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HOP-TALK
열꽃 airbag 이 노래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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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8 22:54:09

airbag 들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여러번 들어도 여러번 들은 것 같지 않고,
거의 5분에 육박하는 노래인데도 한 3분정도 짧은노래로 느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airbag 에서 타블로 랩의 특성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래퍼들 또는 타블로의 전 작품들에서의 랩을 보면 랩가사가 비트가 반복될 때마다 분절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알기도 전에 느낀 고독이란 단어의 뜻./
세상은 쉽게 변해 매순간이 과거의 끝.

니키와 패리스 둘은 참 쌍스러워/
안정환은 재기가 힘들어 안쓰러워/
이 펀치라인 놀이 한판 뜨거워/

예를들면 이런 식이죠.

그런데 airbag에서의 가사를 보면

집에 가기 싫은 밤이면 택시 기사 아저씨가 빠른 길만 피해가.
라디오에선 말 많은 디제이가 쉽게 웃어주는 게스트와
노래는 틀지 않지, 대화가 길어져. 평상시엔 듣기 싫어서
주파수를 돌려 달라 했겠지만, 뭐, 듣고 싶은 노래도 없는데.
계속 떠들게 내 생각 음 소거를 해.
알 수 없는 말에 폭소가 이어지고, 굳은 표정이었던
기사 아저씨도 함께 웃는 것을 보니
요즘 뜨는 유행어인가 봐. 어쩌면 나만 섬인가 봐.
끝내 누군가의 신청곡이 소개돼. 한때
참 좋아했던 슬픈 노래. 저 사람도 혼자 있을까,
긴 하루가 잠시 잠드는 곳에?
-airbag 中

이런 식입니다. 들을 때도 그렇지만 볼 때도 가사의 분절이 쉽지 않습니다.
타블로의 랩을 듣지 않았다면 이걸 어떻게 비트에 맞춰 랩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형태의 랩이죠.

사실 열꽃에서 이런 형태의 랩을 보여주는게 이 곡만 있는건 아닌데요. '밑바닥에서'가 바로 그 곡입니다.


하필 내 생의 밑바닥에서 날 만나게 된 네가 웃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 내겐 모든 게 죄책감.
혹시나 반쪽 미소 아닐까? 다른 세상 알지 못해 못다핀 미소 아닐까? 넌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음밖에 줄 수 없나봐.
또 다시 난 이 작고 창피한 빈손 내밀기 싫어서, 참 바보같이 난 네가 내민 손마저도 빈손이 되게 해.
일찍 혹은 늦게, 소식 좋은 그때 만날 수는 없었나? 햇빛 돋은 숲의 진푸름 안에서 쉴 수 있었는데,
이젠 내 먹구름아래서 나와 빗속을 걷는 내 사랑. 불쌍한 사람. 내 마음속은 이게 아닌데.
내 불행의 반을 떼어가길 바래서 너의 반쪽이 된 건 아닌데.
-밑바닥에서 中

이런 랩 스타일은 타블로의 플로우, 라이밍이 굉장히 유연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솔직하게 드러내려는 노력이 물흐르는 듯한 랩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랩을 듣는다기 보다는 쓰여진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감성적이고 솔직한 가사내용과 배가되어서 훨씬 더 좋은 느낌을 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제가 최근에 타블로 랩스페셜을 편집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타블로의 랩핑은 1집부터 매 앨범마다 굉장히 변화무쌍합니다.
(못들어보신 분들은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ㅋ)

추후에 타블로의 랩핑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앨범이 더 기다려지네요. 미쓰라의 랩핑도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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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2-05-18 23:02:50

열꽃에서의 랩은 여태 랩에비해 꽉꽉채워넣은 느낌 비교하자면 도끼처럼

2012-05-18 23:04:33

5분같음

1
2012-05-18 23:06:05

1 ㅋㅋㅋㅋㅋ

2012-05-18 23:13:08

가사스타일이좀다르다는건동의하는데 5분같아요

2012-05-18 23:48:03

오호라..........그러고 보니까 그런 점이 보이는군요 그냥 '와....가사 좋다...'라고 듣고 말았는데 이번 열꽃의 가사들이 그렇게 편안하게 들렸던 이유를 어느정도 찾은 거 같네요 타블로는 진짜 리릭리스트.

2012-05-19 00:03:06

에어백 명곡인게 뮤비 없는걸로 아는데 뮤비가 저절로 연출됨

WR
2012-05-19 00:06:53

1 그러고보니 에어백 뮤비 있다고 생각했네요.. ㅋㅋ 왜 택시에 가족사진 걸려있고 전광판에 숫자 1이 눈에 보이지 ㅋㅋ

2012-05-19 08:16:32

여담으로 에어백은 국어 교과서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 얘기할 때 예로 들어도 될만한 가사인듯

2012-05-19 09:42:54

타블로 플로우가 진정한 물흐르는듯한 플로우.. 매 앨범마다 색다른 플로우를 보여주는 .. 천재죠 그냥 ㅎㅎ

2012-05-19 10:44:11

이건웅,장준혁//그렇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5-19 13:41:17

근데 랩을 못해서 fail

2012-05-19 18:14:08

1 관심주지마셈 저 그 트랙 러닝타임 3분여인 줄 알았었는데 5분이 넘었군요 ㅎㄷㄷ

2012-05-19 20:37:51

타블로가 랩을 못한다면 누가 잘하는건지 트인귀에 바세린약좀 바르세요

2012-05-19 20:49:20

vj도잘하고 빈지노도잘하고 다듀도잘하네여 메타도잘하고

2012-05-19 21:47:51

댄스디님이 말한 "의식의 흐름 기법" 아직 배운적은 없는데 자동기술법과 유사한 그거 맞나요?

2012-05-19 21:48:05

아 자동기술법도 배운 적은 없음;;

2012-05-21 00:29:53

이런식으로 쓰인 가사도 찾아보면 꽤 많죠

2012-05-26 16:56:29

아 정말 좋아요 그저

2012-05-30 12:49:23

한기준님 그런식의 answer는 제발ㅋㅋ 그분들 말고 또 누구있을라나요? 기껏해야 션이슬로우나 피타입 등등인데 솔까 음악적 역량이나 실력면에서도 님이 언급한사람 이랑 견줄만 한데 얜 얘보다 잘한다 비교하는식으로 대답함으로써 막귀 인증하지말자고요 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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