 감정이 오가지만 끝의 끝은 시작의 시작이다. 제 2의 본격적인 커리어가 시작된 키비의 앞으로의 모습은 그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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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ak in Quantize - Before Christ
2013. 12. 26

막차 탑승! 현재 국내 비트박서 중 가장 Hot하다고 할 수 있는 투탁이 아웃사이더가 수장으로 있는 ASSA 커뮤니케이션으로 들어오고 나서 발매한 앨범. 여타 다른 곡에서, 대표적으로 에픽하이 북앨범에서의 'Cyper'와 같이 비트박스 안에서 랩을 하는 트랙은 단발적으로 여럿 있어왔으나 이처럼 본격적으로 비트박스를 악기화하여 만들어진 비트로 전곡 인스트루멘틀을 구성하는 것은 한국에선 이례적인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Before Christ - 기원전'라는 제목에 걸맞게 킴아일의 '원시적' 랩핑이라던가, 이러한 그가 만들어낸 곡 'Africa'를 제이문이 어레인지 한 'Africa 2013'과 같은 정제되지 않고 날것의 느낌을 가져다주는 랩이 뤂(Loop)되는 투탁의 비트박스 위에 절묘하게 안착된 모습은 굉장히 멋지다. 출범하자마자 이래저래 난항을 겪은 ASSA 커뮤니케이션에서 2013년 끝자락에 건진 수작.

키비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기나긴 글을 다 마무리해가는 와중에 이 앨범을 들으며 넣을까 말까 고민을 했으나 'Africa 2013'을 한번 더 듣는 순간 넣기로 결정했다.


 | http://blog.naver.com/…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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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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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4 16:28:43

CMYK도 예상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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