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 사장님의 보이스피싱" 캐시 K.vsh

 

 

K.vsh: 안녕하세요.

빅쇼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vsh: 이번에 위더플럭(WEDAPLUGG RECORDS) 새로 합류하게 된 K.vsh라고 합니다.

빅쇼트: K.vsh님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상당히 활동을 하신 걸로 유명한데 ...

K.vsh: 그런가요? 오래 했죠.

빅쇼트: 요새는 주로 어떤 음악을 하고 계시나요?

K.vsh: 원래는 알앤비를 주로 했는데, 요새는 팝에 조금 더 치우친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빅쇼트: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다 내리고 “Probably the last R&B”라는 곡을 올린 게 그런 이유인가요?

K.vsh: 그렇죠. 비슷한 맥락이에요. 뭐라 해야 되지? 장르를 새로 갈아탔거든요, 그래서 누군가는 그런 장르를 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리게 된 것 같아요.

https://soundcloud.com/kvshomo/probably-the-last-rb

빅쇼트: 장르를 갈아탔다고 얘기하셨는데, 장르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K.vsh: 사람들이 더 자주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나중에 알앤비를 할 수도 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고 더 자주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장르를 살짝 바꾸게 된 것 같아요.

빅쇼트: 장르를 바꾸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어려운 점은?

K.vsh: 딱히 없었어요, 다 좋아하는 장르라. 음악은 가리지 않고 좋아해서.

빅쇼트: 위더플럭과 계약을 하기 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K.vsh: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또 나올 앨범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게 그냥 전부인 거 같아요.

 

[EP: Insane and Out (2019)] 

빅쇼트: 그냥 independent artist으로?

K.vsh: 네, 딱히 엄청난 욕심이 있던 게 아니라 그냥 앨범을 만들고 있다가 어쩌다 좋은 기회가 와서 새로 음악을 만들게 됐죠.

빅쇼트: 위더플럭과 계약을 하게 된 계기나 사건이 있었나요?

K.vsh: 처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길래 그냥 보이스피싱 같았는데, 여기로 와야 한다 해서 저는 그럴 거 없다, 갈 이유도 없다 했는데 갑자기 스윙스 형이라고. 저한테 스윙스라는 사람이 전화가 올지 전혀 몰랐었는데 가짜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목소리가 너무 똑같아서. 만나자고 해서 몇 마디 나누다가 (회사에) 들어오라고 해서 저도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합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빅쇼트: 위더플럭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K.vsh: 위더플럭 자체에 아는 사람들이었어요 대부분이. 릴타치 빼고는 다 친한 형님들이었고, 저도 들어가면 다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고,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제 음악을 좀 더 좋아해 주시고 들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들어간 것 같아요.

빅쇼트: 위더플럭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 있나요?

K.vsh: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다른데, 그냥 편한 형들이에요.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 음악 할 때부터 봐왔던 형들인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좀 다르더라고요. 좀 dope 하고, 힙 하고, 그런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빅쇼트: 음악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했나요? 

K.vsh: 다들 너무 잘하죠. 사운드 자체도 잘 맞고, 음악 듣는 취향도 되게 흡사하고요. 서로 가지고 있는 방향성은 달라도 듣는 취향이라든지 좋아하는 거라든지 그런 거는 비슷한 거 같습니다.

빅쇼트: 그분들 음악 중에 좋았던 음악 있나요? 

K.vsh: 다 좋은데, 저는 의외로 국내 음악을 별로 안 들어요. 정말 손꼽히듯이 안 듣는데, 릴타치라는 친구 음악 들었을 때 되게 잘한다 싶었어요. 엄청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빅쇼트: 사운드클라우드에 아마 마지막 알앤비라는 음악을 내놓고, 현재 준비 중인 작업물은 어떤 건가요? 앨범인가요?

K.vsh: 싱글 몇 개랑 EP 앨범이 한 장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냈던 곡들이랑은 무드도 많이 다를 거고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빅쇼트: 그런 분위기나 무드가 바뀐 게 위더플럭에 들어가고 나서 어떤 영향이 있었던 건가요?

K.vsh: 영향이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더 많이 듣고 더 자주 듣게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사람들이 더 다가가기 쉽게 듣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회사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듣는 스펙트럼이 많아지잖아요, 저를 들을 수 있는 경로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생각이 좀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알앤비를 나중에 하더라도 지금은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내놓고 나중에 좀 더 실용적인 걸 해도 좋게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점들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빅쇼트: 알앤비로 활동을 하시다가 팝 쪽인 거를 만든다 하면, 해외로 치면 어떤 아티스트의 활동인가요?

K.vsh: 제가 해외 아티스트만큼의 영향을 가지진 못하지만, 그분들만큼 잘하지도 않고, 근데 원래는 브라이슨 타일러(Bryson Tiller)나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 같은 음악을 했다면 지금은 포스트 말론(Post Malone) 같은 장르로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메이저 하게.

빅쇼트: 좀 더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군요.

K.vsh: 그렇죠, 그런 곡들을 더 만들고 있어요.

빅쇼트: 아까 EP 준비하신다고 하셨는데 앨범의 구상 같은 거 있나요?

K.vsh: 저는 앨범 만들 때 구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제가 이 음악을 들었을 때의 입장으로 항상 음악을 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떻게 들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라 그것만 중점에 두고 노래를 만들어요, EP를 만들고. 그리고 색갈이 비슷한 거끼리 모아서 그런 식으로 앨범 구상하는 것 같아요. 딱히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점점 거세지다가, 흐려지다가 그런 게 아니라 어울리는 것들 조합해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빅쇼트: 어느 정도 완성됐나요?

K.vsh: 거의 완성됐어요.

빅쇼트: 거의 믹싱, 마스터링 단계인가요?

K.vsh: 네, 곡은 다 나왔어요.

빅쇼트: 만족스럽나요?

K.vsh: 네. 만족스럽다기보다는, 그나마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제 음악에 만족스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지금도 없어요. 저는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오히려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시면 좀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빅쇼트: 혹시 많은 분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K.vsh: 생각보다 알앤비를 냈을 때, 제가 곡을 잘 못 만든 거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가 아니더라고요. 일반인 입장에서 얘기를 해봤을 때, 친구들이랑 얘기를 해보면. 그래서 부모님 얘기 듣고 생각을 바꾼 것 같아요. ‘너의 음악은 좀 더 모든 연령층이 듣기 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하셔서 그때 어머니 말 듣고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빅쇼트: 이번에 음악으로 성취하고 싶은 목표 있나요? 차트를 찍어보겠다던가.

K.vsh: 네, 그거요. 차트를 찍어보면 기분 많이 좋아질 것 같아요.

빅쇼트: 올해 목표는 뭔가요?

K.vsh: 올해 목표는 EP 내고, 사실 원래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으면 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였는데 차트인을 해보면 그걸로도 정말 기분이 많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이 기뻐하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올해 목표입니다.

빅쇼트: 사랑받는 음악을 만드는 것?

K.vsh: 그렇죠, 그러고 나중에 생각이 바뀌게 되면 그때 가서 좀 더 실용적인 음악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면 그게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빅쇼트: 네, 감사합니다.

K.vsh: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인터뷰어, 영상 편집] 빅쇼트 (cpbigshort@hiphopplaya.com)

[인터뷰 진행] 박준영 (joonbug@hiphopplaya.com)

 

[텍스트 편집] 이승연 (lsy@hiphopplay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