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flow Founder "Panorama"를 듣고 풀어보는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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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22 18:10:43

여러분들보다 조금 늦게 Deepflow의 "Founder"를 듣고 큰 감동을 느끼고 있는 DanceD입니다. 자신의 일대기를 서술한만큼 "Founder"에는 올드 힙합 팬이 듣고 환장할만한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옛날 얘기가 좀 낯설 여러분들을 위해 아재 리스너 대표로써 "Panorama" 및 곳곳에 있는 디테일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욕설이 나오는 노래, I just wanted to break free'

 

 


 이는 조PD의 대표곡 "Break Free"를 인용한 라인입니다. 조PD는 당시 인터넷 대신 쓰인 PC통신 중 천리안에 "이야기 속으로"라는 곡을 올리면서 이슈가 되었는데, 미디어 예술 전반에 대해 검열이 훨씬 강력했던 시절 세상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강렬한 언어로 쏟아냈던 곡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조PD는 "Stardom"이라는 레이블 이름을 만들고 앨범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이어가는데, 전에 없던 스타일에 대한 매니아층이 확보되면서 지속적인 활동의 기반을 닦아나갔습니다 (힙합이 사회 저항적인 음악이라는 편견을 만든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죠). 이런 조PD의 성향을 잘 보여주던 곡 중 하나가 'Break Free'였습니다.

 

 

 

'5집 낸 DOC'

 


 DJ DOC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집까지는 사실 댄스 그룹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4집, 5집에 들어서 "삐걱삐걱" "L.I.E." "포조리" 등 강도 높은 욕설과 메세지가 섞인 곡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각종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악동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합니다. 2000년에 나온 5집 "The Life.. DOC Blues 5%"는 "Run to You"라는 불후의 댄스 명곡이 실려있기도 했지만, 이런 이미지를 잘 버무려서 DJ DOC를 힙합 그룹으로 각인시킨, 한국 힙합 클래식 음반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02번 미군 채널에선 Elton John과 Slim Shady'

 

 예전엔 AFKN이라는 채널이 있었습니다 (추후에 AFN으로 이름이 바뀐듯). 이 채널은 주한 미군을 위한 채널로, 미국에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가져와 방영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군들만 볼 수 있게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면 지적해주세요. 암튼 이것 때문에, 온통 영어이긴 했지만 미국 문물(?)을 접하기는 좋은 통로였습니다. 저는 영어 못할 때는 레슬링 보는 채널이었고, 미국 갔다온 후에는 각종 시트콤 및 만화를 보던 채널이었는데, 여기에서는 Soul Train 같은 흑인 음악 프로그램도 방영했습니다. 그래서 종종 한국힙합 곡에도 AFKN이 등장하곤 하죠 (과일사냥꾼의 "그림들"이란 곡이 생각나네요... 아시는 분 있으려나).

 

'압구정 상아샵'

 


 음반이 지금보다 잘 팔리던 시절 당연히 음반점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어디 가야 오프라인에서 음반을 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압구정에 압구정고등학교, 구현대아파트 쪽에 있던 상아레코드. 저는 딱 학원 가는 길에 이게 있어서 제 인생 최초의 힙합 CD인 "Slug.er Presents Hiphopscene", "People & Places vol.1", 은지원 3집을 여기서 산 기억이 있군요.

 

 

'한자로 써있던 MP 2000, 그 앨범 다섯 번째'

 


 2000년 초까지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붐이 일었습니다. 곧 얘기할 "대한민국" 시리즈와 당시 언더그라운드 힙합과 동의어라고 해도 큰 과언이 아니던 Master Plan에서 낸 "MP HIPHOP" 시리즈가 양대산맥이었는데요, MP HIPHOP 시리즈는 2000 "超 (초)" 2001 "大舶 (대박)" 2002 "풍류" 2004 "Change the Game"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이런 건 첫방이 제일 세고, MP HIPHOP 시리즈도 "초"가 제일 클래식으로 평가 받죠 (사실 당시는 힙합 듣던 때가 아니라 생생한 증언은 못합니다;). 

