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버벌진트 | PRODUCER VJ - PART l [7월의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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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14:11:56
저의 작곡/비트메이킹 측면에 대해 관심을 보이셨던 분들을 위해,
그리고 무관심했던 분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ㅋㅋㅋ
이 페이지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Sex Drive\'싱글을 중심으로 한 \'어렸을때\' 이야기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반칙\' (1999)
저의 초창기 건반비트입니다. 나우누리 SNP(Show and Prove) 자료실에만
공개를 했던 곡이구요, 정말 좋아하던 Blur(블러)의 \'Sing\'이란 곡의
코드를 피아노로 따라치면서 곡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드럼 소스의 개념마저도 잘 몰라서
입으로 킥(쿵)과 하이햇(츠), 스네어소리(탁)를 내서 그것을 VS-880 이라는
멀티트랙레코더로 녹음한 후 시퀀싱했습니다.
저에게도 파일이 남아있지 않아 지금 들어볼 수가 없지만 거실에서
한 손으로는 싸구려 마이크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피아노를
연주해서 녹음했었기 때문에 사운드가 정말 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NP 정모에서 처음으로 이 곡을 공연했을 때
드럼소리와 시퀀싱이 특이하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How High School\' (1999)
역시 입으로 만든 하이햇, 킥, 스네어 소리 위에 악기를 연주해서
만든 비트입니다. \'반칙\'과 다른 점은.. 피아노 대신 전자기타를
연주해서 메인 소스로 삼았다는 것이죠 (이 때 제가 갖고있던 깁슨 레스폴
기타는 친구들 사이를 돌다가..지금은 행방불명입니다..ㅠ)
\'To All The Hip-Hop Kids\' (2000)
[Sex Drive] 맥시싱글 수록곡입니다. 잊을 수 없는 트랙이죠.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제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된 곡이기도 하구요.
당시 질투하고 깎아내리려고 용쓰던 사람들 마음은 제가 잘 이해합니다ㅎㅎㅎ
오히려 아쉬웠던건 이 곡의 비트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는데요
21세의 버벌진트가 나름대로 노력해서 jazzy한 비트를 작곡해보겠다고 한 거였거든요
그 때 전 Black Eyed Peas의 첫 앨범과 D\'Angelo의 [Voodoo] 앨범에 심취해 있던 때라
열악한 작업환경이었지만 몽글몽글한 건반 그루브를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곡 처음부터 끝까지 악보에 그려놓고 연주했어야 할 정도로 자잘한 변화를
많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jazz곡에서 몇 마디정도 샘플링해서 돌리고 만식이 드럼
입혀놓고는 \'재즈힙합\'소리 듣는 사람들을 보고 짜증냈던 기억도 납니다ㅋㅋ
작업장비는 열악했습니다. 나우누리 SNP(Show and Prove)의 한 친구가 빌려준
신디사이저로 건반과 베이스를 해결했고, 드럼은 당시 Krucifix Kricc(크루시픽스 크릭)의
작업방식을 따라 트랙커로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어떤 분께서
이 곡을 instrumental(연주곡) 버전으로 쌔끈하게 재연주해서 발표해달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솔깃했는데, 그럴 기회가 있을라나? 밴드로 연주해보고 싶습니다.
\'Movin\' It\' (2000)
Dien Michel feat. Westylez & Lucy
\'노자\' (2000)
4WD feat. Verbal Jint & Lucy
두 곡을 묶어놓은 이유는 \'Movin\' It\'과 \'노자\'가 둘다
저의 \'훅 멜로디 만들기\'의 시작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Dien Michel(디엔 미셸* b-soap, Kricc, 그리고 저의 프롸젝트 팀)
\'Movin\' It\'의 코러스는 Kricc의 비트 위에서 제 나름대로
웨스트코스트 삘 나는 후렴을 만들어보겠다고 용써서 만든 가사와 멜로디인데요,
쑥스러운 멜로디메이킹에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 여기서의 기타연주도 제가 했던 것이므로 아직까진 그 기타가
제 손에 있었다는 걸 알 수 있군요.
\'노자\'의 코러스 멜로디와 가사는 녹음 당일 즉석에서 만들었구요,
\'멜로디는 이쁘게, 가사는 병맛으로\' (당시엔 병맛이란 표현이 없었지만요)
가자는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두 곡 다 Lucy(루씨)가 노래를 불렀다는 공통점도 있군요.
to be continued...
2001년 [Modern Rhymes]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댓글을 통해 주제와 관련한 어떠한 피드백이나 질문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기사작성 | VERBAL JINT (HIPHOPPLAYA.COM ARTIST OF THE MONTH JULY)
■ 이번 PART l 을 비롯해 앞으로 7월의 아티스트 관련 모든 콘텐츠는
버벌진트가 보내 온 원문 그대로, 일체의 편집 없이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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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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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 이런 노력이 돋보인 곡도 물론 있지만 통째로 가져다 써버린곡 (일명통쌤) 도 몇곡 있는걸루 아는데요 이런곡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이 라던가 솔직하게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통쌤 돌렸어요 & 역량이 부족해 & 여러시도를 해봤으나 통쌤이 제격 등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싶네요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