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예술에 대한 두서없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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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23:02:53

-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2021년 올해, 가장 이야기가 많았던 앨범을 하나 꼽자면 단연코 김태균의『 상업예술 』이 아닐까 싶다. 2016년에 발매된 정규 1집 『 녹색이념 』이후로 계속해서 예고했던 만큼 높아졌던 청자들의 기대감과, 오랜 시간을 지나 5년 만에 돌아오게 된 앨범이기에 특별했고, 발매 이후에도 일부 평단의 혹평, '명반 호소인' 등의 멸칭, 혹평과 호평이 공존하는 청자들의 반응 등으로 지금까지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의 흠도 생기게 되었다. 이유 있는 성숙한 비판이 아닌 단지 조롱거리로만 사용되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상업예술의 리드머 혹평 이후로 평점 중심주의가 된 일부 청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문제가 되고 있어, 이 글을 통해 좀 더 생각하게 되었으면 해서 글을 쓰기로 하였다.

- 개화

앨범의 시작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자신을 위해 힘써줬던 어머니의 노력과 결국 '꽃이 핌'과 같이 자신이 성숙한 어른이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자라게 된 사랑의 감정도 존재한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사랑'의 시작점은 가정의 사랑인 것이다.

- 당산

어른이 되어 연인으로써의 첫 사랑을 하게 되지만 '나'는 연인과의 갈등으로
이별 통보를 받게 된다. 나는 이별 통보를 받게 된 여느 사람 처럼 놓지 못하고 육체적 사랑을 강조하는 이야기도 하게 된다. 나는 연인과 생각의 갈등으로 헤어진 이후 죄책감과 과거에 대한 후회로 괴로워하며 결국 마음을 내려놓고 떠난다. 잔잔한 것처럼 보이는 밴드 사운드 위에 올라가는 슬픔의 노래는 더욱 이 곡을 기억에 남게 만든다.

- 홍대

혼자가 된 나는 홍대로 떠나 음악에 매진한다. 힙합 씬에서의 이야기를 담아
나는 이런 힙합 씬을 뒤집을 음반을 내기로 다짐한다. 사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랩적으로 충실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손 심바의 피처링 또한 김태균의
평소의 스타일을 닮아 뛰어난 래핑을 보여준다. 후반부에 가야금을 활용한 사운드를 통해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다.

- 이수

소외되는 감정을 느낀 나는 온갖 고통을 다 얻으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때 운명같이 찾아온 그녀를 통해 나는 두번째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녀와 만난 이후 나의 삶은 180° 바뀌고 이제부터 진정한 상업예술이
시작된다.

- 강남

윤종신의 환생을 샘플링하여 연인을 통해 새로 태어난 나를 이야기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 연인과의 행복한 생활을 보내는 나.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해 평범한 연인같이 생활을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행복했다.

- 녹색이념

홍대에서 이야기했던 '그 음반'을 내기로 한 나. 하나 하나 준비해가며
완벽에 완벽을 더한 그 앨범이 드디어 나오게 되는 날을 담은 곡이다.
갈등의 시발점이 되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나의 인생을 바꾼 앨범이
됨으로써 이 곡은 더욱 독보적으로 변한다. 초반에 웅장한 음악과 대비되는
아웃트로의 재지한 분위기의 곡은 나의 심정변화 또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 청담

연인을 따라 교회에 가게 된 나는 그 사이에서 광기를 엿본다.
억지로 가는 듯 하지만 연인을 위해 가게 되고 그 안에 스며들게 된다.
밝은 분위기의 곡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밝은 청각적 느낌에 대비되는
불편한 상황을 통해 이질감을 주어 뇌리에 남게 한다. 어쩌면 곡이 7번째
트랙인 이유도 종교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정자 , 가좌

이 두 트랙을 계기로 행복했던 과거의 연인들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통해 점점 분열하게 된다
특히 가좌에서는 녹색이념의 수록곡 대마초의 가사를 언급하며 모두가 하나로 이어지는듯한 느낌을 준다.

- 종착역

헤어질것만 같은 이 연인들. 종착역은 그 이야기의 중심 내용이다.
트랙 제목이 종착역인 이유, 그리고 몇몇트랙에 열차의 소리가 났던 것은
결국은 언젠간 종착역에서 내려야하는 사랑을 의미한다. 또 온갖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돌아오는것은 이별 뿐인 나는 계속해서 슬퍼한다.
풍성한 사운드, 그리고 진솔한 가사와 랩으로 흡입력을 높여 긴 곡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 사랑, 평화

사랑과 평화라는 아름다운 제목에 걸맞지 않게 속의 내용은 광기에 물들어 있다. 사랑은 난잡해보이는 청각적 구성을 통해 표현하고 평화는 평화라는 이름과 모순되는 욕설로 가득찬 가사를 통해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이야기한다.

- 자유

이미 떠나갔다 해도 사랑을 놓치지 못하고 있던 나는 과거의 연인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것을 보고 이성의 끈을 놓친다. 이후 그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흥분하며 절규한다. 이것을 음악을 표현했다는 점이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결국 분노가 몸을 지배한 그는 다짐하고 그녀를 살해하고 본인도 뒤따라 죽는다. 이 트랙은 단순히 음악일 뿐이라고 해도 음악 속에서 소름이 느껴진다. 자유는 바로 삶으로부터의 자유.

- 다시 제자리

녹색이념의 트랙 제자리의 느낌을 주는 제목과 함께 앨범은 시작부터
전에 나왔던 가사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가는듯하다. 사실 앨범 내부에서 부터 각자의 가사들을 계속 언급하여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간다.
개화에서는 어머니를 본인만큼이나 사랑했지만 다시 제자리에서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역할을 묻는다. 만일 상업예술이 소설이라면 다시 제자리는 소설을 완성한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상업예술

상업예술은 녹색이념 때부터 이야기 해왔던 돈과 예술 사이의 갈등과,
상업적 주제인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붙혀진 이름이다. 갑자기 곡의 분위기가 확달라지며 나오는 상업예술은 이 장대한 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김태균이라는 아티스트에게 특별한 존재인 버벌진트를
피처링으로 넣으면서 더욱 완성도 있는 마무리를 보여주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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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01 00:00:30

저는 곡에서 겉도는 보컬이 최악이 아니었나..싶음

1
2022-01-01 11:05:18

2022-01-02 23:08: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1-05 14:08:10

진짜 좀 너무하다 했어요
녹색이념 감독판에서 끝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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