 여기에 다섯 번째 트랙은 가리온의 "Underground"입니다. 가리온 1집 수록곡 중 "Underground" "이렇게" "옛이야기"가 "초" 앨범에 실려있었습니다. Panorama 가사에는 낯선 가수명을 사전에서 찾았다고 되어있는데, 가리온은 백두산에 사는 흰 갈기가 있는 말을 뜻한다고 해요. 당시는 워낙 언더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한국적인 힙합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치열해서 팀명에도 그게 반영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조PD를 CDP에서 빼고 낀 Modern Rhymes'

 

 Modern Rhymes만큼은 그래도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휘성이 유명해진 후 휘성을 검색했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앨범인데, 당시 유려한 라이밍에 받은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또 이 구절은 Verbal Jint가 4WD의 "노자"에서 조PD를 강도 높게 디스한 적 있다는 점에서 재밌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Still-A-Live, MP는 닫고 YG간 45'

 

 "푸른굴양식장"이란 클럽이 이름을 바꿔 재탄생하며 생긴 신촌 클럽 Master Plan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에게 거의 유일한 공연장으로 (뭐 이태원 Blue Monkey 등 조금은 있었다고 합니다) 2000년 전후 언더그라운드의 성지였습니다. 매주 말 공연을 열었다고 하는데, 남은 증언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당시 힙합 매니아 풀이 작았기 때문에 몇 명을 데리고 공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하며, 클럽이 꽉 찬 공연이라도 규모가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크진 않았습니다. 최근 방영하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보셨다면 클럽의 크기를 보셨을 겁니다.

 클럽 Master Plan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이어졌는데, 이때 클럽 Master Plan이 닫기 전 연 마지막 공연이 "Still-A-Live"입니다. 당시 MP와 인연이 있던 거의 모든 뮤지션들이 나와 (가리온이 안 나왔던 걸로 기억...) 공연을 했으며, 당시 라이브 실황은 "Still-A-Live"라는 앨범으로 2002년 다시 발매가 되었습니다. 또 당시는 음원으로 내지 못하고 라이브 무대에서만 보여주는 곡이 많았기 때문에 상당히 귀중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Infinite Flow 초창기 곡 "Urban City" "Untitled"가 있다는 점에서...). 아무튼 이 공연을 계기로 클럽 Master Plan은 "Jungle"이란 이름으로 새로 오픈했으며, 이후 이게 "Geeks"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또 Master Plan의 폐장을 시점으로 Master Plan은 레이블로 출범하였죠.

 

 

45RPM은 본래 대전 클럽 아폴로를 기준으로 활동하던 이들로, 사거제곱사라는 팀에 이현배 (당시 Zolla)가 합류하여 만들어진 팀이었습니다 - 1집 가사를 살펴보면 8명이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사거제곱사 멤버가 원래 많아서 그랬습니다. Master Plan에 서던 멤버는 맞지만 본거지는 따로 있던 셈이고, MP가 레이블이 된 후에도 합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은 DJ DOC의 레이블 "Buda Sound"로 들어갔다가, YG에서 언더그라운드의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겠다며 시작한 프로젝트 "YG Underground"의 1번 타자로 선정되어 1집 "Old Rookie"를 내게 됩니다. 이 인연으로 2집까지 냈지만, 아시다시피 상업적인 면에서 결과는 그리 좋진 않았죠.

 

'대한민국 천리안 신나라 건 쩌리 party 저리 가'

 

 

 위에서 언급했듯 여러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었고, MP HIPHOP 말고 다른 하나의 큰 축이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시리즈는 천리안에서 만든 "1999 대한민국"을 기원으로 하는데 큰 홍보 없이도 10만 장 정도 팔았다고 해요 (제 기억에 홍보는 없지만 천리안 로그인창에 일단 딱 사진이 박혀있던 걸로 기억). MP HIPHOP과 대조적으로 1999 대한민국은 Drunken Tiger, Uptown 등 재미 교포 래퍼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영어 랩의 비중이 많았습니다. 허니패밀리의 데뷔가 이루어졌다는 것도 한 가지 의미가 있겠고, 찾아보면 디바나 쿨의 김성수, 전 룰라의 고영욱도 참여한 뜨악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2000, 2001, 2002까지 나오고 일단락되었습니다. R&B 가수 유리를 중심으로 "2008 대한민국"이 나왔지만 상당한 졸작으로 평가 받았고요, 이번에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서 만든다는 컴필 이름이 이를 계승하여 "2020 대한민국"이죠. 아무튼, 1999의 성공으로 2000년엔 두 곳, 2001년에는 세 곳에서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빌어 앨범을 발표하는데, 당시 2000 대한민국을 발표한 곳이 천리안, 그리고 신나라 레코드였습니다. 2000 대한민국 천리안 버전은 Master Plan 출신 뮤지션을 꽤 기용했기 때문에 타이틀 단체곡 "비상"을 위시하여 "정상을 향한 독주" "나침반" "파수꾼" 등의 클래식들이 수록되었습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서 잠깐 얘기가 나온 리쌈트리오의 유일한 곡도 여기에).

 

  

 반면 신나라 레코드 버전은 X-Teen의 이희성을 중심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허인창, 후니훈 등이 참여하여 뭔가 가요가 섞인 조금 이질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언더 힙합팬 힙부심의 크기를 여러분들이 아셔야합니다ㅋㅋㅋ). 때문에 나름 잘 들었던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정통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죠. 참고로 Sean2slow의 (아마 최초의) 솔로곡 "991215011347"이 여기에 실려있습니다. 당시 아티스트 명은 Sean2였고, "Moment of Truth" 후렴으로 알고 있는 "언제나 당신의 열정이 곧 당신의 결정"은 사실 이 곡에서 처음 등장한 거라는 거.

 

 

'신의의지 더쇼 데뷔 거의 반쯤 가사 절지'

 

 

 세대 구분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걷히지 않지만 저의 기준으로 한국힙합 2세대는 2003년 "People & Places"라는 앨범부터로 생각합니다. 이 앨범을 만든 레이블은 "신의의지"로, 당시 2dr이란 그룹으로 활동하던 Raphorn과 박지호가 만들었습니다. 멤버는 Virus (Minos, Mecca), RHYME-A-, Paloalto, Elcue, R-est로, 2000년대 중반 레이블이 중단될 때까지 별다른 멤버의 추가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신의의지에서는 클럽 MP의 정기 언더그라운드 공연의 명맥을 잇고자 새로운 공연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이게 "The Show"였습니다. 정확히 언제까지, 몇 회까지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30몇회 이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위치도 클럽 Geeks (MP 바로 그 위치)였고, 여러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 거쳐갔었죠. 

 

 여기서 이제 Deepflow의 데뷔가 나오는데, Deepflow의 극 초창기는 "Infected Beats"라는 크루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크루는 RHYME-A-, Mild Beats, 425, Chann, Loptimist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중에서 Deepflow는 Mild Beats, Chann과 함께 3인조로 (부정확합니다. 지적해주세요) "Listenable PJ"라는 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름이 처음 음원에 실린 것은 신의의지를 통해 발매된 RHYME-A-의 데뷔 EP "Story at Night" 수록곡 "Quiet Night"이었습니다. 당시 이름 표기가 Deep Flow였고, 들어보면 지금과 다른 앳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솔컴의 The Bangerz 발매'

 

 

 2세대 힙합을 이끌어간 주역으로 Soul Company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People & Places"의 주요 참여 멤버였던 Kebee와 The Quiett을 주축으로 세워진 이 레이블은 Master Plan을 이어 언더그라운드 씬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 아마 지금 여러분들도 Soul Company로 한국 힙합 시작한 분들이 좀 있을거라 믿습니다. 이들은 청소년대안교육센터 "하자센터"에서 진행하던 "힙합방"에 참여한 인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그들의 시작을 알린 첫 앨범이 컴필레이션 "The Bangerz"였죠.

 

 

'빅딜의 색은 반대'

 

 

 한편 Soul Company와 함께 양대산맥으로 언더 씬을 이끌던 것이 Big Deal Records였습니다. Big Deal Records는 위에서 말했던 Infected Beats에 Rockstarr, Chocolate Music Factory 등의 소규모 인디 크루가 합류하면서 만들어졌으며, mo'REAL의 두 번째 EP "The Greatest"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실제 이름을 알린 건 Dead'P의 "Undisputed"였습니다. Loptimist, Primary, Mild Beats가 당시 소속 프로듀서 3인방으로 빵빵한 하드코어 비트를 찍어냈으며, 처음 느껴보는 웅장한 느낌에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냈죠. Soul Company는 청소년들의 감성을 공략하는 한편, Big Deal Records는 하드코어 음악으로 서로 반대되는 색깔로 언더 씬을 이끌어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힙합 매니아들의 문제는 너무 진지해지는 겁니다. 이 '반대되는 색깔'이라는 것을 매니아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Soul Company의 Loquence가 다소 강렬하고 어두운 음악들이 들어간 "Crucial Moment"를 발표하자 Big Deal Records의 색깔을 따라한다는 평이 꽤 있었습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반격하는 듯이 Loquence와 Deepflow는 "Black Source"라는 신곡을 발표 및 합동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The Quiett의 "뭥미"의 Jerry,K 벌스에서도 같은 심경을 확인할 수 있죠.

 

 

'UMF 우상 같던 형들 앞의 리허설'

 

 

 위에서 The Show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이런 공연 브랜드가 두세 개 더 있었습니다. 기억 나는 이름이 거의 없지만 그 중 하나가 Underground Microphone Federation, 즉 UMF였습니다. UMF는 DJ Skip 및 레이블 한량사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였던 공연이었습니다. UMF의 특이점이라면 이후 "UMF Super Rookies"를 뽑았고, 이것이 추후 '킹더형 레코즈'로 발전하기도 했다는 점. 이때 발굴된 신인이 현 리듬파워인 방사능과 Andup이 있네요. 아날로그 소년, NaShow도 Super Rookies에 선정된 바 있었고요. 이 Super Rookies는 시즌 3까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 번째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되어 UMF가 종료되면서 시즌 3의 멤버들은 누군지 거의 기억 못한다는 슬픈 일이..

 

 

'내 첫 앨범은 V, 나의 첫번째 hype은 동전 한 닢'

 

 

 Deepflow의 첫 정규 앨범의 제목은 "Vismajor"였습니다. 네, VMC의 그 Vismajor이죠. 앨범 수록곡에도 "불가항력"이 있습니다. 당시 Big Deal Records에서 Dead'P, Addsp2ch, Mild Beats까지는 연타로 성공을 날렸는데, Deepflow는 선발 주자들에 비해선 조금 반응이 심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조금 비슷비슷해서 물려갔던 거 같아요. 그래도 타이틀곡 "Still Ma Flow"의 반응이 좋았죠. 당시 피쳐링 Lanya가 당시 여친이었다는 건 TMI.


 

 그리고 동전 한 닢은 당연히 Dynamic Duo가 만든 초대형 단체곡 "동전 한 닢 Remix"를 말합니다. 당시 동전 한 닢 Remix에 참여진 소개 사진을 붙여넣은 영상이 꽤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걸로 기억하네요.

 

 

'저작권 걸린 mixtape, 판매 중지 1주일만에'

 

 

 

 Rama가 낸 "Gene Recombination"이라는 앨범이 적어도 한국 힙합씬에서 알려진 최초의 랩 믹스테입으로 생각되는데, 이후 Simon Dominic의 "I Just Wanna Rhyme", E-Sens의 "New Blood Rapper"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믹스테입도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 믹스테입은 지금으로써는 이해 못 할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돈을 주고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창작 MR과 타입 비트를 사용하는 지금과 달리 그때는 정말 기존 곡 MR을 많이 사용하였기 때문에 저작권법 상 당연히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믹스테입 판매 현행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이 막바지에 Deepflow가 "Rap Hustler"라는 믹스테입을 냈었습니다. 이 믹스테입을 들어보면 시종일관 mixstreet.com이라는 주소를 외쳐대는 걸 들을 수 있는데요, Deepflow는 당시 믹스테입만을 보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를 개설하려고 했었습니다. 그게 Mixstreet.com 이었고, 아마 첫 타자가 J'Kyun의 믹테였을 겁니다 (제목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사이트 오픈에 맞물려 판매가 모조리 중단되면서, J'Kyun 믹테는 실제 판매가 되진 않았고 제한적으로 무료 공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해서 Mixstreet.com은 실제 사이트의 활동보다 Deepflow의 샤웃아웃이 훨씬 많은 추억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새 레이블 사장님 플랜은 제2의 DT'

 

 

 

 이후 증언에 따르면 Big Deal Records의 CEO Shock-E는 점차 상업적으로 잘 팔리는 음악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거의 마지막에 나왔던 앨범 Dynamite의 "Ultimate Dynamite"는 그전까지의 하드코어한 색깔과 많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죠 (사실 아티스트 자체가 그렇게 하드코어하진 않았긴 한데).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Big Deal Records 멤버들이 거의 전부 탈퇴하고, 초창기 정신을 계승하는 Big Deal Squads라는 크루를 만들었던 거고요 (남은 Big Deal Records도 뭐 자체적으로 활동한다 말은 있었는데 결국 한 건 없었네요).

 Deepflow의 회사가 Big Deal Records에서 바로 VMC로 간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사이에 Dub Soundz라는 신생 레이블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온게 Deepflow의 "Heavy Deep"이었고요. 힙합만을 하려고 만들어진 레이블은 아니었다고 알고 있고, 결정적으로 "Heavy Deep" 이후로는 이렇다할 기억에 남는 행보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글 쓰면서 찾아보니까 2018년 이후 원썬 싱글이랑 이아리라는 아티스트 앨범을 하나 내긴 했네요).

 

 

 

'매번 불임된 Nastyz'

 

 

 Nastyz는 Big Deal의 주축 Dead'P와 Deepflow 두 명의 듀오였습니다. 이들의 곡은 여러 피쳐링 및 무료 공개된 싱글 등에서 찾아볼 수 있고,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늘 말해서 상당히 기대를 모으던 듀오였습니다. 근데 그러다가 Deepflow가 Big Deal Squads에서 나왔다는 말이 들렸고 Nastyz는 무산되었습니다. 꽤 조합이 좋은 둘이었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죠. 해체의 이유는 결국 성격 차이였고, 이에 대해 Dead'P가 개인 SNS를 통해 상당히 디테일하게 얘기한 바 있습니다.

 

 

'밤에 클럽 코쿤 알바 캐리 형과 밤새 한 시간씩 돌며 part-time'

 

 

 말 그대로, 홍대 클럽 Cocoon에서 호스트 MC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이 당시의 경험은 "Heavy Deep"의 수록곡 "Welcome to the Club"의 영감이 되었죠. 캐리는 Cocoon의 또 다른 호스트 MC였던 Carry Diamond입니다.

 

 

'그때쯤 만난 카딕 VEN 우탄 뒤집힌 불판'

 

 DJ Kaadiq, VEN, Wutan 이 셋과 Deepflow가 뭉쳐서 VMC를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Wutan을 제외하고 둘은 Dub Soundz에도 같이 있던 멤버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VMC가 "Stay With Me"란 싱글로 모습을 드러냈을 땐 여기에 Babynine (당시 9c), J-sin, TK (현 Van Ruther)도 있었죠.

 

 

 

이상입니다. 추억팔이는 늘 아재의 재밌는 취미활동입니다. 공감하는 분들 풋쳐핸접.

중립성을 잃은 매우 편파적인 저의 Founder 감상 후기는 오늘 밤 제 인스타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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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4-22 13:42:29

le에 제가 남긴 댓글 그대로 복붙 하나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보셨으면 해서요.

사족을 붙이자면,조피디 1집은 한국 최초로 빨간딱지가 붙은 앨범이었습니다.
'욕설이 나오는 노래'라는 간결한 표현 덕에 크게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당시에는 굉장한 센세이션이었던거죠.

인터넷을 전화선으로 쓰던 그 시절에, 나우누리에 공개했던 Break free가 3만회가 넘는(10만회가 넘는다는 얘기도 있으나 정확하진 않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는 카더라도 있구요.

2020-04-22 13:49:51

와,,, 국힙 모든 역사를 알고 계신 거 같아영
잘읽었습니다

2020-04-22 13:52:53

 저도 2000 대한민국 '초' 가리온 Underground 까지는 찾아봤는데

그 이후 이야기는 새로운 게 많네요! ㅎㅎㅎ

그 시절을 살았지만, 외힙 듣느라 놓쳤던 디테일들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조만간 써먹을 일(?)이 있을 거 같은데 재미있겠네요!!

2020-04-22 17:38:23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깊이가 다르시군요

저같은 쇼미로 한국힙합을 접하게 된 사람들한테는 이런류의 글이 참 재밌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이런글 자주 올려주세요!!

2020-04-22 18:58:04

스토리앳나잇커버 저런버전은 또 처음이네요

2020-04-22 20:06:54

이 말 듣고 찾아봤네요 전 저 커버가 익숙했는데 다른 커버가 있었군여
무료공개판이랑 음원사이트 차이인 것 같아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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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2 22:01:50

저게 처음 공개 시 커버고
라임어택이 옆을 보고 있는 버전은 그가 제대 후 몇곡 추가해서 리패키지로 낸겁니다
초반 버전은 입대하면서 내는거여서 무료 온라인 공개였죠

2020-04-29 10:24:49

이 글을 읽고 founder를 주문 했읍니다.

2020-05-19 17:36:52

역시 댄스디님 국힙의 역사 교과서이십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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